Special N 트렌드 리포트
2022년 K-콘텐츠 수출 트렌드 읽기 <2022년 연간 콘텐츠산업 동향분석>을 중심으로
글. 전창영(한국콘텐츠진흥원 책임연구원)

2022년 국내 콘텐츠산업 규모 추정치가 발표됐다. 전년 대비 매출액, 수출액, 종사자 수 모두 증가했다. 매출액 148조 1,607억 원(전년 대비 7.7% 증가), 수출액 133억 798만 달러(전년 대비 6.9% 증가), 종사자 수 61만 7,122명(전년 대비 0.4% 증가)로 나타났다. 이제는 팬데믹으로부터 완벽하게 벗어난 듯 보이는 수치지만 과연 그럴까? 콘텐츠산업 11개 세부 분야별로 작년 한 해 수출 트렌드를 분석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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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산업 수출을 이끈 분야는?

2022년 수출은 2021년 대비 6.9% 증가한 133.1억 달러 규모로 집계됐다. 주요 성장 분야는 영화(66.0%), 광고(34.4%), 만화/웹툰(30.7%), 음악(24.4%)으로 나타났다. 특히 영화는 놀라운 수출 성장세를 보였는데, 한국 영화의 수출작이 증가한 것과 더불어 최근 한국 CG 기술 산업의 수출이 급증했기 때문이었다. 실제로 ‘덱스터’, ‘위지윅’, ‘포바이포’ 등 CG와 VFX 기술력을 기반으로 영화 제작에 관여하는 상장사들이 높은 수출 실적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30.3% 증가를 보인 만화/웹툰 산업은 동남아에서 북미, 일본 등 전 세계적으로 플랫폼이 확산되면서 완성작의 수출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이와 같은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음악 산업은 9억 6,000만 달러(전년 대비 24.4% 증가)까지 성장했는데 미주 시장을 중심으로 지속적인 실물 음반 판매 증가가 영향을 주었다.

수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게임 산업(89억 7,000만 달러)은 전년 대비 3.5% 증가로 갈수록 증가 폭이 줄어드는 추세를 보였다. 2022년에는 거대 게임사들의 신작이 성공한 사례가 많지 않은 것이 주요 원인으로 보인다.

2022년 콘텐츠 산업 수출 규모

콘텐츠 기업들의 인식은?

<콘텐츠산업 동향분석 보고서>에서는 콘텐츠 산업 규모 추정과 함께 콘텐츠 기업의 경영 현황과 관련된 기초 자료를 조사하고 있다. 2022년 하반기 기준으로 흥미로운 조사 결과를 몇 가지 소개한다.

먼저, 국내 콘텐츠 기업이 직면하고 있는 사업 운영 애로사항 조사 결과, ‘자금 조달 및 운용 등 자금 관리’, ‘콘텐츠 기획 및 제작 프로세스의 효율화’, ‘인력의 확보 및 유지 관리’ 등이 큰 문제로 나타났다(2,547개 사업체 대상). 특히 해외 진출과 국내외 신규 유통 및 배급에 있어서 판로 개척이 어렵다는 기업체(14.7%)와 국내외 산업 동향 및 기업 경영 정보를 파악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기업체(8.6%)들의 애로사항을 확인할 수 있었다.

국내 콘텐츠 기업의 2022년 하반기 사업 영위 시 애로사항(1+2순위)

한편 현재 콘텐츠 산업의 경제 상황에 대해 ‘위기’라고 응답한 사업체 857개사를 대상으로 위기 원인에 대해 조사한 결과 내수 부진이 76.2%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금리 인상, 인건비 상승 등도 주요한 위기 요인으로 나타났다. 특히 금리 인상(54.5%)과 환율 변동(9.6%), 수출 부진(7.6%) 등 콘텐츠 산업 전반적으로 수출에 있어 많은 위기 요인이 있다고 인식하는 기업체들의 비중이 갈수록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콘텐츠 기업이 꼽은 콘텐츠 산업 상황의 위기 원인(1+2+3순위)

2023년 상반기 수출 전망

콘진원은 콘텐츠 기업 경영체감도(Content Business Index, CBI)를 반기별로 산출하고 있다. 콘텐츠 사업체들이 체감하고 있는 콘텐츠 산업 경기 전망을 파악하는 목적이다. 2,574개 사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2022년 상반기 대비 약간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콘텐츠 산업 수출 CBI 추이

정리하면 이렇다. 2022년 K-콘텐츠 수출은 전년 대비 증가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다만 수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게임 산업의 증가 추세가 완만해지고 있고, 2023년에는 코로나19 특수를 누리기 이전 상황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는 등 수출규모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하는 상황이다.

앞서 수출 관련 인식조사에서 확인했듯이, 기업체들은 금리 인상 및 해외 유통·배급 판로 개척 어려움, 환율 변동 등 대외적인 어려움을 위기상황으로 인식하고 있다. 수출 CBI에서도 전년 대비 상황이 나아지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 등으로 비춰볼 때, 작금의 좋은 상황을 이어갈 수 있는 대내외적인 수출 확대 전략 마련이 필요해 보인다.

※ <2022년 연간 콘텐츠산업 동향분석>은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는 매년 두 차례에 걸쳐 <상·하반기 콘텐츠산업 동향분석> 보고서를 통해 콘텐츠산업 규모를 추정한다. 통계청 승인 통계인 문화체육관광부 <콘텐츠산업조사>가 조사 연도와 발표 연도에 간극이 크기 때문에 이보다 6개월 앞서 콘텐츠 산업 규모를 추정해 미리 발표하고 있다. <콘텐츠산업 동향분석>은 문체부의 승인 통계 확정치가 나오기 전까지 산업 규모 파악, 정책적 대응 등을 위해 추정치를 제공하는 목적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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