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콘텐츠진흥원 콘텐츠산업정책연구센터는 매년 콘텐츠산업 이슈를 정리하고 차년도 변화를 예측하여 ‘콘텐츠산업 전망 키워드’를 발표한다. 지난 11월 22일 열린 ‘콘텐츠산업 2023 결산 2024 전망 세미나’에서 소개된 2024 전망 키워드를 통해 내년도 콘텐츠산업 변화를 조망해본다.
출처: <콘텐츠산업 2023 결산 2024 전망 세미나> 발제집
콘텐츠산업 2024 전망 세미나에서 발표된 2024년 콘텐츠산업의 핵심 키워드는 ‘퍼플오션’이다. 위기의 레드오션과 희망의 블루오션이 공존하는 환경을 의미하는 퍼플오션은 글로벌 경기 침체의 어려움 속, 국가 성장과 브랜드 가치를 높여줄 대표 산업으로 ‘K-콘텐츠’를 의미한다. 동시에 경쟁 심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콘텐츠산업의 새로운 가치를 만들기 위한 전략을 의미하기도 한다. 뒤이어 소개되는 ‘뉴 트라이앵글’, ‘챗 크리에이터’, ‘콘화위복’ 등의 전망 키워드 모두 콘텐츠산업의 퍼플 오션 ‘전략’으로 제시하였다.
[INSIGHT] K-콘텐츠가 주도하는 퍼플오션 전략, 글로벌 시장에서 기회를 모색하다
‘뉴 트라이앵글’은 K-콘텐츠의 수출을 다변화하기 위한 지리적·전략적 삼각 구도를 의미한다. 2024년, 우리가 나아갈 신흥 시장(중동, 인도, 러시아)을 ‘지리적 뉴 트라이앵글’로 소개하였다. 세 국가 모두 기술적 인프라가 갖추어져 있고 내수 인구가 많아 콘텐츠산업의 성장 잠재력이 높은 지역으로 분석하였다. 향후 K-콘텐츠 적극적 마케팅·진출 전략이 필요하며, 현지어 번역과 문화 다양성을 고려한 재제작 지원 확대 필요성을 제시하였다. 다음으로 ① 콘솔, 웹툰을 통해 북미와 유럽 등 전통 강호시장으로의 새로운 도전, ② K-드라마를 통한 성장 모멘텀 지속 강화, ③ K-콘텐츠와 연계된 관광·푸드 등 연관 산업의 동반수출을 견인하는 ‘전략적 삼각 구도’를 제시하였다. 콘진원은 글로벌 거점을 확대하고 국내 기업의 해외 비즈니스 매칭을 확대하며 지리적·전략적 뉴 트라이앵글을 지원할 것이다.
[INSIGHT] K-콘텐츠 수출 다변화, 지리적-전략적 뉴 트라이앵글로 답을 찾다
출처: <콘텐츠산업 2023 결산 2024 전망 세미나> 발제집
세 번째 키워드는 신기술과의 융합을 통해 콘텐츠의 무한한 확장을 의미하는 ‘UR 콘텐츠(Unlimited Reality Content)’이다. 기술 발전으로 콘텐츠 경험은 다양해질 전망이며, 가상과 현실 공간 확대로 깊은 몰입감을 구현하는 ‘몰입형 콘텐츠’, 버추얼 아이돌 또는 NPC와 실재와 같은 상호작용을 통해 새로운 즐거움을 제공하는 ‘교류형 콘텐츠’를 제시하였다.
[INSIGHT] 진화하는 기술과 결합한 무한 콘텐츠, 미래 경쟁력의 필수 열쇠
버추얼 아이돌 ‘메이브’, 대화형 ‘페르소나 AI’ 개발
출처: 넷마블
엔비디아 <카이로스> 플레이어의 행동에 따라 반응 변화
출처: 엔비디아
크래프톤, 버추얼 프렌드 2024년 출시 목표
출처: 크래프톤
콘진원은 기술과 결합하는 콘텐츠산업 변화 양상에 맞춘 인재를 ‘챗 크리에이터’로 소개하였다. ‘챗 크리에이터’는 콘텐츠 기획 능력과 함께 새로운 기술을 효과적으로 다룰 수 있는 전문 인력을 의미한다. 특히 기술 기반의 콘텐츠 제작 과정에서 각 산업 영역의 언어와 관점을 이해하고 조율할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해지고 있으며, 프롬프트 엔지니어, 머신러닝 엔지니어, VP 오퍼레이팅과 같은 신기술 전문 인력에 대한 수요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에 향후에는 AI 등 신기술을 효과적으로 활용하여 창의적인 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는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것과 동시에 신기술로 인해 대체되거나 권리를 침해받는 콘텐츠 제작 인력에 대한 고민과 제도 변화를 준비해야 할 시점이다.
[INSIGHT] 기술 발전과 콘텐츠산업 변화에 대응하는 인력 양성 및 정책·제도 준비
2024년 MBC에서 방영예정인 AI PD 연출 프로그램
2023년 콘텐츠 제작과 이용 비용이 증가하는 ‘콘텐츠플레이션(Content+Inflation)’이 심화되면서 플랫폼 기업의 경영 어려움이 가중되었다. 2024년 플랫폼 기업들은 다양한 장르의 콘텐츠를 확장하며 경쟁 우위를 확보하는 메가플랫폼 전략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메가플랫폼 전략은 거대한 자본과 높은 리스크가 요구되지만 안정적인 소비자층을 확보할 수가 있으며, 자사의 슈퍼 IP를 활용해 다양한 콘텐츠 영역으로 확장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2024년에도 글로벌 시장을 중심으로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측된다. 이와 함께 비용 부담에 따른 이용자의 OTT 구독 해지·사이클링 유저 현상이 심화됨에 따라 전통적 BM인 광고 모델이 다시 각광받고 있다.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FAST(Free Ad-supported Streaming TV) 이용자 증가 추세가 나타나고 있다. 국내 사업자들 역시 K-콘텐츠를 통해 국내를 넘어 글로벌 이용자와의 접점을 강화하는 전화위복의 한 해가 될 것으로 전망하였다.
[INSIGHT] 제작비 상승과 이용자 이탈주의보,
플랫폼·BM 다양화로 이용자와 K-콘텐츠 접점 확대
콘텐츠 IP 중요성이 확대되면서 확장 방식 또한 기존과는 다른 패러다임으로 변화하고 있다. 콘텐츠 장르 간 확장을 넘어 ‘유통, 관광, 패션, 식품, 금융’ 등 콘텐츠 IP가 일상 영역으로 확장되며 전체 산업 영역과의 연계성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하였다.
한편 K-pop 인기와 함께 안무 챌린지가 확산되면서 ‘안무저작권’에 대한 관심 또한 높아졌다. K-pop 안무에 대한 미흡했던 저작권 인식과 모호했던 법적 보호 범위에 대한 논의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며, 다양한 분야로 확대되는 과정에서 복잡하게 얽힌 콘텐츠 IP에 대한 권리 관계를 유연하게 풀어야 하는 숙제를 제시하였다.
[INSIGHT] 시점의 전환, IP를 더욱 입체적으로 바라보는 방법
더 현대, 슬램덩크 팝업스토어
출처: 현대백화점 공식 블로그
디즈니플러스, 마블런 2023
출처: 디즈니코리아
신한카드, 산리오캐릭터즈 카드 출시
출처: 신한카드
콘진원은 좋아하는 콘텐츠를 덕질하는 행위 또는 사람을 ‘콘덕’으로 정의하며 ‘콘덕을 감동시킬 진심 콘텐츠’를 퍼플 오션 전략 중 하나로 제시하였다. 콘텐츠의 생명 주기를 오래 이어가기 위해서는 콘덕의 지지와 사랑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콘텐츠 덕질의 세대와 장르의 구분이 사라졌고, ‘콘텐츠 덕질’은 일상적 취미가 되었다. 금융 기업들은 ‘콘덕’을 공략하기 위한 상품까지 출시하는 만큼(토스뱅크 ‘같이 덕질하기 서비스’, 카카오뱅크 ‘최애적금’), 콘덕을 공략하기 위한 전략이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전망하였다.
[INSIGHT] 다양하고 세분화되는 콘덕, 덕질을 자극하는 ‘진심’ 콘텐츠
마지막 키워드인 ‘기후행동’은 글로벌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K-콘텐츠가 준비해야 할 행동 양식이다. 글로벌 기업들은 친환경 콘텐츠를 제작하기 위해 친환경 제작 가이드라인을 만들거나, 콘텐츠 제작 시 발생하는 폐기물을 감축하고 재활용 소재를 사용하는 방식으로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버추얼 프로덕션을 활용한 탄소 배출 저감, 스마트(플랫폼) 앨범 제작 등 콘텐츠 제작-유통에서의 친환경 움직임이 시도되고 있다. 하지만 K-콘텐츠의 글로벌 확장을 위해서는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춘 제작 환경 전환이 필요하며, 2024년은 콘텐츠산업의 기후 행동을 위한 단계적 정책 수립·이행이 전개될 것으로 전망하였다.
[INSIGHT]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콘텐츠산업의 관심,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기후행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