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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기 장편과정 졸업생 김세인 감독 한국영화아카데미 졸업 작품
- 부산국제영화제 5관왕 ‘최다 수상’ 이어 유럽까지 진출 성공
- 제72회 베를린국제영화제 파노라마 부문, 세계 화제작들과 어깨 나란히
영화 <같은 속옷을 입는 두 여자>가 다음해 열리는 제72회 베를린국제영화제(Internationale Filmfestspiele Berlin)에 간다. <같은 속옷을 입는 두 여자>는 영화진흥위원회(위원장 김영진, 이하 코픽) 한국영화아카데미(KAFA)의 장편과정 졸업 작품으로, 한국영화아카데미에서 제작한 작품이 베를린국제영화제에 가는 것은 2016년 이재용 감독의 <죽여주는 여자>(공동제작) 이후로 6년 만이다. <같은 속옷을 입는 두 여자>는 또한 코픽의 출품시사 지원작이기도 하다.
16일 영화 해외 세일즈사 ㈜화인컷은 “14기 장편과정 졸업 작품인 김세인(29) 감독의 <같은 속옷을 입는 두 여자>가 제72회 베를린국제영화제 파노라마 부문에 공식 초청됐다”고 밝혔다. 베를린 국제영화제는 1951년부터 시작된 세계 3대 영화 축제 중 하나로, 파노라마 부문은 비경쟁 부문이지만 작품성이 빼어난 전 세계의 다양한 화제작을 초청해 상영한다. 제72회 베를린국제영화제는 다음해 2월 10일부터 20일까지 독일 베를린에서 열릴 예정이다.
한국영화아카데미 장편과정에서 제작한 <같은 속옷을 입는 두 여자>는 모녀 간의 갈등을 통해 ‘가족이란 무엇인가’라는 문제를 다루는 작품이다. 이 영화는 지난 10월 15일 막을 내린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뉴 커런츠상, KB 뉴 커런츠 관객상, 아시아영화진흥기구(NETPEC)상, 왓챠상과 더불어 주연을 맡은 임지호 배우가 올해의 배우상까지 수상하며 5관왕이라는 기쁨을 누렸다.
이 작품은 부산국제영화제 당시 140분에 달하는 러닝타임에도 불구하고 몰입도 있는 각본과 연출로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받았다. 부산국제영화제 뉴 커런츠상의 심사위원인 베를린국제영화제 포럼 크리스티나 노르트(Christina Nord) 위원장은 “작품 속 모녀 관계는 감독이 창조한 세계 속에서 매우 구체적으로 구현됐으며, 두 주연 배우의 놀라운 연기를 보며 때때로 숨이 멎기도 했다”고 극찬한 바 있다.
이번에 베를린국제영화제 진출에 성공한 김세인 감독은 지난해 한국영화아카데미를 졸업한 장편과정 14기다. 김 감독은 이번 영화제 진출에 대해 “시나리오 집필 과정에서부터 후반작업에 이르기까지 영화에만 집중할 수 있는 안정적 환경을 만들어준 한국영화아카데미 공이 크다”며 “기쁜 소식을 배우, 스태프, 한국영화아카데미와 나눌 수 있어 감격스럽다”고 소회를 밝혔다. 조근식 한국영화아카데미 원장은 “이번 영화제 진출은 한국영화아카데미가 실전적인 수업과 훈련으로 양질의 작품을 만들어 내는 교육기관임을 전 세계에 증명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우리나라를 넘어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한국영화의 산실(産室)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한편 한국영화아카데미는 꾸준히 베를린국제영화제에 화제작을 내놨다. 2009년 백승빈 감독(정규과정 22기)의 <장례식의 멤버>를 시작으로, 이듬해 소상민 감독(정규과정 22기)의 <나는 곤경에 처했다>, 류형기 감독(정규과정 22기)의 <너와 나의 21세기> 등 3개 작품을 베를린국제영화제 포럼부문에 출품했다. 2016년에는 한국영화아카데미가 공동 제작한 이재용 감독(정규과정 7기)의 <죽여주는 여자>가 베를린국제영화제 파노라마 부문에 진출하기도 했다.
코픽 한국영화아카데미는 2007년부터 장편영화를 연구생들이 직접 제작‧개봉하는 ‘장편과정’을 운영 중이며, <같은 속옷을 입는 두 여자> 외에도 한국영화아카데미 장편과정에서 제작된 <파수꾼>(윤성현 감독, 장편과정 3기),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안국진 감독, 장편과정 7기), <소셜포비아>(홍석재 감독, 장편과정 7기), <야구소녀>(최윤태 감독, 장편과정 12기), <혼자 사는 사람들>(홍성은 감독, 장편과정 13기) 등이 국내외 다수의 영화제에 초청돼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