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콘텐츠지식

전문가칼럼

[인터뷰] 영화 <포비아, PHOBIA(恐怖症)>의 감독 한유상을 만나다
  • 분야 일반
  • 등록기관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 게재일2024-06-19 00:00
  • 조회48
  • 수집일해당 지원사업은 2024-06-19 06:00 에 정보를 수집하였습니다.
    변경사항이 있는지 해당 콘텐츠를 직접 확인하여 지원에 차질이 없도록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충칭에서 열심히 한국 영화를 알리고 있는 한유상 씨를 만났다. 한유상 씨는 지난 통신원 리포트를 통해 소개한 바 있는 영화 < 포비아, PHOBIA(恐怖症) > 의 감독이다.

안녕하세요.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리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충칭대학 연극영화 감독전공에서 공부 중인 한유상입니다. 영화 < 포비아, PHOBIA(恐怖症) > 의 감독이며 충칭의 《도시지리(城市地理)》 잡지에서 장기 작가로 활동 중입니다. 또한 소설집 『여름날의 여정』, 『우연의 순간들』, 『플롯』의 저자이기도 합니다.

영화 '포비아'의 시작 장면 - 출처: 한유상 제공
< 영화 '포비아'의 시작 장면 - 출처: 한유상 제공 >

중국의 많은 도시 중 충칭으로 유학을 결심하신 동기가 있으신가요?
충칭은 삼국시대 유비가 세운 촉한의 '강주', 동시에 난징, 우한과 함께 '삼대화로(三大火炉)' 도시이며 산으로 둘러싸인 '산성(山城)'이자 자링강과 장강이 교차하는 '강물의 도시(江城)'이고 템즈강변의 런던처럼 안개의 우수를 간직한 '안개도시(雾都)'입니다. 그러나 제가 처음 만난 충칭은 '계단의 도시'였습니다. '몇 계단이나 부딪혀야 하는가?', '얼마나 가야 계단을 다 올라갈 수 있나?', '얼마나 아름다운 수직선의 연속이 도시 곳곳에 숨어 있는가?', 저에게 충칭은 계단의 미학이 담긴 도시입니다. 수평선의 미학과 동시에 수직 상승하려는 인간의 의지가 담겨 있습니다. 이런 매력적인 도시를 안다면 저처럼 누구나 충칭에서 공부와 작품 활동을 하고 싶어할 것입니다.

영화 '포비아'의 한 장면 - 출처: 한유상 제공
< 영화 '포비아'의 한 장면 - 출처: 한유상 제공 >

충칭에서 생활하며 어려운 점들이 있다면요?
아무래도 마라(한국에서 유행하는 마라탕의 기본 재료로 입이 얼얼하면서 매운맛이 특징)가 들어간 음식들입니다. 저는 매운 것을 잘 먹지 못하기에 식당에서 항상 먼저 마라를 빼달라고 요청합니다 이렇게 충칭의 음식은 정말 불같고 강렬하지만 충칭의 사람들은 정말 친절하고 부드러웠습니다. 예를 들어 가게에서 물건값을 지불할 때 휴대폰 배터리가 다 떨어지면 가게 주인은 의자를 내주며 자신의 보조 배터리를 빌려줍니다. 그리고 "어느 나라에서 왔는가?", "충칭에서 마음 편하게 지내라", "충칭은 멋있는 도시다" 등 저와 대화를 나눕니다. 비가 오는 날에 행인을 붙잡고 길을 물어도 행인은 지나치는 법이 없었습니다. 그렇게 생각하니 충칭의 마라에도 정이 들기도 합니다.

웃는 미소가 선한 유상 씨의 모습 - 출처: 한유상 제공
< 웃는 미소가 선한 유상 씨의 모습 - 출처: 한유상 제공 >

지금까지 유학 생활 중 가장 인상에 남는 일이 있다면?
제가 감독한 첫 영화 < 포비아 > 의 상영회가 충칭의 한 호텔에서 열린 것입니다. 첫 관객과의 대화를 나누면서 제 작품이 다른 이들에게 얼마나 큰 영향력을 주는지 실감했습니다. 이를 통해 저는 20세기 최고의 컬렉터이자 아트바젤의 창설자인 에른스트 바이엘러(Ernst Beyeler)의 "미술은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공유하는 것"이라는 말을 되새김했습니다. 영화도 마찬가지입니다. 영화를 직접 만들고 혼자 보는 것은 자기만족에 가깝습니다. 그러나 자신의 영화를 많은 사람에게 보여주면 그것이 진정한 예술의 공유라고 생각합니다. 제 첫 영화 상영회는 다시없을 소중한 기회이자 가장 기억에 남는 일입니다.

5월에 좋은 일이 있으시다고 들었습니다. 소개 부탁드려요.
앞서 언급한 제가 감독한 영화 < 포비아 > 가 세계보건기구(WHO)가 주최하는 HAFF(The Health for All Film Festival)에 공식 선정됐고 로버트 F. 케네디 인권재단(Robert F. Kennedy Human Rights)의 '학생 영상 콘테스트(Student Video Contest)'에 공식 선정됐습니다. 그리고 15개 국제 영화제에서 본상 9개, 최종 후보 6개, 공식 선정 6개(미국, 스위스, 프랑스, 터키, 그리스, 루마니아, 스웨덴 등)의 성과를 거뒀습니다. 또한 충칭 위중구의 공식 영화관에서 열린 한국 영화 상영회에 한국 영화 대표 게스트로 초대돼 관객들과 대화를 나누는 등 감사한 일이 연달아 있었습니다.

충칭에서 한국문화와 관련해 느낀 점이 있다면요?
충칭에서 여러 중국 관객과의 만남을 경험했습니다. 얼마나 많은 중국인들이 한국문화를 사랑하고 원하는지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한국 영화부터 드라마, 음악으로 시작된 한류가 이들에게는 한국어를 배우는 계기가 되기도 했으며 한국 여행이나 유학을 결정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한국문화의 영광, 한국인으로서 자부심을 매 순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특히 중국인들의 한류 사랑은 수요가 공급보다 더 많다고 느낄 만큼 대단했습니다. 향후 충칭에서 한-중 문화 관련 교류 활동이 더 다양해지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앞으로의 계획과 희망 사항
저는 졸업 후 대학원에서 영화를 더 배우고 싶습니다. 영화와 저는 분리할 수 없는 존재임을 느끼며 자긍심과 성취감을 매 순간 느꼈습니다. 이번 영화제 수상과 각종 활동들도 그 결실 중 하나입니다. 앞으로 더욱 심화된 영화 공부를 하며 석사학위를 취득하고 싶습니다. 영화를 만들며 정말 많은 분들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먼저 항상 저를 믿고 응원한 가족들 특히 아버지, 제 작품을 지도해 주신 충칭대학 교수님들, 상영회에서 관객과의 대화를 갖게 끔 초대해 준 친구들, 중문 자막을 만들어준 학교 친구, 그리고 터키의 수도 앙카라에서 터키어 자막 제작과 영화제 출품을 가장 먼저 독려한 제 소중한 여자친구 야세민 다쉬데미르(YaseminDaşdemir)에게 고마움을 전합니다. 아마 이분들이 없었더라면 지금의 저도 없을 것입니다. 항상 감사드리며 더 겸손한 자세로 더 발전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한유상 씨(우측)와 그의 영화 동료 량쥔하오 씨(중앙)와 함께 영화 수상을 축하하는 자리를 가졌다 - 출처: 통신원 촬영
< 한유상 씨(우측)와 그의 영화 동료 량쥔하오 씨(중앙)와 함께 영화 수상을 축하하는 자리를 가졌다 - 출처: 통신원 촬영 >

한유상 씨를 인터뷰하기 위해 영화 수상 전날인 25일 만남을 가졌다. 이날 그의 소중한 영화 동지인 량쥔하오(梁隽豪) 씨와 함께 만났는데 이제 막 서너 번의 만남이었지만 그들의 젊은 패기뿐만 아니라 인생에 대한 깊은 고뇌와 진지한 생각들을 들을 수 있었다. 그리고 그것들에 공감할 수 있었다. 그의 앞으로 영화계 활동에 있어 충칭의 생활이 좋은 영감과 영향을 줄 수 있길 바라며 그가 어떤 난관에 부딪히더라도 슬기롭게 잘 해결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사진출처

  • - 통신원 촬영
  • - 한유상 제공

통신원 정보

  • • 성명 : 한준욱[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중국(충칭)/충칭 통신원]
  • • 약력 : 현)Tank Art Center No41.Gallery Director 홍익대 미술학과, 추계대 문화예술경영석사
콘텐츠 만족도 조사
이 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정보에 대하여 만족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