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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동향

[인터뷰] 대만국립극장 초청으로 공연을 펼친 록밴드 'wHOOL(훌)'
  • 분야 일반
  • 등록기관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 게재일2023-09-11 00:00
  • 조회3214
  • 수집일해당 지원사업은 2023-08-26 15:03 에 정보를 수집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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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wHOOL(훌)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wHOOL(훌)은 '마음을 비우고 새롭게 하다'라는 의미로 2003년에 결성된 대한민국 최초 국악 기반 6인조 록밴드입니다. 국악의 다양성과 가능성을 선보여 한국 음악의 우수성을 전하기 위한 새로운 시도를 추구하는 과정에서 결성됐습니다. 장구, 꽹과리, 북, 피리, 대금, 태평소, 드럼, 전자 기타, 신디사이저, 피아노, 베이스 기타 등 1인이 다양한 악기를 연주하는 만능 밴드입니다. 해외 무대로 활동을 시작해 1집 < 핑크 블러섬 파티 > , 2집 < 만족시대 > , 싱글 < 보이지 않는 언어 > 와 < 황금투구 > 를 발매했습니다. 독일, 아프리카, 이집트 등 다양한 국가의 무대에 올라 국악을 알리고 있습니다. 소문자로 표기한 'w'는 '세계(world)'를 의미하며 대문자로 표기한 'HOOL'은 '대한민국'을 의미합니다. 세계보다 더 큰 한국의 문화예술을 전달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로고입니다.

wHOOL(훌) 로고 이미지 - 출처: wHOOL(훌) 제공
< wHOOL(훌) 로고 이미지 - 출처: wHOOL(훌) 제공 >

wHOOL(훌)이 추구하는 음악 자체는 대중에게 생소한 것이 사실인데요. 이에 대해 설명해 주세요.
저희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한국 음악의 장르를 새롭게 개척하고자 합니다. 따라가기보다 따라오게 하는 저희만의 이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전통 음원과 전자 음원의 만남을 뜻하는 합성어 '트래닉 사운드'인 'wHOOL'에도 이러한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국악과 밴드 음악의 융복합 시도를 통해 저희 그룹이 탄생했고, 다양한 무대에서 타 장르와 꾸준하게 협업하며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전 세계인과 소통하고자 한국 장단(리듬)을 재배치한 창작 타악부터 민요, 궁중음악, 대중음악 등을 폭넓게 넘나들면서 한국 음악의 깊이와 신명을 전달하고 있습니다. 대중 가수, 오케스트라와 협연하거나 라이브 클럽이나 록 페스티벌에서 대중들과 소통하는 등 다양한 무대를 선사하기 위해 기획 과정부터 노력하고 있습니다.

해외 공연이 많다고 들었는데요. 그동안 어떤 국가를 방문해 무대를 선보였는지 설명해 주세요.
다양한 국가에서 공연을 선보이며 저희 음악을 전 세계에 전하려 노력했습니다. 브라질, 몽골, 대만 등에서 단독 콘서트를 진행한 것 외에도 수교 행사, 올림픽, 월드컵, 엑스포 등 국제 행사에 대한민국 대표로 참가했습니다.

특히 독일 뒤셀도르프의 탄츠하우스에서 공연할 당시 쾰른에서 카니발이 열린다고 해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든 것, 대형 SUV를 대여해 아우토반을 달리며 유럽 곳곳을 돌아본 경험 등 즐거운 순간들이 떠오릅니다. 여러 에피소드가 있지만 그중 2010년 남아공 월드컵 당시 대한민국 홍보팀으로 참여했을 때의 추억이 기억에 남습니다. 늦은 밤 아프리카 나이지리아 숙소에 도착해 밤새 사자와 표범 등의 맹수들의 울음소리로 잠을 못 이루며 밤을 지새운 적이 있습니다. 숙소가 사자와 표범 우리 사이에 위치해 있다는 것을 아침에 일어나 깨달았습니다. 그렇지만 기린과 영양, 그리고 대자연과 함께한 아침식사는 최고였습니다. 가장 행복했던 순간은 무엇보다도 무대 위에서 공연을 펼치던 순간입니다. 저희의 음악인 < 수제천 > , < 아랑 심포니 > , < 선유가 > 등이 흘러나올 때 춤을 추거나 "wHOOL(훌)!"을 외치며 환호하던 순간들을 잊을 수 없습니다.

7월 9일 대만에서 '수로부인' 공연을 펼친 wHOOL(훌) - 출처: wHOOL(훌) 제공
< 7월 9일 대만에서 '수로부인' 공연을 펼친 wHOOL(훌) - 출처: wHOOL(훌) 제공 >

대만에서 공연하신 경험을 토대로, 그동안 공연을 펼쳤던 많은 국가들과 다른 대만만의 특징이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대만 공연이 끝난 후 객석과 무대 뒤에서의 환호가 지금도 들리는 듯합니다. 모두 "wHOOL(훌)!"을 외치며 박수를 보내고, 안아줬던 대만의 따뜻함이 기억납니다. 저희가 대만에 두 번째로 방문한 만큼, 대만의 동료들이 저희를 잘 챙겨줬습니다. 이러한 과정이 모여 좋은 공연의 결과로 이어질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또한 뒤풀이 장소에서 예술 동반자들과 소통하는 과정에서는 앞으로 대만과의 협업을 통해 창출할 예술 가치가 기대되기도 했습니다.

현재 공연 목적의 대만 비자 발급은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나요? 행정적인 어려움이 없으셨는지 궁금합니다.
이번 공연은 대만오케스트라와 대만국립극장의 정식 초청으로 이루어진 국제교류 공연이었습니다. 준비 과정 내내 투어 매니저가 함께해 예술가들이 공연에만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이었습니다. 모두의 협조로 순조롭게 진행됐고, 하나의 부족함 없는 완벽한 일정이었습니다. 다시 한번 모든 스태프분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wHOOL(훌)의 향후 일정을 알려주세요.
저희는 현재 변화의 중심에 서있습니다. 그동안의 다양한 시도를 통해 음악, 무대 연출, 활동, 기술, 창작 환경 등 변화를 선보이기 위해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중 코로나19 이후 예술가들의 활동의 범위를 확장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도시, 농어촌, 해외 무대라는 삼각축으로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저출산, 고령화, 자살률, 양극화 등 대한민국이 직면하고 있는 사회적 문제를 예술가들의 활약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지방의 인구소멸 해결과 유휴 공간 활용에 예술가들이 이바지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생각을 기반으로 충남 태안 신두리 해안사구에 대한민국 최초 청년예술 축제마을 '오락발전소'를 만들었습니다. 행정안전부의 청년 마을 만들기 사업에 선정돼 2022년부터 진행 중입니다. 예술가 공동체를 만들어 다양한 예술적 실험을 통해 창작 활동을 펼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로컬 예술의 가능성을 선보이고자 합니다. '무제한예술', '오락발전 투나잇', '쉬어가게 서해랑' 등 다양한 기획을 진행 중입니다. 9월에는 태안 유류 피해 극복 기록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기념해 123만 명에게 보답하는 축제 '무궁무진'을 개최할 예정입니다. wHOOL(훌)도 해당 축제의 대자연 미래극장 무대에 설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또한 몽골 울란바토르(Naadam Festival)와 영국 킹스턴, 런던(ESEA World Music Festival)으로부터 초청받아 2024년 공연을 준비 중입니다. 앞으로도 저희는 하나의 음악 그룹을 넘어 전 세계의 예술가들과 소통하고 토론하며 성장하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사진출처 : wHOOL(훌) 제공

통신원 정보

  • • 성명 : 박소영[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대만/타이베이 통신원]
  • • 약력 : 전) EY(한영회계법인) Senior 현) 대만 국립정치대학교 박사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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