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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칼럼

[인터뷰] 양국 문화교류에 관해 듣다 - 송해영 밴쿠버 총영사 인터뷰
  • 분야 일반
  • 등록기관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 게재일2022-08-02 00:00
  • 조회23
  • 수집일해당 지원사업은 2022-07-27 15:04 에 정보를 수집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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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양과 대서양 그리고 북극해와 맞닿아 있는 캐나다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나라로 알려져 있다. 지리적 방대함만큼이나 문화적 다양성을 자랑하는 캐나다는 한국 문화 교류에서도 지역적인 차이가 나타난다. 구글 트렌드에서 검색된 한국 관련 단어의 빈도 수를 캐나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수도인 오타와와 가장 큰 도시인 토론토가 있는 동부 쪽보다는 오히려 브리티시컬럼비아(British Columbia)와 앨버타(Alberta) 지역에서 훨씬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10개의 주와 3개의 준주로 구성된 캐나다에서 이루어지는 한국 문화 교류 관련 행사는 규모가 큰 도시를 중심으로 캐나다 동부, 즉 온타리오주, 퀘벡주와 서부인 브리티시컬럼비아주에서 주로 이루어지고 있다. 지리적으로 한국과 가까운 브리티시컬럼비아주는 온타리오주나 퀘벡주에 비해 한국 문화의 유입과 교류, 토착화 등에서 차별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

검색어 'KOREAN'의 지역적 편차 - 출처 : 구글 트렌드 화면 캡처
<검색어 'KOREAN'의 지역적 편차 - 출처 : 구글 트렌드 화면 캡처>

최근 밴쿠버 총영사관의 활발한 공공외교 활동은 캐나다 서부 지역이 보이는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과 맞물려 새로운 문화 교류의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이미 오래전부터 캐나다 내 한국 문학과 한국어 교육의 선구자 역할을 해온 로즈 킹(Rose King) 교수와 브루스 풀턴(Bruce Fulton) 교수 등이 재직 중인 브리티시컬럼비아 대학(UBC)과 한국 문화와 관련된 연구를 활발하게 하는 진달영 교수가 가르치는 사이먼 프레이저 대학(Simon Fraser University)은 한국과 캐나다의 문화 교류를 위한 학문적인 기반을 형성하고 있다. 또한 한국 식품, 문화 예술 공연, 패션 등과 관련된 한국 기업과 단체들이 밴쿠버에 진출함으로 양국의 문화 교류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얼마 전 부임한 송해영 밴쿠버 총영사와 서면 인터뷰를 통해 밴쿠버 지역을 중심으로 한 캐나다와 한국 문화 교류 현황 및 가능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송해영 밴쿠버 총영사 - 사진 출처 : 밴쿠버 총영사관 제공
<송해영 밴쿠버 총영사 - 사진 출처 : 밴쿠버 총영사관 제공>

간단한 본인 소개를 부탁합니다.

안녕하세요, 지난해 12월에 캐나다 밴쿠버 총영사로 부임한 송해영입니다. 부임 이후 지난 7개월간 서부 캐나다 한인 사회의 권익을 증진시키고, 한국과 서부 캐나다의 관계를 강화하기 위해 주재국 정부 인사 및 한인 동포 사회단체들과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있습니다.

밴쿠버 지역에서 보이는 한국과 캐나다 교류 상황에 대해서 알려주세요.

밴쿠버 총영사관은 서부 캐나다 5개 지역을 총괄하고 있습니다. 서부 캐나다 지역은 전통적으로 태평양으로 진출하는 교두보 역할을 해오고 있습니다. 밴쿠버 총영사관이 주재한 브리티시컬럼비아주는 한국이 미국, 중국, 일본 다음의 4번째 교역 상대국일 정도로 한국과 교류가 이미 상당한 수준에 올라와 있습니다. 비록 코로나19로 주춤해지긴 했지만, 양국이 협력을 확대할 수 있는 분야는 다양합니다. 한-캐 양국은 디지털, 그린 뉴딜을 비롯하여 캐나다가 강점인 인공지능 등 4차 산업혁명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할 여지가 많습니다. 특히 밴쿠버 지역은 3D 애니메이션에 강점이 있어 한국 기업들도 활발히 진출하고 있습니다.

'공공외교'라는 이름으로 문화 교류가 이루어지고 있는데, 현재 캐나다와 한국의 문화 교류 상황은 어떻습니까?

한국과 캐나다의 관계는 130여 년 전 한국에 파견된 캐나다 선교사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이들을 비롯하여 한국전 참전용사, 최근에는 한류를 바탕으로 한 한류 팬덤층까지 다양한 계층의 인적 기반을 바탕으로 교류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밴쿠버에서도 K-drama, K-Pop Club 등 한류 동호회들이 자발적으로 형성되어 활동하고 있습니다. 양국의 문화, 역사적 배경, 지리적 위치, 대외관계 등을 고려할 때, 양국 국민 간 객관적 상호 이해를 더욱 증진할 필요가 있으며, 이를 위한 다양한 공공외교 문화 행사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6월은 호국보훈의 달인만큼 한국의 든든한 지지자인 한국전 참전용사를 위한 다양한 보훈 행사를 마련해 왔습니다. 앞으로도 한국의 지지 기반층을 더욱 공고히 하고, 이를 바탕으로 캐나다 일반 대중까지 공공외교의 대상을 넓혀갈 계획입니다.

악단광칠 밴쿠버 공연 기념사진 - 출처 : 주캐나다 한국문화원 제공
<악단광칠 밴쿠버 공연 기념사진 - 출처 : 주캐나다 한국문화원 제공>

양국 문화 교류에 있어서 밴쿠버 지역의 특징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코로나19 발생 이후 지난 2년간 대부분의 대면 행사가 취소되고 비대면 행사를 추진해 왔습니다. 최근 밴쿠버 지역은 각종 코로나 규제가 철폐되면서 문화 행사가 활발하게 개최되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는 퓨전 국악 밴드인 악단광칠이 빅토리아와 밴쿠버 순회공연을 성공리에 마쳤고, 밴쿠버 한국전통예술원도 한국에서 김덕수 사물놀이 2대 제자 천지팀을 초빙하여 'International Musicians & Dancers Joint concert'를 개최하기도 했습니다. 지난 13일과 14일에는 신노이의 퓨전 국악 공연으로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기도 했습니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그리고 앞으로 이루어질 한국의 문화 행사를 살펴보면 한국 전통문화가 소개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현재 밴쿠버 지역의 아시아계 주민은 전체의 45% 정도이며, 일본, 중국, 홍콩, 한국 순으로 이민자들이 살고 있습니다. 이처럼 밴쿠버가 이미 동양 문화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에 한국 문화가 소개되고 뿌리내리기에 매우 좋은 환경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특징은 민간 차원의 한-캐 문화 교류가 활발하게 추진되는 원동력이 되고 있습니다. 또한 캐나다 사회가 사회통합을 위해 내세우는 모자이크 정책은 서로의 문화를 존중함으로, 한국 고유의 문화가 훼손되지 않고 비교적 원형의 형태로 알려질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봅니다.

양국의 문화 교류에서 보완이 필요한 부분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최근 주캐나다 한국문화원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빅토리아와 밴쿠버에서 악단광칠의 공연이 있었습니다. 이번 공연은 서부 캐나다 지역의 한국 문화에 대한 갈증이 생각보다 훨씬 더 깊다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사실 그동안 동일한 캐나다임에도 불구하고 동부에 비해 서부는 한국 문화를 알리는 이벤트들이 거의 없었습니다. 이제 지역을 구분하지 않고 좋은 프로그램을 함께 제공해 주는 기획들이 많아지기를 바랍니다. 또한 얼마 전 TOPIK 시험에 응시한 73세 프란시스 케이튼 할머니의 <한국어 도전기>가 YTN을 통해 방송되었습니다. 최근 한류 열풍이 불면서 한국어를 배우려는 캐나다 국민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반면에 한국어 교육을 위한 인프라는 전혀 갖추지 못한 게 현실입니다. UBC 내 한국학센터가 있지만 기대만큼 활발한 활동은 어려워 보이고, 특히 체계적인 한국어 교육이 이루어지지 못해서 한류 열풍이 사그라질 경우 한국어에 대한 관심과 호응도 사라질 우려가 적지 않습니다. 서부 캐나다 일원에 한국어를 제대로 알리고 가르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일이 가장 시급한 과제 중의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들려주세요.

캐나다 한류 확산은 정부 주도가 아닌 민간의 자발적인 움직임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정부 차원에서 주도적으로 한류 정책을 추진했다면 한계가 있었으리라 생각합니다. 지금처럼 문화 교류가 활발히 진행되도록 옆에서 계속해서 서포트할 예정입니다. 저 역시 밴쿠버 총영사로서 교민 사회와 소통을 통해 한인 사회를 하나로 모아 한인 커뮤니티와 한인의 정체성이 모자이크 사회의 빛나는 조각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찾아가는 총영사관을 표방하고 있는 밴쿠버 총영사관은 최근 서부 지역의 캐나디언 참전용사를 비롯해 캐나다 내 주류 인사들과 한인 단체장, 문화 교류 관련자들을 만나며 코로나19 이후 양국의 공공외교를 본격화하고 있다. BC주의 버나비(City of Burnaby)시 또한 2016년부터 매해 8월 8일을 '태권도의 날(Taekwondo Kukkiwon Day)'로 지정함으로써 한국의 태권도를 통해 양국의 우정을 이어가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처럼 캐나다 내 정부 단체와 한국 재외공관의 협력과 오랫동안 뿌리내려온 민간의 자발적인 움직임은 양국의 교류를 더욱 활발하게 하고 있다. ‘설빙’, ‘네네치킨’ 등과 같은 한국 식품 프랜차이즈의 입점과 케이팝 아이돌 공연이 끊임없이 이어지는 밴쿠버가 캐나다 내 양국의 문화 교류에 있어서 더욱 깊고 풍성한 결을 만들어 내길 기대한다.

사진 출처

통신원 촬영
구글트렌드
벤쿠버총영사관 제공
주캐나다한국문화원 제공

통신원 정보

  • • 성명 : 고한나[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캐나다/토론토 통신원]
  • • 약력 : 현) Travel-lite Magazine Senior Editor
    전) 캐나다한국학교 연합회 학술분과위원장 온타리오 한국학교 협회 학술분과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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