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의 특성에 맞는 표준식별체계의 부재는 우리나라 웹툰 산업의 성장을 발목 잡는 요인으로 꼽혔다. 이에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웹툰 분야에 적합한 표준식별체계를 도입하고 활용하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웹툰 분야 UCI표준식별체계 도입 및 활용방안 기초 연구’를 추진하였으며, 웹툰 산업계와 전문가의 의견 수렴을 위한 공청회를 개최하였다.
한국 웹툰 시장은 급속하게 성장하고 있다. 2017년 3,799억 원 규모에서 2021년 1조 5천억 원 이상의 규모로 성장했으며, 2021년 기준 신규 웹툰 작품 수도 3천 6백여 개에 달한다. 하지만 기존 출판만화와는 다른 형태의 연재형 디지털 콘텐츠인 웹툰을 제대로 분류, 관리할 수 있는 적합한 식별체계가 없었던 것이 사실. 때문에 웹툰 콘텐츠의 특성에 부합하지 않은 도서 식별체계(ISBN)나 전자책 식별체계(UCI KEPA)를 사용할 수밖에 없었다.
하나의 웹툰 작품은 여러 개의 시즌 형태와 수백 개의 회차로 구성되어 있다. 이런 웹툰만의 특징에 맞춘 체계적이고 표준적인 관리 시스템이 존재하지 않아 유통과 권리관계 등을 웹툰 플랫폼이나 웹툰 제작사가 자체적으로 관리하고 있어 우리나라 전체 웹툰 작품 현황과 웹툰 유통 규모를 파악하기 어려웠다. 더구나 2024년부터는 연재 중인 웹툰에 대하여 ISBN 발급이 되지 않을 예정이라 새로운 고유식별체계의 구축 필요성이 크게 제기되었다. 누적되는 웹툰 콘텐츠의 체계적인 분류와 보존, 활용을 위해 별도의 웹툰 식별체계가 반드시 필요해진 상황.
웹툰 UCI 표준식별체계의 추진 방향을 발표한 콘진원 박혁태 팀장.
이에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웹툰 분야 UCI 표준식별체계 도입 및 활용 방안 기초 연구’를 시작했다.
4월 20일, 콘진원은 총 5개월에 걸친 연구 사업의 결과물을 소개하는 공청회를 열었다. 공청회에서는 기존 UCI표준식별체계를 기반으로 웹툰 분야에 적합한 UCI 구문 구조를 설계하는 과정부터, 웹툰 분야 UCI 표준식별자의 등록관리를 위한 파일럿 시스템에 대한 설명이 진행되었다. 이와 함께 웹툰 분야 UCI표준식별체계를 활용한 다양한 응용 서비스도 제시되었다. 발표 시간 후에는 웹툰 산업 종사자들과 함께 새로운 웹툰 분야 UCI 표준식별체계를 산업계에 효과적으로 도입하고 활용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시간도 가졌다.
다양한 플랫폼의 등장과 함께 새로운 형식, 새로운 콘텐츠가 끊임없이 생성되고 있다. 기존의 표준만으로는 속속 등장하는 다양한 콘텐츠를 관리하고 보존하기 힘든 것이 현실. 콘진원은 다양한 목소리를 수렴하며 모두가 만족하는 웹툰 분야 UCI 표준식별체계를 완성해나갈 예정이다. 이번 웹툰 UCI 표준식별체계뿐만 아니라 콘텐츠산업의 변화와 진화에 발맞춰 콘진원은 우리나라 콘텐츠산업이 더 합리적이고 투명하게 발전할 수 있도록 제도 정비를 지원할 것이다.
‘UCI(UNIVERSAL CONTENT IDENTIFIER)’는 식별 가능한 콘텐츠의 효율적인 유통과 활용을 위하여 개별 콘텐츠에 유일한 코드를 부여하고, 이를 관리해주는 체계 또는 상이한 식별체계 간의 연계 표준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