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9일, 한국애니메이션산업협회는 ‘AI 시대, 애니메이션 생존 전략’ 세미나를 열었습니다. 한국애니메이션산업협회는 이번 세미나를 통해 애니메이션 IP의 유튜브 활용 전략, 프로덕션 파이프라인의 프로세스 등의 현안을 살피며 AI 시대에 애니메이션 산업이 나아갈 방향을 모색했습니다.
세미나는 지상은 구글코리아 총괄(유튜브 미디어 & Responsibility 파트너십)의 ‘애니메이션 IP의 유튜브 활용 전략’ 발표로 스타트를 끊었습니다. 그는 ▲유튜브 크리에이터와 IP의 영향력 ▲AI를 활용한 콘텐츠 제작의 장단점과 논의 필요성 ▲유튜브 생태계에서의 IP 활용과 확장성 등을 강조했습니다. 지 총괄은 앞으로 유튜브 내의 팬덤 영향력이 커질 것이라고 예상하면서 "팬덤이 가져갈 수 있는 IP의 확장력은 한 회사에서만 만들어낼 수 있는 것에 비해 훨씬 더 큰 확장성을 가져갈 수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유튜브가 다 무료로만 보는 것들이 아니라 쇼핑, 멤버십 같은 강한 IP나 팬덤이 있을 때는 사업적으로도 확장할 수 있는 기회들이 굉장히 많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지상은 구글코리아 총괄
신현진 허드슨에이아이 대표의 ‘AI 보이스를 활용한 콘텐츠 글로벌화’ 발표는 AI 기술을 통한 애니메이션 글로벌화의 가능성을 보여주었습니다. 신 대표는 개인도 손쉽게 더빙을 할 수 있는 시대를 열기 위해 AI를 개발했는데요. 그는 “1인치 자막의 장벽을 뛰어넘으면 훨씬 더 많은 영화를 즐길 수 있다”라는 봉준호 감독의 골든글로브상 시상식 소감을 예로 들며 “북미 시청자의 약 70%가 더빙 버전 애니메이션 시청을 선호하며, AI 더빙 기술 덕분에 글로벌 시청자의 콘텐츠 접근성이 향상되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신 대표는 “언어가 통하지 않는 콘텐츠는 세계적 접근이 힘들다. 음성 AI를 활용해 개발한 액팅 TTS(원문에 연기 감정을 살려 다국어로 표현하는 서비스)를 통해 자막의 한계를 넘어 훨씬 더 많은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신현진 허드슨에이아이 대표
‘AI 시대 애니메이션 혁명’을 발표한 소이.랩 최돈현 대표는 애니메이션을 넘어 콘텐츠 산업 전체의 변화를 파악할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최 대표는 1950년대 디즈니의 2D 애니메이션부터 한국 애니메이션 <빨간 구두와 일곱 난쟁이>가 나온 이후 최근 작품까지 일괄하여 설명한 그는 “비디오, 이미지, 사운드를 AI로 구현할 수 있는 이 쓰나미 같은 변화를 만끽해보자”라고 말했습니다.
조경훈 스튜디오애니멀 대표는 이미지 생성형 AI 구조의 이해와 프로덕션 파이프라인의 프로세스를 발표하며 애니메이션 제작 현장의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조 대표는 “제작 기간이 길고 고비용이 수반되는 애니메이션은 예산 절감과 생산성 향상을 위해서라도 적극적인 AI 기술 활용이 필수적”이라고 짚으면서 “능동적이고 빠른 AI 기술 활용이 핵심이므로 기존 애니메이션 인력의 전환 교육 및 신규 전문가 육성에 주력할 필요가 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소이.랩 최돈현 대표
마지막으로 정영훈 법무법인(유) 바른 변호사가 ‘AI 시대! 저작권 이슈와 쟁점’을 발표했습니다. 정 변호사는 “생성형 AI 저작권 문제는 뜨거운 이슈다. 원칙적으로 한국의 현행 저작권법상 AI 산출물의 저작물성은 없다. 다만 산출과정에서의 ‘선택·배열’ 관련해 편집저작물로 인정된 사례가 존재한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그의 발표는 수정, 증감, 편집, 배열 등 애니메이션이 가진 특수성을 감안해 AI 시대의 저작권 이슈에 대응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시간을 만들어주었습니다.
생성형 AI를 주제로 한 만큼 세미나 분위기는 뜨거웠습니다. 애니메이션 산업계 종사자, 애니메이션 인력 양성 과정 교육생 등의 참가자들은 생성형 AI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다채로운 질문을 쏟아냈습니다. 한국애니메이션산업협회 박창신 회장은 “생성형 AI를 통한 변화는 이미 시작됐다”면서 “지금이라도 학습을 통해 AI를 활용한다면 K-애니메이션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는 무기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사진 제공 | 한국애니메이션산업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