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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멘터리로 서사 쌓아가는 K-팝

K-팝 관련 다큐멘터리 시리즈가 글로벌 OTT 플랫폼과 주요 방송 채널 등에서 속속 선보이며 일반 시청자들에게도 K-팝 산업과 문화의 솔직한 면모를 알리고 있습니다. 이렇게 하나둘 쌓이는 K-팝의 서사는 K-팝을 오랫동안 사랑받는 대중음악으로 만들어줄 것입니다.

<메이드 인 코리아: 더 케이팝 익스피리언스>
©BBC

최근 선보인 대표적인 K-팝 관련 다큐멘터리로는 넷플릭스의 <팝스타 아카데미: 캣츠아이>, 애플TV플러스의 <웰컴 투 케이팝: 아이돌 이야기>, BBC의 <메이드 인 코리아: 더 케이팝 익스피리언스>를 꼽을 수 있습니다. <BTS 월드 투어: 러브 유어셀프>, <세븐틴 월드 투어 인 서울: 오드 투 유> 등 지금까지의 K-팝 관련 다큐멘터리들은 월드 투어나 무대에서의 화려한 모습이나 무대 밖에서의 일상을 보여주는 작품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이에 비해 최근의 K-팝 다큐멘터리들은 K-팝의 세계적인 영향력, K-팝 시스템 안에서 세계적인 가수가 되려는 연습생들의 치열한 노력, K-팝 산업과 문화에 대한 이야기 등을 다양하게 담으며 K-팝을 즐기는 사람뿐만 아니라 일반 시청자들까지 K-팝의 고유성을 받아들이고 K-팝을 온전하게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웰컴 투 케이팝: 아이돌 이야기>
©애플TV플러스

서사는 힘이 세다

예를 들어 <팝스타 아카데미: 캣츠아이>를 보면 다국적 K-팝 걸그룹 ‘캣츠아이(KATSEYE)’ 멤버들이 12만 명이 지원한 글로벌 오디션에서 1차로 20명 안에 들고, 마지막 서바이벌에서도 살아남아 데뷔 앨범을 내기까지의 치열한 도전과 성장 과정을 만나게 됩니다. 이들의 노력을 알고 나면 캣츠아이의 노래가 새롭게 들리고, K-팝 스타들이 꿈을 이루기 위해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며 얼마나 부단한 노력 끝에 지금의 성공을 거뒀는지 이해하게 됩니다.
생각해보면 우리는 영미권 대중음악을 너무도 소상하게 알고 있습니다. ‘비틀스의 <헤이 쥬드>는 부모의 이혼으로 힘들어했던 존 레논의 아들 줄리안 레논을 위로하기 위해 폴 매카트니가 만든 노래다.‘ ’에릭 클랩튼의 <원더풀 투나잇>은 친구였던 비틀스 멤버 조지 해리슨의 아내였던 패티 보이드에게 바치는 노래다.‘ 이런 ’서사‘들이 쌓여 서구 팝 음악의 ’전설‘을 만들었고, 이 전설은 국경과 세대를 가리지 않고 퍼져 전 세계 대중이 팝 음악을 아끼고 즐기는 데 기여했습니다.

<팝스타 아카데미: 캣츠아이>
©넷플릭스

서사의 힘이 그리는 K-팝의 지속 가능한 인기

사용자들의 이탈을 막기 위해 다큐멘터리 콘텐츠를 만들어야 하는 글로벌 OTT들이 그 소재를 K-팝에서 가져온 것뿐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K-팝은 이런 다큐멘터리와 팬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유튜브, SNS 콘텐츠 등을 통해 오늘도 서사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그 서사는 K-팝을 반짝 인기에 그치는 음악이 아니라 오랫동안 세계인과 함께 울고 웃고 춤추는 대중음악으로 만들어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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