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숏폼 드라마 시장이 크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많은 인기 IP를 가진 K-웹툰과 웹소설이 본격적으로 이 시장에 뛰어들기 시작했습니다. 우리나라 숏폼 드라마 플랫폼의 행보도 눈여겨볼 만합니다.
‘탑릴스’의 오리지널 숏폼 드라마들
©폭스미디어
영상 콘텐츠를 스마트폰으로 보는 사람이 늘고 우리 삶의 호흡이 빨라지면서 짧고 간결한 숏폼 콘텐츠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미국과 중국, 동남아시아 등에서는 특히 ‘숏폼 드라마’가 큰 호응을 얻고 있는데요. 이 숏폼 드라마의 선두주자는 바로 중국입니다. 중국 광전총국은 온라인 숏폼 드라마를 ‘회당 길이가 몇십 초에서 15분 정도, 명확한 주제와 주요 라인을 가지고, 연속성과 완결된 스토리 구조를 갖춘 인터넷 시청 프로그램’으로 정의합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행한 <중국 콘텐츠 산업 동향> 2024년 10호에 따르면 2023년 중국 온라인 숏폼 드라마 시장 규모는 전년보다 268%나 성장한 약 373억 9천만 위안을 기록했고, 올해는 500억 위안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고 합니다. 2023년 한 해에만 1천 편이 넘는 숏폼 드라마가 서비스되었다고 하니 중국 숏폼 드라마의 성장세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중국이 숏폼 드라마 시장을 선점한 것은 ‘틱톡’으로 대표되는 강력한 숏폼 콘텐츠를 보유한 영향이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 지난 2023년 중국 숏폼 드라마 시장 규모는 약 373억 9천만 위안으로 전년 대비 267.65% 성장했으며, 2024년에는 509억 위안, 2027년에는 1,000억 위안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됨
출처: 아이미디어 리서치, <2023-2024 중국 숏폼 드라마 시장 연구 보고서>, (2024)
숏폼 드라마와 웹툰·웹소설의 소비 행태는 비슷한 측면이 있습니다. 그래서 경쟁 관계에 있다고 볼 수도 있는데요. 최근 K-웹툰과 웹소설도 새로운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 이 숏폼 드라마 시장에 진입하기 시작했습니다.
웹툰과 웹소설 IP 홀더인 디앤씨미디어는 웹툰 <나 혼자만 레벨업>의 게임, 애니메이션 IP 프랜차이즈화에 성공한 회사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이 회사는 디지털 콘텐츠 기업 ‘펄스클립’에 투자하는 형태로 숏폼 드라마와 숏폼 콘텐츠 시장에 진출했습니다. 숏폼 영상 콘텐츠 플랫폼 ‘펄스픽’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펄스클립은 드라마화하기에 좋은 디앤씨미디어의 웹툰, 웹소설 IP를 찾고 있다고 합니다. 콘텐츠 플랫폼 기업 리디 역시 웹툰과 웹소설 IP를 숏폼 드라마를 통해 확장한다는 전략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숏폼 드라마 플랫폼의 활약도 주목할 만합니다. 폭스미디어는 올해 3월 국내 최초로 2분 안팎의 세로형 숏폼 드라마를 볼 수 있는 플랫폼 '탑릴스'를 출시하며 오리지널 숏폼 드라마를 선보였습니다. 해외에서 오디오 플랫폼으로 좋은 성과를 거둔 스푼라디오도 숏폼 드라마 플랫폼 ‘비글루’를 선보였습니다.
K-드라마의 매력을 살린 콘텐츠를 7개 언어로 지원하고, 국가별 콘텐츠 큐레이션 기능을 제공해 글로벌 숏폼 드라마 OTT로 성장한다는 계획을 가진 비글루는 50여 개의 오리지널 숏폼 드라마를 선보였고, 앞으로도 많은 숏폼 드라마를 공개할 예정입니다.
비글루 숏폼 드라마 <뜻밖의 동거> 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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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시장조사 업체 스태티스타는 2024년 아메리카, 아시아 지역의 숏폼 광고 시장 규모를 각각 428억 달러(57조 원) 규모로 예측하고 향후 5년간 연평균 12.3%와 7.8%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그만큼 시장성이 밝은 산업인데요. 숏폼 드라마는 짧은 길이와 낮은 제작비, 빠른 제작 주기를 갖고 있어 수익성이 높습니다. 많은 인기 웹툰·웹소설 IP를 갖고 있으며 K-드라마의 성공을 이끈 창·제작 인력과 노하우를 가진 우리나라가 숏폼 드라마 시장에서도 빠르게 두각을 나타내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