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년이>가 보여주는 K-드라마 성공 요인

tvN 드라마 <정년이>가 지상파 포함 전 채널 동시간대 1위를 지키며 인기를 이어가고 있습니다(5회 기준). K-드라마의 특기인 여성 성장 서사에 노래와 춤까지 더한 이 드라마는 K-드라마가 가진 원천적 힘과 영향력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정년이> 포스터
©tvN

‘K-드라마 위기론’이 회자되고 있습니다. 넷플릭스가 한국에서 만드는 오리지널 시리즈에 큰 제작비를 쏟아부으면서 드라마 제작비가 상승하고, 그로 인해 드라마 제작 편수가 줄어들 때부터 제기된 것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K-드라마가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까요? 많은 전문가들은 K-드라마 성공의 근원이 ‘설득력 있는 스토리’에 있었음을 상기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한창 인기를 끌어올리고 있는 드라마 <정년이>는 K-드라마의 원천이 무엇인지를 잘 보여줍니다.

<정년이>의 성장 포스터
©tvN

국극 배우 정년이가 보여주는 K-드라마의 힘

최근 가장 각광받는 K-드라마 제작 방식은 웹툰에서 이야기를 가져오는 것입니다. 서이레 작가의 웹툰 <정년이>를 옮긴 드라마 <정년이>는 지금 가장 트렌디한 K-드라마 제작 방식을 보여줍니다. 동시에 <정년이>는 K-드라마가 지금까지 탄탄하게 다져놓은 성공 공식인 ‘여성 성장 서사’를 따르고 있습니다. 한류를 만든 일등공신 중 하나인 드라마 <대장금>의 기록적인 성공 이후 여성 성장 서사는 수많은 K-드라마를 통해 입증된 K-드라마의 성공 공식이자 하나의 정체성입니다. K-드라마의 여성 성장 서사는 최근만 해도 <닥터 차정숙>의 차정숙,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우영우 등 많은 인상적인 여성 주인공을 낳았습니다. K-드라마의 글로벌 팬들 중에 특히 여성이 많은 것은 우연이 아닙니다.
<정년이>의 배경이 여성 배우들의 소리와 춤, 연기가 혼합된 공연 예술인 국극이라는 점도 흥미롭습니다. K-드라마의 글로벌 성공에 큰 지분을 가진 K-배우들의 연기 DNA가 어디에서 기원했는지 짐작하게 해주기 때문입니다.

<정년이>의 윤정년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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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년이>에 등장하는 국극뿐만 아니라 우리는 판소리, 탈놀이, 굿놀이 등의 전통 연희를 통해 이야기를 즐겨왔습니다. 현대에 와서는 K-드라마를 통해 우리는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었고, 이제는 전 세계인들과 함께 그 재미와 감동을 공유하게 되었습니다. K-드라마 위기설이 등장한 요즘, <정년이>를 보며 K-드라마 창·제작자들이 기억해야 할 한국적 스토리의 힘을 다시 한번 생각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