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산업계는 경기 침체에 따른 제작 투자 부진, 제작비 상승 등 녹록지 않은 상황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원천 IP 활용과 확장 전략을 통해 이를 성장의 기회로 전환하고자 하는 노력들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인기 IP의 세계관 확장, 리메이크, 해외 판로 개척, 부가 사업 등 다양한 방식으로 전개되고 있는 IP 확장과 활용의 최신 사례들을 살펴봅니다.
<좋거나 나쁜 동재> 포스터
©tvN
지금까지는 웹툰이나 웹소설 IP를 드라마화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인기 IP의 다양한 활용이 중요해지면서 드라마 IP를 웹툰화하는 경우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킹더랜드>, <연인>의 웹툰화가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흥행 드라마 IP 확장은 뮤지컬로도 이어집니다. 뮤지컬 <사랑의 불시착>은 우리나라에서뿐만 아니라 원작 드라마가 큰 인기를 얻은 일본 도쿄에서도 무려 ‘20회 연속 전석 매진’을 기록하는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도 뮤지컬 제작을 추진 중이라는 소식이 들려옵니다.
스핀오프 제작과 시즌제 운영도 흥행 IP 확장의 한 수단입니다. 지금 방영 중인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좋거나 나쁜 동재>는 <비밀의 숲> 시리즈의 스핀오프 작품입니다. <좋거나 나쁜 동재>는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중 공개 첫 주 유료 가입 기여자 수 1위를 기록하면서 기대에 화답했습니다. 지난 2014년 방송을 시작해 ‘쿡방’ 유행을 이끌었던 JTBC 예능 프로그램 <냉장고를 부탁해>는 <흑백요리사>가 다시 불 지핀 요리 예능의 인기를 타고 5년 만에 시즌 2로 돌아올 예정입니다.
게임 <저니 오브 모나크>
©엔씨소프트
K-게임 업계에서도 흥행 IP 확장 소식이 들려옵니다. 바로 1998년 출시돼 엄청난 성공을 거두며 아직까지도 대표적인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로 사랑받고 있는 <리니지>입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9월 30일 <리니지> IP를 이어받은 <저니 오브 모나크>의 사전 예약을 시작해 하루 만에 1백만 명 이상의 예약자를 모았습니다. <리니지> IP의 영향력이 다시 한번 확인된 것입니다.
얼마 전 콘텐츠미디어그룹 NEW의 글로벌판권유통 계열사인 콘텐츠판다는 한국 영화 최초로 해외 리메이크 작품의 속편과 애니메이션 제작 판권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2013년 개봉돼 전 세계에서 506억 원 이상의 매출을 올린 영화 <7번방의 선물>이 그 주인공입니다. 이에 따라 2022년 인도네시아에서 리메이크된 <7번방의 선물>의 속편 <7번방의 두 번째 선물>이 올 연말 인도네시아에서 선보일 예정입니다.
<골 때리는 그녀들> 팝업스토어
©tvN
팝업스토어는 흥행 IP의 굿즈 판매를 통해 바로 수익을 낼 수 있어 많이 시도되고 있는 부가 사업입니다.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와 <눈물의 여왕>이 인기를 얻자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팝업스토어가 운영돼 많은 팬들을 불러모았습니다. 팝업스토어는 K-팝과 K-드라마의 전유물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지난 9월 열린 <골 때리는 그녀들> 팝업스토어는 12일간 2만3천여 명이 방문하는 인기를 과시하며 예능 프로그램도 IP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부가 수익을 거둘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었습니다. 지난해 1만8천여 명의 방문객이 찾은 <최강야구> 팝업스토어는 올해 ‘여의도 직관 데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열려 한정판 유니폼 등 다양한 굿즈를 판매했습니다.
이렇게 콘텐츠산업 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신규 IP를 개발하는 한편, 기존 인기 IP를 통해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는 노력이 활발하게 펼쳐지고 있습니다. 콘텐츠 IP의 다양한 활용과 확장으로 힘든 시기를 헤쳐나가는 K-콘텐츠산업을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