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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 만들고, AI와 즐기고, AI로 운용하는 K-게임

AI 기술을 활용한 게임 제작이 활발히 진행되는 가운데 게임 이용자가 AI와 함께 소통하며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진보된 AI 활용 게임이 출시되고 있어 화제입니다.

<언커버 더 스모킹 건>
©크래프톤

<배틀 그라운드>로 잘 알려진 크래프톤에는 ‘렐루게임즈’라는 게임 개발 스튜디오가 있습니다. 지난 5월 이 렐루게임즈가 연이어 선보인 <마법소녀 카와이 러블리 즈큥도큥 바큥부큥 루루핑>과 <언커버 더 스모킹 건> 데모 버전이 화제를 모았습니다. 두 작품 모두 AI로 개발하고, AI를 통해 즐기는 게임이기 때문입니다. 그간 게임 업계에서는 서비스 시작 전 테스트를 할 때나 그래픽 개발을 위해 AI를 사용하곤 했습니다. 하지만 이 두 게임은 K-게임 업계에서 선도적으로 AI 활용 게임 개발을 시도해온 크래프톤의 작품답게 분명한 진보를 보여주었습니다.

<마법소녀 카와이 러블리 즈큥도큥 바큥부큥 루루핑>
©크래프톤

AI로 만들고 AI로 즐기다

<언커버 더 스모킹 건>은 유저가 범죄 현장을 수사하고, AI 캐릭터를 말로 심문하면서 사건을 해결하는 추리 게임입니다. 그동안 게임에 AI 챗봇을 도입하려는 시도는 있었지만 <언커버 더 스모킹 건> 제작진은 오픈 AI의 최신 거대 언어 모델인 GPT-4o를 적용해 유저가 AI와 자연어로 소통하는 것을 상용 게임에서 실현했습니다. 덕분에 유저는 이 게임을 할 때마다 콘텐츠가 새롭게 바뀌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마법소녀 카와이 러블리 즈큥도큥 바큥부큥 루루핑>은 유저가 마법 주문을 외치면 AI가 음량, 감정 등을 분석해 그 결괏값으로 적을 공략하는 새로운 방식의 게임입니다. 렐루게임즈는 생성형 AI 기술을 통해 이 게임을 세 명이 한 달 만에 만들 수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이제 AI는 ‘게임 친구’가 돼주기도 합니다. 크래프톤은 유저와 이야기하며 함께 게임을 즐기는 ‘버추얼 프렌드’ AI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언어 처리, 음성 합성, 그래픽 등의 AI 기술이 접목되는 ‘버추얼 프렌드’는 아이템을 가져오는 등의 단순한 행동만 하는 게 아니라 게임의 상황을 파악하고 유저의 명령을 수행하며 자연스럽게 교류합니다. 입시 학원에 가버린 게임 친구 없이 나 혼자 게임 세계에 들어가도 ‘버추얼 프렌드’와 협력해 높은 난이도에 도전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버추얼 프렌드’ 기술 발전의 혜택을 보게 될 인생 시뮬레이션 게임 <인조이>
©크래프톤

스팀이 생성형 AI 게임 유통 허락하자 관련 시장 급성장

AI는 게임 환경을 지키는 ‘경찰’ 역할도 합니다. 넥슨은 게임 안에서 일어나는 이상 거래나 게임 해킹 프로그램 사용을 발견해 이를 차단하는 AI 검출 솔루션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다중사용자접속역할게임(MMORPG)은 유저 간의 공정한 경쟁과 경제 활동이 필수인데요. MMORPG의 정상적인 운용을 AI가 지키고 있는 셈입니다. AI는 뛰어난 게임 마케터가 될 수도 있습니다. 유저의 게임 취향과 플레이 형태를 AI가 정확히 분석해 그에 맞는 맞춤형 광고를 집행함으로써 지금보다 더 많은 잠재적 유저를 게임으로 이끄는 것입니다.

지난 4월 글로벌 게임 플랫폼 ‘스팀’이 생성형 AI로 제작한 게임의 유통을 허락하자 AI로 만들고, AI로 즐기는 게임들이 급부상하며 큰 시장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이에 발맞추고 있는 K-게임이 이 새로운 시장의 리더로 자리 잡았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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