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콘텐츠를 앞세운 쿠팡플레이에 토종 OTT 1위 자리를 내준 티빙은 ‘KBO 독점 중계’라는 승부수를 던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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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콘텐츠 부족으로 1위에서 밀려난 티빙의 1위 탈환 전략은 마찬가지로 스포츠 콘텐츠였습니다. 티빙은 3년간 약 1,350억 원을 들여 한국프로야구(KBO) 온라인 독점 중계권을 확보했습니다. 프로야구가 큰 사랑을 받는 한국에서 ‘KBO 독점 중계’라는 회심의 일격을 날린 것이지요. 세계 시장까지 염두에 둔 오리지널 시리즈는 회당 20억 원이 넘는 제작비를 들이면서도 성공 보장이 어려운 상황인 데 비해 스포츠 콘텐츠에 대한 투자는 확실한 고정 이용자를 확보할 수 있어 보다 효율적인 전략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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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까지 티빙의 ‘KBO 독점 중계’는 “아직 중계 품질이 떨어진다”라는 냉정한 평가를 받으면서도 지난달 월간이용자수가 크게 올라 691만 명을 기록했으니까요. 티빙의 오리지널 시리즈 <이재, 곧 죽습니다>, <LTNS> 등이 좋은 성적을 거둔 것도 작용했지만, 100만 명 선이었던 티빙의 일일활성이용자수(DAU)가 프로야구 개막 이후 꾸준히 늘어 3월 31일에는 200만 명을 넘겼으니 프로야구 중계의 영향이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티빙에 맞서는 쿠팡플레이는 올해 첫 남자 골프 메이저 대회인 ‘마스터스’와 ‘2024 AFC U-23 카타르 아시안컵’ 전 경기를 생중계하며 스포츠 콘텐츠에서 밀리지 않으려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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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 OTT 업계가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투자해 많은 사용자를 모으는 ‘확장 경쟁’에서 투자 대비 성공 확률이 높은 콘텐츠에 집중하는 ‘효율 경쟁’으로 전환 중입니다. 티빙과 쿠팡플레이도 비슷하지만 웨이브와 왓차는 투자를 줄임으로써 적자 규모를 낮추는 ‘효율 경영’에 들어간 듯한 모습인데요. 토종 OTT들이 콘텐츠산업의 빠른 변화에 잘 적응해 좋은 소식을 들려주기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