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콘텐츠
핫이슈

나스닥 상장! 네이버웹툰의 성공 비결은?

네이버웹툰의 모회사 웹툰엔터테인먼트가 6월 27일 미국 나스닥에 상장했습니다. 서비스 시작 20년 만에 ‘아시아의 디즈니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힐 수 있을 만큼 성장한 네이버웹툰의 성공 비결은 무얼까요?

©Shutterstock

#1 창작자 중심의 생태계 구축

네이버웹툰의 가장 중요한 성공 요인은 ‘창작자 중심의 생태계 구축’입니다. 과거 출판 만화 시대에는 신인 작가 공모전에서 입상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긴긴 문하생 생활을 거쳐야 겨우 데뷔 기회를 잡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네이버웹툰은 실력파 아마추어 작가를 발굴하기 위해 ‘도전 만화’라는 아마추어 만화 게시판을 만들었습니다. 수많은 신인들의 작품이 이 코너에 올라왔고, 그중 좋은 반응을 얻은 작품은 ‘베스트 도전 만화’로 옮겨져 또 다른 인기작들과 경쟁하며 정식 웹툰이 되는 과정을 밟으면서 팬덤을 형성했습니다. 이렇게 ‘창작자 중심의 생태계’를 구축해 다양한 콘텐츠를 구축하고 팬들과 함께 작품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경험한 네이버웹툰은 글로벌 웹툰 서비스 ‘웹툰’에서도 현지 아마추어 작가들을 꾸준히 발굴했습니다.

©Shutterstock

#2 창작자 수익 다각화 모델 도입

웹툰 작품으로 발생한 판매, 광고, IP 수익 등을 작가와 공유하는 ‘페이지 프로핏 쉐어(PPS)’를 도입한 것도 네이버웹툰이 다양한 창작자가 모인 생태계를 만들고, 그 생태계에서 수많은 웹툰을 낳은 동력으로 꼽힙니다. 2013년, 232억 원으로 시작한 PPS 프로그램의 연간 규모는 2023년에는 2조255억 원으로 커졌습니다. 10년 만에 87배나 ‘폭풍 성장’한 것입니다.

#3 시대 변화에 맞게 내용과 형식을 전환

네이버는 2000년부터 출판 만화 스캔본과 아마추어 만화 작품을 볼 수 있는 만화 열람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2004년 ‘네이버 만화’의 한 코너로 시작한 네이버웹툰은 우리가 웹툰이라고 부르는 온라인 전용 만화를 선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마우스를 세로로 내리면서 보기에 적합하도록 기존 만화의 형식과 내용을 바꾼 웹툰은 스마트폰의 급속한 대중화 바람을 타고 출판 만화를 대체하는 새로운 만화의 표준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네이버웹툰은 <신의 탑>, <여신강림> 등 수많은 IP 확장 사례를 만들고 있다
©네이버웹툰
네이버웹툰은 <신의 탑>, <여신강림> 등 수많은 IP 확장 사례를 만들고 있다
©네이버웹툰

#4 유료화에 성공

모든 플랫폼의 첫 번째 고민은 사용자를 모으는 것입니다. 첫 번째 허들을 넘는 데 성공했다면 이제 두 번째 허들, 대망의 ‘유료화’를 넘어야 합니다. 현재 네이버웹툰은 1개당 100원에 해당하는 사이버 머니인 ‘쿠키’를 구매하면 다음 에피소드를 미리 볼 수 있는 유료 모델을 운용하고 있습니다. 이용자에게 선택권을 주는 방식의 유료 모델은 유료 결제에 대한 거부감을 낮출 수 있었고, 덕분에 네이버웹툰은 수익을 확대할 수 있었습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표한 2023년 만화웹툰 이용자실태조사(10~60대, 3,400명 대상)에서는 전체 응답자 45.6%가 ‘웹툰 감상을 위해 유료 결제를 해본 경험이 있다’라고 답했고, 웹툰 이용 빈도가 높은 10~30대의 유료 결제 경험은 10대 49.8%, 20대 56.6%, 30대 50.6%로 조사되었습니다.

#5 덕업일치

K-콘텐츠의 세계적인 성공을 이끈 중요한 요인은 ‘팬덤’입니다. 팬들은 누가 어떤 마음으로 이 콘텐츠를 만들었는지 귀신같이 알아보고 환호 아니면 야유를 보냅니다. 네이버웹툰의 김준구 대표는 ‘만화광’입니다. 2004년 NHN(현재 네이버)에 검색 엔지니어로 입사한 그는 만화책을 9천여 권이나 모은 만화광답게 만화 서비스에 자원해 만화에 대한 애정을 발휘하기 시작했습니다. 김 대표는 네이버웹툰을 대표하는 작품 <마음의 소리>를 그린 조석과 기안84, 김규삼 같은 인기 작가를 발굴하고 네이버웹툰을 창작자와 팬이 공생하는 서비스로 키워 20년 만에 네이버웹툰을 나스닥에 상장한 4조 원의 회사로 키웠습니다. ‘덕업일치’의 대표적인 사례인 셈입니다.

다른 기사 보러 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