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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통권 299호] 프랑스 방송에서의 음악 콘텐츠의 다양성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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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 기타 | 등록일 | 09.09.01 | ||||
출처 | 한국콘텐츠진흥원 | 조회수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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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문화산업 정책의 중심을 관통하는 이념은 ‘문화의 민주화’와 ‘문화적 다양성’이라고 할 수 있다. 전자가 모든 사람이 어떤 문화 콘텐츠라도 평등하게 접근할 수 있는 ‘민주적인 접근성’을 강조한 것이라면, 후자는 대중들이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평등하고 자유롭게 향유할 수 있기 위한 필요조건이라고 할 수 있다. 즉, 프랑스 문화산업 정책의 기조는 국가가 문화 콘텐츠의 다양성과 그 콘텐츠에 대한 민주적 접근성을 보장하여 국민들에게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접할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두 가지 핵심 이념은 프랑스 문화산업 정책과 관련하여 모든 정책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 이는 프랑스의 음악 콘텐츠 산업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음악 콘텐츠의 양적·질적 다양성에 있어서 대단히 중요하게 생각하고 이와 관련한 여러 기구와 정책들을 마련하고 있다. 특히, 프랑스 국민들이 여전히 가장 많이 이용하고 있는 라디오와 텔레비전 방송에서 다양한 음악 프로그램을 공급하여 국민들이 쉽게 다양한 음악 콘텐츠를 접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따라서 이 글에서는 프랑스가 방송에서 음악 콘텐츠의 위상과 양적·질적 다양성 확보를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프랑스 음악산업의 현황 1. 프랑스 음악산업 시장 2008년 국제음반산업연합(International Federation of Phonographic Industry, IFPI)의 통계에 따르면, 프랑스 음악산업은 세계 음반 시장 점유율 약 5.4%로 세계 5위를 차지하고 있다. 프랑스의 음악산업은 자국 음악이 강세를 보이는데, 프랑스 국내 음악이 55%, 외국 음악이 38%, 클래식 음악이 7%로 시장을 점유하고 있다. 또한, 프랑스 역시 다른 나라들처럼 대규모 다국적 음반사들이 음악 시장을 분할 지배하고 있는 실정이다. Universal Music France가 31.4%를 차지하고 있고, 그 다음으로는 Sony, BMG, Music Entertainment France가 18.8%, Warner Music France가 13.5%, EMI Music France가 16.6%의 시장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2. 뉴미디어 등장으로 인한 음악산업의 변화 사실, 2002년 이래로 프랑스에서 이미 약 1,600만 가구가 초고속 인터넷을 구비하면서 인터넷이 음악산업의 지각 변화를 가져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즉, 인터넷이라는 뉴미디어 기술 보급의 대중화는 음악산업의 변화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할 수 있다. 첫 번째는 음악 콘텐츠 소비 습관의 변화다. 특히, 이러한 변화는 젊은 연령층에 많이 나타나는데, 이들은 음악 콘텐츠를 소비하기 위해 인터넷을 가장 많이 사용하는 연령대다. 이들 젊은 소비자층은 스트리밍 서비스와 정액제로 무제한 음악 콘텐츠를 다운로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음악 사이트를 통해 음악 콘텐츠를 소비한다. 또, 이러한 음악 사이트들은 매우 다양하고 폭넓게 거의 모든 장르를 가리지 않고 두루 소개하고 있기 때문에, 많은 사이트 이용자들이 재능 있는 신인의 음악들을 용이하게 접할 수 있다. 두 번째는 인터넷을 통해 온라인 매장에서 음악 콘텐츠를 구입하거나 불법 다운로드로 음악 콘텐츠를 소유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이다. 특히, P2P 방식의 불법 거래는 음반 시장의 침체와 음악산업의 수익이 줄어들게 된 가장 큰 요인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음악파일 불법 다운로드는 2007년 크게 증가하였요인이라고 할2006년에 비해 무려 40%가 늘어난 수치다. 프랑스에서는 2007년 3,600만 곡이 합법적인 방식으로 판매·다운로드된 것에 반해, 총 70억 곡 정도가 온라인상에서 불법으로 거래되었다. 이러한 음악 콘텐츠 소비 행태의 변화는 전체 음악산업의 구조를 바꾸고 있다. 이는 단순히 프랑스의 문제만은 아닌데, 세계적으로 디지털 음반 시장은 성장하고 있으나 디스크 음반 시장은 줄어들고 있다. 또한, 음악파일의 불법 거래로 인해 전체 음반산업의 수익 규모는 줄어들고 있다. 음반 판매 형태에 있어서도 CD 음반 시장은 13% 감소하는 반면, 디지털 음악 콘텐츠 시장은 34% 늘어나는 등 변화를 초래하고 있다. 그리고 이미 2007년 세계 음반산업이 전체적으로 예년에 비해 약 8%가량 줄어들었다. 프랑스의 경우 비록 전년도 대비 (인터넷과 모바일을 통한) 디지털 음악 시장은 16.6% 증가했으나 전체 규모는 2007년에 17.4% 줄어들었고, 2002년에 비해서는 45% 줄어들었다. 전국음반제작조합(Syndicat national de l’édition phonographique, SNEP)에 따르면 2006년에 비해 2007년에는 총 음반사업 규모가 1억 5,700만 유로, 약 19.2% 감소하였다. 이렇게 디스크 음반 시장의 판매가 현격히 감소하면서 음반 제작자들 역시 점점 제작을 줄이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제작 감소는 음반사들의 광고투자 감소로 이어진다. 음반사들이 가장 많이 광고를 투자하는 미디어는 당연히 텔레비전이다. 음반사들 광고투자의 총 65%가 텔레비전으로 집중되는데, 이마저도 역시 2006년에 비해 2007년에는 31%나 줄어들었다. 따라서 프랑스 음악산업의 지각 변화로 인해 방송에서도 음악 프로그램의 편성 역시 점점 줄어들게 되는 것이다. 프랑스 문화커뮤니케이션부는 이러한 음악산업의 지형이 변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여전히 프랑스 국민들의 대다수가 가장 많이 이용하고 있는 미디어로서 라디오와 텔레비전 방송에서 음악 콘텐츠가 다양하게 방송될 수 있도록 오랫동안 고심해 왔다. 음악 콘텐츠 분야에 대해서도 역시 보다 더 많은 사람이 다양한 콘텐츠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인식에 기반을 둔 결과다. 그리하여 시청각고등위원회, 문화커뮤니케이션부에서는 음악산업 관련 종사자들과 방송사업자 사이의 이해관계를 모두 충족시켜줄 수 있고, 궁극적으로 다수의 국민이 다양한 음악 콘텐츠를 방송에서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하는 전략을 찾기 위해 노력 중이다.
프랑스 방송에서의 음악 콘텐츠 다양성 확보를 위한 노력 프랑스에서는 이미 십여 년 전부터 라디오 방송에서 음악 콘텐츠의 내용적·형식적 다양성이 점점 줄어들면서 방송에서의 음악 콘텐츠 다양성을 보장하기 위한 노력이 시작되었다. 1995년 총 5만 6,300곡의 다른 음악이 방송되었던악 콘텐비해, 1996년 4만 8,000곡, 1998년 3만 8,000곡, 2000년에는 2만 4,400곡으로 급격하게 줄어들고, 음악가들의 방송 출쿰텐포맷도 ‘토크’ 위주로 점차 바뀌어가면서, 방송에서의 음악 콘텐츠의 내용적·형식적 획일화에 따라 프랑스 문화커뮤니케이션부, 시청각고등위원회(Conseil Supérieur de l’audiovisuel, CSA) 등은 방송에서의 음악 콘텐츠 다양성을 위한 정책을 마련하기 시작했다.
법률적 근거 위에서 이미 언급한 바와 같이, 프랑스는 문화 콘텐츠의 다양성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프랑스의 ‘방송법’으로 여겨지는 1986년 ‘레오타르 법’은 커뮤니케이션의 자유에 관한 법인데, 이 법의 3조 1항에도 방송 프로그램의 다원성·다양성을 위해 모든 프로그램이 차별받지 않고 다양하게 방송될 수 있고, 프랑스 국민들이 프랑스 언어와 문화로 이루어진 콘텐츠를 향유할 수 있도록 보장하고 있다. 따라서 이러한 법을 기반으로 라디오 및 텔레비전 방송에서의 음악 콘텐츠 및 음악 프로그램 방송에 대한 최소한의 다양성을 보장하고 있다. 이러한 다양성 확보를 위해 시청각고등위원회(CSA)는 공중파 채널들에 음악 프로그램과 관련된 편성 의무 조항을 두고 있다. 예를 들어, M6는 1년 총 방송 프로그램의 적어도 30%를 음악 프로그램으로 편성해야 한다. TF1의 경우 최소 10시간 이상의 콘서트 및 공연 중계 의무가 있으며, France 2와 France 3의 경우 한 달에 적어도 2시간의 음악 프로그램, 1년에 최소 16시간의 클래식 음악 콘서트 중계, 최소 18시간의 음악 공연 중계방송을 의무 편성해야 한다.
음악방송 채널 사업자 프로모션 시청각고등위원회(CSA)는 방송에서 음악 프로그램을 확대하기 위한 일환으로 2001년, 2004년 2회에 걸쳐 10년 동안 무료로 전국 채널 주파수를 이용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음악방송 채널 사업자를 모집하여 W9, Virgin 17, NRJ 12 채널을 선정·런칭하도록 하였다. 이 과정에서 시청각고등위원회(CSA)는 채널사업자 선정 심사를 하는 데에 음악산업 전문가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도록 하여 음악 프로그램의 양적·질적 성장을 도모하였다. 또, 공영방송인 프랑스 텔레비지옹(France Télévision)에 France 4를 신설하여 문화에 관한 프로그램 편성을 하도록 하였다. 이러한 France 4 채널의 신설은 공영방송으로서 이미 문화 콘텐츠 프로그램을 방송하고 있는 France 5와 Arte를 보완하는 역할을 하게 되었다. 이러한 음악 프로그램을 공급할 수 있는 채널들을 신설한 정책은 공중파 방송에서의 음악 콘텐츠 공급이 부족한 상황에서 대중들에게 음악 콘텐츠 접근을 용이하게 하려는 의도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음악 콘텐츠 다양성 감시기구 설치 2001년 5월 당시 문화커뮤니케이션부 장관 카트린 타스카(Catherine Tasca)는 국제저작권자 연합회(Confédération internationale des sociétés d’auteurs et de compositeurs) 회장 에릭 밥티스트(Eric Baptiste)에게 ‘라디오 방송에서의 음악 콘텐츠 다양성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가?’에 관한 보고서를 주문하였고, 라디오 방송에서의 음악 콘텐츠, 음악 프로그램에 대해 면밀히 조사한 후 2002년 발간된 이 보고서를 바탕으로 2003년 MIDEM 개최 당시 문화커뮤니케이션부 장관인 장 자크 알리아공(JeanJacques Aillagon)은 2003년을 ‘음악 콘텐츠 다양성의 해’로 선포하며, ‘라디오 방송에서의 음악 콘텐츠 다양성 감시기구(Observatoir de la diversité musicale à la radio)’를 설치하였다. 이 기구와 기구가 조사하는 음악 다양성 관련 보고서를 바탕으로 음악 콘텐츠 제작자와 방송 사업자들은 음악 방송의 다양성을 고취시키고, 투명한 상업적 관계를 만들기로 합의를 끌어내었다. 구체적으로 콘텐츠 제작자들은 아티스트들을 지원하고, 특히 프랑스어 음악가들에게 투자하여 음악 콘텐츠 발전에 최선을 다하며, 새로 출시된 음반을 쉽게 라디오에서 방송할 수 있도록 하였다. 라디오 방송 사업자들은 음악방송 포맷과 타깃 청취자 층의 다양성을 존중하며, 투명하고 공정한 조건에서 다양한 음반 제작사의 콘텐츠가 방송되도록 한다. 또한, 기존의 ‘pay per play’ 관습에서 벗어나고자, 방송사와 제작자 사이에 지불 방식에 대해 계약서를 통해 합의하도록 하였다. 그리고 이러한 합의사항 이행에 대해 매 분기마다 조사하여 보고서를 발간하여 음반 제작자, 음악 프로그램 제작자, 방송 사업자 간의 관계를 조율하고 음악 프로그램과 콘텐츠의 다양성 발전을 도모하였다. 이러한 ‘라디오 방송에서의 음악 콘텐츠 다양성 감시기구’에 이어 2009년 5월 시청각고등위원회(CSA)와 음악산업 공동기구인 음악 공동체(Citè de la musique), 음악, 무용, 연극 담당국(Direction de la Musique, de la Danse, du Théâtre et des Spectacles, DMDTS)은 ‘텔레비전 방송에서의 음악 콘텐츠 다양성 감시기구 (Observatoire de la diversitè musicale en television)’를 설치하였다. 이 감시기구는 시청각고등위원회(CSA)와 음악 공동체(Citè de la musique)의 공동 재원으로 마련되어 텔레비전 방송 프로그램에서 음악 콘텐츠의 다양성에 대해 모니터링하고 보고서를 발간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이 두 번째 음악 콘텐츠의 다양성을 위해 만들어진 감시기구는 2005년 베로니크 캬일라 보고서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는데, 이 보고서는 텔레비전 방송 프로그램의 다양성과 관련하여, 콘서트 중계, 뮤직비디오 장르 등의 다양성 부족에 관한 문제를 제기하였고, 이에 대한 해결책을 찾기 위해 이 기구를 설치하였다. 특히, 지상파 디지털 방송(Tèlèvision numèrique terrestre, TNT)을 시작하면서 텔레비전 방송에서의 음악 콘텐츠 다양성 문제는 더욱 중요해졌고, 새로운 방송 미디어 시대에 있어 이 기구가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기구는 7개의 지상파 방송 채널(TF1, France 2, France 3, Canal+, France 5, Arte, M6), 3개의 지상파 디지털 방송 채널(France 4, Virgin 17, W9), 4개의 음악 전문 채널(MCM, MTV, NRJ Hit, Trace TV)에서 콘서트 및 공연 중계, 뮤직 비디오, 음악가들의 방송출연 등 다양한 음악 프로그램에 대해 모니터링하게 된다. 특히, 이 기구는 음반 제작과 미디어에서의 송출 등 음악산업에 관한 통계를 내고, 방송에서의 음악 콘텐츠를 발전시키기 위한 역할을 하게 된다. 이 감시기구는 음악 콘텐츠와 음악 프로그램의 다양성에 대해 조사하기 위해 음악 프로그램을 버라이어티 음악방송, 뮤직비디오, 콘서트 중계, 음악가들의 출연을 통해 주석을 달고 설명하는 음악 다큐멘터리 및 매거진 프로그램, 뮤지컬 영화 및 드라마로 구분한다. 또한, 1) 프로그램의 특성, 2) 프로그램에서 방송되는 음악 콘텐츠의 횟수, 기간 등의 지수, 3) 분석 단위 시간을 기준으로 조사가 이루어진다. 첫 번째 기준인 프로그램의 특성에 따라 음악 프로그램을 뮤직비디오, 콘서트 방송, 음악인 방송출연 세 종류로 분류한다. 음악 프로그램에서 다양성을 측정하게 되는 지수로는 뮤직비디오 프로그램의 경우 다양한 곡목의 소개 여부, 다양한 음악가 소개 여부, 음악가의 국적, 다양한 악기 사용, 기간별 곡목 로테이션 횟수, 다양한 장르 소개 여부 등이 있다. 음악가가 직접 방송에 출연하는 프로그램의 경우에는 기간, 방송 시간, 채널, 음악가 이름, 국적, 장르 등을 측정한다. 세 번째 기준인 분석 단위 시간은 오전 6~오후 4시, 오후 4시~자정, 자정~오전 6시 세 부분으로 나누어 분석한다.
프랑스 방송에서 음악 콘텐츠의 다양성 확보와 지상파 디지털 방송의 역할 프랑스 방송에서 음악 콘텐츠의 다양성 확보를 위한 여러 가지 노력 중 가장 큰 역할을 한 것은 지상파 디지털 방송(TNT)에서의 채널 신설 정책이다.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시청각고등위원회(CSA)는 2001년 2004년 두 차례의 채널 사업자 모집을 통해 Virgin 17, W9, NRJ 12, France 4 채널들을 선정하여 음악 프로그램 공급을 확대하였다. 일단, 지상파 디지털 방송(TNT)에서 새로운 음악 채널들을 신설함으로써 음악 콘텐츠의 양적 다양성을 확보할 수 있었다. 즉, 시청각고등위원회(CSA)가 음악 채널 선정으로 음악 콘텐츠가 텔레비전 방송에서 양적으로 보다 많이 공급될 수 있었다.
지상파 디지털 방송 채널의 음악 프로그램 편성 의무 우선, 시청각고등위원회는 새로 사업을 허용해 준 지상파 디지털 방송(TNT)의 채널에 음악 프로그램 방송에 대한 의무사항을 두었다. 이는 최소한의 음악 프로그램 방송을 보장하기 위한 조치로, 특히 프랑코폰(francophone) 음악가들을 보호하고, 음악 콘텐츠의 다양성을 확보하며, 재능 있는 신인 발굴을 고취시키기 위한 장치라고 할 수 있다. Virgin 17의 경우 음악 채널로서 1년 방송 시간의 최소한 75%를 음악 프로그램으로 편성할 의무가 있고, 이 음악 프로그램 시간의 최소한 50%는 뮤직비디오를 방송해야 한다. 또한, 최소한 52개 콘서트나 공연 중계방송을 해야 한다. 또, 시청률이 높은 시간대에 방송되는 음악 콘텐츠의 음악적 다양성, 신인 음악가 출연, 프랑스어 음악 콘텐츠는 최소한의 방송 비율이 보장 강화되도록 권고하고 있다. W9의 경우에도 음악 콘텐츠 장르의 다양화가 의무화되어 있고, 1년에 최소 52개의 콘서트나 음악 공연 중계방송이 의무로 정해져 있다. 황금 시간대에 재능 있는 신인들을 위한 정규 프로그램 편성을 해야 한다. NRJ 12의 경우 다양한 뮤직비디오 방송이 의무사항인데, 특히 뮤직비디오 프로그램 중 적어도 20%가 프랑스어로 된 음악 콘텐츠로서 신인 음악가의 뮤직비디오가 편성되어야 한다. France 4는 한 달에 적어도 4시간의 음악 프로그램을 편성해야 하고, 1년에 최소한 50건의 콘서트 및 음악 공연 중계방송 편성의무가 있다. 반면, 시청각고등위원회(CSA)는 음악 콘텐츠 소비형태의 변화(특히, 모바일을 통한 소비 증가 및 음반 판매 감소)와 방송에서의 음악 프로그램 증가라는 음악 관련 미디어 전경의 변화를 고려하여, 매년 30%의 음악 프로그램 편성이 의무화되었던 M6에 2007년 6월부터 음악 프로그램 편성 의무를 줄여주고 있다. 4년간의 유예기간을 두어 2008년에는 30%의 의무편성 비율을 26%로 줄여주고, 2009년에는 24%, 2010년에는 22%, 2011년부터는 20%로 줄여주고 있다. 또한, 그동안 음악 프로그램 제작 의무조항도 완화시켜 주고 있는데, 매년 2,134만 유로를 음악 프로그램 제작에 사용하도록 했던 것을 줄일 수 있도록 하였다. 특히, 음악 프로그램 제작과 관련하여 뮤직비디오 구입을 2008년에는 130편, 2009년에는 120편으로 매년 10편씩 줄여 2011년에는 100편으로 줄일 수 있게 하였다. 이렇게 음악산업 환경의 변화와 맞물려 공중파 채널의 의무사항을 완화시켜 주는 대신 시청각위원회는 M6가 편성되는 뮤직비디오의 30~70%까지 신인 뮤지션들의 뮤직비디오에 할애하는 등 프랑코폰 신인 발굴에 기여하기를 권고하고 있다.
지상파 디지털 방송에서의 음악 콘텐츠 양적 다양성 확보 이러한 지상파 디지털 방송에서의 음악 채널 신설과 이 채널들의 음악 프로그램 편성 의무화 조치를 통해 프랑스는 방송에서 음악 콘텐츠의 양적 다양성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 즉, 소비자들의 음악 콘텐츠를 소비하는 방식이 변화함에 따라 음반 시장이 점점 어려워지는 상황에서 무료 지상파 디지털 방송의 새로운 채널들이 방송에서 음악 콘텐츠의 다양성을 확보함으로써 전체 음악산업과 음악 프로그램 확산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대부분이 음악 프로그램으로 편성되어 음악 전문 채널이라고 할 수 있는 W9와 Virgin 17과 문화 채널인 France 4 및 버라이어티 채널인 NRJ 12의 런칭으로 음악 콘텐츠의 방송 비율이 급격히 확대되었다. 2005년에서 2007년 사이 텔레비전 방송 프로그램 장르의 발전에 대한 시청각고등위원회(CSA)의 조사에 따르면 음악 프로그램은 뉴스, 드라마 등 다른 장르의 프로그램에 비해 무려 377%나 성장하였다. 이는 음악 콘텐츠 분야가 2007년 시작한 지상파 디지털 방송(TNT)의 큰 수혜자 중 하나였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상파 디지털 방송(TNT)의 가장 큰 수혜자들은 음악 프로그램·뉴스·드라마였는데, 그중에서도 음악 프로그램은 377%로 가장 많이 증가한 프로그램 장르였다(뉴스 341%, 드라마 245%). 이는 젊은 층(15~34세)을 타깃 오디언스로 삼은 NRJ 12와 France 4 채널의 선전과 2005·2007년 두 해 동안 시청각고등위원회(CSA)의 방송에서의 음악 콘텐츠 산업 확장을 위한 노력의 결과로 설명할 수 있다. 특히, 지상파 디지털 방송(TNT)에서 종일 뉴스를 보도하는 2개의 뉴스보도 전문 채널이 신설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뉴스 장르가 음악 프로그램보다 성장률이 낮은 것은 이미 뉴스 장르는 지상파 디지털 방송 전에도 어느 정도 점유율을 차지하고 성장했던 것에 반해 음악 프로그램은 양적인 측면에서 그만큼 낙후해 있었다는 것을 반증하기도 한다. 또한, 지상파 디지털 방송(TNT)의 두 음악 채널이 신설된 이후 총 음악 프로그램의 78.3%가 지상파 디지털 방송(TNT) 채널에서 방송되고 있고, 21.7%만이 공중파 채널을 통해 방송된다. 그러나 이는 공중파 방송에서의 편성 비율이 줄어들었기 때문이 아니다. 오히려 공중파 채널에서도 119시간이나 더 음악 프로그램 편성을 늘렸다. 이는 신설 채널이 음악 프로그램 확대에 매우 큰 역할을 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음악 콘텐츠 편성의 양적 증가는 개별 음악 프로그램 장르에서도 각각 드러난다. M6가 1987년 시작한 이래로 2005년까지 공중파 음악 프로그램은 대부분 M6에서 편성되었다. 이 중 가장 많이 편성된 음악 프로그램 장르는 뮤직비디오 (총 1,617시간, 42%)와 버라이어티 음악 프로그램(1,585시간, 41%)이었다. 그러던 것이 지상파 디지털 방송의 음악 채널 시작을 기점으로 뮤직비디오의 경우 1만 1,000시간이 추가로 편성되어 2005년에 비해 편성시간이 680% 증가하는 등 음악 프로그램의 양적 다양성을 가져왔다. 특히, 2005년 공중파 방송에서 총 10시간 정도 방송되었던 음악 영화 및 드라마의 경우 총 199시간으로 늘어나고, 콘서트의 경우 307시간이었던 것이 총 1439시간으로 늘어나는 등 전반적으로 음악 프로그램 방송 시간이 급격히 늘어났다.
방송에서 음악 콘텐츠의 질적 다양성 확보의 한계 전체적으로 음악 프로그램 방송 시간이 급격히 증가한 반면 음악 프로그램 장르의 다양성 측면에서는 오히려 불균형 상태를 초래하고 있다. 기존에 각각 40%를 차지하고 있던 뮤직비디오 프로그램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의 경우 2007년에는 68%, 14.3%로 장르의 균형이 무너졌으며, 2005년 그나마 0.3%를 차지하고 있던 음악 관련 영화 및 드라마는 0.1% 수준으로 내려갔다. 또, 미약하지만 음악 매거진, 음악 다큐멘터리 프로그램도 9.4%에서 8.7%로 줄어들었다. 또한, 음악산업 관련 종사자들은 음악 프로그램의 양적 증가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면서도 음악 프로그램의 편성 시간대와 관련하여 문제점을 제기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음악 채널의 경우에도 황금 시간대에 음악 프로그램 편성이 되지 않고 있는 것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한다. 음악 채널의 경우에도 프라임 시간대에는 단 6~9%만이 음악 프로그램으로 편성되어 있는데, 이 시간대에는 주로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나 미국 드라마가 편성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Virgin 17의 경우 TV 시청률이 높은 저녁 6시부터 8시 사이에 음악 프로그램 대신 미국 드라마와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편성하고 있다. 이는 어린이 채널, 보도 전문 채널 등이 프라임 시간대에도 전문 채널답게 각각 어린이 프로그램과 뉴스를 편성하는 데에 비해 음악 채널의 경우 그렇지 않아 더욱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반면, 채널 사업자로서는 프라임 시간대에 시청자가 선호하는 프로그램을 편성하지 않으면 종합 편성에 시청자를 뺏기게 된다는 입장이다. 그나마 게임과 버라이어티 등을 결합한 음악 프로그램의 경우(예를 들어, 오디션을 통해 신인 가수를 선발하고 훈련시키는 프로그램인 스타 아카데미와 누벨 스타 같은 프로그램으로 공중파 채널인 TF1, M6에서 제작·방송되고 있다)에는 시청자를 붙잡아둘 수 있는데, 이런 프로그램은 제작비가 너무 많이 소요되어 손익이 맞지 않기 때문에 결국 시청자 취향에 맞는 미국 드라마 등을 편성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음악 채널임에도 불구하고 프라임 시간대에 음악 프로그램 편성이 매우 적으며 NRJ 12의 경우 음악 채널에서 버라이어티 채널로 전환하기에 이른 것이다. 이러한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시청각위원회는 2008년 음악 채널에 새로운 의무사항을 추가하였는데, 그것이 W9와 Virgin 17은 프라임 시간대에 신인 뮤지션들을 위한 정규 프로그램을 편성하도록 한 조항이다. 그러나 법적으로 프라임 시간대 편성 비율을 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권고사항에 그칠 뿐 지키지 않더라도 법적 책임을 물을 수 없는 상황이다.
방송에서 음악 콘텐츠의 발전에 대한 전망 인터넷을 비롯한 각종 뉴미디어의 등장으로 음악 콘텐츠의 소비행태가 달라지면서 방송에서도 음악 콘텐츠의 위상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지상파 디지털 방송(TNT)의 시작은 방송에서의 음악 콘텐츠를 최소한 보장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는 여전히 라디오 및 텔레비전 방송이 다수의 사람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매스미디어로서 쉽게 대중들의 다양한 음악 콘텐츠 향유를 보장해 준다는 의미를 갖는다. 그리고 이러한 측면에서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여전히 프랑스 문화커뮤니케이션부는 음악 콘텐츠에 대한 여러 가지 문화적 민주화와 문화적 다양성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한 의미에서 지상파 디지털 방송(TNT)을 통한 방송에서의 음악 콘텐츠의 양적 다양성 확보, 음악 채널을 통한 음악 콘텐츠 공급 창구의 다각화는 중요하다. 특히, 이러한 양적 다양성은 음반 제작사의 광고투자로 이어진다. 음반 제작사의 광고 투자는 음악산업의 수익 규모가 줄어들면서 감소하기 시작했는데, 오히려 지상파 디지털 방송 채널들에서는 광고투자가 약 300만 유로 정도 늘어났다. 지상파 디지털 방송 채널로 음악 프로그램이 다수 편성되어 있는 Virgin 17은 21.7%, W9는 69% 늘어났다. 즉, 점점 디스크 시장이 축소하고 소비자들의 음악 콘텐츠 소비가 변화하면서, 광고투자 음반사들이 지상파 디지털 방송의 음악 채널을 대안으로 삼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광고투자는 채널 사업자들의 광고수익으로 연결되어 방송에서의 음악 콘텐츠 확대에 밑거름이 되어 지속적인 선순환을 만들어낼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여전히 방송에서의 음악 콘텐츠 다양성 확보는 불확실하기도 하다. 여전히 음악 프로그램 장르의 다양성은 부족한 편이고, 편성에 있어서도 약점이 남아 있는 상황이다. 또, 계속 새로운 미디어가 등장하면서 음악 콘텐츠 소비가 어떻게 변화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개인 모바일 텔레비전의 등장으로 인터넷과 개인 모바일을 통한 소비가 점점 늘어남에 따라 텔레비전을 통한 소비가 줄어드는 것도 사실이기 때문이다. 한편, 현재 프랑스 의회에서는 저작권 보호를 위해 ‘창작과 인터넷(Création et internet)’, 일명 아도피 법안 2(Hadopi 2)의 의결을 앞두고 있어, 이 법안이 통과되는 경우 인터넷 불법 다운로드가 줄어드는 대신 텔레비전을 통한 음악 프로그램 소비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따라서 이러한 음악 콘텐츠와 관련한 미디어 전경의 변화를 통해 과연 프랑스가 어떻게 지속적으로 음악 콘텐츠에 있어서 ‘문화의 민주화’와 ‘문화적 다양성’ 이념을 이어나갈지 주목되는 바이다.
● 참조 : - http://www.csa.f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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