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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통권 297호] 디즈니의 <하이스쿨 뮤지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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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 기타 | 등록일 | 09.08.01 | ||||
출처 | 한국콘텐츠진흥원 | 조회수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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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의 <하이스쿨 뮤지컬> 지난해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아 아이와 조카들에게 줄 선물을 고르려고 쇼핑몰의 장난감 상점에 들른 경험이 있다. 그때 가장 놀라웠던 것이, 거의 모든 장난감에 <하이스쿨 뮤지컬>이 프랜차이즈로 사용되고 있었다는 점이다. 극 중 주인공인 ‘트로이’와 ‘가브리엘라’ 바비 인형, <하이스쿨 뮤지컬> 보드게임, 로고와 캐릭터가 그려진 악기 장난감 등. 도대체 <하이스쿨 뮤지컬>이 무엇이기에 이토록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을까. 인생에서 ‘10대’가 갖는 의미는 무엇인가? 분명 그 의미가 무엇이든 그 시기에 경험하게 되는 미래에 대한 희망과 불안, 이성에 대한 호기심과 첫사랑, 친구들과의 우정이라는 주제는 콘텐츠 제작이라는 관점에 좋은 주제일 수 있다. 하지만 우리의 주변을 살펴보면 이러한 ‘10대 이야기’는 흔히 만나볼 수 있었으며, 또한 너무 많은 작품을 접하였는지 진부한 인상마저 주기도 한다. 하지만 이러한 평가들을 비웃기라도 하듯, 디즈니사는 <하이스쿨 뮤지컬(High School Musical)>이라는 작품을 통해 고등학생들이 갖는 다양하고 소중한 경험들을 재치 있게 그려내며, 현재 전 세계적으로 2억 9,000만 명을 웃도는 팬들이 이 작품을 시청하고 열광하게 만든다. 이번 호에서는 최근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디즈니의 <하이스쿨 뮤지컬>의 소개와 상업적인 성공, 그리고 그 성공에 대한 요인들을 분석해 보고자 한다. 이러한 논의들은 차후 새로운 콘텐츠 제작에 대한 유익한 근거가 될 수 있으리라 사료된다.
<하이스쿨 뮤지컬> 하이스쿨 뮤지컬은 디즈니사가 제작한 TV방송용 영화로, 2006년 1월 미국의 디즈니 채널을 통해 처음 방영되었다. 디즈니 채널의 TV방송용 영화사상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하였다. 이 작품은 전 세계에 보급되는 총 27개의 디즈니 채널들과 공중파를 통해 세계에 알려졌으며, 총 20개의 언어로 번역, 중국을 포함한 100여 개 국가에서 방영되었다. 2007년 후속작으로 제작된 <하이스쿨 뮤지컬 2: 여름방학(High School Musical: Summer Session)> 편은 2007년 8월 17일 첫 방영에 1,800만 명이 시청한 것으로 조사되었으며, 이는 케이블TV 역사상 최고의 시청률로 기록되었다. 마지막으로 <더티 댄싱>의 안무가 출신 감독 케니 오르테가(Kenny Ortega)가 메가폰을 잡은 <하이스쿨 뮤지컬 3: 졸업반(High School Musical 3: Senior Year)> 편은 기존의 TV방송용 영화가 아닌 일반 극장용 영화로 제작되어 2008년 10월에 개봉됐다. <하이스쿨 뮤지컬>의 주요 제작자 중 한 명인 빌 보든(Bill Borden)은 <하이스쿨 뮤지컬>의 주요 내용을 한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렇게 설명했다. 사람의 인생에서 가장 기억되는 순간들은 언제일까? 그것은 학교(특히 고등학교)라는 공간에서 느꼈던 꿈과 희망과 같은 미래에 대한 설레는 막연함, 운동경기에서의 우승과 같은 성취감, 그리고 친구들과의 우정, 첫사랑과 같은 인간관계에 대한 기억일 , 다. 이러한 요소들은 바로 <하이스쿨 뮤지컬>을 이루는 중요한 내용의 축들로 노래와 춤을 가미하여 이 작품을 완성하였다. 이러한 맥락에서 <하이스쿨 뮤지컬>은 부모 세대에게는 지난 10대 대한 추억을, 현재 10대에게는 자신의 자아와 새로운 미래에 대한 마음가짐을, 그리고 아직 10대가 되지 못한 어린이들에게는 하이틴 생활에 대한 동경과 그 안에서 발생하는 자신의 자기와 존재감을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하이스쿨 뮤지컬>의 놀라운 상업적 성공 2006년 1월 20일 미국 디즈니 채널을 통해 첫 방송한 TV영화 <하이스쿨 뮤지컬>은 총 420만 달러로 제작된 영화로 미국 내에서 첫 10회 이상의 방송을 통해 3,000만 명 이상의 시청자들을 끌어 모았다. 2006년 5월 23일 발매된 DVD는 발매 당일 40만 장, 발매 첫 주에 120만 장 이상이 팔리며 역대 DVD화된 TV영화 중 최고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영화 <하이스쿨 뮤지컬> 음반은 2006년 1월 10일 미국 디즈니 레코드를 통해 발매되었다. 발매 첫 주 6,469장을 판매하며 빌보드 앨범 차트 143위로 데뷔했지만, 두 번째 주 앨범 차트 58위, 세 번째 주에는 10위로 뛰어오르며 앨범 발매 6주 만인 2006년 3월에 앨범 차트 1위를 기록한 뒤, 현재까지 400만 장 이상이 판매되며 RIAA로부터 400만 장 인증(quadruple platinum)을 받는 등 2006년 미국에서 발매된 앨범들 중 가장 많이 팔린 앨범으로 기록되었다. <하이스쿨 뮤지컬>은 빌보드 싱글 차트의 기록을 새롭게 작성하기도 했는데 ‘Breaking Free(2006)’의 경우 싱글 차트 86위로 데뷔해서 한 주 만에 4위로 상승하는 싱글 차트 역사상 최고의 상승 기록을 세웠고, 싱글 커트된 싱글들 중 5곡이 차트 TOP 40를 기록하기도 했다. 앨범에서 커트된 싱글 총 9곡이 동시에 차트 100위에 등장한 기록은 2007년 기네스북에 오르기도 했다. 또, <하이스쿨 뮤지컬> Original Soundtrack은 TV영화/시리즈의 사운드 트랙으로는 빌보드 역사상 처음으로 앨범 차트 1위에 오르는 기록을 세웠다. 전편의 폭발적인 흥행 성적으로 엄청난 기대 속에 2007년 8월 17일 미국 디즈니 채널에서 데뷔한 <하이스쿨 뮤지컬>의 두 번째 TV영화는 첫 방송에 1,720만 명이라는 케이블TV 역사상 최고의 시청자들을 TV 앞으로 끌어 모으는 데 성공하며 첫 주에만 3회의 방송을 통해 3,300만 명 이상의 Viewership을 기록했다(이전까지의 기록은 1,600만 명을 기록했던 ESPN 의 ‘2006년 Monday Night Football 경기’였다). 700만 달러의 제작비가 투입되었던 <하이스쿨 뮤지컬>의 두 번째 시리즈 역시 전편의 감독이었던 영화 의 안무가 출신인 케니 오르테가가 연출했다. <하이스쿨 뮤지컬 2>는 영미권과 남미 국가 등지에서도 기록적인 TV 흥행기록을 세웠는데, 첫 데뷔 방송에 영국에서는 120만 명, 라 T아메리카에서는 총 330만 명 이상을 TV 앞으로 불러 모았다. <하이스쿨 뮤지컬 2>의 사운드 트랙 역시, 전편의 흥행에 버금가는 기록적인 판매량과 인기를 기록했는데, 2007년 8월 14일 미국에서 발매된 사운드 트랙은 발매 첫 주 빌보드, 아마존, iTunes 등의 사이트에서 1위에 오르며 발매와 함께 200만 장 선적 인증을 RIAA로부터 받기도 했다(데뷔 첫 주 61만 5,000장으로 차트 1위 데뷔, 앨범 차트 4주간 1위). 수록곡들도 싱글 차트에서 화려한 성적을 거뒀는데, 앨범의 첫 번째 싱글이었던 ‘What Time Is It?’은 빌보드 싱글 차트 6위, 영국과 호주에서 각각 싱글 차트 20위를 기록하며 인기를 과시했고, 미국 타임 스퀘어의 New Year Party와 함께 New Year Celebration으로 유명한 호주 Sydney Harbour New Years Eve의 2007년 12월 31일 행사에 연주되기도 했다. 두 번째 작품의 사운드 트랙 역시 TV영화/시리즈로는 처음으로 데뷔 첫 주 1위를 기록하는 새로운 기록을 세웠고, 영화의 첫 번째 사운드 트랙이 2006년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앨범으로 기록된 것처럼 발매 후 10개월도 되지 않는 기간에 620만 장이 넘는 음반을 판매하며 IFPI로부터 2년 연속 세계 최고 음반 판매량 기록을 수립하였다. 총 1,330만 달러의 제작비가 투입되고, 미국에서 2008년 10월 24일 개봉한 <하이스쿨 뮤지컬>의 세 번째 시리즈는 개봉 첫 주 4,200만 달러를 벌어들이면서 올해 7월 <맘마미아>(2008년 작)가 세웠던 2,780만 달러의 뮤지컬 영화의 개봉 첫 주 흥행 기록을 가볍게 갈아치웠다. 해외에서도 개봉 첫 주 International Chart에서 1위에 오르면서 총 4,000만 달러 이상의 수익을 올렸고, 미국 박스 오피스에서도 개봉 2주차에도 1,531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개봉 10일 만에 전 세계적으로 1억 5,000만 달러를 돌파하는 흥행 기록을 세우고 있다. 또한 <하이스쿨 뮤지컬>은 뮤지컬 투어로 제작되어 아마추어와 전문 뮤지컬 프로덕션에 라이선스를 판매하게 되었으며, 아이스 쇼, 뮤직 콘서트 등 또 다른 형식의 작품으로 번안되어 큰 인기를 끌게 된다. 또, 소설로 쓰인 <하이스쿨 뮤지컬>은 주니어 베스트셀러로 선정되기도 하였다. 이는 현재까지 많은 소매품을 생산하는 사업자들에게 가장 선호 받는 프랜차이즈이며, 세계 각 지역의 공원과 놀이동산에서 <하이스쿨 뮤지컬>은 최고 인기상품이 되었다. 이뿐만이 아니다. <하이스쿨 뮤지컬>은 2개의 에미상, DGA상(DGA Award), 이미젠상(Imagen Award)과 영화감독 길드의 아메리칸상(Director’s Guild of America Award)까지 휩쓸었고, OST앨범은 빌보드의 올해의 사운드 트랙(Soundtrack of the Year)으로 선정되었다. 디즈니의 자료에 따르면, 이 총 세 편의 <하이스쿨 뮤지컬>은 전 세계 2억 9,500만 명 이상의 시청자가 <하이스쿨 뮤지컬>을 본 것으로 발표하고 있다. 현재 <하이스쿨 뮤지컬>은 내년 극장개봉을 목표로 4편이 촬영에 들어갔다. 디즈니는 <하이스쿨 뮤지컬>을 비디오 게임용 콘텐츠로 제작하여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소니사의 플레이스테이션(Playstation)과 닌텐도 DS를 통해 노래방 형식의 게임 콘텐츠와 극 중에 등장한 춤 안무를 게임으로 즐기는 콘텐츠 등으로 총 6개의 비디오 게임 타이틀이 현재 보급되고 있다. 결론적으로 디즈니는 <하이스쿨 뮤지컬>을 통한 영화 수익, 음반 수익, 그리고 프랜차이즈를 통한 라이선스 수익 등을 모두 합산해 보면 천문학적 액수에 이른다고 보고하며, 정확한 액수는 제시할 수 없을 만큼 그 수익이 다양한 방식을 통해 극대화되어 취합이 힘들 정도라고 말하고 있다.
<하이스쿨 뮤지컬>의 성공 요인 그렇다면 과연 어떤 요인들이 이런 거대한 성공을 이끌었는가? 그 요인을 크게 노래, 춤, 의상/스토리텔링/타깃 마케팅/시대적 반영 등 네 가지로로 분류하여 논의해 보고자 한다.
1. 노래, 춤 그리고 의상 무엇보다도 <하이스쿨 뮤지컬>의 성공은 극 중에 소개되는 노래와 춤, 그리고 주요 캐릭터들이 입고 나오는 의상에 있다고 이구동성으로 이야기되고 있다. 이러한 주장의 근거는 <하이스쿨 뮤지컬>이 영국의 보급에 앞서 실시된 시사회에서 잘 나타나고 있다. 영국과 아일랜드에 <하이스쿨 뮤지컬> 보급을 담당하는 마이클 케인(Michael Cairns)은 이 작품이 유럽에서도 인기를 끌 수 있을지에 대해 궁금했다고 말한다. 사실 디즈니의 <하이스쿨 뮤지컬>은 미국 내 고등학교에서 빈번히 일어나는 일상을 배경으로, 그 안에서 발생할 수 있는 친구들과의 사랑과 우정, 운동경기에서의 승리, 그리고 졸업무도회 등을 메인 플롯으로 하고 있는 지극히 미국적인 작품이라는 점은 분명하다. 이러한 너무나 미국적인 이야기가 유럽의 젊은이들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질까? 이러한 배경에서 케인은 본격적인 보급 작업을 착수하기 전 무작위로 영국의 몇 개교를 선정하여 <하이스쿨 뮤지컬> 극장판의 시사회를 시도하였으며, 이를 통해 영국 학생들의 반응을 살펴보고자 하였다. 상영 후, 시사회에 참석한 영국 고등학생들의 반응은 엄청났다. 그 반응들을 분류해 보면 ‘<하이스쿨 뮤지컬>의 노래와 춤은 너무나 따라 하고 싶을 정도로 대단하고 멋지다’, ‘<하이스쿨 뮤지컬>은 10대 청소년들이 학창시절에 꿈꿀 수 있는 모든 상황을 춤과 노래로 보여주고 있다’, ‘이는 선풍적인 인기를 가져올 뮤지컬이다. 국경과 인종에 상관없이 사랑 받기에 충분하다’는 의견이 주류를 이루고 있었다. 이렇듯 그들의 공통된 의견은 <하이스쿨 뮤지컬>이 보여주는 노래와 춤은 너무나 매력적이며, 또한 따라 부르고, 따라 춤추고 싶게 만든다는 것이다. TV영화 <하이스쿨 뮤지컬>의 사운드 트랙은 1·2편 모두 플래티넘을 기록할 만큼 높은 인기를 누린 가운데 극장판(3편) 역시 막강 사운드 트랙으로 그 명성을 그대로 이어갔다. 1·2편에 참여했던 작곡가들, 작사가들과 더불어 새로운 스태프가 합세해 세 편 중 가장 뛰어난 사운드 트랙을 만들어냈다는 것이 감독의 설명이다. 극의 줄거리와 캐릭터에게 딱 들어맞는 음악들로 선곡되었는데, 리듬이 살아 있고 낭만적인 곡들이 있는 반면에 오케스트라와 심포니 합창단이 등장하는 웅장한 스코어도 들을 수 있다. 이들 노래들을 솔로, 듀엣, 합창으로 직접 부른 배우들의 가창력도 빼놓을 수 없는 부분. 때문에 극장판 사운드 트랙 역시 본영화 못지않게 높은 인기를 누렸다. 의상 디자이너 캐롤라인 B. 막스는 <하이스쿨 뮤지컬: 졸업반> 편의 의상이 극장에 선보인다고 할 때 마음이 설레었다고 전한다. “<하이스쿨 뮤지컬: 졸업반>의 의상은 각 캐릭터에 분명한 색이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 의상의 디테일로 시선을 붙잡는 것이 극장판 영화에서는 무엇보다 중요한 일. 캐릭터가 성장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 그들의 의상이 각자의 성격을 대변하게끔 만들었다고 한다. 감독은 “막스는 정말 훌륭하다. 우리는 미래로 향해 가고 있는 줄거리 상 환상을 많이 보여주기 때문에 <하이스쿨 뮤지컬: 졸업반>에서 의상이 가져다주는 중요성이 증대했다. 막스는 영화 속 환상을 구현하는 데 한몫했다”고 말한다. 그녀는 시리즈와 거의 4년 동안 함께했기 때문에 영화 속 캐릭터들을 잘 알고 있었다. 때문에 그 어느 때보다 영화 속 캐릭터와 어울리는 다양한 의상을 제작할 수 있었다.
2. 스토리텔링 <하이스쿨 뮤지컬>은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뮤지컬을 중심으로 이루어진 영화이다. 우리는 지금까지 다양하고 많은 뮤지컬 영화작품을 만나왔다. 하지만 <하이스쿨 뮤지컬>은 조금 다른 스토리텔링 포맷을 사용하고 있다. <하이스쿨 뮤지컬>은 오리지널 영화용 뮤지컬이라는 것도 신선할 뿐만 아니라, 쇼 뮤지컬의 전통을 가져오기 위해 극중극(劇中劇) 형식을 빌려온 점도 독특하다. 극중극 형식이란 영화 속 무대 뮤지컬의 형식을 가져가면서 극 중 인물의 현실 이야기가 또 하나의 극 중의 이야기가 되어 주인공들이 공연하는 뮤지컬 장면 속으로 들어가면서 현실과 극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착각을 일으킨다는 것이다. 이전의 뮤지컬 영화 작품의 대부분이 드라마에서 노래로, 노래에서 다시 드라마로 변환되면서 상상과 현실의 경계가 뚜렷하게 분리되는 반면, <하이스쿨 뮤지컬>의 경우에는 극(노래와 춤)과 현실(드라마 스토리라인)이 몰입을 방해하는 요소이기보다는 하나가 됨으로써 관객으로 하여금 보다 깊은 몰입을 가능케 하는 메타뮤지컬의 성격을 보여준다. 또한 <하이스쿨 뮤지컬>의 극상에 존재하는 갈등과 해소는 다른 작품들에 비해 매우 단순화되어 표현되고 있다. 다시 말해, <하이스쿨 뮤지컬>의 세계에서는 모든 갈등과 문제들이 너무 쉽게 해결된다. 두 주인공은 서로 너무나 다른 관심을 가진 학생이다. 남자 주인공들인 트로이와 가브리엘라, 채드와 타일러 커플의 경우를 보면, 남자들은 모두 농구를 생명처럼 여기는 스포츠맨들이며, 여자 캐릭터의 경우 모두 학업, 특히 수학과 과학 분야에 매진하는 우등생들이다. 물론 이러한 남녀 간에 사랑이 존재하지 못한다는 명제는 우둔하나, 실제 고등학교에서 이러한 커플이 사랑에 빠지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는 많은 학생의 지적이 있다. 하지만 <하이스쿨 뮤지컬>에서는 아무런 장애 없이 이들의 사랑은 진행된다. 이러한 러브 라인의 구성은 하나의 대표적 예로, <하이스쿨 뮤지컬>은 마지막에도 주인공들의 진로는 순탄하게 결정되고 갈등을 빚던 주변 사람들 모두에게도 이해받으면서 해피엔딩으로 끝을 맺는다. 이러한 복잡하지 않고 단순한, 그리고 무거운 주제의식보다는 가벼운 주제를 원하는 미국 10대들의 성향을 <하이스쿨 뮤지컬>은 잘 보합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다시 말해, 치열한 학창시절의 심각한 고민보다는 말랑말랑한 연애와 진로에 대한 갈등 정도로 하이스쿨 라이프에 대한 즐거운 환상을 불어넣어 주었고 이것이 낙천적인 미국 10대의 성향과 잘 맞아떨어진 점도 또 하나의 인기비결로 꼽을 수 있다. 이는 하이틴보다는 조금 어린 로우틴을 타깃으로 하는 디즈니 채널의 한계이자 장점일 것이다. 또한, 비단 틴에이저 배경의 영상물이지만 연령대에 관계없이 온 가족이 즐겁게 볼 수 있도록 만들어내는 디즈니만의 재주가 전 관람객 층을 섭렵하는 데 일조했음은 물론이다. 실제 전체 관객의 70%가 가족 관객으로, 그 외에는 대부분 18세 아래 또는 20대 초반의 여성 관객인 것으로 나타났다.
3. 마켓 타깃팅 디즈니는 ‘tween’이라 불리는 8세에서 12세의 인구를 <하이스쿨 뮤지컬>을 가장 주요한 타깃으로 설정하였다. 이 연령대의 인구는 더 이상 어린아이(children)도 아니며, 그렇다고 청소년(adolescent)도 아닌 시기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20세기에 들어와 이 연령대의 집단은 엄청난 소비의 주체로 떠오르고 있다. 이 나이 때의 로우틴들은 자신이 무엇을 선택하여 구매하는지에 대해 정확히 인지하기 시작하는 단계로, 이러한 과정을 통해 자신의 주체와 이상적인 자아상을 만들어간다. 바로 이러한 타깃 오디언스를 공략하고 그들이 원하는 것을 제공한 것이 디즈니의 <하이스쿨 뮤지컬>의 큰 성공 요인의 하나라고 분석된다. <하이스쿨 뮤지컬>의 제작을 담당한 빌 보든(Bill Borden)은 이렇게 말한다. “<하이스쿨 뮤지컬>은 하룻밤에 새롭게 등장한 깜짝 스타와 같은 작품이 아니다. 오랜 기간 천천히 만들어진 것이다. 마케팅적으로 대단위의 금액을 공격적으로 투자?홍보하여 하나의 작품을 깜짝 스타로 만드는 경우는 많았지만, 이러한 투자는 <하이스쿨 뮤지컬>에 없었다. 단지 기존의 디즈니가 구축해 온 시스템에 <하이스쿨 뮤지컬>이라는 작품을 넣은 것뿐이다. 정말로 디즈니는 이 작품을 위해 기존 투자에 대한 확실한 성과가 기대되는 몇몇 주력 작품들에 투자해 온 백만 달러 단위의 광고투자를 하지는 않았다.” 그는 계속해서, <하이스쿨 뮤지컬>이 무엇인가 특별함을 가지고 있으며 상업적으로 성공을 거두고 있다고 느낀 시기는 블록버스터(Blockbuster: 미국 최대의 DVD 렌탈 업체)의 담당자로부터 <하이스쿨 뮤지컬>의 DVD가 너무 부족하다는 전화를 받았을 때이다. 많은 사람이 이 작품을 빌려가서 반납하지 않고 있다고 블록버스터는 말해 줬다. 분명 이러한 상황에는 이유가 있을 것이다. 이러한 성공을 거두고 있던 시기에 작품에 대한 비평이나 혹평들은 없었다. 아이들 자신이 <하이스쿨 뮤지컬>을 찾아냈으며, 이 아이들이 작품의 흥행을 결정하였다. 다른 시각에서는 어린 나이로 인해 교묘히 상술로 조작된 작품을 분간할 능력이 없어서 상술에 놀아나고 있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지금 시대의 이 어린이들은 그렇게 어수룩해 보이지 않는다. 분명하게, 그리고 확실하게 무엇이 좋은지 그리고 무엇이 멋있는지 분간하여 구매를 하고 있다. 또한 이 ‘tween’ 집단의 특징으로 가족 상황을 말할 수 있다. 미국의 언론들은 부모들이 이 연령대 아이들의 미디어 선택과 소비에 관심을 가져야 하며, 또한 실제로 많은 미국 부모가 자신의 자녀들과 함께 미디어 콘텐츠들을 즐긴다고 말한다. 이러한 배경에서 <하이스쿨 뮤지컬> 제작자인 배리 로젠부시(Barry Rosenbush)는 음악이라는 요소에 집중하였다고 말한다. 그는 “아이들과 함께 보는 뮤지컬은 가족의 커다란 즐거움 중 하나이다. 내가 뮤지컬이라는 방식을 사용하게 된 것도 이러한 배경에서이다. 뮤지컬 <스톰(Storm)>을 아이들과 본 뒤 이러한 생각에 더욱 큰 확신을 가지게 되었다. 배우들의 아름다운 목소리에서 나오는 노래들과 혼이 느껴지는 몸동작의 춤들은 그 어떤 연기보다도 강렬한 힘을 발산하였으며, 관객은 이에 완전히 압도당하는 느낌이었다. 나는 <스톰>을 본 후, 스토리가 있는 뮤지컬을 기획하기 시작했다”고 말한다.
4. 시대적 반영 하이스쿨 성공 요소인 시대적 반영이라는 부분은 경제적 배경과 문화적 배경으로 나누어 논의할 수 있다. 먼저 경제적 요인을 살펴보면, 경제적으로 힘든 시기에는 많은 사람이 현실의 우울함을 잊어보고자 가격이 싸고 쉽게 접할 수 있는 밝고 즐거운 내용의 영화를 많이 이용한다. 예를 예 1929년의 미국 대공황 시기는 할리우드는 영화산업에 있예 역사의 미국갠장 큰 성장세를 기록한 시기이기도 하다. 2000년대 후반 전 세계의 경제적 후퇴는 80년 전과 밝고 위기라고 평가된다. 밝고 내용의 즐거움을 가를 작품들이 많은 사랑을 받으며, 적은 비용 미국그러한 기분전환을 많은 사람이 누리고 싶예 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하이스쿨 뮤지컬>의 성공을 바라볼 수 있다. <하이스쿨 뮤지컬>이 밝고 단순하며 뤠력적인 노래는 춤을 선사함 미써 자신이 처한 우울한 현실을 도피하고하다. 20경험을 더욱 많이 찾게 된다는 것이다. 이는 비단 단순히 <하이스쿨 뮤지컬>의 성공만이 아닌과 밝고 위화를 시이 쌓아지컬철학적 가치와도 무관하다 말할 수 없다. 적은 비용어린 청소년층에게 <하이스쿨 뮤지컬>만이 아닌과모든 적은 사의 미국갠통해 가족에 대한 개념국갠강조하며, 그 안에서 자신의 미래는 꿈국갠추구하도?i국메시지들을 제작?보급하고 있다. . 20다년간의 메시지 보급은 <하이스쿨 뮤지컬>의 성공을 이끌었다고 분석할 수 있다. <하이스쿨 뮤지컬>을 문화적 배경에서 그 성공 요인을 살펴보면, 2000년대 중 후반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TV 프로그램들은 아메리칸 아이돌(American Idol)을 대표로 하는 일반인이 참가하는 경쟁 프로그램 포맷이다. 이러한 프로그램의 기본 포맷은 일반인들이 자기가 가진 노래춤 실력, 혹은 다른 재능을 경쟁하여 최종의 우승자를 가리고, 그 우승자에게 앨범 혹은 극단에 참여시켜 실제 연예계 생활을 시작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다(이른바, 스타 발굴 프로그램). 다시 말해 1980년대 1990년대의 TV 속 스타는 일방향적인 동경의 대상으로 그저 함께 즐거울 수 있으면 만족하는 존재였지만, 지금 시대는, 수많은 미디어 프로그램들이 바로 내가 스타가 될 수 있으며, 당장 내일 아침이라도 유명 연예인이 될 수 있다고 부추기고 있으며, 당연히 노래와 춤은 연예계 스타가 되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충족요건이다. <하이스쿨 뮤지컬>은 청소년들이 가진 내면의 욕구를 정확히 충족시키고 있다. 매력적인 배우들의 노래와 춤, 그리고 캐릭터를 완성시켜주는 멋진 의상은 일방적인 동경의 대상에 머무르는 것이 아닌, 나도 노래와 춤을 연습하면 다음 작품의 주연을 맡을 수 있다는 환상을 심어주고, 또 그것을 가능케 하는 오디션 프로그램 등은 그러한 욕구를 반복적으로 자극하며 여러 청소년 그리고 시청자들에게 어필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현재 10대들에게 노래와 춤이 얼마나 중요한 요소인지는 말하지 않아도 명약관화하다. <하이스쿨 뮤지컬>은 이야기 내에서 발생하는 대립, 갈등 그리고 오해와 같은 요소들을 노래와 춤을 통해 풀어내고 있다. 이야기의 중요한 부분이 노래와 춤을 통해 소통되고 있으며, 노래와 춤은 그 갈등들을 증폭 혹은 해소시키고 있다. 이는 노래와 춤이 제일의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이러한 모습들은 현재 청소년층의 욕구와 갈망을 정확히 간파하고 이를 충족시키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그 어느 시대보다도 많은 가수가 출현하고 있으며, 연예인은 아이들의 최고 희망 직업이며, 이는 이전과 같이 단순한 꿈이 아닌 손을 뻗으면 잡을 수 있는 목표와 도전이라는 것이다. 또한 인터넷의 등장으로 이러한 목표를 위한 모든 정보와 지식을 갖출 수 있게 되었다.
이상으로 <하이스쿨 뮤지컬>에 대한 소개와 상업적 성공, 그리고 그 성공에 대한 요인을 크게 네 부분으로 나누어 살펴보았다. 한 콘텐츠의 성공은 다양한 요인들을 통해 복합적으로 야기된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이루게 되는 성공은 이번 <하이스쿨 뮤지컬>의 사례에서 살펴보았듯이 그 영향력은 막대하다고 할 수 있으며, 또한 상업적으로도 큰 성과를 이룰 수 있다. 현재 전 세계는 자국을 대표하는 문화 콘텐츠의 제작에 안주하지 않고, 글로벌 마켓에서 유통될 콘텐츠 제작에 고심하고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하이스쿨 뮤지컬>이 보여주는 성공 요인들과 이에 대한 논의들이 한국의 콘텐츠 제작자와 혹은 그 산업에 작은 부분이나마 일조할 수 있기를 기원해 본다.
● 참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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