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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통권 296호] 출판 콘텐츠의 새로운 변화 : 아마존 Kindle과 구글의 전자책 검색서비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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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 기타 | 등록일 | 09.07.16 | ||||
출처 | 한국콘텐츠진흥원 | 조회수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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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 콘텐츠의 새로운 변화 : 아마존 Kindle과 구글의 전자책 검색서비스 미국 연방정부 센서스(http://www.census.gov/mrts/www/data/delimited/nsal09. dat)에 따르면, 2002년부터 큰 폭은 아니지만 미국 출판시장은 2002년 155억 달러 규모에서 2008년 169억 달러 규모로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여기서 인터넷과 출판시장의 성장 간의 연관성을 밝힐 수는 없고 본 지면이 그러한 자리도 아니지만, 적어도 인터넷을 통해 소위 '올드 미디어'라고 간주되는 '출판'의 새로운 콘텐츠화에 대한 관심에 대한 주의 깊은 요구는 충분히 이루어질 수 있으리라 본다. 이런 점에서 최근 미국의 인터넷 서점 아마존이 출시한 전자책 기기인 '킨들(Kindle)'과 최대 인터넷 검색서비스 회사인 구글의 전자책 서비스(Google Book Indexing) 등과 최근 이들을 둘러싼 저작권과 관련한 논쟁을 살펴본다. 전자책, 활자의 또 다른 활자화 미국의 출판산업에서 아마존의 킨들이 최초의 전자책 서비스를 제공한 것은 물론 아니다. 사실 '전자책'이란 것에 대한 개념과 내용을 전달하는 매체의 양식에 따라 전자책의 역사는 1970년대 혹은 그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갈 수 있다. 1970년대 책을 포함한 회화 등의 다양한 역사적인 '문화 산물'을 디지털화하여 저장하려는 시도가 ‘구텐베르그 프로젝트’(Project Gutenberg)라는 이름으로 마이클 하트(Michael S. Hart)에 의해 시도되었고 지금도 계속 진행 중이다. 그 후 컴퓨터 기술과 1990년대 인터넷의 사회적 이용의 증대는 책을 ‘시디롬’이라는 매체에 저장하는 방식을 가능케 했다. 1990년대 후반 즈음부터 개인휴대용단말기, 즉 '피디에이(PDAs)'가 미국사회에서 인기를 끌면서 전자책의 '이동성'에 대한 관심이 늘어났다. 2000년대 초반부터 본격화된 미국의 인터넷망의 '브로드밴드화'는 이러한 이동성을 넘어서 디지털화된 전자책 콘텐츠에 대한 '보편적 접근'과 관련된 산업적, 대중적 관심을 더불어 높였다. 물론 그 사이에 '오디오북', 그러니까 기존에 종이로 출판된 책을 성우를 두어 '들을 수 있는 책'이 출판시장에 들어섰다. 매체의 변환, 즉 '비주얼'에서 '오디오'라는 다른 '매체 양식'으로 변환이 이루어졌지만, 이를 가리켜 '전자책'이라고 부르지는 않았다. '오디오북'이 '활자의 음성화'라면, 전자책은 '활자의 또 다른 활자화'라고 할 수 있다. 여기서는 '매체 양식'의 변환 여부가 그 구별의 중심에 있다고 할 수 있다. 활자의 또 다른 활자화 결과물인 전자책은 말 그대로 '종이 인쇄 활자'를 '디지털 활자'로 전환시킨다는 것을 의미한다. 2007년 자사의 첫 전자책 기기('디지털 활자의 플랫폼'으로서)인 '킨들'을 출시한 아마존은 미국 전자책 시장의 선두주자이다. 2000년대 초반 미국 최대 출판사인 랜덤하우스 등이 자신들이 보유한 책들의 디지털 버전을 판매하기는 시작했으나, 이는 컴퓨터 또는 인터넷 상에서 대개 피디에프(pdf) 파일 형태의 소설 등을 독자들이 읽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었다. 2006년 일본의 소니는 최초로 인터넷과 연결된 휴대용 전자책 기기인 ‘소니 리더’를 선보였다. 아마존의 킨들이 주목받는 이유는 무엇보다 첫째, 아마존이 보유하고 있는 방대한 출판 리스트와 소비자 정보이다. 아마존이 현재 출판되어 아마존에서 거래되는 모든 서적들의 판권을 보유한 것이 아니라 단순한 도매상 역할을 해 왔다는 것이 전자책 시장에서 성공 혹은 선두주자의 지위를 갖추게 해 주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아마존은 방대한 이용자들을 가지고 있고, 이는 아마존의 마케팅에서 효과적인 맞춤형 정보를 제공해줄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아마존을 이용해 본 누구나 알 것처럼, 한 개인이 아마존에서 책을 구입하거나 책 검색을 하게 되면 자신의 컴퓨터 브라우저에 쿠키가 저장되어 그 검색자가 관심 있어 할 관련 도서들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 준다. 이러한 마케팅 환경을 위한 소비자 정보는 출판사들에게 아마존과 전자책과 관련한 사업을 함께 하는데 굉장히 중요한 기술적 환경을 제공한다. 둘째, 아마존의 전자책 기기인 '킨들'이 가지고 있는 기술적 측면이다. 컴퓨터 상에서 피디에프 화일이나 웹브라우저를 통해서 전자책을 읽는 경우 눈이 쉽게 피로해지는데, 아마존의 '킨들'의 흑백 액정은 이를 극복하는 기술적 장점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물론 전자책 기기 시장에서 킨들만 이러한 기술적 기능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게다가 최근 2008년 2월 출시된 '킨들2'는 '책 읽어주기 기능(text-to-speak)'을 가지고 선보였다. 그러나 아마존의 '킨들'은 출시 이후부터 이미 낡아서 디지털 음반 산업에서조차 그 효용성 가치가 떨어진 '디지털저작권관리(Digital Rights Management, DRM)' 기술을 자신의 전자책 서비스에 부과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인터넷에서 연결되어 소비자의 아마존 개인계정을 통해서 다운받아서 읽게 되는 전자책 콘텐츠는 ‘킨들’이라는 '특정 플랫폼'에서만 작동하며, 따라서 다양한 개인휴대용 단말기나 컴퓨터에 옮기는 것도 제한된다. 아마존조차도 지난해부터 디지털저작권관리가 적용되지 않는 디지털 음악파일을 판매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용자들로서 이해하기 어려운 사업모델인 셈이다. 출판물의 디지털화 서비스와 관련된 저작권 문제들 이러한 논란의 과정에서 아마존 '킨들2'의 출시 직후 2월 25일 미국 작가조합(The Author's Guild)의 회장인 로이 블라운트 주니어(Roy Blount Jr.)는 <뉴욕타임즈>에 기고를 하였다. 바운트 주니어는 '킨들 사기(The Kindle Swindle)'이라는 도발적인 제목에서 킨들이 제공하는 '책 읽어주기 기능'이 활자 출판의 저작권 계약과 별도로 구별되어야 할 '오디오북'에 대한 저작권을 임의적으로 침해하고 있다고 주장하였다. '오디오북'은 앞서 언급했듯이 성우로 하여금 활자로 인쇄된 책을 읽게 하여 음성 양식의 새로운 매체로 변환되기 때문에 새로운 저작권을 구성하는 '파생작업(derivative work)'이라는 주장이다. 물론 킨들의 기능이 원래부터 '오디오북'으로서 또는 그 기능을 포함하는 것으로서 나왔다면, 그것은 '활자 인쇄본' 책에 대한 '공정이용(fair use)'이 적용될 수 없다는 것은 분명하다. 그런데 미국 작가조합의 블라운트 주니어가 이와 같은 '오디오북'에 적용되는 저작권법을 '킨들'의 전자책의 '책 읽어주기 기능'에도 같은 방식으로 이해되어야 한다고 주장한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과연 '킨들'의 그와 같은 기능이 '새로운 저작권을 구성하는 작업'으로 간주될 수 있는지의 여부이다. 이미 '킨들' 이전에도 디지털 문서를 입력하면 그것을 음성으로 변환하는 컴퓨터 소프트웨어는 대중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그렇다면 이들 소프트웨어 역시 미국의 저작권법을 벌써부터 어기고 있었단 말인가? 그 답은 우선 이해관계의 직접 당사자인 작가들로부터 나왔다. 윌리엄 휘튼(Will Wheaton)이나 존 스캘찌(John Scalzi) 같은 인기작가들은 음성변환 소프트웨어나 ‘킨들’의 음성변환 장치가 '오디오북'의 성우들과 같이 인쇄된 활자를 읽어가면서 문장의 구조나 플롯의 전개에 따른 감정이입, 특정 문장이나 단어 등의 강조와 변환 등과 같은 소위 '인공지능적인' 기능을 가지고 있느냐를 묻는다. 휘튼의 경우 자신이 직접 실험에 나서 자신의 소설 일부를 자신의 목소리로 녹음한 후, 소설의 같은 부분을 컴퓨터 소프트웨어를 이용하여 녹음하여 비교해 본다. 휘튼은 기계의 음성변환 기술이 탄식이나 허사 등의 세부적인 기술적 진일보를 이루고 있다 하더라도, 그것 자체가 번역물에 비유될 만큼의 새로운 저작권을 구성한다고 보지 않는다. 셔윈 사이가 지적하듯이, 바로 이 지점에서 참조해야만 할 것이 미국 저작권법의 내용이다. 먼저 현행법 상 저작권 침해를 구성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저작물의 이용이 특정한 '실체적 형식(tangible form)'을 갖추고 있느냐 하는 것이고, 이는 곧 이 (저작권 침해자로서 간주되는) 저작물 이용자의 의도성으로서 나타난 결과물에 관한 것이다. 그런데 '킨들'의 '책 읽어주기 기능'은 새로운 창작의 의도성을 갖는 실체적 형식을 만들지 않는다는 작가인 휘튼의 주장에 비추어 그리 설득력이 없어 보인다. 둘째, 저작권 위반을 구성하는 중요한 내용 중 하나는 허가(동의)받지 않은 저작물의 공공상연이다. 그런데 '킨들'의 이용자가 의도적으로 확성기를 연결하여 ‘킨들’의 책 읽어주기 기능을 공공상연을 위해 이용하지 않는 한 그것이 저작권 위반의 사례를 구성할지 의문이다. 셋째, '책 읽어주기 기능'이 '파생작업(derivative work)'을 만듦으로써 저작권의 공정이용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주장은, 기술적으로 따지면 흡사 지난해 케이블비전에 대한 소송에서 다루어졌던 디지털 콘텐츠의 녹화 및 재생을 위한 '순간 버퍼링'을 파생작업으로 다루어야 한다는 것과 유사하다. 하지만 미연방순회항소법원은 불과 1초 정도에 만들어지는 디지털 콘텐츠의 녹화만을 가지고 저작권을 구성할만한 분명한 양식이 만들어지지 않는다고 판결하였다. 소비자의 접근성 확대가 사업 성공의 열쇠 이처럼 출판물의 디지털 콘텐츠의 파생작업에 대한 저작권 관련 논쟁은 지난 2008년 10월 이루어진 '구글 전자책 서비스 합의(Google Book Search Settlement Agreement)'에서도 최대의 관심사였다. 미국 작가조합과 미국 출판인협회(Association of American Publishers)는 2005년 구글이 출판물에 대한 인덱스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있어서 저작물에 대한 중대한 법적 침해를 만들고 있다고 주장하며 소송을 제기했다. 이는 법정까지 가지 않고 합의로 일단락이 되어 구글은 미국 작가조합과 1억 2,500백만 달러의 합의금을 지급하는데 서명하였고, 3,440만 달러를 전자책의 데이터베이스화 하는데 지불하기로 약정하였다. 이 합의에도 불구하고 구글 전자책 검색 서비스는 저작권과 관련한 많은 논쟁의 지점들을 제공해 줄 수 있다. 먼저 단순 검색기능이 저작물에 대한 ‘소비적 관여(consumptive involvement)’를 만들어내어 검색 자체가 저작물의 상업적 이용과 직접적인 연관행위를 만들 수 있는가 여부이다. 현재 구글 등이 제공하는 일반적인 검색 사이트가 특정 검색어에 대한 다양한 상품광고와 구매행위를 연결해 주는 것 자체를 저작물 이용행위라고 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여기에는 저작물을 '변환하는(transforming)' 행위와 그 결과가 구현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구글 전자책 검색 서비스에 관한 논쟁에서 '검색기능(indexing)'이 구글의 상품판매 광고와 연동하여 ‘변환되기 때문에’ 소비적 관여를 만든다고 주장한다. 구글 전자책 검색 서비스의 이용자라면 알 수 있듯이, 구글 전자책 서비스를 이용할 때 콘텐츠 주변에 해당 출판물을 구입할 수 있는 온라인 출판사 리스트나 가격 등이 상세하게 제공된다. 그러나 셔윈 사이가 말하듯, 그와 같은 검색기능이 출판 콘텐츠와의 상호관계를 어떻게 규정할지는 여전히 논쟁이다. 그 주요한 이유들 중 하나는 구글 전자책에서 검색 가능한 텍스트의 인덱싱 자체가 본 저작물 내용의 창작성을 나타내지도 않을 뿐더러 보다 근본적으로는 저작물의 내용 자체에 관여하는 기술적(기계적) 행위가 아니라는 것이다. 저작권이 재산권임에 분명하나 그 이면에 놓인 사회적 배경을 세삼 상기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은 여러 ‘e-business’의 지도층에서 많이 나온다. 1993년 등장했던 세계 최초의 인터넷 검색 웹사이트였던 Global Navigation Network의 창립자였던 팀 오라일리는 경쟁력 있는 e-business의 핵심은 오픈소스(open source)를 통한 접근성을 확대시키는데 있다고 본다. 오라일리는 특히 애플사의 아이파드의 전략을 보는데, 그에게 아이파드는 적어도 소비자가 구입한 음반 시디의 복제를 제한적이나마 허용하여 개인 아카이브를 구성하게 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애플사의 콘텐츠로 구현했다는 것이다. 애플사의 아이파드가 디지털저작권관리와 관련하여 많은 논쟁을 불러온 점을 차치하더라도, 그 요점은 소비자의 접근성을 확대하는 콘텐츠 사업방향이 사업 성공의 장기적 전망을 가져올 것이라는 점이다. 아마존의 '킨들'에서처럼 pdf도 지원치 않고 표에 대한 기능도 지원하지 않는다면, 사람들은 그에 대한 대안을 찾아서 '킨들'을 떠날 것이라는 충고인 셈이다. ● 참조 : (인용된 순서로) - Roy Blount Jr. "The Kindle Swindle"
● 작성 : 성민규(미국 아이오와 대학교 커뮤니케이션 스터디즈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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