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방송은 전국 방송이 지배하는 형태로서 역사적이고 정치적인 이유로 지역방송이 그다지 발전하지 못하였다. 그러나 1990년대 지역방송들의 연합을 구성하면서부터 끊임없이 자구책을 강구하고 발전하려고 노력하였으며, 디지털 방송의 개막으로 방송 미디어의 환경이 크게 달라지면서 이를 기회로 삼아 도약을 시도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최근 시청각고등위원회(Conseil Supérieur de l’Audiovisuel, CSA)가 다른 국가들에 비해 뒤처져 있는 프랑스 지역방송을 위해 ‘지역방송 발전 프로젝트’를 논의하면서 지역방송 발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따라서 이 글에서는 프랑스 지역방송의 어제, 오늘 그리고 미래를 짚어 보면서 프랑스 지역방송의 변화를 살펴보고자 한다.
프랑스 지역방송의 낙후
사실, 2000년까지 프랑스 대도시(métropolitaine)에는 지상파 지역방송 채널 5개밖에 없었고, 2006년 말에 비로소 26개의 채널을 갖추게 되었다. 프랑스에서는 1980년대 이후로 지역방송 채널 사업은 거의 케이블 네트워크만을 통해서만 가능했다. 몇몇 지역에서 채널 사업자들이 망사업자들과 협의를 통해 저소득층 임대 주택에 케이블 방송을 기본으로 설치할 수 있도록 하면서 사업의 확대를 꾀하기도 했지만 여전히 케이블 지역방송은 정액제로 이용되는 제약이 있었다. 이러한 이유로 케이블 망을 통해 그나마 지역방송이 이루어지고 있었지만 대부분의 채널 사업자들은 지상파 방송을 원하고 있었다. 실제로, 지역방송 채널의 확대 노력으로 2001년에 98개의 지역 케이블 채널 사업자가 존재했다. 그러나 여전히 30% 정도의 가정에서만 지역 케이블 정액제를 이용하고 있기 때문에 여전히 다른 유럽 국가와 비교할 때 지역 주민들이 지역방송 접근 비율은 약한 편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지상파 방송의 경우가 여전히 가장 많은 시청자에게 다가갈 수 있는 지역방송 시스템이라고 할 수 있다.
1. 역사적·정치적 원인 이렇게 프랑스에서 지역방송이 미국이나 다른 유럽 국가에 비해 발전하지 못한 까닭은 프랑스의 역사적․정치적 특성에서 찾아볼 수 있다. 역사적으로 오랜 기간 동안 중앙집권적인 성격이 강한 프랑스는 주파수 할당에 있어서도 중앙집권적인 특성을 보여왔다. 이로 인해, 프랑스 텔레비전 방송은 오랫동안 전국 방송의 형태로 유지되어 왔는데, 전국 방송의 지사(支社) 형태로만 지역방송이 허용되었다. 이는 연방제로 이루어진 독일에서 지역 중심으로 방송 시스템이 구성되는 것과 비교해 볼 때, 현격한 지역방송 발전에 차이를 가져오게 되는 원인이 된다.
2. 지역방송 채널들의 이질성 그러다 보니 자연히 프랑스의 지역방송 채널들은 고르게 발전하지 못하고 이질적인 특성을 갖게 되었다. 2006년 이전에 10여 개의 지상파 지역방송 채널, 케이블 지역방송, 15개의 해외영토 채널, France 3의 35개 지역 관련 프로그램, M6의 12개 지역 사무소 등 다양한 형태로 지역방송 채널, 프로그램이 존재하게 되었다. 지역방송 채널 사업의 허용도 10년 동안 허용된 경우, 10년 미만의 기간 동안 한시적으로 허용된 경우, 지속적으로 방송이 허용된 경우로 그 위상이 다르며, 채널 사업자 형식도 협회 형태, 회사 형태, 재단 형태, 각 지역 행정 당국의 대리 형태 등 그 형식도 다양하다. 또한, 방송 프로그램의 송출 지역도 이질적이다. 도르도뉴(Dordogne) 지역의 Aqui TV, 사부아와 오트 사부아(Savoie et Haute‒Savoie) 지역의 TV Mont‒Blanc처럼 보다 넓은 지역을 커버하는 지역방송이 있고, 뤼송(Luçon) 지역의 Télé Sud Vendée와 같이 한정된 지역에만 송출하는 지역방송이 있다. 프랑스 해외영토인 돔톰(Dom‒tom)같이 따로 떨어져 있는 지역만을 담당하는 채널들도 있다. 송출 방식에 있어서도 제각각인데, 지역 케이블 채널에 대해서는 시청각고등위원회(CSA)가 특별히 허용해 줌으로써,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1982년 케이블 채널사업자들이 지역방송의 중심적인 요소가 되었다. 이 밖에도 지상파 주파수를 이용해 방송하는 채널과 기술이 발달하면서 최근에는 위성을 통한 송출, 인터넷 TV, 인터넷 홈페이지에서의 스트리밍, VOD 서비스까지 다양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또, 과거에 지역방송 채널이 그다지 많지 않을 때에는 채널의 프로그램 편성에 따라 도시 채널(Chaines de ville), 지방 채널(Chaines de pays), 커뮤니티 채널(Chaines de proximité)로 분류하기도 했다. 도시 채널은 주로 정보 위주의 뉴스, 매거진 프로그램, 스포츠, 레저, 문화, 경제 등에 관한 프로그램을 17시에서 20시 사이에 편성한 채널이고, 지방 채널은 좀더 넓은 지역에 방송하는 프로그램 채널로서 주로 지리적 환경, 지역 문화유산 등에 관한 테마채널의 역할을 하였다. 커뮤니티 채널은 주로 실용적 정보, 지역 주민의 삶과 관련된 정보 채널을 지칭한다.
프랑스 지역방송의 도약
1. 지역방송 연합 구성 비록 여러 가지 이유로 크게 발전하지 못했던 프랑스의 지역방송이지만 스스로 사업의 확장과 발전을 위한 자구책 마련으로 1991년 지역방송사 연합이 생겨났다. 이 연합은 ‘방송과 전자 커뮤니케이션 연합회(Association des Villes et Collectivités pour les communications elecroniques et l’Audiovisuel, Avicca)’의 소그룹으로 존재하다가 1996년 지역방송의 발전과 입장을 대변할 수 있는 ‘케이블 지역방송 연합(L’Union des télévisions locales du câble, UTLC)’으로 확대되었다. 이것이 2001년부터 ‘공공 서비스로서의 지역방송 연합(l’union des télévisions locales de service public, TLSP)’으로 이름을 바꾸어 지역방송의 발전과 지역방송사들의 목소리를 대표하기 위해서 활동 중이다.
2. 헌법 개정 프랑스 지역방송의 발전은 2003년 3월 28일 지방분권적 헌법 개정과 함께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다. 2003년 새롭게 개정된 헌법은 프랑스의 중앙집권적인 정치적 형태에서 벗어나 지방을 발전시키기 위해 지방분권적이고 탈중앙집권적인 프랑스 공화국으로서 거듭나기를 천명하였다. 이러한 정치적 변화와 더불어 지방의 민주적인 발전을 위한 기반이 될 수 있는 지역방송 발전에도 관심이 생겨나게 되었다.
3. 다양한 방식으로 방송 시도 새로운 기술의 발전으로 지역방송 채널 또한 다양한 형태로 시청자에게 다가갈 수 있게 되었다. 초고속 인터넷이 프랑스 가정에 보편적으로 보급되고, 인터넷 사업자들이 전화, 인터넷, TV 결합 상품을 내놓게 되면서 인터넷을 통한 TV 시청이 가능하게 되었다. 초고속 인터넷 기술로 인해 인터넷 사업자를 통해 지역방송이 이루어지고 있는데, 인터넷 사업자로서 Free가 처음으로 지상파 아날로그 지역방송 채널을 공급하고 있다. 또한, 점점 많은 지역방송 채널들이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스트리밍이나 VOD 서비스를 통해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이외에도 지역방송이 가능한 다른 방식은 TV8 Mont Blanc 같은 위성방송 형태와 개인 모바일 텔레비전(Télévision mobile personnel)이 있다.
디지털 방송에 따른 변화
1. 디지털 방송에 따른 지역방송 발전의 위축 예상 디지털 방송 시작이 결정되면서, 2007년 3월부터 시청각고등위원회는 더 이상 아날로그 지역 채널 사업자를 공모하지 않았다. 따라서 아날로그 방송의 종료와 디지털 방송으로의 확장이라는 결정은 지역방송에게는 손해가 되었다. 특히, 한시적인 허용을 받은 채널 사업자들은 지속적인 주파수 확보가 불가능하게 되었다. 또한, 디지털 주파수를 할당받은 새로운 채널들은 아날로그 주파수를 받을 수 없고, TNT 장비 가격의 상승을 고스란히 부담하게 된다. 이러한 제약들로 인해 오히려 디지털 방송의 시작으로 인해 지역방송들의 발전이 위축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게 되었다.
2. 디지털 방송에 따른 지역방송 발전 기회? 다른 한편으로는 디지털 방송에 따른 지역방송의 위기를 기회로 삼아 발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프랑스에서는 2007년 3월 5일 방송의 현대화와 관련하여 아날로그 텔레비전 방송의 종료에 대한 법 개정을 하게 되었고, 이를 통해 지역방송도 디지털 방송이 가능하게 되었다. 즉, 이 새로운 법을 통해 아날로그 지역방송 사업자들이 디지털로 프로그램을 재송출하는 것이 가능해진 것이다. 시청각고등위원회는 지상파 디지털 방송 기술을 통해 2007년과 2008년에 이어 지역방송 사업 후보자 공모를 통해 올 하반기까지 50여 개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고, 2011년까지 디지털 방송으로 전면 전환되면서 70에서 80개로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채널들은 공영방송과 기존 사업자들은 물론 새롭게 진입하는 사업자들을 포함한 민영방송에 골고루 나누어질 것이다. 실제로, 2006년부터 2009년까지 아날로그 및 디지털 지상파 방식으로 프로그램을 송출하는 지역방송사들이 12개에서 27개로 늘어났다. 그리고 시청각위원회가 파리 수도권 지역(Île‒de‒France)에 7개의 지역방송에 TNT로 송출하는 것을 허용함으로써 34개로 지역방송이 증가할 수 있었다. 또한, 지상파 방송 형태를 제외한 지역방송은 2009년 1월 1일부로 111개 채널이 위원회로부터 허용된 상태다. 이는 2006년 이전과 비교할 때 괄목할 만한 성장으로 디지털 방송으로의 미디어 환경이 변화하게 된 것에서 기인한다고 할 수 있고, 디지털 방송의 시작이 지역방송에 비단 부정적인 영향만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고 볼 수 있다. 또한, 디지털 수신기가 가격이 현실화될 때까지 단순한 셋톱박스를 장착해 아날로그 방송을 디지털 방송으로 전환하여 시청할 수 있게 됨으로써 점차적으로 50~ 85%의 프랑스 인구가 디지털 방송에 접근하게 되면서 지역방송으로의 접근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동시에, 이러한 지역방송의 성장에 대해 재정 마련에 관한 문제를 제기하는 이들도 있다. 툴루즈(Touluose) 지역에 TLT 채널을 소유하고 있는 툴루즈 방송사(La Société toulousaine de télévision)는 현재 재정적 어려움을 겪고 있고, 다른 채널들도 지난 몇 년 동안 광고수입을 수령하지 못하였다. 또한, 아날로그와 디지털 중복 방송은 각 방송사들과 채널 사업자들에게 과도한 재정적 부담을 초래하였다.
지역방송사들의 발전을 위한 새로운 시도
2007년까지는 지역방송사들의 프로그램 정책 결정에 있어서 해당 지역의 문화․사회․경제적 맥락에 의한 제약들이 많이 있었다. 그러나 2007년부터 중요한 변화가 이루어지기 시작했다. 일단, 여러 지역을 커버하는 채널들이 등장하였다. 또, 몇몇 지역방송들이 프로그램을 공유하기 위해 다른 지역방송들과 연계를 맺고, 지역 텔레비전 그룹들이 발전하였으며, 다른 채널들과 공동 제작․프로그램 교환 등을 통해 프로그램 제작에 있어서 재정적인 부담을 줄이고 프로그램의 질을 높이는 방법을 간구하고 있다.
1. 광고 교환(Bartering)의 시도 2007년 상반기 프로그램 편성 조합회사인 Syn TV가 TLR 광고 대행사 및 지역채널들과 함께 파트너십을 맺어 광고 교환(Bartering)을 시도하였다. Syn TV는 10개 채널(LMTV Sarthe, TLM, TV Tours, LCM, TLT, Tv7 Bordeaux, Télé Grenoble, Clermont 1ère, Télé Miroir, Canal 32)에서 미국 드라마(<24시>, <매시>, <프랙티스>)의 방송을 제안했다. 총 24개의 에피소드로 12주 동안 180개의 광고화면으로 구성한 광고 교환이었다. 총 5백만 명 이상의 지역 시청자들이 시청하게 됨으로써 광고주와 지역방송사의 윈‒윈 효과를 노렸다. 그러나 예상했던 결과와 달리 성공하지 못하였다. 같은 시간대에 같은 프로그램을 10개의 채널에서 방송함으로써 각 채널의 정체성이 흐려지고, 방송 프로그램의 프랑스어 방송 의무 비율의 불균형을 초래했으며, 지역 채널에 대해서 보다 많은 지역 프로그램을 원하는 시청자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역방송사들이 프로그램 편성과 관련하여 새로운 방식을 모색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다.
2. 프로그램의 교환 지역방송사들은 재정과 예산의 제한으로 인해 뉴스, 지역 관련 매거진 프로그램 등 스튜디오에서 진행되는 일회성 프로그램 제작에 우선적으로 투자한다. 그러나 점점 드라마나 다큐멘터리 같은 재방송이 가능한 프로그램들의 제작도 증가하는 추세이다. 이는 프로그램의 교환으로 재정적 부담을 줄일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2006년부터 이루어진 지역방송사끼리의 프로그램 교환은 2007년에 가속화되었는데, 그 예로 마르세유의 제작사에서 제작된 비디오 게임에 관한 프로그램인 <게임 인(Game In)>, 툴루즈에서 제작된 <자동차 매거진(Magazine Auto)> 같은 프로그램들이 여러 지역 채널에서 방송되었다. 또한, ‘공공 서비스로서의 지역방송 연합(TSLP)’은 프로그램 교환을 원활하게 하기 위한 교환 플랫폼을 구성함으로써 이를 통해, 다큐멘터리나 단편 영화와 같은 프로그램 또는 시리즈가 여러 채널에서 방송될 수 있었다. 예를 들면, 현대 음악 그룹들에 관한 이 Canal 32, Nantes 7, LMTV Sarthe, TV Tours, TL7, Télé Sud Vendée에서 방송되었다. 또한, 리옹 지역의 Cap Canal은 <어린 시절의 가로수길(Allée de l’enfance)>, <부모들의 질문(Questions de parents)>과 같은 어린이 프로그램을 제공하기도 하였다.
1. 지역 공동 제작 프로그램 교환과 더불어, 지역방송사들끼리 같은 지역이나 특정한 테마를 중심으로 프로그램을 공동으로 제작하는 공유하는 방식도 활성화되고 있다. 예를 들면, 환경과 산에 관한 다큐멘터리 시리즈인 <깨끗한 웰빙(Pur bien‒être)>은 TV8 Mont‒Blanc과 Télé Grenoble et TL7에서 방송되었고, Grand Ouest에서 방송제작과 관련한 매거진 프로그램인 는 Télé Sud Vendée과 TV Rennes 35 et Télénante에서 각각 방송되었다. 환경과 자연에 관련된 시리즈 <À l’eau, la terre>는 Télé Sud Vendée et Le Mans TV Sarthe에서 방송되었다. 이러한 프로그램들의 교환과 공동 제작, 제작 공유 등은 지역방송에 질 높은 프로그램 제작의 가능성과 같은 발전을 가져왔다. 이러한 추세에 힘입어 2006년에서 2007년 사이에 여러 지역방송 채널에서 공유된 27개의 프로그램은 72개로 늘어났고, 이와 같은 방식은 프로그램 선택의 폭을 넓힘으로써 시청자들의 기대에 부흥할 수 있게 되었다. 이로 인해 지역방송 시청자 수도 증가하게 되었다.
* 출처: CSA(Conseil Supérieur de l’Audiovisuel)
지역방송의 발전을 위한 시청각고등위원회의 계획
시청각위원회는 몇 년 전부터 프랑스가 다른 유럽 국가들에 비해 지역방송이 뒤떨어지는 것을 인지하고 지역 시민들에게 그들의 관심사와 보다 가까운 프로그램을 제공하기 위해 지역방송사 설립을 장려하였다. 뿐만 아니라, 지역방송 프로그램의 발전을 촉진하기 위해 노력하였다.
1. 지역방송 사업자 추가 허용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시청각고등위원회(CSA)는 지난 3월 24일 지역방송의 발전을 위한 계획을 논의하였다. 그리고 아르정통 쉬르 크러즈(Argenton‒sur‒Creuse) 지역과 라 호셸(La Rochelle) 지역의 지역 채널 사업자 후보를 추가로 공모하기로 했다. 지역방송 발전을 위해서는 지역방송사들의 재정 확보가 필수적이며, 충분한 광고수익과 프로그램 교환 및 제작 방식의 공동화라는 초석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양질 전화가 가능할 수 있도록 80~90개의 지역 채널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 시청각고등위원회(CSA)의 판단이다.
2. 재정적 지원 사실, 현재 평균 200만 유로 정도의 예산으로 유지되고 있는 지역방송사들은 어려운 경제사항에 처해 있는 실정이다. 또한, 현재 균형을 유지하고 있는 지역방송사들은 대부분 10여명의 직원으로 백만에서 150만 유로의 예산을 가지고 운영되고 있다. 그리하여 CSA는 그들의 경제적 부담을 최대한 줄여주는 방향으로 지역방송 발전 방안을 계획을 하고 있다. 예를 들면, 높은 프로그램 송출비 부담을 줄여주는 것이 그것이다. 특히, 아날로그와 디지털 두 가지 방식으로 중복 방송하는 것이 영세한 지역방송사들에게는 재정적으로 부담이 되는 편인데, 이를 줄여주기 위해 예정된 일정보다 앞당겨 아날로그 방식을 중단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 또한, 지역방송사의 프로그램 방송을 위해 보조금 형태로서 재정을 보조해 줄 수 있는 기금을 마련하는 것도 연구 중에 있다.
3. 제도적 지원: 의무 규정 완화, 방송사 간의 시너지 효과 극대화 사실, 지역방송사들에게는 자체 제작 방송 프로그램으로 초방/본방송(premiere diffusion)의 최소한의 의무 비율을 지키는 것도 하나의 어려움이 되고 있다. 지역방송사들에게는 방송 비용의 증가와 광고 수입의 취약성 등으로 인해 자체 제작 시스템을 발전시키는 데에 제약이 많기 때문이다. 2007년 대부분의 대도시 지역의 지상파 채널들이 본방송에서 지역방송 의무 규정을 지켰지만 이 규정을 지키기 위해 재정적 어려움을 초래하게 되었다. 따라서 시청각고등위원회(CSA)는 이번 지역방송 발전 프로젝트에서 자체 제작 프로그램 방송의무 비율에 관한 규정을 완화해 주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 또한, 공동 제작, 프로그램 교환 등 다른 지역방송 채널 간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을 장려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며, 지역방송 채널의 독립성과 차별성을 해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전국 단위 및 지역 단위에서의 프로그램 편성 조합을 논의하고 있다.
4. 공동 투자를 통한 재정 확보 모색 시청각고등위원회(CSA)는 4월 21일 새롭게 런칭하는 릴(Lille) 지역의 Wéo 채널을 바람직한 지역방송의 모델로 평가하고 있다. 이러한 평가의 근거는 이 채널이 종일 방송을 계획하고 있고, 매일 5시간의 새로운 프로그램, 지역과 관련된 다양한 정보, 매거진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점에서 찾아볼 수도 있지만 보다 더 매력적인 것은 이 신규 채널의 새로운 재정적 모델에 있다고 할 수 있다. Wéo는 채널 사업자 공모를 위해 시청각 고등위원회에 제출한 재정 계획에서 Caisse d’Épargne 은행과 NRJ 방송사, 프랑스 농협은행(Credit Agricole), 지역위원회에 의해 설립된 공동 재정 회사, 지역신문사인 Voix du Nord 등 다양한 투자자들로 구성된 모델을 제시하였다. 이는 지역방송의 집합적․공동적 재정 확보와 광고수익의 결합이라는 새로운 재정 모델을 제시하였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지역방송 시청자들은 그들의 삶이나 문화에 보다 밀접한 ‘거울’ 같은 방송 프로그램을 기대한다. 실제로 France 3의 지역뉴스 시간이나 지역의 지상파 방송사들 (예: TLT 툴루즈, TLM 리옹)의 시청률, 지역 케이블 방송 시청률이 지역 주민들의 지역방송에 대한 관심사를 대변한다. 또한, 각각의 지역방송들은 지역에 따라 차별화되는 지역 정체성을 상징한다는 측면에서도 그 존재 이유를 찾을 수 있다. 시청각고등위원회에서도 지난 2007년 수도권 지역방송사 채널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수도권 지역의 방송의 다양성과 독창성을 되살리는 것을 주요 심사 기준으로 삼았다고 밝히면서 지역방송의 궁극적인 목표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였다. 이와 같은 지역의 다양성과 정체성을 지키는 것을 지역방송의 첫 번째 목표로 삼으며, 이에 달성하기 위해서, 이번 지역방송 발전 프로젝트를 통해 시청각고등위원회는 디지털 방송 혁명으로 지역방송이 보다 발전하고, 지역 주민들의 기대에 부흥할 수 있으며, 지역 경제발전에도 이바지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 참조 : - Synthèse des bilans de programmation des télévision locales de métropole Année 2007 du CSA. - ≪Les Limites de l’espace public médiatisé: l’exemple d’une télévision locale≫, Hermès, no. 26~27, 2000. pp. 159~173. - ≪Dossier Televisions locales≫ du Réseaux R.A.F.H.A.E.L, Sept. 2007. - Marie‒Michelle Venturini et Yann Bertacchini, ≪Television numerique et Rpjet Horizon 2008 de France 3 Corse≫, consulté sur le site http://isdm.univ‒tln.fr - http://www.csa.fr - http://www.lavoixdunord.fr/
● 작성 : 최지선(파리 소르본 대학 커뮤니케이션 전공 박사준비과정(DEA), js_choi@y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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