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통권 270호] 영국 내 소수 인종과 커뮤니케이션 시장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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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 기타 | 등록일 | 08.03.28 | ||||
출처 | 한국콘텐츠진흥원 | 조회수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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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은 여전히 앵글로 색슨이 주류를 이루는 백인 중심의 사회이다. 그러나 최근 20년 동안 영국 내 소수 인종 그룹(Ethnic Minority Groups, EMG)은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과거 영국의 식민 통치 시절부터 증가했던 인도, 파키스탄인들과 캐리비안 출신들의 흑인 그리고 아프리카 흑인, 여기에 중국계 이민자 등 영국 내 소수 인종 그룹은 점차 다양해지고 있다. 미디어 규제 기구인 오프콤은 이러한 사회적 현상을 미디어 산업이 어떻게 반영하고 있으며, 사회적 소수 그룹들의 미디어 이용 패턴은 어떠한지 알아보기 위해 보고서를 작성했다. 영국 내 소수 인종 그룹 현황 2001년에 발표된 영국 내 인구 조사에서 영국의 인구는 92.1%의 백인과 7.8%의 소수 인종으로 구성되어 있었는데, 이는 수치상으로 약 450만여 명이 영국 내 소수 인종 그룹에 속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가장 최근에 발표된 2006년 통계에 따르면 소수 인종이 전체적으로 1.3% 증가하여 영국 총인구의 약 9.2%를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들 소수 인종 그룹은 영국 내에서도 특히 잉글랜드에 많이 거주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무려 96.2%가 잉글랜드 지역에 거주하고 있으며, 3.8%만이 웨일스와 스코틀랜드, 북아일랜드 지역에 거주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소수 인종 그룹들의 또 다른 주거 양상 중 하나는 대도시 집중 현상이었는데, 이들 중 절반에 가까운 약 45%가 런던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런던 전체 인구의 약 28.8%에 해당하는 수치인데, 특히 아프리카 출신의 흑인 78%와 캐리비안 출신의 흑인 61%가 런던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또한 영국 내 소수 인종 그룹의 특징 중 눈에 띄는 것은 평균 연령이 낮다는 사실이었다. 영국 백인 그룹의 연령 분포를 보면 16세 미만이 20%, 16~64세 사이가 62%, 65세 이상이 18%를 차지한 반면, 혼혈 그룹은 16세 미만이 50%, 16~64세 사이가 48%, 65세 이상은 2%에 불과했다. 그 외 소수 인종 그룹은 16세 미만이 약 25%, 16~64세 사이가 약 69%, 65세 이상은 9%에 불과해 영국 내 백인 그룹과 비교했을 때 전체적으로 낮은 연령 분포를 나타내었다. 가정 구성에서도 백인 주류 그룹과 소수 인종 그룹 간에는 격차를 나타내었는데, 캐리비안계 흑인들과 영국 백인들의 가정 평균 구성원 수는 2.3명으로 나타난 데 반해, 인도계 가정은 3.3명, 파키스탄계 가정은 4.1명, 방글라데시계 가정은 4.5명으로 영국 백인 가정 평균의 두 배 정도의 비율로 조사되었다. 이러한 가정 평균 구성원의 수는 미디어 수용 행태에 있어서 결정적인 작용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특히 멀티채널 텔레비전 시청 행태와 인터넷 이용 시간 등에서 큰 차이를 나타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가족 구성비 중에서도 어린이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미디어 이용 행태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영국 백인 가정 중 약 28%만이 어린이가 포함된 것에 반해, 인도계 가정 50%, 파키스탄계 가정 66%, 방글라데시 74% 등 소수 인종 그룹 가정은 평균적으로 60% 정도 이상의 가정이 어린이를 포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간 소득과 실업률도 미디어 이용 행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영국 백인 남성의 평균 실업률이 5%인 데 반해 기타 소수 인종 그룹 남성의 평균 실업률은 10%를 웃돌았다. 또한 여성의 실업률에서도 영국 백인 여성의 평균 실업률이 3%인 데 반해 소수 인종 그룹 여성의 평균 실업률은 12%에 육박해 격차가 더욱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영국의 주류 백인 그룹과 소수 인종 그룹 간의 사회·경제적 차이를 우선 이해하는 것이 이후 다루게 될 이들 그룹 간의 미디어 소비 성향의 차이를 이해하는 데 있어서 기본적인 배경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미디어 소비 현황 - 텔레비전 <그림 1> 영국 내 가정 당 TV 보유 대수 현황 <그림 1>에서 볼 수 있듯이, 영국 내 성인 8,946명을 대상으로 한 이번 조사에서 영국의 가구당 TV 보유 대수가 1대인 가정이 30%, 2대인 가정이 33%, 3대 이상인 가정은 36%로 조사되었다. 이에 반해 소수 인종 그룹은 1대의 TV를 보유한 가정이 절반 이상인 51%를 차지했고, 2대인 가정이 28%, 3대 이상을 보유한 가정은 21%였다. 이 중에서 특히 낮은 TV 보유 대수를 나타낸 그룹은 아시아인들과 아프리카계 흑인 그룹이었는데, 아시아계는 1대의 TV를 보유한 가정이 59%, 2대인 가정이 28%, 3대 이상인 가정은 불과 13%에 그쳤다. 전체적으로 TV 보유 비율이 가장 낮았던 그룹인 아프리카계 흑인 가정은 평균 66%가 1대의 TV만을 보유하고 있었고, 2대 보유 가정이 18%, 3대 이상의 TV를 소유한 가정은 15%였다. 아래의 <그림 2>에서는 영국 전체 평균보다 소수 인종 그룹이 디지털 멀티채널 환경에 노출되어 있는 비율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인 9,096명 중 지상파 방송(5개 채널)만을 수신하는 비율은 23%였고, 디지털 멀티채널 수신이 가능한 가정은 무려 74%인 것으로 나타났다(영국의 디지털 멀티채널 수신율은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며, 현재 2012년까지 모든 방송을 디지털화하겠다는 계획을 천명한 바 있다). 이에 반해 소수 인종 그룹의 지상파 방송 수신율은 25%였고, 디지털 멀티채널 방송 수신율은 68%로 영국 전체 평균을 약간 밑돌았다. 특히 영국 전체 평균과 가장 큰 차이를 나타낸 분야는 Freeview 방식의 디지털 방송 수신율이었는데, 이들 그룹에서는 12%에 그쳤고, 특히 아시아인들 사이에서는 보급률이 8%에 그쳐 영국 전체 평균과 차이를 나타내었다. 하지만 케이블이나 위성 TV와 같이 유료 TV 이용률은 오히려 영국 평균보다 소수 인종 그룹이 높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그림 2> 영국 내 인종 그룹별 TV 수신 형태 분석 영국 국민의 평균 53%가 케이블·위성 TV 시청을 하는 데 반해 소수 인종 그룹의 약 60% 이상이 케이블·위성 TV를 시청하는 것으로 밝혀졌으며, 특히 파키스탄계 그룹은 전체의 72%가 케이블이나 위성 TV를 수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아프리카계 흑인 그룹은 유료 TV 이용률이 가장 낮은 집단으로 42%에 불과했다. 그러나 캐리비안 출신의 흑인 그룹은 영국 전체 평균보다 높은 유료 TV 이용률을 나타내었는데, 이는 영국 내 소수 인종 그룹들 중 캐리비안계가 평균 소득이 가장 높은 집단으로 조사된 것과 상관관계가 있다고 볼 수 있다. 한편, 영국 정부가 정책적으로 지원하고 있는 디지털 TV에 대해서는 영국 성인들의 94%, 소수 인종 그룹의 91%가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TV 시청 이외에 다른 용도로 디지털 TV를 이용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디지털 TV를 통해 디지털 라디오를 청취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부모가 자녀들의 시청 지도를 위해 일부 채널만 보게끔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등과 같은 세부 항목에 대한 질문에서는 오히려 소수 인종 그룹이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이번 조사에 의하면 영국 성인들의 하루 평균 TV 시청 시간은 3시간 37분으로 나타났다. 이에 반해 소수 인종 그룹은 하루 평균 3시간 16분을 TV 시청에 할애하는 것으로 나타나 영국 평균 TV 시청 시간보다 21분이 적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 중 지상파 시청 시간은 1시간 35분으로 대략 절반에 가까웠으며, 이는 영국 평균 지상파 시청 시간인 2시간 27분에 비해 낮은 수치였다. <그림 3>에서 보는 바와 같이 영국 전체 평균치에서는 BBC 1이 23%, BBC 2가 8.9%, ITV 1이 20.3%, Channel 4가 9.7%, Five 5.9%, 그리고 기타 멀티채널 프로그램이 32.2%였다. 그러나 소수 인종 그룹의 시청 행태는 이와 다른 양상을 보였는데, BBC 1이 16%, BBC 2가 4.9%, ITV 1이 11.5%, Channel 4가 8.6%, Five는 7.4%를 기록하면서 지상파 기본 5개 채널이 고전하는 양상을 나타내었다. 그러나 멀티채널 프로그램은 절반이 넘는 51.6%를 차지해 강세를 나타내었다. 게다가 멀티채널 TV를 보유하고 있는 소수 인종 그룹에서는 멀티채널 프로그램 비율이 63.8%로 더욱 높아졌다. 이러한 결과를 두고 오프콤은 공영방송이 보다 소수 인종을 배려하고,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림 3> 영국 내 TV 채널별 시청률 <그림 4>에서는 영국 내 장르별 시청률을 나타내고 있는데, 영국 전체 평균보다 소수 인종 그룹의 시청률이 높게 나타난 장르는 영화(9.6% 대 13.5%), 어린이 프로그램(2.3% 대 3.9%). 반면, 드라마의 경우는 영국 전체 평균보다 소수 인종 그룹의 시청률이 낮게 조사되었고(25% 대 22.9%), 취미 및 레저 프로그램도 약간의 차이를 나타내었다(6.8% 대 5.1%). 이러한 시청 행태의 차이는 멀티채널 TV 보유 가정에서 더욱 극명하게 나타났다. 영국 평균 수치와 비교할 때 비교적 큰 차이를 나타낸 장르는 다큐멘터리(16.1% 대 10.5%), 드라마(14.9% 대 10.2%), 취미 및 레저(7.1% 대 5.4%), 어린이 프로그램(12.8% 대 22.2%) 등으로 조사되었다. 특히 어린이 프로그램의 경우 영국 전체 평균 시청률과 소수 인종 그룹의 평균 시청률이 가장 큰 차이를 나타내었는데, 이는 이 두 그룹 간의 출산율, 가족 구성원 수의 차이 등과 관련 있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그림 4> 영국 내 TV 장르별 시청률 미디어 소비 현황 - 텔레커뮤니케이션 소수 인종 그룹과 영국 전체 그룹 간의 텔레커뮤니케이션 이용 행태에서도 차이를 발견할 수 있었다. 우선 흔히 가정에서 사용하는 Fixed-line(집 전화) 이용에서는 영국 국민 전체의 89%가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소수 인종 그룹에서는 86%로 약 3% 적은 수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전화 이용 요금 비교에서는 오히려 영국 국민 평균치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분기별 이용 요금 실태를 조사했을 때, 영국 국민 평균치는 50파운드 미만이 37%, 51~70파운드가 19%, 71파운드 이상이 25%인 데 반해, 소수 인종 그룹은 50파운드 미만이 36%, 51~70파운드가 16파운드, 71파운드 이상이 32%로 나타났다. 이는 소수 인종 그룹이 고향에 있는 가족이나 친지들과 통화하는 기회가 많고, 이로 인한 국제 전화 요금이 상승하는 만큼 집 전화 통신비에 대한 부담도 커지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또한 모바일 폰 이용 실태 조사에서도 소수 인종 그룹이 영국 전체 평균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이용률을 나타내었다. 영국 전체 인구의 80%가 모바일 폰을 이용한다고 응답한 반면, 소수 인종 그룹의 83%가 모바일 폰을 이용한다고 밝혔고, 특히 파키스탄계 그룹과 아프리카계 그룹은 88%가 모바일 폰을 이용한다고 밝혀 상대적으로 높은 이용률을 기록했다. 사용하는 모바일 폰의 유형에서도 인종 그룹 간 차이를 나타내었는데, 영국 전체 인구 중 65%가 Pay as you go(충전식 요금제로서 자신이 충전한 금액만큼 통화를 할 수 있으며, 통화 요금이 상대적으로 비싼 편이어서 통화량이 적은 이용자에게 적합한 요금제)를 이용하고 있고, 33%가 Contract phone(일정 기간 동안 정액제로 계약을 해서 사용하는 요금제로, 통화량이 많은 이용자에게 적합한 요금제)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소수 인종 그룹에서는 약 55%가 Pay as you go를 이용하고 있는 반면 43%가 Contract phone을 이용하고 있어서, 월정액 요금제를 이용하는 소비자 비율이 약 10% 가량 높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또한 주로 이용하는 전화 형태를 묻는 질문에서 영국인들은 평균 63%가 '집 전화', 31%가 '모바일 폰'이라고 응답한 반면, 소수 인종 그룹들은 51%가 '집 전화', 44%가 '모바일 폰'이라고 밝혀 대조를 이루었다. 이는 영국인들에 비해 소수 인종들의 통화량이 많고, 영국에서의 집 전화 가입이 비싸고 까다로운 점 등과 무관하지 않다. 특히, '영국에서의 모바일 폰이 금액에 비해 가치가 없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영국인들은 45%가 '그렇다'라고 응답한 반면, 소수 인종 그룹은 37%만이 같은 반응을 보여 대조를 이루었다. 미디어 소비 현황 - 인터넷 <그림 5> 인터넷 접속 유형별 실태 영국 내에서 컴퓨터 보유 현황과 인터넷 이용 현황 등은 영국 국민 평균치와 소수 인종 그룹 간의 편차가 거의 없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그러나 <그림 5>에서 알 수 있듯이 인터넷 접속 수단에서 영국 평균치는 Broadband(광케이블) 형식이 74%, Dial up(모뎀) 형식이 21%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소수 인종 그룹에서는 80%가 광케이블을 이용하고 있으며, 단지 11%만이 모뎀 형식의 인터넷을 이용하는 것으로 조사되어, 소수 인종 그룹이 보다 빠르고 편리한 방법으로 인터넷을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인터넷 이용 목적에 대한 조사에서 다른 문항에 대한 응답에서는 큰 차이가 없었지만, '자녀의 교육을 위한 목적으로 인터넷을 이용한다'는 문항에 대한 응답에서 영국 평균치는 47%를 기록했지만, 소수 인종 그룹에서는 74%가 '그렇다'라는 반응을 나타내어 인터넷에 대한 인식의 차이와 동시에 가족 구성원의 차이에서 오는 결과로 해석할 수 있었다. 인터넷에 대한 인식의 차이에서도 확연한 차이를 발견할 수 있었는데, '인터넷을 이용해서 음악 및 각종 정보를 다운로드 받아서 삶이 윤택해질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영국인들은 평균적으로 48%만이 '그렇다'고 대답한 반면 소수 인종 그룹에서는 72%가 '그렇다'고 응답해 인터넷에 대한 인식이 확연하게 다르다는 사실을 파악할 수 있었다. 결론 영국인들은 유럽 사람들 중에서도 독일 사람들과 더불어 매우 보수적인 성향을 가지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러한 그들의 삶에 대한 태도는 특히 IT 산업과 미디어의 발달처럼 하루가 다르게 바뀌는 기술에 대해 체질적으로 거부 반응을 보일 수 있다. 영국인들의 69%만이 '기술이 내가 살아가는 데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응답했고(소수 인종 그룹은 83%), '모바일 폰이 없는 세상에서 살면 더욱 행복할 것이다'라는 질문에 '그렇다'고 응답한 비율이 50%에 달했다는 사실에서 이러한 부분을 엿볼 수 있다. 기술적인 부분에 대해 보수적인 영국인들의 태도는 미디어를 통해서도 일부 재생산될 수 있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 나타난 소수 인종 그룹에 대한 미디어의 재현은 전혀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를 나타내었으며, 미디어에 대한 접근권 역시 경제적인 장벽으로 인해 큰 간극이 발생할 여지가 남았다. 영국 정부 조사에 의하면 향후 2020년이 되면 영국 대부분 도시 인구의 20% 이상이 소수 인종들로 채워지게 될 것이며, 일부 도시는 40%에 가까운 인구가 비백인들이 될 것이라고 알려졌다. 이렇게 되면 영국은 더 이상 백인들의 국가라고 할 수 없게 된다. 이러한 시점에서 나온 오프콤의 소수 인종 그룹들의 커뮤니케이션 이용 실태에 대한 보고서는 상당한 의미를 가진다고 할 수 있다. 미디어는 시장의 논리만으로 움직여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는 영국 정부의 기본적인 철학이 작용한 것으로 볼 수 있지만, 이번 조사 결과에서는 이미 소수 인종 그룹은 미디어 시장에서도 매우 매력적인 소비자 층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들에 대한 미디어의 재현 부분에 있어서는 앞으로 구체적으로 어떻게 적용할 것이며, 어떤 프로그램으로 이들에 대한 사회적인 역할을 반영할 것인가에 대한 부분은 좀더 고민해 봐야 하는 현안으로 지적될 수 있을 것이다. 한국의 상황으로 돌아가 보면, 2007년 10월에 한국 통계청에서는 한국 내 거주하는 외국인이 100만 명을 넘어섰다고 발표했다. 전체 5,000만 인구 중 100만 명은 대수롭지 않게 생각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2000년 이후 국내의 외국인 비율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특히, 농촌에 거주하는 남자들의 절반 가까이가 외국인 여성들과 결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조만간 한국도 다인종 사회로 변모할 가능성이 충분하다. 그러나 한국의 미디어는 이러한 부분에 대한 준비가 전무한 상태이다. 최근 방영되는 드라마에서 일부 국내 거주 외국인 캐릭터를 도입하기도 했지만, 그들의 역할 역시 매우 한정되고 정형화된 것이었다. 유비무환(有備無患)이라는 격언처럼 한국의 미디어도 이러한 사회, 인구학적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준비하는 자세를 보여야 할 것이다. 이러한 미디어의 역할을 망각한 채 사회적 현상을 수수방관한다면, 그로 인한 사회 양극화와 사회적 파장으로 인해 발생되는 제2, 제3의 사회적 피해는 누가 책임질 것인지 곰곰이 생각해 보아야 할 시점이다. ◦ 참조 : - Ofcom "Communications Market Special Report: Ethnic minority groups and communications services" ◦ 작성 : 주재원(영국 리즈 대학교 커뮤니케이션학과 박사과정, csjj@leeds.ac.u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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