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은 중국 개혁개방 30년째가 되는 해이다. 중국 드라마 분야는 기타 모든 산업과 같이 30년 이래 큰 변화를 가져왔다. 30년 전, 중국에는 연속극이 아닌 단막극밖에 없었으며, 제작과 송출도 분리되지 않았고, 드라마 방영은 광고와 아무런 관련 없이 경제적인 이익과도 동떨어져 진행되었다. 30년이 지난 오늘, 드라마는 이미 중국 방송계에서 가장 빨리 시장화 길로 나아가는 분야 중 하나로 부상하고 있다. 이번 원고에서는 중국 드라마의 제작경향 변화에 대한 분석을 통해 격변하는 중국의 방송 콘텐츠 시장을 가늠하고자 한다.
제작 추세 전망
1. 제작량 지속적으로 상승
SARFT(광전총국)가 발표한 데이터에 따르면 2007년에 제작되고 배급이 허가된 드라마는 총 529편으로 1만 4,670회에 달한다고 한다. 2006년의 경우는 제작 편수가 총 500편으로 1만 3,780회분에 달했다(2005년은 총 514편, 1만 2,247회). 이 데이터에 따르면 중국 드라마 제작량은 매년 1만 회분을 넘어서고 있을 뿐만 아니라 해마다 1,000회 이상 증가하고 있다. 2008년의 드라마 제작도 이런 상승 추세를 따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2007년에 신청된 드라마 제작 신청 편수를 통해 여실히 증명된다.
신청 편수를 보면 2007년 1~6월 등록 공시한 드라마가 322편, 9,244회로 매달 평균 53.7편, 1540.7회이다. 7~12월까지 410편, 1,140.6회로 그 수치는 매달 평균 68.3편, 1,901회이다. 즉, 2007년 하반기 신청 수량이 대폭 증가(9월 신청 수량은 역사 최고치 기록)한 것이다. 2007년 하반기에 신청한 드라마는 대다수가 2008년에 제작된다.
2. '주선율', 브라운관에서 인기를 모을 것이다
2008년, 드라마 제작에 영향을 주는 정책성 요소는 아주 많다. 예를 들면 베이징 올림픽, 중국 개혁개방 30년, 전인대, 후진타오 정부 2기 지도체제 출범 등이다. 이런 정책성 요소는 2008년 중국 드라마 제작(방영)이 '주선율', 즉 정부가 주창하는 이데올로기와 궤를 같이하는 작품의 제작을 위주로 할 것임을 결정지었다.
예를 들어 SARFT는 중국 개혁개방 30년 되는 해를 맞이하여 제작기관이 개혁개방이라는 역사적 사건 및 개혁개방 30년 이래 역사적 발전을 드라마 소재로 하고, 개혁개방이 중국 사회생활과 대중의 정신에 미치는 역할과 영향을 표현하며 개혁개방을 표현할 수 있는 현실 소재의 '주선율'을 제작할 것을 명확히 요구하였다.
방영 측의 '주선율'에 대한 강력한 요구로 인하여 2008년 드라마 제작은 '주선율'에 더 치우칠 것이고 '주선율'은 브라운관에서 더 많은 표현의 기회를 얻을 것이다. 물론, 시청자의 좋은 평가를 받고 높은 시청률을 확보하려면 '주선율'의 제작은 나름대로의 흥행성을 가진 콘텐츠 제작에 더 많은 노력을 들여야 할 것이다.
3. 현실 소재, 여전히 제작의 주류
2007년 1~6월, 등록공시를 취득한 드라마 중 현대(1949년 이후) 소재 드라마가 231편으로 6,502회, 현대(1949년 이전) 소재 드라마가 10편으로 342회였다. 7~12월 동안은 현대(1949년 이후) 소재 드라마가 269편으로 6,926회, 현대(1949년 이후) 소재 드라마가 14편으로 369회였다. 1년간 현실 소재 드라마가 약 524편으로 14139회이며, 전체 드라마의 71.58%, 68.74%를 차지한다. 드라마 편수는 예전과 비슷하여 70% 이상을 차지하고 횟수는 감소되어 70%에 미치지 못하지만 여전히 3분의 2 이상을 차지하여 제작의 주류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제작 양식의 몇 가지 특징
1. 도시 소재 드라마, 안정 속에서 감소
2007년 1~6월 등록공시를 얻은 도시 드라마(고대 도시 드라마 포함)가 154편으로 4,685회, 전체 드라마의 47.83%, 50.68%를 차지한다. 2007년은 205편으로 7,951회, 전체 드라마의 28%, 38.50%밖에 차지하지 못한다. 상반기의 40~50%에서 20~30%로 하락하여 하락 추세가 뚜렷하지만 다양한 소재 중에서 여전히 상위에 랭크되어 있다. 단, 2008년 1월에 등록공시를 얻은 드라마 중 현대(1949년 이후) 도시 드라마는 16편으로 671회, 근대 도시 드라마는 3편으로 176회, 총 19편으로 847회에 달하여 43.18%, 52.61%를 차지하며 재상승 추세를 나타냈다.
2. 농촌 소재 드라마 수요 상승
다양한 소재의 드라마 중 농촌 소재 드라마는 이미 사건 소재 드라마를 뛰어넘어 도시 소재 드라마, 멜로드라마 뒤를 이어 3위를 차지하고 있다. 2007년 1~6월 등록공시를 얻은 농촌 소재 드라마는 28편으로 644회, 7~12월은 51편으로 1,029회이며, 1년간 총 79편으로 1,673회이며 10.79%, 8.10%를 차지하면서, 황실 소재 드라마, 사건 소재 드라마, 혁명 소재 드라마, 청소년 소재 드라마를 제쳤다.
농촌 소재 드라마가 대량 제작되는 이유는 그 수요가 크기 때문이다. 농촌 소재 드라마가 '삼농(三農)', 즉 중국 정부의 농촌 살리기 정책을 기화로 하다 보니, 관련된 소재를 다루를 드라마의 수요가 확대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는, 즉 앞서 말한 '주선율'이라는 요구와도 일맥상통한다. 또 최근 몇 년간 드라마의 흥행성 면에서 큰 향상을 가져왔기 때문에 방송국의 사랑을 받고 있다. CCTV-1의 경우 1년 동안 방영한 농촌 소재 드라마는 전체 드라마의 4분의 1을 차지한다고 한다.
2008년은 개혁개방 30주년이 되는 해이다. 농촌은 개혁개방의 선두자로 농촌 소재 드라마가 개혁개방을 반영하는 면에서 우월성을 유지하고 있다. 각 방송국의 농촌 소재 드라마에 대한 수요도 2008년에 더 높아졌다. 2008년 2월, CCTV-1은 2007년 8월에 제작한 <샹춘아이칭(鄕村愛情)2>를 방영하였다.
3. 사건 소재 드라마 증가
2007년 1~6월 등록공시를 얻은 사건 소재 드라마는 총 21편으로 609회이다. 2007년 7~12월 등록공시를 얻은 사건 소재 드라마는 총 28편으로 618회이며, 지난해 총 49편으로 1,227회이며 6.69%, 5.94%를 차지하였다. 전체 드라마에서 차지하는 비율만 놓고 보면, 수년 전 기록했던 30%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축소되어 있기는 하지만, 다양한 소재 중에서 도시 소재 드라마, 멜로드라마, 농촌 소재 드라마를 이은 4위를 차지하는 것도 쉬운 일만은 아닐 것이다.
사건 소재 드라마는 미스터리, 생활의 참혹성을 표현하는 데에 있어서는 현실 반영이라는 문제에 있어 우월성이 있지만 일부 드라마는 부정적인 생활을 표현하고 범죄 과정을 많이 다루어 사회에 대한 부정적인 영향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사건 소재 드라마가 지속적으로 건전하게 발전하도록 하기 위해 제작자는 이런 면에서 적극적으로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져가고 있다.
4. 인물전기 소재 드라마 규모화
2008년 드라마 제작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는 인물전기 소재 드라마가 일정한 규모를 형성하였다는 것이다. 2007년 등록공시를 얻은 인물전기 소재 드라마는 29편으로 855회이고, 전체 드라마의 3.96%, 4.14%를 차지하였으며, 새로운 드라마 유형으로 부상하였다.
인물전기 소재 드라마의 주인공은 실물이 존재하고 대다수가 인물전기적 색채를 띠고 있으며, 이야기 흐름에 기복이 많고 다양한 감정이 존재한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시청자들도 시청 과정에서 '역사'를 돌이켜볼 수 있고 '인물전기적' 이야기도 감상할 수 있어 마다할 이유가 없다는 평가이다. 사실상, 인물전기 소재 드라마를 멜로드라마의 한 분야로 분류할 수 있지만 근거 없이 꾸며낸 이야기와 비하면 인물전기 소재 드라마의 역사적 근거와 문화요소 면에서 요구치가 높다.
2008년, 드라마 브라운관에는 <다숭원하오(大宋文豪)>[수둥퍼(蘇東坡)를 대상으로]·<후이넝다스(惠能大師)>·<왕촨산(王船山)>·<루줘푸(盧作孚)>(민생회사 설립)·<신펑샤촨치(新鳳霞傳奇)>·<자오단(趙丹)> 등이 시청자의 시선을 끌었다. 특히 2개 제작사가 리스전(李時珍)·리바이(李白)를 대상으로 제작을 진행하는 중에 있어, 최근 들어 이 장르 드라마가 얼마나 각광받는지를 보여주고 있다[<리스전(李時珍)>·<다밍이성리스전(大明醫聖李時珍)>과 <주이창안(醉長安) >·<리바이(李白)>].
5. 군사 소재 드라마, 혁명 소재 드라마, 안정적으로 발전
군사 소재 드라마와 혁명 소재 드라마는 2007년에, 건군 80주년과 중국공산당 17대 대표대회를 기회로 상승세를 나타냈다[<스빙투지(士兵突擊)>]. 2008년에도 이런 발전 추세를 따를 것이다. 2007년 등록공시를 얻은 드라마 중에서 군사 소재 드라마가 16편으로 443회, 전체 드라마의 2.19%, 2.15%를 차지하였다. 혁명 소재 드라마는 36편으로 1,121회, 전체 드라마의 4.92%, 5.43%를 차지하는데 두 가지를 합하면 적지 않은 수량이다.
6. 기타 유형의 드라마
2007년에 공시를 얻은 청소년 소재 드라마는 27편으로 579회이며, 전체 드라마의 3.69%, 2.80%를 차지한다. 이는 이전에 비해 증가된 수치이다. 단, 주목해야 할 현상은 2008년 1월 등록공시를 얻은 청소년 소재 드라마가 6편으로 198회이며, 전체 드라마의 13.64%, 12.30%를 차지하여 역사 최고치를 기록하였다는 것이다. 결국 2008년은 청소년 소재 드라마에 있어 제작의 고조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멜로드라마는 인물전기 소재 드라마와 경쟁할 것이고 '멜로'는 멜로드라마만의 독특한 수단이 아니다. 2008년 멜로드라마는 안정적으로 발전할 것이고, 2007년에 등록공시를 얻은 드라마가 총 72편으로 2,249회이며 9.84%, 10.89%를 차지한다. 이외에 황실 소재 드라마와 무협 소재 드라마의 발전은 부진이다. 2008년은 올림픽이 열리는 해로 스포츠를 소재로 하거나 배경으로 한 드라마가 대폭 증가할 것이고 다양한 유형의 드라마에 분포될 것이며, 2008년 올릭픽 중의 참신한 기풍일 것이다[예를 들어 <궈치우(國球)>, <아오윈자이워지아(奧運在我家)>, <왕치우뉘장(網球女將)> 등].
지적되는 문제점들
1. 드라마가 문화 소프트 파워를 어떻게 형성할 것인가?
2007년 12월 13일, 한 미국 기자는 <난팡저우머(南方周末)>에 '중국 드라마를 보지 않는다'라는 문장을 기재하였다. 이 문장에서 "중국 드라마를 보지 않게 된 원인은 드라마 속의 이야기에서 사회에 참여하겠다는 성의를 느끼지 못했다"고 지적하였다. 드라마 중에서 "21세기의 중국인은 무엇을 의미하는가"를 알고 싶지만 중국 드라마는 "오직 실현할 수 없는 환상의 세계만 그리고 있다"고 지적하였으며 "진실한 중국을 볼 수 없다"고 덧붙였다. 미국 TV 오락 프로그램처럼 "미국의 TV 오락 프로그램을 통해 미국 문화를 알 수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없다고 하였다.
미국 기자의 이러한 논평은 어느 정도 편견이 들어 있지만, 전혀 비논리적이지만은 않다는 것이 업계 내의 평가이다. 그중의 하나가 바로 중국 드라마는 시청자의 문화적인 친밀감을 양성하여 관련 문화 소프트 파워를 형성하지 못하였다는 것이다. 장기간, 중국 드라마는 인간성 영역에서의 소재 개발을 중시하고 또 시대적 발전에 초점을 두었다. 인성은 인간의 꾀와 모략에 초점을 두고, 인간의 복잡성을 인간의 사악함으로 그려냈다. 시대적인 발전을 표현함에 있어서는 고층건물·자동차·현대 통신설비 등에 초점을 두고 '먼저 부유해진 사람' 외의 대다수 대중들의 진실한 삶을 그리지 않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드라마는 시대·사회·개인의 영상 기록이다. 따라서 중국 드라마가 생활상을 더 깊이 그리는 면에서 노력해야 하고 생활을 표현하지 않으면 문화적인 친밀감을 양성할 수 없어 문화 소프트파워를 형성할 수 없다는 반성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2. '빨리'보다는 '우수하게'
'빠르고도 우수하게'는 중국 정치계에서 비롯된 구호로, 이제는 각 분야 발전의 지침으로 확산되어 있는 상태이며, 드라마 영역에서도 마찬가지로 적용되고 있다.
SARFT의 통계 데이터에 따르면 1985년 중국 드라마 제작량은 1997회로 1995년과 2000년의 두 배 증가를 통해 2003년에 이미 1만 회분 이상을 기록하였다. 최근 몇 년간 안정적으로 만 회분 이상을 유지하고 매년 1,000회분씩 증가하고 있다. 제작량과 방영량 면에서 중국은 이미 세계 드라마 제작국 제1위를 차지한다. 시장 용량이든지 시장화 정도든지 드라마는 중국 방송계에 가장 중요한 산업 면에서의 버팀목이 되었다. 중국 드라마는 비약적인 발전을 가져왔고 중국인들에게 점차 각광받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중국 드라마는 신속하게 발전하고 있으나 일부 면에서 아직 낙후되어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수량의 증가가 질적인 향상을 가져오지 못했다는 것이다. 드라마 수량이 많지만 우수한 작품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현상이 장기간 존재하고 있다. 예를 들면, 제작 원가가 높고 기대 수익이 적은 모순점이 여전히 심각하게 존재하고 있다. 또한 산업계 전체에 소수 드라마가 수익을 창출하고 있고 다수 드라마가 적자를 보는 현상이 존재하고 있으며, 수익 분배 면에서도 사실상 공헌이 큰 제작사는 적게 분배받고 공헌이 작은 송출자, 즉 방송사 측이 더 큰 수익을 분배받게 되는 현상이 보편적으로 존재하고 있다.
3. 창의력을 길러 핵심 경쟁력을 향상시켜야
객관적으로 보면 현재 중국은 드라마 대국이라고 할 수는 있으나, 드라마 강국이라 하기에는 역부족이다. 명백한 사실은 세계 드라마 강국과 비교하면 중국 드라마는 아직 핵심 경쟁력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세계 드라마 시장에서 중국 드라마는 아직 기타 국가 지역 시청자의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있다. 문화적 차이일 뿐만 아니라 중국 드라마 제작 수준에 여전히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이야기 구성 면에서 중국 드라마는 한국 드라마보다 못하고, 패션 면에서 중국 드라마는 일본 드라마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로 인하여 수입 드라마가 수출 드라마보다 훨씬 많은 인기를 확보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중국 드라마의 핵심 경쟁력을 어떻게 향상시킬 수 있는지를 놓고 활발한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근본적인 해결책으로 제시되고 있는 것은 창의력이다. 창의력을 발휘해야만 드라마의 생기와 활력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2007년에 인기리에 방영된 <치아퉁쉐이사오낸(恰同學少年)>은 드라마의 새로운 유형을 창조해 냄으로써 '혁명 청춘스타 드라마'라는 영역을 개척해 냈다. <스빙투지>는 탄탄한 스토리로 창의력을 발휘하여 '여자 주인공이 없으면 드라마를 만들 수 없다'라는 편견을 깨고 진실성을 기반으로 흥미진진한 군대 이야기를 만들었다.
또한 과거 창의력의 핵심이었던 콘텐츠에서의 혁신이 이제는 방송 산업계의 여러 영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예를 들면, 과거 창의력의 중심이 소재·서술·인물 부각·제작 방식이었다면, 이제는 그 범위가 마케팅 홍보·편성·수익 분배·산업 경영 등으로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결국 중국 드라마 업계에서는 이를 통한 재탄생만이 중국 드라마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 참고 : - 中国广视 2008. 3. 上半期. - 有线电视术 2008. 1. - 声屏 2007. 4. - 当电视 2007. 6.
◦ 작성 : 이재민(북경대 대학원 중국매체 및 문화연구 박사, naturen0858@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