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통권 256호] 미국 2007년 상반기 HDTV 보급 현황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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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 기타 | 등록일 | 07.07.31 | ||||
출처 | 한국콘텐츠진흥원 | 조회수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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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날로그 TV의 종말과 디지털 TV의 대중화는 아직 전 세계적 현상은 아니다. 미국과 유럽의 일부 국가, 그리고 일본과 한국 정도만이 현실화 가능성을 보이고 있을 뿐, 가장 많은 인구를 가진 중국‧인도를 포함한 제3세계 국가들에는 아직 먼 이야기일 뿐이다. 그러나 흑백 TV가 전부일 때 나타난 컬러 TV가 곧 전 세계에 보급된 예를 볼 때, 집에 있는 아날로그 TV가 디지털 TV로 바뀔 날도 그리 멀지 않아 보인다. 주지하다시피, 미국은 2009년 2월 17일부로 NTSC 방식의 아날로그 TV의 송출을 중단하고 디지털 방송을 시작한다. FCC와 의회의 지원 아래 디지털 전환을 위한 준비가 착실히 진행 중에 있는데, 현재 미국의 TV 프로그램들은 아날로그와 디지털 방식 모두로 방송될 수 있게 제작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거의 모든 방송국이 아날로그와 디지털 방송을 동시에 내보내고 있다(simulcasting). 디지털 TV 세트 제작자들 역시 TV 가격의 인하를 위한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데, 현재 디지털로의 전환에 가장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 이유 중 하나가 비싼 가격 때문이다. 디지털로의 전환이 후반부에 이르고 있는 가운데 디지털 TV 서비스를 제공하게 될 케이블, 위성 그리고 미래의 방송전송 기술로 각광받고 있는 fiber-optic을 받아들인 통신 사업자들 간의 경쟁도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다가오는 디지털 방송 시대에서 살아남기 위해 현재의 가입자들을 지키고 새로운 가입자들을 끌어들이려는 케이블 사업자들과 이에 도전하는 위성, 그리고 통신 사업자들의 경쟁은 FCC의 의도대로 잘 진행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결국 그들의 경쟁은 가격 인하와 서비스 질의 향상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미국의 디지털 TV 전송과 프로그램 서비스를 위한 기술은 HDTV(high-definition television)와 SDTV (standard-definition television) 방식으로 모아지고 있다. 그러나 유럽의 여러 국가가 주로 SDTV 기술을 중점적으로 개발하고 있는 반면에 미국은 HDTV 방식의 디지털 TV 전송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따라서 진정한 HD 서비스의 실현 여부는 곧 진정한 디지털 전환의 완성을 뜻한다. 미국 HDTV 서비스 현황과 소비자들의 특성 한편, 여러 시장조사기관에서 HDTV 서비스 이용자들에 대한 연구결과를 매년 내놓고 있는데, 흥미로운 결과들을 종합해 보면 다음과 같다. 먼저, CEA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미국의 HDTV 세트 소유자의 44%가 HD 프로그램을 전송받고 있었는데 HD 프로그래밍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고 있는 HDTV 세트 소유자들은 그 이유로 HD 프로그램에 대한 흥미 부족과 비싼 가격을 들었다. 또한 HDTV를 구매하는 주된 이유가 HD 프로그램을 보기 위해서가 아닌 DVD를 통한 영화감상이나 실감나게 게임을 즐기기 위해서인 것으로 나타나, 아직까지 HDTV를 통한 HD 프로그램 시청 결과가 만족스럽지 않음을 보여 주고 있다. 또 다른 소비자 연구결과들을 보면, 다가오는 쇼핑 시즌에 HDTV 세트를 구매할 의사가 있는 미국 소비자들의 비율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HDTV 세트 제조업체인 Hitachi America의 서베이 조사결과에 따르면, 미국인 78%가 자신들의 다음 TV는 HDTV가 될 것이라고 답했다. 이 조사결과에서 흥미롭게도 여성이 남성보다 HDTV 구매에 더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여성이 집 안의 큰 가전제품을 구매할 때 책임지고 제품을 고르고 구매를 결정하는 현상을 그대로 반영한 것이라 볼 수 있다. 또한, HDTV 세트의 구매에는 소득 수준이 크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연간 가구 소득이 3만 5,000달러 이상이 되는 가정의 85%가 HDTV 서비스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반면 3만 5,000달러 미만의 가구에서는 약 70%만이 관심을 보였다. 이 결과는 지난 2006년 Leichtman Research Group(LRG)에서 실시한 조사결과와 일맥상통한다. LRG의 결과에서도 소득 수준에 따라 HDTV 소유 유무가 확연히 달랐다. Hitachi America의 조사결과에서 소비자들의 3분의 2가 DLP‧LCD 또는 Plasma 같은 다양한 HDTV 세트의 옵션들을 이해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었고, 특히 여성(약 70%)이 남성(51%)보다 더 혼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HDTV 세트의 판매와 서비스의 원활한 이용을 위해서는 지속적인 교육, 홍보가 필요함을 보여 주는 것이다. 또한 미국인들은 소득에 관계없이 작은 사이즈의 화면보다 큰 사이즈의 화면을 더욱 선호하고 있었고(37%), 특히 아이들이 있는 가정에서는 이 수치가 더욱 높았다(47%). 큰 화면일수록 시청하는 사람이 느끼는 콘텐츠의 실재감(tele- presence)이 커지기 때문에 이런 결과가 나온 것으로 볼 수 있으며, 또한 미국인들의 게임기 소비 형태와도 큰 관련이 있는 결과이다. 컴퓨터를 통해 즐기는 온라인 게임이 주류인 한국과는 달리 소니의 PS3나 닌텐도의 Wii같이 TV에 연결해 즐기는 콘솔 게임이 폭발적인 인기인 미국에서 HDTV 세트를 통한 게임 환경은 크게 다를 것이다. 케이블, 위성 그리고 통신 사업자들의 HD 서비스 케이블 사업자: 대부분의 케이블 사업자들은 적어도 12~24개의 HD 채널을 HD VOD 영화와 드라마 서비스와 함께 대도시를 중심으로 제공하고 있으며, 그중 Cox를 비롯한 몇몇은 가입자에 한해 무료로 HD 프로그래밍 서비스와 셋톱박스를 제공하고 있기도 하다. 주요 HD 채널은 로컬 채널들과 HBO‧Showtime‧Discovery‧ESPN‧ESPN2‧Universal‧National Geog- raphic 그리고 TNT이며, MTV의 MHD 역시 많은 케이블 사업자들에 의해 제공되고 있다. 케이블 사업자들은 HD 전송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시청자들에게 현재 시청하고 있는 하나의 채널 또는 정기적으로 보는 몇 개의 채널만 선별해 제공할 수 있게 하는 스위치 기술을 개발 중에 있다. 또한 무분별하게 HD 채널을 증가시키기보다 시장 상황에 맞게 융통성을 가지고 HD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시장 경쟁에 있어서 케이블 사업자들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HD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있어 우호적인 잠재 고객들을 쉽게 찾아 접근할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의 Cable & Telecom- munications Association for Marketing(CTAM)의 보고에 따르면 케이블 TV 가입자의 29%가 HDTV 세트를 소유하고 있었으며(2006년 15%), 디지털 케이블 가입자들이 HD 서비스를 더 빨리 이용하는 경향을 보였다. 조사 대상인 케이블 TV 가입 가구의 70%가 앞으로 1년 이내에 HDTV 세트를 구매할 것이라고 밝혔고, HD 프로그래밍 패키지에도 가입할 필요를 느끼고 있었다. 위성 사업자: DirecTV와 Dish Network는 케이블 사업자들보다 다양하고 광범위한 HD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주요 채널은 HBO, Showtime, Discovery, Theater, ESPN, ESPN2, HDNet, HDNet Movies, Universal HD, 그리고 TNT이며, HD pay-per-view 서비스도 병행하고 있다. 특히 Dish Network는 A&E, Food Network, HGTV 그리고 National Geographic 등을 포함한 32개의 대부분이 HD 채널을 서비스하고 있다. 두 사업자 모두 올해 새로운 위성을 발사한 덕분에 전송 능력을 더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Dish Network의 경우 오는 8월 15일 6개 HD 채널을 늘릴 예정이고, 내년까지 200개의 HD 채널을 보유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통신 사업자: AT&T와 Verizon을 통한 HD 서비스는 기본 TV 가입비에 5~10달러만 더 부담하면 약 24개의 HD 채널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기본 채널들은 케이블과 위성의 그것들과 다르지 않다. 이들의 가장 큰 문제는 앞에서 언급했듯이 어떻게 빠른 시일 내로 fiber-optic 망을 구축하는가에 있다. 망을 충분히 확장하게만 되면 시장에서 빠른 속도로 성장할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주 경쟁자인 케이블 사업자들의 시장을 파고드는 데 역부족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결론적으로, 현재 미국은 디지털 전환의 중대한 시점에 와 있으며, 성공적인 디지털 전환의 열쇠는 케이블 네트워크들과 케이블 사업자들, 그리고 HDTV의 가격을 줄일 수 있는 혁신적인 기술을 개발해야만 하는 HDTV 제조업자들의 손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재 미국인의 약 65%가 케이블을 통해 TV를 시청하고 있고, 케이블 채널 네트워크들에 의해 활발히 HD 프로그래밍이 이루어지고 있는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이들의 노력과 정부의 뒷받침은 급속도로 증가하는 HDTV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과 맞물려 디지털로의 전환에 큰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만약 이들 중 하나라도 성공적으로 진화하지 못한다면 2009년에 디지털로의 전환이 이루어지더라도 실제로 디지털 방송의 장점을 소비자들이 향유하는 데는 많은 시간이 걸리게 될 것이다. HDTV의 보급과 HD 프로그램이 없는 디지털 전환은 마치 소비자들이 컨버터블 승용차를 몰면서 윗덮개를 제거하지 않고 운전하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그리고 이들을 하나로 묶어 주는 네트워크가 얼마나 완벽하게 준비되는지 지켜볼 일이다. ◦ 작성 : 이양환(사우스캐롤라이나 대학 박사과정, yanghwanle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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