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봄 무렵부터 하나 둘 시작되었던 리얼리티 쇼 프로그램들이 5‧1 노동절 휴가를 기점으로 새로운 전환기를 맞았다. ‘남성성의 소비’를 기치로 내건 <콰이러난셩(快乐男声)>이나 <쟈요우! 하오난얼(加油! 好男儿)>은 물론, 드라마 캐스팅을 목적으로 했던 <홍러우쉔시우(红楼选秀)>, 음악계의 새로운 신인을 발굴하려는 취지로 기획된 <워싱워시우(我型我秀)>, <쥐에뚜이창샹(绝对唱响)>, 심지어 주말 황금 시간대를 노린 <밍싱다렌빙(明星大练冰), <우린먼(舞林门)>, 또한 이미 방영이 끝난 <페이창여우시(非常有戏)>와 곧 방송될 <멍샹아오윈쩐난하이(梦想奥运真男孩)> 등에 이르기까지 앞 다투어 등장했다. 2006년도 TV 업계를 평정했던 리얼리티 쇼 프로그램의 러시에 대해 어느 매체는 “중국 전역에서 적령기의 청춘 남녀들은 모두 한 번쯤 이러한 프로그램에 출연해 보았을 것”이라는 다소 과장된 평가를 내리기도 했다. <차오지뉘셩(超级女声)>이 그해 엄청난 대박을 터뜨렸고, 작년에는 남성을 대상으로 한 리얼리티 쇼 프로그램들이 대중적 인기를 얻으면서 대형 방송사들마다 이러한 열풍에 휩싸였다. 리얼리티 쇼 프로그램이 휴가철의 팝콘무비처럼 소비되고 있는 지금, 이러한 프로그램을 지켜보는 우리는 무엇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인가?
2007년 일반 출연자들이 이미 스타로 발돋움한 출연자들 사이를 비집고 다시 등장하고 있고, 시청자들 역시 다시 리모컨을 꺼내 들었다. 이번 원고에서는 지난 호에 이어 리얼리티 쇼의 현 상황에 대하여 서술을 하고, 주요 콘텐츠에 대한 서술을 위주로 한다.
선발대회의 배후
전국 각지에서 열리고 있는 각종 선발대회들은 경쟁이 보다 치열해지면서 조작설, 갈등과 모순, 물밑 작업설과 스캔들 등으로 얼룩지고 있다. 이러한 사건들은 한때 대중의 관심이 집중되면서 적지 않은 조회 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시류화 된 일부 프로그램들에 대한 저급한 관심 끌기 전략은 스스로 무덤을 파는 결과를 낳았다. 이러한 작전으로 일시적인 호기심을 자극하는 데 성공했을지 몰라도 전체적인 이미지는 큰 타격을 받았다. 스캔들과 그에 대한 반박이 거듭되는 악순환의 함정에 빠진 대회 주최 측은 그러한 스캔들을 직접 조작 유포한 당사자거나 혹은 이로 인한 피해자일 수도 있지만, 어쨌든 이에 식상한 시청자들은 아마도 등을 돌리게 될 것이다. 인터넷에서 네티즌 사이에 끊임없이 돌고 있는 이른바 ‘내정설’이나 ‘음모설’에 대해 바오샤오췬은 기본적인 상식을 가진 사람이라면 귀 기울일 필요조차 없는 소문에 불과하다고 못 박고 있다. 그런 조작이 방송사에 어떠한 이익도 가져다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바오샤오췬은 그러한 단정에 대한 근거로 다음과 같은 이유를 들었다. 즉, 선발 프로그램은 일반 대중들이 보편적으로 인정할 수 있는 출연자를 최종 선발하는 데 목적이 있으며, 이러한 조건을 만족하는 연예인이 있어야만 미래의 연예 산업이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대회 주최 측의 입장에서만 본다면, 누가 최종 우승자로 선발되는지는 별로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TV 방송사 PD가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별로 의미가 없습니다. 시청자들의 인정을 받는 것이 향후 시장 개발에 있어 가장 중요하지요. 우리는 SMG의 구미에 맞는 출연자를 선발할 필요도 없거니와, 심사위원들에게만 좋은 평가를 받는 출연자를 선발할 이유도 없습니다. 다른 매니지먼트사와 이미 계약한 출연자를 선택할 수는 더더욱 없겠지요. 왜냐하면 우리가 어떤 출연자를 선발하여 투자한다는 것은 그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자는 목적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리하오 주임은 출연자의 선발 문제에 대해 방송사와 심사위원들 간에 사전 의견조율이 있다는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대회가 진행되는 과정에 생각지도 않았던 많은 변수가 생길 수 있고 이때는 심사위원단이 현장에서 적절히 판단하여 결정하게 된다고 밝혔다. “후난 TV가 프로그램 중간에 쪽지를 보내 심사위원들의 결정을 좌지우지한다”는 소문에 대해서는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쪽지를 보낸 것은 사실이지만 그 내용은 주로 방송시간을 고려해 심사평을 너무 길게 하지 말라는 주문 등이며, 이는 원활한 방송 진행을 위해 필요한 것이라고 한다. 톈위 미디어의 대표이사 왕펑(王鹏)의 말대로 “조작은 없습니다. 우리는 프로그램을 진행할 뿐입니다.”
‘조작설’보다 더 무서운 것은 사실 주최 측 내부의 분란이다. 6개월 넘게 진행된 ‘홍러우 선발대회(红楼选秀)’가 막바지에 엄청난 내분에 휩싸인 것이 좋은 예다. 원래 TV드라마 <홍러우멍(红楼梦)>에 출연할 연기자를 캐스팅할 목적으로 기획된 <홍러우멍중런(红楼梦中人)>은 ‘홍러우멍 모델 선발대회’라는 비판을 받았고, 결국 결선에 진출한 3명의 도전자가 그 기쁨을 채 누리기도 전에 각 포털 사이트를 중심으로 이에 대한 보이콧 현상이 빠른 속도로 일어나기 시작했다. 유명한 연예기자 허둥(何东)이 자신의 블로그에 <홍러우멍> 총감독 후메이(胡玫)가 선발 결과를 인정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올린 이후, 정작 선발된 출연자들은 갈 곳을 잃었다. 이러한 과정에서 <홍러우멍중런> 제작진은 PD 등 관계자의 의견을 참고하여 원래 확정된 선발 결과를 없던 것으로 하기로 결정해 버렸다. 심사위원단이 이미 선발된 출연자들에게 “이 모든 과정이 게임일 뿐이었으며 실제로 어떠한 배역을 맡게 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의미심장한 말을 하는 장면을 TV를 통해 지켜보는 마음도 착잡했다. 출연자들의 복잡한 심경을 짐작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상황을 두고 일부에서는 선발 결과를 그대로 적용하기에는 시청자와 드라마 제작진이 무서웠을 것이고, 새로 연기자를 캐스팅하자니 출연자들의 반발이 걱정되었을 것이라고 짐작하고 있다.
프로그램의 완성도를 생각한다면 출연자들 간의 경쟁구도와 내용적 측면에 있어 끊임없는 고민과 정비가 필요하며, 프로그램의 브랜드 가치창출에도 공을 들여야 한다. <아메리칸 아이돌>이 6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높은 시청률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기본적으로 안정적인 경쟁구도를 마련했기 때문이며, 또한 ‘아이돌 피드백’이라고 불리는 자선모금 행사를 기획하는 등 프로그램의 자체 위상을 높이는 데 주력했기 때문이다. 이번 자선모금 행사는 대중적인 기부문화 의식을 고양하는 데 목적이 있었으며, 이를 통해 미국과 아프리카의 빈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거액의 자선기금이 마련되었다. 그러나 중국의 선발 프로그램 유형을 살펴보면 대부분이 해외 프로그램을 베낀 복사판이다. 상하이와 후난TV는 해외 프로그램을 들여와 중국 실정에 맞게 포맷을 변경하기 시작했는데, BBC의 프로그램 판권을 사들인 후난TV의 <밍셩따전(名声大震>)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중국이 독창적으로 자체 개발한 프로그램은 아직까지 찾아보기 힘들다. TV 프로그램에 대한 저작권 보호가 중국 국내에서 법률적 공백 상태에 있기는 하지만 해외 판권 프로그램을 무상으로 카피하여 사용하는 것은 언젠가 반드시 제약을 받게 될 것이다.
또 하나의 숨겨진 복병은 음악의 저작권 문제다. “라디오와 TV에서 음악을 방송하는 경우 반드시 저작권 관련 비용을 지불”하도록 한 국무원의 규정이 조만간 법률 조문이나 정책 문건으로 정식 발효되는 경우, 가수 지망생을 선발하는 프로그램의 수익성에 적지 않은 타격을 주게 될 것으로 보인다. 리하오 주임은 일단 이러한 규정이 발효되면 후난TV는 이를 충실히 이행하는 동시에 음반 회사와 직접 접족하거나 저작권 기한이 만료된 음원을 사용하는 등 다른 활로를 모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일부 인기 선발 프로그램의 시청률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둥팡TV의 <쟈요우! 하오난얼>의 경우 시청률이 작년에 비해 상승했고 이에 따라 광고 수익도 몇 배 증가했다. <콰이러난셩>의 시청률은 18개 도시에서 1.8%를 기록하면서 5.52%의 시장 점유율을 보였다. 광고수익 역시 동기 대비 상승세를 이어갔다. “내년에도 선발 프로그램을 계속 제작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제는 올림픽적인 요소를 충분히 활용해야 하겠지요.” 리하오 주임의 말이다. 선발 프로그램의 인기는 아직 식지 않았다. 그러나 예전과 같은 폭발적인 반응은 아마도 없을 것이다. 리다중 변호사는 “연예인 선발 프로그램을 국민 대표를 뽑는 일로 오해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사실 선발 프로그램 자체가 본래 오락 중심의 상업적 활동 아니겠습니까?”라고 말했다.
100% 남자들의 세계: <쟈요우! 하오난얼> 방송사: 둥팡위성TV(东方卫视) 시작일: 2007년 3월 18일
둥팡위성TV의 <쟈요우! 하오난얼>은 2006년 첫 전파를 타기 시작한 후 2007년 역시 그 기세를 이어가고 있다. <쟈요우! 하오난얼>의 제작발표회에서 총감독 진레이(金磊)는 새로운 선발 기준을 제시했다. 그에 따르면 내재적인 매력 만점의 개성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남성다움을 잃지 않는 것, 다시 말해 “의지가 굳건하고 용기 있는 모습, 무엇보다도 지혜”가 요구된다. “새롭게 선발되는 ‘하오난(好男)’의 영광은 작년도 3명의 입상자의 장점, 즉 푸바쟈(蒲巴甲)의 강인한 의지, 우젠페이(吴飞)의 귀여움, 송샤오보(宋晓保)의 천진무구한 이미지 등을 모두 구비한 출연자에게 돌아갈 겁니다.” 그는 또한 “쾌남과 호남의 이미지”를 “남자다움”보다 중시하는 관점에 대해서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올해 선발될 ‘하오난’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뚜렷한 개성이지 지난 ‘하오난’들의 반복된 이미지가 아닙니다. 거요우(葛优) 같은 훈남 이미지를 가진 출연자라고 해서 선발 대상에서 제외되지 않을 것입니다.” 어느 사이트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네티즌들은 2007년도 입상자는 2006년도 입상자에 비해 기질적으로 독특한 모습을 보여 줌으로써 ‘꽃미남 경연 대회’로 전락하지 않기를 바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향후 전망
2006년, 둥팡위성TV가 <쟈요우! 하오난얼>을 내세워 리얼리티 쇼 프로그램 경쟁에 뛰어들면서 방송 업계 제2위 자리를 굳게 지키고 있는 후난위성TV(湖南卫视)와 일대 결전이 불가피해졌다. 게다가 올해, CCTV가 <멍샹중궈> 제작을 포기하는 상황이 벌어지자, 남성 대상의 리얼리티 쇼 프로그램 경쟁에서 두 방송사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양사에서 제작하는 두 프로그램은 출연자들의 자질 면에서는 물론 시청률 방면에서도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다. 최후의 승자가 누가 될 것인가는 예측하기 어렵다. 그러나 일부 네티즌의 예상대로라면, 둥팡의 <하오난얼> 프로그램이 후난의 <콰이러난셩>보다 수월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콰이러난셩>의 경우 새로운 스타의 탄생 과정에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을 것이며, 특히 광전총국은 프로그램의 원래 명칭인 ‘차오난’을 ‘콰이난’으로 바꾸도록 하였을 뿐만 아니라 ‘눈물 금지령’을 내리는 등 갖가지 제약 사항을 두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콰이난’이 ‘하오난’을 넘어서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남자 신인가수의 발굴: <콰이러난셩> 방송사: 후난위성TV(湖南卫视) 시작일: 2007년 3월 28일
리얼리티 쇼 프로그램 제작의 선두주자로서 후난위성TV가 제작 방송하는 리얼리티 쇼 프로그램들은 줄곧 시청자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특히 <차오지뉘셩> 제2기 프로그램을 계기로 후난TV는 이 분야의 최고 자리를 차지했다. 전국의 거의 모든 시청자가 ‘차오뉘(超女)’의 운명을 지켜보았으며, 2006년의 경우 중국 전역에 마련된 무대에서 2005년도 차오지뉘셩 출신들이 가장 활발한 활동을 보였다. 그러나 <차오지뉘셩>의 인기는 그리 길지 못했고 2005년 최고 정점을 맞았다가 2006년도에는 급속히 그 열기가 식어 버렸다. 작년에 열렸던 선발 경연대회를 마치고 난 후난위성TV는 2007년도에는 더 이상 <차오지뉘셩> 프로그램을 제작하지 않을 것이며 대신 <콰이러난셩>으로 개편한다는 계획을 발표했으며, 최근 제작 허가를 받았다. 시청자들이 이러한 비슷비슷한 프로그램 포맷에 싫증을 내고 있는 상황에서도 <콰이러난셩>에 대한 관심은 여전한 것으로 보인다. 어쨌든 새로운 주인공이 등장하고 있으니 말이다.
후난TV는 이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비준을 거쳐 명칭을 확정하기까지 갖은 어려움을 다 겪었다. 최종 확정된 명칭은 <콰이러난셩>으로, 이를 통해 이 프로그램이 가창력을 선발 요건에 있어 제1순위로 삼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 준다. 여기서 한 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사실은 <콰이러난셩>이 올해 새로 도입한 ‘마법의 성’ 코너다. 출연자들은 ‘마법의 성’이라고 불리는 제한된 공간 안에서 합숙 훈련을 하게 되는데 이 전 과정은 24시간 촬영된다. 이러한 리얼리티적 요소는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이 지적한 대로 ‘카메라 렌즈를 의식’할 수밖에 없다는 한계를 가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향후 전망: 본질적 변화는 없을 것.
장제가 참가를 신청하고 선발 경쟁에 뛰어든 것이나 쩡꺼우(郑钩)가 심사위원들의 열띤 논쟁의 중심에 선 것 등은 후난TV의 홍보 전략을 보여 주는 하나의 사례다. 중국 국내에서 최고의 관심을 받는 프로그램의 업그레이드 버전으로서 스스로의 태생적 한계를 뛰어넘어야 한다는 것이 <콰이러난셩>에게 주어진 가장 어려운 숙제다. 과거의 답습과 비슷한 이미지의 재생산에 머문다면 예전의 영광을 재현하기 힘들 것이다.
뮤직비디오로 승부한다: <워싱워시우> 방송사: 둥팡TV 시작일: 2007년 3월 20일
프로그램 시작 이래 4년 동안, 줄곧 출연자들의 개성과 가창력에 중점을 두어 온 <워싱워시우>는 2007년 새로이 뮤직비디오에 눈을 돌렸다. 올해 <워싱워시우> 프로그램은 전통적 리얼리티 쇼 프로그램 개념을 뒤집어 단순한 음악 경연대회에서 뮤직비디오 대결로 프로그램의 포맷을 전환했다. 이는 “유행 가요적 요소를 주제로 한 뮤직 비디오를 시청자에게 보여 준다”는 취지에서 마련된 것이다. 이 같은 발상의 전환은 대중에게 신선한 느낌을 주고 있으며, 심사위원들의 면면 역시 고개를 끄덕이게 한다. 주최 측은 타이완 지역에서 활동하는 인물들을 포함해 관련 산업에서 영향력 있는 유명 인사를 적극 섭외하여 본선에 진출한 출연자들을 지도하게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레이셩촨, 탄용린, 쟝쉐요우, 뤄다요우, 리종셩(李宗盛) 등이 이 같은 제의를 수락했다. 2007년판 <워싱워시우>는 엄밀한 의미에서 신인가수를 발굴하는 경연대회가 아니라 뮤직비디오에 출연할 연기자를 선발하는 무대가 될 것이며, 이 과정에서 잠재력 있는 신인들이 훈련을 거쳐 연말 즈음에는 뮤직드라마 한 편으로 시청자들의 평가를 기다리게 된다.
향후 전망: 뮤직 비디오라는 틈새 공략, 결과는 미지수.
<워싱워시우>는 줄곧 전문성으로 승부하는 선발대회라는 이미지가 강했다. 과거에는 남성 출연자 위주로 제작되었던 경향이 있었으나, 2007년 새롭게 바뀐 포맷에 따라 남녀 ‘연기자’들이 무대를 양분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뮤직비디오라는 새로운 카드를 꺼내 든 <워싱워시우>가 수많은 리얼리티 쇼 프로그램들 가운데서 주목받을 수 있을 것인가는 아직까지 단정적으로 말하기 힘들다. 만일 발군의 실력으로 차별화된 출연자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별다른 성과를 내기는 힘들 것이다.
남녀 혼성 듀엣: <쥐에뚜이창샹> 방송사: 장쑤위성TV(江苏卫视) 시작일: 2007년 5월 1일
2006년도에 처음으로 리얼리티 쇼 프로그램 제작에 합류한 장쑤TV는 ‘사랑의 감정’을 모토로 <쥐에뚜이창샹>을 제작했다. 방송 초기 별다른 주목을 끌지 못했던 이 프로그램은 최종 결선이 시작되면서 뜨거운 관심의 초점으로 떠올랐고, 장쑤TV는 후난TV를 이어 리얼리티 쇼 프로그램의 대박 신화를 이어갔다. 여기에는 남녀 출연자가 사랑을 주제로 한 감미로운 노래를 듀엣 형식으로 불러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것이 주효했으며, 결국 남녀 혼성팀 전성시대를 열었다. 2007년, 장쑤TV는 남녀 출연자의 듀엣 형식을 유지하면서 지난해의 여세를 몰아 <쥐에뚜이창샹> 제2기 작업을 시작했다. 정식으로 프로그램 제작이 시작되지 않았는데도 출연 신청이 끊임없이 쇄도하고 있다. 이러한 인기의 비결은 첫째, <쥐에뚜이창샹>이 2006년도의 성공으로 그 영향력이 커졌다는데 있고, 둘째로는 타 방송사에서 제작하는 리얼리티 쇼 프로그램들이 남자 출연자를 위주로 하면서 여성 도전자들이 자신의 음악적 꿈을 이루기 위해 보다 유리한 <쥐에뚜이창샹>의 문을 두드리는 데 있다.
향후 전망: 끝까지 좋은 열매를 수확할 수 있을까?: <쥐에뚜이창샹>은 올해 광전총국의 제작 허가를 가장 먼저 받았음에도 아직까지 제작에 착수하지 못하고 미적거리고 있다. 지명도 면에서는 ‘차오뉘’의 명성을 뒤에 업은 ‘콰이난’에 미치지 못하고, 실력 면에서도 둥팡TV의 막강한 지원을 받고 있는 ‘하오난얼’에 뒤처진다. 이러한 상황에서 <쥐에뚜이창샹>은 양사의 프로그램이 격돌하는 6월을 피하는 것이 현명한 판단일 것이다.
타사 프로그램과의 무리한 대결을 피하고 남녀평등을 기치로 내건 <쥐에뚜이창샹>이 자신만의 장점을 잃지 않고 성공을 거둘 수 있을까? 아직까지 이 분야에 확실한 강자가 나타나지 않고 있는 상황에 비추어 볼 때 <쥐에뚜이창샹>의 형식적 차별성과 주관 방송사의 자신감은 높이 살 만하다. 그러나 지난해 거둔 상당한 성과와 올해 투입될 심사위원의 면모 및 전면적인 홍보 등 여러 가지 요소들을 감안하더라도 기자의 조사 결과는 사뭇 비관적이다. 이 프로그램을 잘 모르는 시청자들이 아직도 많고, 별 관심을 두지 않고 있기 때문에 <쥐에뚜이창샹>은 어쩌면 제대로 된 열매를 맺지도 못하고 한순간 사라져 버릴 수도 있다.
신인 배우의 오디션 현장: <홍러우멍중런> 방송사: 베이징위성TV(北京卫视) 시작일: 2006년 8월 20일
<홍러우멍>이라는 불후의 명작을 등에 업고, 유명 문학작품의 내용을 현대적 미디어 수단과 결합시킨 기획으로 <홍러우멍중런>은 자연스럽게 시청자들의 관심 대상이 되었다. 선발대회의 총제작자이자 BTV 부총편집장 장챵은 <홍러우멍중런> 선발대회에 일본 또는 한국 배우를 기용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이것은 전통문화를 수호하려는 제작진의 의지를 보여 준다고 말했다. 홍루몽을 연구하는 학자들은 이 프로그램이 전국 미녀들의 경연장이 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도전자들은 <홍러우멍>은 자신의 오랜 꿈이라고 한다. 시청자들 또한 자신이 오래전부터 간직해 온 작품 속 인물들의 이미지를 이야기하고, 제작사에서는 새롭게 제작된 <홍러우멍>의 해외진출에 대하여 말하고 있다. 이러한 관심과 기대 속에 <홍러우중런>의 인기는 날로 높아가고 있다.
향후 전망: 드라마 <홍러우멍> 제작이 역시 관건. 이번 프로그램의 목적은 60명에 이르는 중요 배역을 선발하는 것이라고 제작진은 밝혔다. 작년부터 시작된 대규모 선발 과정을 거쳐 2007년 4월 1일에는 첫 전국 결선대회가 열렸으며, 각지에서 오디션이 진행 중이다. 이번 대회는 <홍러우멍>의 제작을 위해 특별히 기획되었기 때문에 남자 주인공 ‘쟈바오위’의 역할을 맡을 도전자가 결정된 상황에서도 금릉12차나 유노파 배역을 위한 경쟁은 계속될 것이다. 신판 <홍러우멍>의 총감독을 맡은 후메이는 <홍러우멍중런>에서 선발된 여성 도전자들이 드라마 제작에 모두 참여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하고 있다. 결국 이들 여성 도전자들이 스타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드라마 <홍러우멍>에서 배역을 따낼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 참고 : - 中國廣報影視 2007. 5. 下半期 - 视听縱橫 2007. 2. - 新闻传播 2007. 4. - 传媒观察 2007. 3. - 当代电视 2007. 5.
◦ 작성 : 이재민(북경대 대학원 중국매체 및 문화연구 박사,ljm0219@hanmi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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