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서 《His Dark Material》로 영국의 ‘올해의 수상자’로 선정되었던 소설가 Philip Pullman이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텔레비전 프로그램들이 마케팅 기회에만 집착하는 현상을 우려하면서 “사회의 암적인 존재”라는 표현으로 비난하였다. Pullman은 보다 많은 마케팅 기회를 만들기 위해 양질의 프로그램을 희생시키는 방송 제작자들을 혹평했다. 그는 “어린이들은 마케팅 기회를 최대한 만들고자 하는 위험하고 야만적이면서 동시에 비싼 대가를 치르도록 유도하는 방송사들로부터 보호되어야 한다. 이러한 사회악은 방송의 매우 깊숙한 부분에 자리 잡고 있으며 부분적으로 그 본질을 드러낸다”고 주장했다. 또 “방송 제작자들 중에는 사회적 책임감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하는 사람들도 종종 있다. 그들은 어린이 시청자들에 대해 어떻게 하면 보다 재미있고, 질적으로 수준 높은 방송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 더 많은 고민을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현재 영국에는 공영방송과 상업방송을 통틀어 약 20여 개의 어린이 채널이 존재한다. 그러나 공영방송의 어린이 방송에 대한 투자는 갈수록 감소하고 있는 추세이다. 실제로 공영방송이 어린이 프로그램에 투자한 비용은 1998년 8만 5,000파운드에서 2006년 5만 7,000파운드로 대폭 감소하였다. ITV는 이러한 시장 변화에 대한 최근 보도에서 “오프콤이 어린이 프로그램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 이후 새로운 어린이 프로그램에 대한 어떠한 요구 사항도 없었다. 올해 말경에 발표될 결과에 따라 향후 어린이 프로그램에 대한 방송사들의 입장이 정리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Pullman은 특단의 조치 없이는 도저히 바로잡을 수 없을 만큼 어린이 프로그램 시장이 혼탁해져 있다고 강조하면서, “어린이 방송 시장에 있어서 어떤 가치보다도 경제적 수익을 우선순위에 놓는다면 그것은 독이 될 수밖에 없다. 소비자로 간주되는 어린 시청자들이 가능한 빠르고 효과적으로 시장의 논리와 분리될 때, 어린이 방송은 더욱 발전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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