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공영방송사 ARD는 디지털 시대에 걸맞은 새로운 디지털 방송 전략을 공표했다. ARD는 디지털 텔레비전에 대한 프로그램 다양성뿐만 아니라 라디오와 비디오 포털을 인터넷 사이트에서 제공하고 휴대폰을 위한 모바일 방송도 계획하고 있다. ARD beschließt Strategie fur die digitale Medienwelt - Gebuhrenzahler konnen von ARD-Inhalten mehr als bisher profitieren - Audio- und Videoportal - Einstieg in HDTV - Tagesschau aufs Handy. 2007년 6월 19일자.
URL: http://www.presseportal.de/pm/29876/1004061/ard_radio_tv
이 새로운 전략은 자부뤼켄(Saarb- ruecken) 방송사의 기획 하에 성사된 전략서로 ARD가 계획하고 있는 전략들과 그에 대한 전반적인 입장을 볼 수 있다. ARD의 대표 Fritz Raff는 HDTV와 Handy TV부터 오디오와 비디오 포털 그리고 라디오 방송에서 추가로 제공되는 디지털 서비스까지 전 영역에 대한 전략을 나타내고 있다고 말하면서 앞으로 시청자들은 더 이상의 비용부담 없이도 더 많은 서비스를 받게 될 것이라고 강조하였다. 독일의 공영방송 수신료는 2009년 1월 1일부터 재조정되는데 현재 공영방송 측에서 요구하고 있는 인상분은 현재 수신료인 17.03유로에서 1유로 50센트 정도 더 많은 것으로 현재 방송재정조사위원회(KEF)에서 검토 중에 있다. ARD-공격적인 디지털 방송 전략
ARD에서 계획하고 있는 디지털 방송 서비스는 말 그대로 유비쿼터스(Ubiquitous) 시대를 예고하는 것으로, 지역과 시간에 상관없이 ARD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수신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서비스는 거의 시행 단계에 있는데, ‘EinsExtra’ 채널에서는 다음달인 7월 16일부터 매시간 새로 올라오는 100초 뉴스를 어느 때고 휴대폰을 통해 서비스할 계획을 하고 있다. 그 밖에도 www.ard.de의 ARD 인터넷 사이트에서는 올해 9월에 개최되는 국제 통신박람회(Internationale Funkausstellung)에 맞추어 방송 후에 온라인에 올리는 오디오와 비디오 포털을 7일간 무료로 제공할 예정이다. 이것으로 Raff는 공영방송 수신료가 수준 높은 프로그램 내용을 제공하고 점점 개인화되는 사회에서 모두에게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테마를 이끌어 내 제공하는 ‘Content Flatrate’가 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또한 ARD에서 제공하는 Podcast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인터넷을 즐기는 젊은 세대의 공감을 많이 받아 ARD가 디지털 시대에도 문화상품(Kul- turgut)의 역할을 톡톡히 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이와 함께 ARD는 ZDF와 공동으로 고화질 TV인 HDTV를 2010년 2월 캐나다의 밴쿠버에서 열리는 동계 올림픽 게임부터 개시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동계 올림픽 경기는 처음에는 HD에서 시물캐스트(Simulcast, 디지털/아날로그 동시방송)로 위성으로 중계될 것이다. 그 후에 ARD는 여기에 상응하는 HD 화질의 프로그램을 방송할 계획이며 ARD 프로그램과 내용이 점차적으로 휴대폰 TV로 수신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이에 대해 모바일 서비스 사업자들은 이 모바일 서비스 방송을 무료로 전송할 수 있다. ARD에 따르면 이미 T-Mobile과 Vodafone이 여기에 관심을 보였다는 것이다. 이 중 디지털 채널인 ‘EinsExtra’는 생방송으로 주중에 8시부터 21시까지 서비스될 예정이다. ARD-Digitalstrategie: Tagesschau im Taschenformat. 2007년 6월 19일자.
URL: http://www.sueddeutsche.de/computer/artikel/519/119375/index.html ARD 임원단들은 자부뤼켄의 회동에서 ARD에서 제공하는 3개의 디지털 채널을 통하여 더 강력한 ARD의 프로필을 만들자고 의견을 모았다. ‘EinsExtra’ 채널은 방송을 수신할 수 있는 모든 미디어에 믿을 만한 뉴스를 제공하는 광범위한 정보 프로그램이 될 것이고, EinsPlus 채널은 서비스?교양 그리고 지식 채널로 제공될 것이다. 또한 EinsFestival 채널은 젊은층과 고등교육을 받은 층을 대상으로 하는 르포 프로그램과 픽션 장르를 제공하는 채널로 서비스될 것이다. ARD에서는 새롭게 채널을 만드는 것보다는 기존의 프로그램을 재구성하여 프로그램을 신선하게 한다는 계획을 갖고 네트워크 작업을 통한 시너지 효과를 노리고 있다. 또한 디지털 라디오 방송 채널의 서비스도 확장할 계획이다.
또한 ARD에서 야심차게 준비하고 있는 것은 ARD 인터넷 사이트를 중심으로 하는 프로그램과 연결되는 정보들을 제공하는 오디오/비디오 포털을 서비스하는 것인데, 여기에서 제공되는 서비스는 7일 동안 무료로 시청하거나 청취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이것으로 ARD 방송이 텔레비전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라디오 프로그램에도 적극적인 서비스를 해서 네트워킹을 통한 시너지 효과를 노리고 있다. 또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도 어린이, 지식 그리고 통합을 컨셉트로 하는 프로그램들을 공영방송의 라디오 채널에서 공동 개발하여 서비스할 예정이다. 여기에 ARD 라디오는 ‘Deutschlandradio’도 함께 작업할 것을 제의하였다. 앞과 동일. 공영방송 디지털 방송 전략의 배경과 난관
하지만 이런 ARD의 계획들이 모두 이루어질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아직도 난관이 많다. 그 중의 하나는 이미 오래전부터 유럽 최대 공영방송사인 독일의 ARD와 ZDF가 확장되는 것을 견제하고 있는 유럽연합의 유럽위원회(Europaeische Kommission)이다. 유럽위원회에서는 독일의 공영방송사에 대해 엄격한 기준을 두고 있으며, 위원회의 결정사항들이 지체 없이 관철되기를 바라고 있다. Dampfer fur Digital-Plane von ARD und ZDF. 2007년 6월 17일자.
URL: http://www.welt.de/wirtschaft/article953395/Daempfer_fuer_Digital-Plaene_von_ARD_und_ZDF.html
이것은 지난 4월에 유럽연합이 독일 정부에 대해 ARD와 ZDF의 시청료 징수로 인한 정부보조방침을 조사하겠다는 입장을 철회하는 조건으로 새로운 디지털 서비스에 대한 더 엄격한 허가방침, 사기업으로 운영되고 있는 공영방송의 자회사들에 대한 영업투명도 그리고 스포츠 중계권에 대한 더 엄격한 규제 등을 조건으로 내세운 것이다. 독일의 공영방송사는 2009년까지 어떤 방식으로 디지털 방송을 할 것인지를 분명하게 결정해야 한다. 여기서 유럽위원회가 강조하고 있는 것은 공영방송 수신료가 인터넷의 민영 사업자들과 불공정하게 경쟁을 하는 일을 방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SPIEGEL ONLINE: ARD startet digitalen Großangriff. 2007년 6월 19일자.
URL: http://www.spiegel.de/netzwelt/web/0,1518,489552,00.html 이것은 디지털의 다양성에서 정부의 비호를 받고 있는 공영방송의 확장을 견제하려는 민영방송사의 압력이 유럽위원회를 통해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공영방송의 확장은 디지털 시대의 다양성을 저해할 수 있다는 명목으로 유럽위원회는 독일의 지방 공영방송사인 WDR이 지역 뉴스를 인터넷을 통해 서비스하는 것을 금지하였다. 지금까지의 상황으로 보면 유럽연합의 방침은 2009년 5월 전에는 개정될 방송국가법(Rundfunkstaatsvertrag)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그 동안에 ARD와 ZDF는 새로운 디지털 서비스로 확장의 근거들을 만들어 놓아야 한다. 이것이 바로 ARD가 서둘러 디지털 방송 전략을 발표하게 된 배경이라 할 수 있다. ARD는 독일 전국에 방송되는 디지털 라디오 방송 채널을 준비 중이고, ZDF에서는 디지털로 전송되는 ZDF 정보 채널을 계획 중이다.
이런 유럽연합 측의 감시 통제와 함께 독일 내에서도 공영방송의 계획에 대한 반발도 만만치 않다. ARD의 발표 이후 민영방송사뿐만 아니라 독일 전국을 대상으로 하는 공영방송 라디오 채널인 Deutschlandfunk와 Deutschlandradio Kultur를 운영하고 있는 공영방송 라디오 Deutschlandradio도 ARD의 전국 대상 디지털 라디오 방송 채널 계획에 대해 반발을 하고 있다. 또한 신문/잡지사들도 온라인 포털 시장에 시청료로 운영되는 포털 사이트가 등장함으로 인해 온라인 시장의 경쟁이 더 격심해질 것을 걱정하고 있다. Die Welt 기사. 2007년 6월 17일자.
독일의 공영방송사 ARD와 ZDF가 과연 유럽연합의 방침을 바로 적용할지는 아직 미지수이다. ARD에게는 각 주정부의 관심사가 달린 만큼 자부뤼켄 회의에 집중할 것이다. MDR의 대표인 Udo Reiter도 베를린에서 개최된 영화경제 모임에서 대화를 할 수 있다고 말했고, ZDF에서도 아직 협의해야 할 것들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주정부가 얼마나 이 문제를 심각하게 보는가는 이 회합이 성립된 것으로 분명하게 알 수 있다. 공영방송사가 유럽위원회의 방침을 즉각적으로 적용하는 것에 저항할 경우, 유럽연합의 방송위원회는 유럽위원회가 방침을 공표한 2007년 4월 24일을 새로운 방송국가조약을 맺은 것으로 정할 것이다. 그 이후에 시작하는 모든 디지털 서비스들은 방송국가조약이 시행된 후에 새롭게 조정되어야만 할 것이다.
이런 ARD의 디지털 방송 전략은 미디어 컨버션스 시대에 기존의 경계가 분명했던 매체 간의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새로운 갈등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즉, 텔레비전 방송과 라디오의 경계가 사라지고, 방송과 인쇄매체의 경계 또한 사라지면서 모두 인터넷이라는 장으로 결집하게 되는 것이다. 이런 현상으로 인해 이미 오래전부터 방송 프로그램을 하고 있는 독일의 정론지 에서는 공영방송사의 디지털 방송과 인터넷을 중심으로 하는 동영상 뉴스에 대해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6월 19일자 기사에서는 독일의 공영방송과 관련해서 오래전부터 논쟁이 되어 왔던 문제를 건드리고 있다. 즉, 공영방송이 기본적인 방송내용을 보장(Grundversorgung)해 주기 때문에 존재해야 한다는 것인데, 이것이 과연 공영방송이 디지털 방송으로 확장되는 것을 정당화시키는가에 대한 문제이다. 지의 주장은 이 기본 보장에 대한 생각이 방송 주파수가 비싸고 귀하던 시대에 탄생한 것이니만큼 더 이상은 이 개념의 존재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때문에 공영방송에서 이런 낡은 개념을 계속 언급하면서 그 의미를 확대해석하는 것은 결국에는 디지털 방송으로의 확장하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되고 있다는 것이다. Spiegel Online. 2007년 6월 19일자. 이런 공영방송의 디지털 방송 전략에 대한 지의 비판은 2007년 6월 20일자 기사에서 더 근본적인 문제를 건드리면서 언급되고 있다. 즉, 영상매체와 인쇄매체가 인터넷이란 매체로 융합되면서 그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는 이 시기에 과연 막대한 수신료로 운영되는 공영방송의 프로그램의 내용들이 수신료를 한 푼도 받지 않고 운영되는 지의 ‘Spiegel TV’는 질적으로 우수한 프로그램을 제작 방송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에 비해 수신료로 제작 운영되는 공영방송 뉴스 프로그램 온라인 사이트인 100초 뉴스가 제공되는 ‘tageschau.de’는 아직도 네티즌들의 호응을 많이 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이 tageschau.de는 방송된 내용이 다시 인터넷에서 기사로 작성되는 형식을 띠고 있어 인쇄매체와 다를 바 없다는 것이다. 이러한 주장의 요지는 결국 디지털 미디어 컨버션스 시대에 공영방송의 의미는 퇴색하고 있으며, 막대한 수신료로 공영방송이 사기업으로 운영되는 인쇄매체와 경쟁하게 되는 이런 상황에서 수신료에 대한 문제가 재편성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즉, 디지털 미디어로 성공하느냐 마느냐로 모든 미디어들이 경쟁하는 디지털 시대에 수신료가 공영방송사뿐만 아니라 다른 인쇄매체에도 분배 될 수 있는 방식으로 새롭게 개념화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Verbeet, Markus(2007): Digital - oder gar nicht. SPIEGEL ONLINE. 2007년 6월 20일자.
URL: http://www.spiegel.de/kultur/gesellschaft/0,1518,489639,00.html ○작성 : 최은희(외대 언론정보연구소 연구원, gabrielachoi@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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