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1.0세대에서 웹2.0세대로 언론사 닷컴은 1990년대 말 언론 사업의 새로운 수익 모델이자 미래의 돌파구로 여겨졌다. 그러나 1999/2000년에 닥쳐온 국제증권시장의 몰락으로 언론사의 온라인 사업 모델에는 한계가 나타났으며, 언론사들은 서둘러 온라인 부분에 투자했던 인력과 예산을 대폭 축소하면서 방어적 경영에 나섰다. 그러나 ‘닷컴(dot.com)’ 신화가 ‘데드컴(dead.com)’으로 바뀌었다는 냉소적인 지적을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2001~2006년 사이 인터넷 사용 인구는 꾸준히 늘어나고 있으며, 홈페이지와 이메일, 인터넷 계정은 계속적으로 늘었다. 이러한 침체된 시장의 상황은 2006년 질적인 측면에서 반전되고 있다. 유럽커뮤니케이션회의(European Communication Council) 설립을 주도했던 체르딕(Zerdick 1999, 179)이 독일의 시사주간지 <포쿠스(Focus)>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먼저 방송이라는 개념부터 버려야 한다. 이 개념은 미디어‧텔레커뮤니케이션‧정보기술이 함께 성장하고 있는 현시점에서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 우리는 더 이상 텔레커뮤니케이션과 미디어를 분리시켜 생각할 수 없게 되었으며, 공영방송과 민영방송의 감독을 분리해서 실시할 수 없게 되었다. 이러한 복잡한 조직을 하나로 묶어서 공동 관리해야 하며, 이는 유럽 차원으로 일원화되어야 한다”라고 한 주장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2000년대 초까지 웹(Web)1.0세대는 인터넷이라는 매체가 온라인을 통해 다양한 통신 서비스와 정보 서비스, 오락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자리하면서 공급자와 수용자 간의 쌍방향성 커뮤니케이션 강화에만 중점을 두었다. 그러나 새로운 웹2.0세대에서는 수용자가 ‘적극적인 이야기꾼’이자 ‘콘텐츠 생산자’로 참여하고 있다. ‘적극적인 이야기꾼’으로 등장한 수용자들은 블로그(Blog)와 포트캐스트(Podcast), 대화방(Forum), 전자게시판, 웹 갤러리를 통해 새로운 형태의 공동체를 구성하고 있다. 또한 이들의 ‘적극적인 이야기’는 시민 저널리즘의 형태로 확대되어, 기성 저널리즘이 제공하지 못하는 정보의 사각지대를 메워 주는 역할도 맡고 있다. 또한 웹1.0세대가 독일이라는 좁고 제한적인 비트 시장(인터넷 장바닥)에 머물러 있었다면, 웹2.0세대는 ‘국제적인 비트의 장바닥(Negroponte)’으로 한걸음 더 다가서고 있다.
독일의 인터넷 이용현황 독일의 공영 ARD와 ZDF 방송은 1997년부터 독일인들의 인터넷 이용실태를 조사하고 있다. 2006년도 14세 이상 독일인 가운데 인터넷을 이용하는 인구는 3,860만 명(14세 이상 전체 인구의 59.5%)이었으며, 이 가운데 남자는 2,100만 명(67.3%), 여자는 1,770만 명(52.4%)으로 남자가 여자보다 많았다. 연령별로는 14~19세 사이 인구의 97.3%가 인터넷을 이용하고 있었으며, 20~29세 사이는 87.3%, 30~39세 사이는 80.6%, 40~49세 사이는 72.0%, 50~59세 사이는 60.0%, 60세 이상은 20.3%로 나타났다. 이용자 가운데 교육과정에 재학 중인 계층 가운데서는 98.6%가 인터넷을 정기적으로 이용하고 있었으며, 직장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74.0%, 연금생활자와 실업상태에 있는 사람들은 28.3%가 인터넷을 정기적으로 이용하고 있었다. 청소년층은 대다수가 인터넷을 정기적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특히 교육과정에서 보편적 서비스 형태로 인터넷을 접하는 기회가 점점 더 늘어나고 있다. 또한 전통적으로 인터넷 혜택으로부터 소외되어 왔던 고령층도 인터넷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령대별 인구가 역삼각형 구조를 보이고 있는 독일에서 고령층의 인터넷 이용 저조는 전체적으로 인터넷 인구의 비율이 낮게 나타나는 원인이 되고 있다. 2006년 인터넷 이용실태 조사에서 나타난 또 다른 특징은 여성층 인터넷 이용 인구의 증가다. 5년 전인 2001년과 비교하여 남성 인터넷 이용자 수는 19%(48.3%→67.3%) 늘어났으며, 같은 기간 여성 인터넷 이용자는 22.3% (52.4%→30.1%) 늘어났다. 인터넷 이용자 가운데 82%는 DVD 재생장치를 설치하고 있었으며, 73%는 CD 굽기, 57%는 DVD 굽기가 가능했다. 시청각 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음향장치를 설치한 컴퓨터도 39%로 나타났다. 인터넷을 통해 TV를 시청할 수 있는 장치를 소유한 인터넷 이용자도 21%였으며, 웹 카메라를 설치한 이용자는 17%였다. 인터넷 이용 취향 젊은 인터넷 이용자들은 대다수가 대화방과 전자게시판, 블로그를 통해 자신들의 ‘적극적인 이야기하기’를 즐겼다. 14~19세 사이 이용자의 59%가 이러한 적극적인 이야기꾼으로 분류된다. 그러나 60세 이상의 노년층은 대화방이나 전자게시판, 블로그를 통해 자신들의 대화에 참여하는 비율은 6%로 매우 낮게 나타났다. 인터넷의 기능 가운데 이용자들이 즐겨 사용하는 기능은 전자우편의 송수신으로, 전체 이용자의 78%가 전자우편을 이용하고 있었다. 정보검색을 위해 인터넷을 연결하는 사람은 전체의 75%, 아무런 목적 없이 인터넷을 배회하는 사람들은 45%, 홈뱅킹은 35%, 정보를 받아서 자신의 컴퓨터에 저장하는 사람은 전체의 21%, 인터넷 카페‧대화방 등 이용 20%, 인터넷 경매 18%, 인터넷 쇼핑 12%, 일하면서 배경음악을 청취하기 위해 12%, 컴퓨터게임 12%, 라이브 인터넷라디오 청취가 11%, 책/CD 구매 8%, VOD 이용은 7%로 나타났다. 인터넷 이용자 가운데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비율은 45.4%(2005년도에는 51.3%)였으며, 소극적인 참여 비율은 54.6%였다. 적극적인 참여자 가운데 ‘생산적인 이야기꾼’은 8.1%, ‘배회하는 이야기꾼’은 10.1%, 주로 온라인 구매자로 활동하는 사람은 12.9%, 뜨내기 정보 이용자는 14.2%였다. 소극적인 참여자 가운데는 18.7%가 선별적으로 인터넷 정보를 이용하였으며, 35.9%는 주변부를 맴도는 정보 이용자였다.
적극적인 이야기꾼으로 참여하는 계층은 주로 14~19세 사이의 남성으로 나타났으며, 소극적인 참여자의 대다수는 35~55세 사이의 여성 인터넷 이용자로 나타났다. 또한 인터넷 이용자들 가운데 언제부터 인터넷을 적극적으로 사용해 왔는가에 대한 조사에서는 평균적으로 6년 이상 인터넷을 사용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인터넷 이용자의 82%가 고정적으로 검색하는 홈페이지나 특정 사이트에 접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층으로 갈수록 이러한 편향된 인터넷 이용이 심각하게 나타났다. 검색 사이트를 이용하는 비율도 전체의 49%로 높게 나타났으며, 이용자의 63%는 자신들이 주로 이용하는 포털 사이트나 검색 사이트만으로도 자신이 필요한 정보를 충분히 얻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51%는 흥미 있는 사이트를 발견하면 다른 사이트에는 큰 관심을 갖지 않는다고 밝혔으며, 단지 38%만이 새로운 사이트를 찾기 위해 인터넷 사이트를 즐겨 검색한다고 답변했다.
인터넷 이용자의 36%는 인터넷을 이용하는 이유는 새로운 정보를 신속하게 얻을 수 있기 때문이며, 특히 14~19세 사이의 여성 이용자 가운데 60%는 문화정보를 얻기 위해 인터넷을 주로 검색한다고 밝혔다. 여기서 이들이 이해하는 문화는 음악과 영화, 영화관 정보 등 대중문화와 밀접하게 연계된 것으로 나타났다. 독일의 인터넷 이용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정보는 뉴스(45%)였으며, 이어 교육과 연구(42%), 자유시간 및 이벤트 정보(40%), 지역뉴스와 정보(38%), 일기예보와 교통정보(37%), 문화정보(36%), 생활상식 및 소비정보(31%), 스포츠 정보(29%), 경제 및 증시 정보(21%), 컴퓨터게임 및 코미디/만화 등(7%)으로 나타났다. 독일 인터넷 이용자의 48%는 초고속 인터넷망에 가입해 있었다. 이는 전년도와 비교해 12% 늘어난 수치였다. 특히 고정요금제(Flatrate)의 증가로 이러한 서비스를 이용하는 비율이 전체 사용자의 50%였다. 인터넷 이용자의 24%는 초고속 인터넷망을 설치하는 이유가 노래와 비디오 정보를 빠른 속도로 내려받기 위해서였다. 인터넷을 이용해 Vodcast를 이용하는 비율은 4%였으며, iPod를 비롯한 첨단 매체를 이용하는 비율은 9%였다. 인터넷 이용자의 40%는 비디오나 동영상을 한 번쯤 내려받기 해 본 경험이 있었으며, 특히 14~19세 사이 이용자는 48%가 이러한 경험이 있었다. 또한 매주 이러한 서비스를 이용하는 청소년층 이용자도 24%였다. 영국의 BBC가 iTune을 통해 동영상 서비스를 제공하고, 상당수의 유럽 방송사들이 동영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독일 공영방송사들의 동영상 서비스는 매우 제한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독일의 민영방송사 가운데는 RTL이 동영상을 제공하기 시작하였으며, ProSieben과 Sat1은 United Internet과 공동으로 ‘Maxdome’이라는 동영상 서비스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다. 인터넷상에서 동영상(비디오)을 제공하는 사이트는 독일텔레컴의 T-online으로 500여 개의 영화를 비치하고 있으며, 내려받기 횟수가 매월 7만 회로 나타났다. 한편, T-online은 새롭게 IPTV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온라인을 통한 콘텐츠 서비스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고 있다.
인터넷 이용의 특징 많은 기대를 모았던 인터넷라디오의 성공은 아직까지 미지수로 남아 있다. 인터넷을 통해 라디오를 청취하는 비율도 낮게 나타났으며, 인터넷라디오 청취와 음악 청취에 큰 차이가 없게 나타났다. 인터넷라디오를 듣는다고 응답한 이용자들 가운데서도 상당수는 인터넷라디오 사이트에 접속하여 음악을 듣거나 다운로드 서비스만을 이용하는 비율이 높았다. 인터넷을 통해 노래를 듣는다는 응답자가 29%(14~19세 사이는 48%)였으나, 라디오를 실시간으로 청취한다고 대답한 비율은 24%(14~19세 사이는 31%)에 머물고 있다. 그러나 Podcast와 Vodcast에 대해서는 시장에서의 성공 여부를 너무 성급하게 판단한 경향이 있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Podcast의 이용자는 6%, Vodcast 이용자는 3%에 머물렀으며, 인터넷을 통해 TV를 시청하는 비울도 7%에 머물고 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인터넷을 이용하는 시간은 1주일에 4.8일로 2005년도의 4.5일보다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또한 인터넷 이용자들의 하루 평균 인터넷을 이용하는 시간도 약 2시간인 평균 119분으로 나타났다. 특히 14~19세 사이의 인터넷 이용자의 하루 평균 인터넷 이용 시간은 155분이었으며, 20~29세 사이의 인터넷 이용 시간은 145분, 30~49세 사이의 인터넷 이용 시간은 116분, 50세 이상의 이용 시간은 89분으로 나타났다. 성별 비율을 살펴보면 남성의 일일 이용 시간은 평균 139분, 여성은 93분으로 나타났다.
인터넷은 융합 매체의 특징을 가장 잘 나타내는 뉴미디어가 되고 있다. 시사주간지 <슈피겔>은 ‘미디오의 미래’에서 미래 사회의 미디어 이용은 미디어 생산자(취재, 편집, 보도, 편성 등을 모두 통틀어)가 만든 정보를 불특정 다수의 수용자들이 소파에 걸터앉아 TV나 라디오를 켜고 흘러 들어오는 정보를 이용하는 ‘Lern-back’ 형식이 아니라, 수용자들이 자신이 필요로 하는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찾아서 이용하는 ‘Lern-forward’ 방식으로 전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현상은 독일에서도 젊은 미디어 수용자들에게서 나타나고 있다. 14~29세 사이 인터넷 이용자들의 적극적인 맞춤형 미디어 이용은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의 출발점을 더 이상 미디어상품 생산자에게 의존하지 않고, 자신들이 직접 대화(소비)의 문을 열고 있다. 이러한 융합을 통한 미디어 상품 이용형태의 변화로 재래적 의미의 올드미디어(Oldmedia) 이용률은 급속히 떨어지고 있다. 온라인을 이용하는 독일인의 76%만이 매일 라디오를 듣고 있고, 75%만이 TV를 시청하며, 55%만이 일간지를 매일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들의 미디어 이용 취향도 TV와 라디오, 신문을 집적 이용하기보다는 온라인을 통해서 간접적으로 이용하는 비율도 늘어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참고 : - ARD-Online-Studie 1997, ARD/ZDF-Online-Studie 1998~2006. - Eimeren, Brigit van 외(2006), Schnelle Zugaenge, neue Anwendungen, neue Nutzder? Media Perspektiven 2006년 8월호, pp. 402~415. - Zerdick, Axel 외(2001), Die Internet-Oekonomie, Berlin/Heidelberg/New York : Springer Verlag. - Internet fuer alle. Focus 1999년 3월호, p. 179.
◦작성 : 심영섭(youngsubshim@hanmail.net, 강원대학교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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