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중순, 미디어 규제기구 오프콤이 2005년과 2006년 6월까지 텔레비전을 포함한 라디오, 텔레커뮤니케이션, 무선 커뮤니케이션 산업 분야에서의 신경향과 소비자의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이용 및 그에 대한 태도를 분석한 커뮤니케이션 시장 보고서를 발간한 바 있다. 이 보고서는 오프콤의 연구 결과를 포함해 오프콤의 규제를 받는 기업들이 오프콤에 제공한 관련 데이터들, 공중에 공개된 자료들을 토대로 작성되었다. 이 보고서는 영국 국내 총생산의 4.1%를 차지하며, 2005년도 소매 소득이 최초로 500억을 초과한 가장 역동적인 산업 분야에 대해 포괄적으로 개관하고 있다.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가격의 하락 커뮤니케이션 서비스의 가구당 이용과 채택이 지속적으로 가속화되고 있다. 브로드밴드를 설치한 가구 수는 2004년과 2005년 사이에 63% 증가해 총 900만 가구로 늘어났으며, 디지털 텔레비전을 보유한 가구 수는 2005년 3월과 2006년 3월 사이에 18% 증가해 총 1,830만 가구가 되었다. 휴대폰 이용률도 증가해 전체 통화시간의 31%를 차지했고(2004년 28%, 2001년에 20%였던 데서), 인터넷을 이용해 저가나 무료의 인터넷 전화(VoIp)를 하기 위해 브로드밴드 접속을 이용한 가구 수도 2005년 말경에는 180만 가구로 늘었다. 대부분의 경우 새롭거나 보다 발전된 서비스에 가입하거나 더 많이 이용하게 되면 불가피하게 소비자가 부담해야 할 비용이 늘어나게 된다. 그러나 커뮤니케이션 부문의 경우, 뉴테크놀로지, 공급 업체들 간 치열한 경쟁, 필요한 곳에 적절한 규제 간섭, 이 모든 요소들이 소매가의 상당한 하락을 가져왔다. 2004년도와 2005년도 사이에 대부분의 가구당 텔레콤 비용은 5% 감소해 매월 80파운드에서 76파운드가 되었다. 초당 1메가바이트보다 더 빠른 브로드밴드 접속비는 60% 떨어져 매월 41파운드에서 16파운드 정도로 하락했다. 소매가에서의 지속적인 하락 압력을 받지 않았다면 가구당 텔레콤 서비스 비용은 2001년도 가격을 기준으로 보았을 때 2005년도에는 50% 더 증가해야 했을 것이다.
미디어 소비의 급진적인 변화 이 보고서에서 밝힌 주목할 만한 점은 새로운 ‘네트워크로 연결된 세대(networkded generation)'는 텔레비전‧라디오‧신문 매체로부터 iPod와 휴대폰 등의 멀티플 장치를 이용해 다운받을 수 있는 콘텐츠 및 온라인 커뮤니티에의 참여를 포함한 온라인 서비스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점이다. 텔레비전은 16~24세의 대다수 수용자들의 관심 영역에서 멀어져 가고 있다. 이들은 평균 TV 시청자들보다 하루에 1시간 정도 TV 시청시간이 더 적다. 이들의 TV 시청시간 중에서 공익방송 채널의 시청시간은 아주 적다. 즉, 2001년도에 동일연령집단의 총 시청시간 중 74%를 차지했던 데서 현재는 58%로 감소했다. 대신 이 연령집단의 일상생활에서 중심 역할을 하는 미디어는 단연 인터넷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령집단의 인터넷 이용자들 중 70% 이상이 사회 네트워킹 웹 사이트를 이용하며(영국 내 전체 인터넷 이용자들 중 41%인 것과 비교할 때), 18~24세 수용자들의 37%는 블로그나 웹 사이트 게시판에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영국 전체 인터넷 이용자 중 14%만이 블로깅이나 웹 사이트 게시판을 이용하는 것과 비교할 때 매우 높은 수치이다. 이들 연령집단은 휴대폰도 폭넓게 이용하는데, 즉 영국 전체 인구보다 주당 7회의 전화를 더 걸며 42개의 텍스트를 더 보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의 광범위한 이용은 15~24세 수용자들의 다른 미디어 소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이들의 라디오 청취는 전체 인구에 비해 하루 평균 15분 정도 더 낮았다. 또한 설문조사 응답자 중 27%가 온라인 이용으로 인해 신문을 더 적게 읽는다고 응답했다.
전반적인 커뮤니케이션 시장 동향 • 2005년 영국 커뮤니케이션 부문의 총 소매 수입이 500억 파운드에 달했다. 이는 2004년에 비해 5% 증가한 수치이다. 연간 소득 증가에 가장 크게 기여한 부문(20억 파운드)은 텔레콤 부문이며, 텔레비전 부문에서의 소득은 5억 파운드가 증가했다. 총 라디오 재원(BBC 지출과 상업 부문의 수입 총합)은 전년 대비 대체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었다. • 평균 가구당 커뮤니케이션 비용이 2005년도에는 다소 증가(1% 미만, 즉 54펜스)해 매월 87.67파운드로 나타났다. 지출 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매월 30.50파운드(총 지출의 35%)로 휴대폰인 것으로 나타났다. • 총 가구당 지출 부분의 경우 5년 동안 최초로 영국 가구당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지출이 2004년도에 4.63%였던 데서 2005년 4.60%로 약간 떨어졌다. 이러한 비용의 감소는 가장 크게는 가격의 하락에 기인한다. • 다수 커뮤니케이션 서비스의 소비가 증가세에 있다. 2005년도 평균 휴대폰 가입자들의 통화 건수와 텍스트 전송 건수가 2001년보다 훨씬 증가했다. 인터넷 이용자들은 주당 온라인에서 보내는 시간이 20분 더 많고 TV 시청자들은 11분간 더 많이 시청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라디오 청취시간은 주당 24분 정도 감소했다. • 청년층과 전체 인구의 커뮤니케이션 이용 패턴 간에 커다란 차이가 있음이 증명되었다. 예를 들어 16~24세 수용자들은 주당 평균 21분 정도 더 온라인을 이용하며 42개의 텍스트 메시지를 더 보내는 반면 텔레비전 시청시간은 7시간 더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 일부 새로운 디지털 서비스의 이용 가능성이 증가했다. 현재 3G 모바일 서비스는 전체 인구의 90%가 이용 가능하게 됐다. • 한 해 동안 디지털 서비스의 채택은 꾸준히 증가했다. 2006년 3월경 1,830만 가구가 디지털 TV 서비스를 수신했으며, 1,100만 가구 및 소기업들이 브로드밴드를 설치했고, 3G의 가입자 수는 약 500만에 이른다. • 2005년과 2006년 초 다양한 IPTV(인터넷 TV) 제공, 모바일 장치를 통한 TV 수신, 새로운 인터넷 전화 상품 등 커뮤니케이션 시장에 다수의 ‘융합’ 서비스가 등장했다. 이와 더불어 관련 업체들은 자사 서비스, 특히 유선전화와 브로드밴드를 한데 묶어 패키지 상품으로 판매하는 경향이 크게 늘고 있다.
부문별 산업 동향 ▸ 라디오 BBC와 상업 라디오 간의 수용자 점유율 격차는 2005년도에 한층 더 심화됐다. 2006년 3월경 BBC는 상업 라디오 부문을 제치고 전년도 수익 점유율이 24%였던 데서 30%로 끌어올렸다. BBC 수신료를 포함한 전체 라디오 산업 재원은 지난해 2.2% 감소해 11억 5,000만 파운드였다. BBC가 라디오 서비스에 지출하는 비용은 현재 영국 전체 라디오 재원의 약 55%를 차지하고 있다. DAB 디지털 라디오는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2004년도 DAB 휴대용 라디오의 판매가 45%를 점유했던 데서 2005년도엔 54%로 늘어나 최초로 아날로그 휴대용 라디오 판매를 추월했다. 디지털 TV를 이용한 라디오 채널 수신 등 전반적인 디지털 라디오 청취가 2004년 전체 라디오 청취시간의 6%였던 데서 2005년엔 11%로 늘어났다.
▸ 텔레비전 시청자들의 시청습관에 중요한 변화가 생겼다. 즉, 프리뷰 수신 세대의 시청자들은 BBC1, BBC2, ITV1, Channel 4, Five의 공익방송 채널보다는 디지털 채널들을 시청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BBC3, ITV2, More4 등 공익방송사들의 디지털 채널은 2001년과 2005년 사이에 총 시청 점유율이 6%까지 오르는 등 수용자 점유율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시청료 수입은 여전히 상업 텔레비전의 가장 큰 소득원으로 남아 있다. 2005년엔 시청료 수익이 8.5% 증가해 전체 유료 TV 방송의 수입은 39억 파운드를 기록했다. 이는 동일 기간 총 순수 TV 광고수익보다 3억 4,300만 파운드가 더 많은 액수이다. 전반적으로 TV 산업 수익은 전년 대비 4% 증가해 106억 파운드 이상이 됐다.
▸ 온라인 온라인 광고는 주요 마케팅 매체로서 계속해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덕분에 다른 미디어의 광고수익이 줄어들고 있다. 전체 온라인 광고수익이 2001년과 2005년 사이에 매년 1억 7,000만 파운드 내지 13억 파운드 증가해 거의 8배 증가했다. 온라인 광고수익은 현재 라디오 광고수익의 거의 세 배, TV 광고수익의 1/3이 넘는다. 브로드밴드는 꾸준한 증가세에 있다. 브로드밴드로 인터넷에 접속하는 1,110만 가정 및 소규모 회사들 중에서 300만 이상이 케이블, 800만은 DSL(2004년도엔 500만에 그쳤었다)로 연결돼 있다. 브로드밴드 액세스 수익은 전년 대비 70%가 증가해 19억 파운드가 됐다. 새로운 테크놀로지 및 신상품들이 선택과 이용 가능성을 확대함에 따라 이러한 경향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경쟁 공급업체들이 전화, 브로드밴드, 인터넷 전화 및 인터넷 TV, 주문형 영상 서비스를 공급하기 위해 소비자의 라인을 책임지는 개별 지방 루프 서비스는 현재 전체 인구의 44%가 이용할 수 있다. 그리고 영국 전역의 와이파이 핫스팟(Wi-Fi hotspots)의 수는 2006년 6월까지 한 해 동안 8,500대에서 1만 4,600대로 거의 두 배로 늘었다.
▸ 텔레콤 휴대폰은 소비자의 일상생활에서 점점 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재 대다수 영국 가정이 유선전화와 비슷한 수준으로 휴대폰을 보유하고 있고, 최초로 전적으로 휴대폰에만 의존하는 가구의 비율이 10%로 유선전화만을 이용하는 가구 수와 동일해졌다. 휴대폰은 휴대폰과 유선전화 모두 보유한 가구를 포함해 대다수의 가구에서 전화를 걸 때 가장 선호하는 수단이 되고 있다. 설문조사에 응답한 소비자들 중 31%는 휴대폰이 주요 통화수단이라고 응답했다. 이는 2004년도에 21%였던 것과 비교하면 10% 증가한 수치이다. 처음으로 공중전화가 주요 통화수단이라고 응답한 사람은 없었다(2004년도엔 2%를 차지했었다). 한편, 휴대폰 산업의 수익은 전년 대비 9.7% 증가해 131억 파운드를 기록했다. 이에 비해 전통적인 유선전화의 수익은 7.5% 감소해 101억 파운드로 떨어졌다. 에드 리차드(Ed Richards) 오프콤 운영위원장은 이러한 전반적인 커뮤니케이션 산업의 변화들에 대해 다음과 같이 평했다. “심화된 경쟁, 가격 하락, 전통적 수익 모델 및 수용자가 쇠퇴함에 따라 커뮤니케이션 산업이 변형되고 있다. ‘온라인이 주요 매체가 되고 미디어 간 융합이 본능인 수용자’를 위한 새로운 소비자 세대가 부상하고 있다.”
◦참조: - Ofcom 보고서 “The Communications Market 2006 (http://www.ofcom.org.uk/media/news/2006/08/nr_20060810)”
◦작성: 김소형(영국 서섹스대학교 매체영상학과 박사과정, milena2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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