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지상파 방송사들의 편성에서 픽션 장르가 차지하는 비중은 4분의 1을 차지할 정도로 높다. 또한 픽션은 프랑스 시청자들이 좋아하는 중요한 TV 장르로 평가된다. 한편, 이 장르에 있어서 각 방송사의 투자 현황을 살펴보면, 프랑스 픽션 작품은 상대적으로 소외되고 있으며 외국 특히 미국 픽션 작품이 득세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편성 시간 측면에서도 재방송되는 픽션 프로그램들 중 프랑스 픽션은 매우 낮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프랑스 픽션의 제작과 방영은 다른 유럽 국가에 비해 낮은 편이며, 점점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러한 문제를 파악한 프랑스 정부는 자국 픽션의 열세에 대한 현황을 조사함과 동시에 새로운 발전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텔레비전에서 픽션의 특징 픽션은 텔레비전 프로그램 편성에서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그 특징은 크게 다음 네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 픽션은 다양한 유형의 시청자들이 골고루 좋아하는 장르로서 시청자들을 ‘연합’시킬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 둘째, 픽션은 혁신적이어서 몇몇 명성 있는 시리즈나 TV 영화의 경우 ‘이벤트’적 성격을 지닌다. 셋째, 픽션은 넓은 폭의 시청자 그룹을 주인공과 친밀한 관계를 형성함으로써 방송사의 이미지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넷째, 픽션은 시리즈화를 통해 시청자와 방송사와의 관계를 규칙적으로 유지함으로써 시청률 유지와 예측을 용이하게 한다.
프랑스 픽션의 제작과 방영시간의 지속적 감소 1)모순적 상황 2005년 통계에 따르면, 프랑스산 픽션은 시청률 상위 100개 픽션 중 60여 개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아래 통계자료를 보면 양적으로 프랑스 픽션의 제작은 이웃 국가에 비해 매우 낮은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아래의 <표>는 일차적으로 프랑스 픽션 제작의 감소는 방영시간의 대폭 하락에 기인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 주고 있다.
위의 <표>는 전반적으로 픽션의 방영시간이 감소하고 있음을 보여 주고 있는데, 이는 특히 프랑스산 픽션의 방영시간의 급격한 감소에 힘입고 있다는 것을 보여 준다. 그런데 모든 통계자료가 그러하듯 본 표가 보여 주고 있는 현상은 매우 한정된 것이다. 따라서 본 자료를 프랑스 방송 산업의 흐름 속에 살펴보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우선 전반적으로 프랑스 픽션 방영시간이 1990년과 1995년 사이에 급격하게 하락하고 있는 반면, 그 이후에는 하락세가 상대적으로 완만하다고 할 수 있다. 그 이유는 바로 1992년 이탈리아의 거부 베르루스코니가 소유하고 있던 프랑스 내 방송사 La Cinq가 1992년도에 파산했다는 것에서 찾을 수 있다. 이 채널은 프랑스의 국가 상징적 채널인 TF1에 도전했던 채널로, 빠른 기간 내에 과감한 투자를 하였으나 프랑스인들의 습관을 쉽게 바꿀 수 없었다. 특히 이 채널은 픽션 장르에 많은 투자를 하였다. 이러한 이유로 이 시기를 수요(시청률) 대비 공급으로 볼 때 픽션 공급이 수요보다 증가한 시기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이 채널의 파산은 전반적인 픽션 장르의 방영시간 감소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그리고 이 감소 현상은 결국 과다한 공급이 수요에 비추어 다시 제자리를 찾아가는 과정을 보여 준다고 할 수 있다. 어찌되었건 주목해야 할 것은 다른 국가보다 프랑스산 픽션 방영시간의 현저한 하락세이다. 이 감소된 시간은 매거진과 오락 프로그램의 방영시간의 증가로 메워졌다. 지난 14년 동안 또 하나 특수한 현상으로 주목할 것은 감소된 픽션 장르의 방영시간에서 특히 연속극의 방영시간이 급격하게 하락했다는 것이다(-72%).
2)불충분하게 활성화된 2차 픽션 시장 우선 2차 시장의 정의부터 내리자면, 이 시장은 픽션이 처음으로 지상파 방송사의 신호를 탄 후에 형성되는 시장으로, 케이블이나 위성 방송사에서 방영되거나 혹은 지상파에서 재방영되는 경우에 해당한다. 프랑스 지상파 채널들의 대부분은 의무적으로 연 매출액의 16% 이상을 프랑스 ‘방송 작품’의 제작에 투자해야 한다. 이것은 작품의 선구매나 공동제작뿐만 아니라 특히 재방영을 활성화시키고자 하는 목적에 의해서 실행된 조항이다. 왜냐하면 제작 투자는 작품 소유권과 재방영을 고무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프랑스에서 픽션 작품들은 약 20%의 재방영 비율을 기록하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전반적으로 픽션의 재방영 비율이 감소하고 있다는 사실이며 프랑스 픽션이 무엇보다도 그 희생양이라는 점이다. 예를 들어, 민영 채널 TF1에서 픽션 재방송은 3분의 1로 감소했으며, 공영 채널 France 2에서는 25%가 감소했다.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아래의 <표>에서 나타나는 것처럼 1990년부터 2003년까지 픽션 재방영 시간은 prime time에서 약 10% 증가한 반면, 낮방송 시간대에서는 두드러지게 감소했다는 것이다.
이러한 경향에서 결국 2005년에는 프랑스산 픽션 작품의 재방영은 prime time 외 시간대에서 280시간 동안 방여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시간량을 달리 표현하면 90분 포맷의 프랑스 픽션은 불과 이틀에 한 번 지상파 4개 채널 중 하나에서 방영된다고 할 수 있다. 이처럼 낮은 재방영 비율은 현재 프랑스 픽션 제작사들이 직면한 경제적 어려움을 잘 반영하고 있다. 왜냐하면 재방영은 이 제작사들의 주요 수입원이기 때문이다.
재방영 부족의 요인들 1)프랑스 픽션 제작의 구조적 문제점 낮 시간대에 프랑스 픽션의 공백은 일차적으로 광고수입이 낮은 시간대에 투자를 최소화시키는 방송사들의 전략에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다. 대체로 낮 시간대에는 시청률이 총 시청자 수를 기준으로 10%를 넘기지 않기 때문이다. 한편, 픽션 제작은 점점 더 비싸지고 있다. 특히 ‘고급’ 픽션에서는 인건비가 급증한 것이 제작비 증가의 주된 요인인데 특히 제작 실무진, 배우, 사회보장제도비에 소요되는 비용이 굉장히 높으며 점점 증가하고 있다. 고급 픽션은 prime time에 고시청률을 겨냥하기 때문에 낮 시간대 재방영에 부적합한 것으로 방송사들은 판단한다. 게다가 인기 배우들은 방송사의 정체성 유지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에 방송사들은 낮 시간 방송이 그 배우들의 이미지와 자신들의 이미지 관리에 있어서도 유리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결국 전반적으로 prime time에 맞추어진 제작과 편성이 픽션의 낮 시간대 재방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인으로 평가된다. 재방영되는 프로그램은 주로 시리즈 작품으로 prime time에 편성되며 좋은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 여기서 문제점은 프랑스산 픽션 작품은 90분 포맷이 주를 차지하고 있다. 이 포맷은 52분 포맷보다 낮 시간대 재방영이 용이하지 않다고 간주된다. 최근 편성에 있어서 급부상하고 있는 미국 픽션이 주로 52분 포맷(실제 방영시간은 불과 42분 안팎)에 속하는 반면, 프랑스에서 제작되는 픽션이 아직까지 90분 포맷을 고수하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로 분류된다. 첫째, 이 포맷은 52분보다 덜 가연적 시청률을 올릴 수 있다. 둘째, 이 포맷은 채널의 이미지 형성에 효과적이다. 셋째, 이 포맷은 유명한 영화배우를 제작에 참여시키기에 용이하다. 전반적으로 프랑스에서 방영되는 픽션은 90분과 52분 포맷이 주를 이루고 있는데, 프랑스 픽션은 아직 90분을 고수하고 있는 반면 52분 분량의 미국 픽션들이 점점 더 강세를 보이고 있다. 종합해 보면, 프랑스에서 픽션 제작은 고비용의 투자를 요구함으로써 이윤을 창출하기 위해서 방송사들은 고시청률 시간에 맞춘 제작과 편성을 지향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는 특히 낮 시간대의 재방영에 불리한 상황을 야기한다. 결과적으로 제작사들의 수입원을 제한되고 프랑스 픽션 제작이 충분히 활성화되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2)제도적 문제점 프랑스 픽션의 낮은 재방영 현상의 또 다른 요인으로 꼽히는 것은 제도적 문제라고 볼 수 있다. 프랑스의 영상 제작 지원 제도는 유럽에서 고유한 성격을 가지고 있다. 프랑스의 제도적 모델의 특징은 다수의 독립 제작사를 지원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경제적으로 약세인 독립 제작사들을 도움으로써 이들이 강자인 방송사들과의 관계에서 충분히 독립적인 경제적 힘을 유지하도록 하자는 데 그 목적을 두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실제로 프랑스는 전통적으로 예술적이고 창작적인 가치를 중요시하고 있으므로 그것이 제도적인 장치로 실현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독립 제작사 지원 제도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진다. 첫째는 방송사들의 의무적 제작 참여(제작 투자 비율) 쿼터제이고, 둘째는 방영시간 쿼터제이다.
위의 <표>는 프랑스의 방송 작품 제작과 방영시간에 관한 쿼터제도의 전반을 잘 보여 주고 있다. 이 제도는 방송사들의 입장에서는 프랑스 픽션의 제작과 재방영에서 장애물로 간주된다. 그들의 주장을 보면 특히 독립 제작에 관한 쿼터제가 주된 문제점으로 제시되고 있다. 위의 쿼터표에서 보는 것처럼 독립 제작 비율은 방송사에 부과된 의무 제작 투자 비율의 약 3분의 2를 차지할 정도로 높다. 여기서 구체적으로 문제점을 분석하려면 프랑스에서 독립 제작이라는 개념의 특수성을 이해해야 한다. 프랑스에서 독립 제작이라고 할 때는 한 작품이 처음으로 방영된 후에는 저작권이 제작사로 귀속된다. 따라서 이 독립 제작사는 이 작품을 다시 다른 경쟁 방송사에 팔 수 있는 것이다. 이처럼 독립 제작의 강조는 방송사들이 방송 작품의 소유를 어렵게 함으로써 방송사들이 재방영하는데 장애로 간주된다. 달리 표현하면, 방송사들은 독립 제작 제도는 방송사들에 있어서 저작권 소유를 어렵게 함으로써 종국에는 재방송을 난이하게 한다는 것이다. 물론 독립 제작 지원 정책은 방송사들의 재정적 권력 앞에 제작사들의 독립성을 유지하고 방송 작품의 원활할 유통을 장려하기 위한 것이다. 하지만 방송사들은 이 제도를 오히려 프랑스 픽션 작품의 활발한 제작과 방영의 장애물로 간주하는 모순적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2)‘인접소유권’의 문제 프랑스에서는 특히 제작에 참여한 배우들의 ‘인접소유권’을 보호하고 있다. 따라서 픽션 작품을 재방영할 경우 배우들은 맡은 역에 따라 1992년 12월 30일 협정에 따라 추가적 보수 혹은 로열티를 지급받게 된다. 이 로열티는 오늘날 방송사에 의해 직접적으로 배우들에게 지급되고 있다. 예를 들어, 저녁 7시에서 9시 30분에 한 픽션을 재방영하게 될 경우 방송사는 참여한 배우에게 첫 급여를 일일로 나누어 계산한 후 일정한 비율(10%에서 30%까지)에 해당하는 로열티를 지급해야 한다. 한편, 이 prime time 외의 시간에 재방영될 경우 첫 일일 보수의 75%까지 로열티를 지급해야 한다. 예를 들어, 90분 포맷의 TV 영화가 재방영될 경우 방송사는 제작사 혹은 유통회사에 방영을 위한 구매비용뿐만 아니라 배우들에게 2만 5,000에서 5만 유로에 해당하는 로열티를 지급해야 한다. 방송사의 입장에서 볼 때 이러한 추가비용 역시 재방영에 불리한 조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외국 픽션의 구매비용과 비교해 보면 더욱 분명히 이해된다. 낮 시간에 주로 방영되는 외국 픽션의 구매비용을 보면 1만에서 4만 유로 사이를 차지한다. 결국 프랑스에서 제작된 픽션의 경우 배우들에게 지급되는 로열티는 방송사의 입장에서 상당히 부담스러운 것임에 틀림없다. 따라서 자연 프랑스 픽션은 방영에 있어서 그 투자비용이 높은 만큼 방영시간 역시 높은 매출액을 보장하는 prime time으로 이동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결국 방송사들은 프랑스 픽션 작품의 낮 방영을 자제하게 되고, 제작사나 배우들의 수입은 자연히 제한되게 마련이다.
위의 <표>에서 보는 것처럼 민영 채널이자 프랑스에서 최고의 시청률을 자랑하는 TF1은 Prime time 외에 로열티 비용 지출을 최대한 축소하는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 한편, 방송 작품의 해외 수출이나 케이블이나 위성 방송의 경우 협약서에서 지시하고 있는 로열티 지급 제도는 제작사가 받아들이는 재방송 허가 비용에 비율적으로 적용된다. 예를 들어 케이블과 위성 방송의 경우, 최고 한도 1만 유로 내에서 첫 방영에는 제작사의 판매비용의 10%, 두 번째 방영부터는 8%의 로열티를 받게 된다. 결과적으로, 프랑스 지상파 채널들에 있어서 자국 픽션은 예산과 수입에 비해 너무 과도한 투자비를 요구함으로써 Prime time을 제외한 시간대에 방영되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이는 다른 유럽 국가와는 상반되는 프랑스 텔레비전과 방송 제작이 직면한 특수한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반면에 외국에서 수입되는 저가의 픽션 작품들은 쉽게 재방송 신호를 타고 있는 실정이다. 결국 프랑스의 인접소유권 제도는 미국과 독일 등 외국 픽션에 유리한 조건이 되고 있는 반면, 프랑스 픽션 제작사와 배우들에게 역설적으로 불리한 상황을 안겨 주고 있는 것이다. 현재 낮 시간대에는 미국 픽션이 지배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고 유럽 픽션도 점점 발전하고 있는 추세인데, 특히 오전 시간대에 위치하고 있다. 한편, 프랑스 픽션은 주로 저녁 초반부에 집중적으로 방영되고 있는 실정이다. 프랑스 픽션이 직면한 모순적 상황을 요약해 보자. 프랑스 픽션은 양적인 측면에서 감소하고 있으며 주로 고시청률 시간대에 편성된다. 또한 주로 고가의 배우들을 참여시키고 있어 제작과 방영에 있어 많은 투자비를 요구한다. 반면에 미국 픽션들은 전 시간대에 다양하게 포진되어 있다. 결국 경제적‧문화적 측면에서 프랑스 정부는 프랑스 픽션의 재도약을 위한 새로운 시스템을 준비하고 있다.
제시되는 개혁 방안들 프랑스 픽션의 재도약을 위해서는 방영시간, 특히 재방영시간의 증가가 필수적인 요인으로 평가된다. 위에서 살펴본 것처럼, 배우들은 픽션의 제작과 방영시간의 증가에 찬성하지만 대신 자신들의 로열티를 유지하려 한다. 제작사들은 제도 개혁을 통해 좀 더 자유롭게 그들이 제작한 작품들이 유통되기를 원한다. 방송사들은 쉽게 자신들에게 부과된 의무사항들을 실행할 수 있는 시스템을 기대한다. 결국 프랑스 픽션 제작과 방영에 대한 개혁은 이 세 방송 주체들 모두가 동의하지만 그 이유는 다양하므로 그들에게 골고루 이익을 줄 수 있는 것이 되어야 할 것이다. 현재 제시되고 있는 관점은 아래와 같이 다양하다. 첫번째 방안은, 가장 간단한 개혁이다. 이것은 기존의 제도를 유지하면서 단지 재방영될 경우 배우들의 로열티를 대폭 삭감하는 것이다. 방송사들이 미국 픽션을 방영할 때 드는 낮은 비용을 감안할 때 재방영의 경우 배우들에게 지급되는 급여는 첫 일일 급여 대비 로열티의 비율을 10~30%에서 1~3%로 낮추자는 것이다. 이 방안은 오직 배우들의 희생만을 요구하기 때문에 지나치게 편파적이라고 할 수 있다. 두 번째 방안은, 픽션 작품의 재방영에 있어서 인접소유권에 관한 정액제적 급여를 배우들에게 지급하자는 것이다. 이 경우 기존의 저작권법을 따라 방송사는 매출액의 5%를 취할 수도 있고 혹은 매출액에 상관없이 고정된 금액을 취할 수도 있다. 이 경우 방송사들은 재방영에 따른 추가 비용을 걱정할 필요가 없게 된다. 대신 이 경우 재방영의 유동적 상황이 무시된다는 단점이 있다. 세 번째 방안은, 배우들의 로열티 비율 지정에 있어서 최초 급여가 아닌 방송사가 구매하는 픽션의 가격을 기준으로 하자는 것이다. 달리 설명하면, 이 경우 방송사들은 실제로 픽션 작품의 방영가치에 따라 추가적 로열티를 책정하게 되는 것이다. 이 경우 재방영을 통해 배우들에게 지급하는 추가적 급여 비율을 낮추는 대신 재방영의 활성화를 통해 부족분을 만회하자는 관점이다. 네 번째 방안은, 정부 보고서를 담당한 Raphaël Hadas-Lebel이 주장하는 것이다. 그의 제안은 현재 방송사들이 재방영하는 두 가지 상황을 고려한다. 첫번째 상황은 방송사가 이미 재방영권을 애초에 소유하고 있는 경우로, 재방영을 위해서는 오직 배우들에게 추가적으로 지급해야 하는 로열티만 고려하면 된다. 이 경우 해결 방안은 프랑스 픽션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이 로열티 비용을 외국 픽션 작품이 거래되는 가격인 2만~3만 유로 아래로 낮추는 것이다. 두 번째 상황은, 방송사가 재방영할 경우 배우들에게 지급하는 로열티 외에 제작사 혹은 공급회사에 추가비용을 지급하고 작품 방영권을 사는 것에 해당한다. 이 경우 바로 위에서 서술한 세 번째 방안의 적용인 적합한 것으로 평가된다.
프랑스 픽션의 발전을 도모하고자 하는 이 해결방안의 핵심을 요약해 보자. 해결책의 핵심은 방송사들로 하여금 프랑스산 픽션의 재방영을 증가시켜 제작사들의 재정을 돕고 창작을 활성화시키자는 데 모아지고 있다. 이를 위한 방법으로서는 주된 걸림돌이 되고 있는 배우들의 로열티를 줄이든지 혹은 재방영권 구매비용을 낮추어 수입되는 외국 프로그램에 못지않은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있다. 이 입장은 단기적으로는 제작사와 배우들에게 수입 감소로 나타날지 모르지만 장기적으로는 방송사들에게 재방송을 용이하게 함으로써 현재보다 세 배 이상의 재방송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해결책들은 제작사와 배우들의 희생만을 요구하는 편파적인 성격을 떨쳐 버릴 수 없다. 또한 단순히 경제적 측면의 해결방안만으로 현재의 경향을 뒤집을 수 있을지 여전히 복합적인 의문점을 남기고 있다.
◦ 참조 : - HADAS-LEBEL Raphaël, Mission de réflexion et de médiation sur les problèmes relatifs à la rediffusion des fictions françaises sur les chaînes de télévision, 2006. 6. - SCHWARZ Antoine, La production audiovisuelle française et son financement, 2003. 12. - Discours de Renaud Donnedieu de Vabres : Journée de la fiction TV, Palais du Luxembourg, 2006. 6. - www.ddm.gouv.fr
◦ 작성 : 이 원(커뮤니케이션학 박사, 보드도 3 대학교, tempspecheur@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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