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제품 판매업체 딕슨스(Dixons)는 디지털 라디오 수신기의 판매가 급증함에 따라 아날로그 라디오의 비축을 중단할 계획이다. 딕슨스는 현재 도시중심가에 판매 대리점을 두는 대신 커리스(Curry's)의 온라인 판매기지 역할을 하고 있다. 한편 커리스는 계속해서 아날로그 라디오를 판매할 계획이다. 온라인 판매점 딕슨스는 디지털과 아날로그 라디오의 판매율이 30:1이 됨에 따라 아날로그 라디오의 종말을 고하는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딕슨스에 따르면 디지털 라디오 수신기의 다양화, 재고의 보다 용이한 이용가능성, 휴대라디오 신모델과 새 수신기에 대한 투자를 통해 가속화된 판매성장으로 2003년 12월 디지털 라디오 수신기의 판매가 아날로그를 앞서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보다 새로워진 디지털 라디오 수신기는 AM이나 FM 청취자들이 들을 수 없는 수많은 방송들과 콘텐츠들뿐만 아니라 뛰어난 음질, 문자 서비스, 일시정지와 되감기 기능을 포함하고 있다.
딕슨스가 디지털 라디오를 출시하던 초기에는 디지털 수신기가 2천 파운드였으나 현재는 30파운드로 급락했다. 딕슨스 그룹의 닉 윌킨슨(Nick Wilkinson) 이사는 “디지털 라디오 수요의 성장은 현재 우리가 디지털 시대에 살고 있다는 증거이다. 전통적인 라디오는 수정처럼 맑은 소리의 디지털 오디오 방송으로 빠르게 대체되고 있다.”고 말했다.
딕슨스의 아날로그 라디오 판매 중단 조치는 오프콤의 2005년 커뮤니케이션 시장 보고서가 나온 데 따른 것이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휴대용 라디오 판매 부문에서 DAB 수신기의 판매가 2004년 45%였던 데서 2005년 54%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디지털라디오 개발국(Digital Radio Development Bureau) 이앤 디킨스(Ian Dickens) 국장은 “딕슨스의 결정을 환영하며 다른 라디오 소매점들도 동참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윌킨슨 딕슨스 이사는 “전통적인 아날로그 라디오는 좋을 때나 나쁠 때나 지난 100년 동안 영국인의 가정생활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해 왔다. 역사적으로 몇몇 매우 핵심적인 사건들이 아날로그 라디오 수신기를 통해 영국 가정에 전달되어 왔다. 온가족이 오래된 라디오가 놓인 벽난로 주위에 모여 앉은 모습만큼 강력한 심상 이미지를 떠올리게 하는 테크놀로지는 그 어디에도 없다.”고 말했다.
인터넷 판매는 중단하지만 아직 남아있는 공항 면세점과 아일랜드에 딕슨스 상점에서는 계속해서 아날로그 라디오를 판매할 예정이다. 딕슨스는 iPods와 기타 MP3 플레이어의 인기가 높아짐에 따라 개인 휴대용 CD 플레이어와 “휴대용 초대형 라디오 카세트 플레이어”도 사양길에 접어들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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