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재해 시에 방송국으로부터의 신호로 자동적으로 TV나 라디오의 전원이 켜지는 ‘긴급경보방송(EWS)’의 문제점이 드러나고 있다. 각 방송국은 이 방송을 위해 20년 넘게 전파를 송출하고 있지만 이에 대응하는 TV 수신기가 실제로는 전혀 제작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재해방지 관계자는 지상 디지털 방송 개시를 계기로 보급이 확대되기를 기대했지만 대응 기능이 없는 TV만이 출하되고 있어 문제라고 지적했다.
EWS는 취침 중에도 재해정보를 전달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1985년도에 시작되었다. 방송국 측으로부터의 식별신호로 TV나 라디오를 기동하여 경보음을 통해 주의를 환기하여 재해정보를 전달하는 기능을 가진다. NHK는 매월 1일 정오 전에 종합 TV나 FM 라디오를 통해 신호음을 송신하는 시험방송을 실시하고 있고, 민방도 TV 및 라디오 45개사가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이에 대응하는 TV나 라디오는 거의 유통되지 않고 있다. 총무성의 조사에 따르면 2001년 말 단계에서 출하된 대응기기는 50만 대이며, 1985년 이후의 컬러 TV 및 라디오의 총 출하대수 합계 2억 760만대 중 0.2%에 그치고 있다. 자동기동에는 대기전력이 필요하며 항상 플러그를 꽂아 둘 필요가 있어서 절전 지향에 어긋나기 때문에 필수기능으로 여겨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몇 가지 기종이 제작되었지만 고가여서 보급되지 않았던 경위도 있다. 현재에는 거의 생산조차 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총무성은 지상 디지털 방송 개시에 따라 기술기준을 검토하여 EWS 시스템을 잔존시켰으나 자동기동 기능을 의무화시키지는 않았다. 디지털 TV 일본 내 판매를 거의 점유하고 있는 13개사에 대한 조사 결과 소니에서 1기종 2유형이 생산되고 있을 뿐이며, 지금까지의 출하대수는 수만 대에 그치고 있다. 디지털 튜너의 출하 누계 1,190만 대(2006년 6월 현재)를 감안할 때 전무하다시피 한 수치라고 할 수 있다.
각 회사는 EWS의 제조를 하지 않는 이유로 대기전력 문제를 든다. “시장에서 강한 수요가 없다”(미츠비시), “가격이 높아진다”(후나이) 등의 의견도 있었다. 도카이 지진에 대비하는 시즈오카 현은 작년에 자동기동을 지상 디지털 수신기의 필수기능으로 할 것을 ‘제도화’하도록 국가에 요청했다. 시즈오카 현 방재정책과는 “업계 및 단체와 정부가 논의하여 도입해 줬으면 했다”고 아쉬움을 나타냈으나, 총무성 지상방송과는 “자율적으로 맡기고 의무화는 힘들다. 하지만 각 업체에 도입을 장려해 나가겠다”고 밝히는 데에 그쳤다.
<아사히신문 2006. 8.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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