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베를린/포츠담 지역에서는 지난 2003년 8월 4일에 처음으로 아날로그 지상파에서 디지털 지상파 TV로의 전환이 실시되었다. 이러한 전환은 독일에서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대단히 주목을 받는 시도였다. 이러한 베를린과 포츠담 지역의 다양한 TV 수신에 관한 변화에 착목해 DVB-T 수신의 확대와 변화에 관한 설문 조사가 이뤄졌다. 이 조사는 베를린-브란덴부르크방송(RBB)과 방송공급촉진협(GARV)에 의해 진행되었다.
조사의 초점은 DVB-T의 시행 과정에서 주로 어떠한 매체가 이용되는지 그리고 이 지역에서 새로운 디지털 수신 방식에 대한 인지도는 어떠한지를 분석하는 데 있다. 이 조사는 베를린과 브란덴부르크 지역에 거주하는 284만 3,000명으로 추산되는 독일어 사용 개별 가구들을 조사대상으로 삼았고, 2004년 3월 4일부터 27일까지 총 3,009가구(베를린 1,840, 브란덴부르크 1,169)에 대해 전화 조사가 이뤄졌다. 이 과정에서 각 가구당 12차례 서로 다른 날짜와 시간대를 선정, 설문 조사되었고, 지역적 세분화를 위해 베를린 지역은 동베를린과 서베를린으로, 브란덴부르크 지역은 베를린 주변부와 외곽 브란덴부르크 지역으로 세분화되었다. 여기서는 베를린/브란덴부르크 지역의 DVB-T인지도와 수신기 보급 현황을 중심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베를린/브란덴부르크 지역의 DVB-T 인지도
베를린/브란덴부르크 지역에서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캠페인을 통해 이뤄진 DVB-T의 시행에 대한 인지도를 보면 지역별 DVB-T 기술의 인지도는 대체적으로 단순 정보의 습득에 그치고 있음을 알 수 있다(<표 1> 참조). 특히 다른 지역보다 브란덴부르크 지역에서 DVB-T 기술에 대한 정확한 정보의 습득이 미비한 것으로 나타났다. 베를린 지역의 경우 31.8%가 이 방식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보인 반면, 브란덴부르크 지역의 경우는 25.7%만이 같은 반응을 보였다. 처음 듣는다는 응답자들은 베를린(18.4%)보다 7.8% 포인트 높은 26.2%에 달했다.
여기서 현저하게 나타나는 점은 젊은층 가구, 교육수준과 소득수준이 높은 가구가 DVB-T 수신기술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습득하고 있다는 것이다(<표 2> 참조). 구체적으로 보면, DVB-T 기술에 대해 잘 안다고 응답한 29세까지의 연령층(36.6%)이 65세 이상의 연령층(16.7 %)보다 19.9% 포인트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수준별로 보면, 고졸 이상의 수준에서 32.7%가 잘 알고 있다고 응답해 초등학교 졸업자 수준(19.7%)보다 13% 포인트 높게 나타났고, 소득수준에 있어서는 3,000유로 이상의 고소득층이 1,500유로 미만의 저소득층보다 DVB-T 기술에 대한 정확한 정보 습득 수준을 보이고 있다.
한편, 베를린/브란덴부르크 지역에서 가구의 8%가 DVB-T 수신기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베를린 주변부의 보유율은 10.5%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그 다음으로 서베를린의 경우 가구의 10% 이상이 이미 수신기를 구입했다고 응답했다(<표 3> 참조). 전반적으로 DVB-T 수신기의 판매율은 기존 지상파 수신 가구의 점유율을 넘어선다. 지열별로 수신기의 수를 측정해 보면, 서베를린에서 수신기의 44%가, 동베를린에서는 19%, 베를린 주변부에서 17% 그리고 외곽 브란덴부르크 지역에서는 20%가 판매되었다.
한편, DVB-T 수신기의 보급률 역시 연령별, 학력별 그리고 소득별 격차를 보이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구체적으로 보면, 30세에서 49세까지의 중간 연령층(8.8%)과 고졸 이상(9.1%) 그리고 3,000유로 이상(11.3%)의 고소득층에서 가장 높은 보급률을 보였다. 그 중에서도 특히 소득수준별 격차는 다른 범주보다 큰 것으로 나타났다(<표 4>). 반면, 상대적으로 낮은 보급률은 29세까지의 연령층과 초등학교 졸업 그리고 1,500유로 이하의 저소득층에서 나타났다.
베를린과 브란덴부르크 지역의 디지털 프로그램 시청은 주로 케이블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 그 뒤로 위성수신과 지상파가 잇따른다. 예컨대, 베를린의 경우 케이블이 디지털 보급 수단으로 가장 지배적인데, 베를린 가구의 80% 이상이 케이블을 수신하고 있기 때문이다. 위성방송 이용률은 베를린보다 브란덴부르크에서 높게 나타났다.
베를린-브란덴부르크 지역에서 디지털 프로그램을 위한 케이블 이용률은 연령, 교육, 학력수준별로 고른 편차를 보이고 있다. 반면 DVB-T의 이용은 아직까지 저조한 수준이다. 케이블과 DVB-T의 이용률을 각기 비교해 보면, 30세 미만의 연령층에서 79.1%와 3.1%, 고졸 이상에서 70.7%와 6.8% 그리고 3,000유로 이상의 고소득층에서 69.4%와 6.6%로 케이블 이용률이 DVB-T의 경우보다 절대적으로 높은 비율을 보였다. 한편, 위성 수신의 경우는 30세에서 49세까지의 중간 연령층과 초등학교 졸업의 저학력층에서 높게 나타났다.
○ 참조 : Media Perspektiven 2004. 7. ○ 작성 : 강진숙(독일 통신원, schaffen3@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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