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통권 200호] 일본, 디지털 방송 보급 확대 속에 해결과제 산적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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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 기타 | 등록일 | 04.07.30 | ||||
출처 | 한국콘텐츠진흥원 | 조회수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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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2월에 3대 도시권에서 시작된 일본의 디지털 방송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보급 세대수가 확대될 전망이다. 올 연말에 계획되어 있던 수도권에서의 시청지역 확대가 10월로 앞당겨 실시되는 것이다. 수도권에서 민방 5개국 디지털 방송 시청 가능 세대는 현재 12만 세대이나, 시청지역이 확대됨에 따라 640만 세대로 대폭 늘어날 전망이며, 이를 위해 8월 초순부터 도쿄타워에서 발사하는 전파출력을 서서히 올려 실험방송을 실시할 예정이다. 총무성이 이처럼 보급 확대를 가속화할 수 있는 이유는, 아날로그 방송 주파수 변경대책이라 불리는 작업이 당초 예정보다 빨리 끝날 전망이기 때문이다. 이 작업은 지상 디지털 방송에서 사용할 예정의 채널이 아날로그 방송에서 이미 사용되는 지역을 위한 것이다. 이러한 지역에서는 각 가정의 수신기 채널 설정을 변경하는 등의 작업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모든 세대에 필요한 작업은 아니며, 대상은 전국에서 426만 세대, 비용은 약 1,800억 엔으로, 작년 2월부터 6년간의 예정으로 시작되었다. 수도권에서는 140만 세대가 대상으로, 5월 말까지 74만 세대에 대한 작업이 완료된 상태다. 방송지역이 확대되는 10월까지 수도권에서는 대상 세대의 80%까지 작업이 완료될 전망이라고 한다. 현재 민방과 NHK 교육방송의 시청지역은 극히 제한된 지역이기 때문에, “민방으로서는 시청지역이 확대되어 640만 세대가 시청세대가 되는 것이 실질적인 디지털 방송 개국”이라고 민방측 간부는 말한다. NHK 종합방송은 이미 690만 세대가 시청하고 있다. 민방 관계자에 따르면, 민방 각 사는 8월 초순부터 도쿄타워에서 발사하는 전파를 현행 15와트로부터 단계적으로 증강하여, 혼신 장애 등을 면밀히 살피면서 금번 지역 확대를 위한 목표 출력인 700와트까지 올릴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장애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본방송으로 옮겨갈 수 있으나, 실험방송 중에 장애가 발생할 경우 전파의 출력을 약화시킬 예정이다. 이 확인 작업에는 2개월이 소요되며, 8월부터 10월까지의 실험방송을 거쳐 본방송이 시작된다. HD 영상이 중심인 지상 디지털 방송의 방송지역이 확대되면, 액정/플라즈마 TV 등의 대화면 TV 수요 확대로 이어지므로 관련 업계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으며, NHK의 조사에 따르면 지상 디지털 방송을 수신할 수 있는 TV나 튜너의 올해 5월 출하대수는 92만 대에 달하고 있다. 보급 확대 이면의 문제점들 그러나 보급 확대 노력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의 디지털 방송 수용현황은 여러 가지 문제점을 노출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지상파 디지털 방송 개시 초기에 수도권에서는 아날로그 주파수 변경대책이 끝나지 않아 케이블TV를 통해 시청하는 경향이 현저했다. 이로 인해 2003년 12월에는 신규 가입자가 과거 최고를 기록한 케이블TV 방송사도 많았다고 한다. 지상 디지털 방송의 개시는 케이블TV 사업의 순풍이 되었던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 시청자들이 방송을 보기 시작한 다음부터 수많은 불만의 목소리가 방송국에 날아왔다. 가장 많은 불만이 HD 방송에 대한 것이었다. HD 방송이 대화면 TV의 16:9 화면 사이즈에 맞춘 것이 아니라, 기존의 4:3 화면에 맞추어 제작된 것을 업 컨버트(up convert)하여, 방송화면의 테두리 부분이 까맣게 된다는 것이었다. 비싼 비용이 소요된 대화면 TV와 케이블TV 가입에도 불구하고 불편한 화면을 시청해야 하는 데 대한 불만인 것이다. 물론 이는 케이블TV측의 책임이 아니라 민방 지상 디지털 방송 제작측의 책임이다. 현재 HD 방송은 16:9 화면에 맞추어 제작된 ‘퓨어 하이비전’ 작품과 4:3 화면에 맞추어 제작된 ‘하이비전’ 작품으로 구분된다. 시청자측으로서는 혼란스러운 상황이지만, 지상 디지털 방송의 시청자가 한정된 현상황에서는 민방측의 예산 문제 등으로 두 종류의 HD 방송이 공존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하지만 케이블TV측에 전달되는 불만을 감안할 때 민방측에서도 이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다. BS 개시 때와 마찬가지로 디지털 방송에 고유한 콘텐츠의 부족이 시청자들의 이반을 가속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산이 한정되어 있음을 이유로 하여 4:3 화면에 맞춘 HD 방송을 지속하면, 시청자들의 디지털 방송으로의 변경이 순조롭게 진행되지 않을 수 있다. 또한 현재 도쿄, 오사카, 나고야 등 대도시 지역의 비교적 예산이 풍부한 방송국조차도 이런 상황이라면, 2006년까지 디지털 방송을 개시해야 되는 지역 방송국으로서는 더욱 힘든 상황이 될 것이 명백하다. 따라서 3대 도시지역 외에서 디지털 방송의 보급 확대는 기대하기 힘들고, 관련 전자제품의 판매도 둔화될 우려가 업계에서도 제기되고 있다. 지역 방송국에서는 원래 디지털 방송 개시가 방송국의 존망이 걸린 문제라는 인식이 팽배하다. 수익구조가 수도권이나 대도시권에 비해 턱없이 허약한 지역 방송국으로서는 디지털화에 대한 투자는 모험에 가까운 일이기 때문이다. 수도권이나 대도시 지역의 방송국조차도 예산 문제로 제작하기 힘든 퓨어 하이비전 작품을 지역 방송국이 제작할 수 있는 가능성이 희박하며, 시청자들의 디지털 방송으로의 시프트는 순조롭지 못하리라는 것이 지배적인 관측이기도 하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2011년까지 예정된 전국 방송의 총 디지털화는 절망적이라고 지역 방송국 관계자는 토로한다. 따라서 3대 도시권에서 퓨어 하이비전의 비율을 높여, 지역 방송국에 대한 기술 및 예산 지원을 실시해 나가는 것이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제안되고 있다. 위와 같은 문제점 외에도 아날로그 방송 종료에 대한 낮은 인지도도 디지털 방송으로의 변화를 저해하는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총무성이 7월 7일 공표한 <정보통신백서>에 따르면, 2011년의 ‘아날로그 방송 종료’를 알고 있는 사람은 전국에서 51.9%, 3대 도시권에서는 58.1%라고 한다. 또한 백서에서는 “지상 디지털 방송이 개시되었다는 것을 76.5%가 인지하고 있고, 2011년도에 아날로그 방송이 종료되는 것도 반수 이상이 인지하고 있어, 지상 디지털 방송은 국민에게 인지되고 있다”라고 평가되었다. 하지만 똑같은 조사결과에 바탕하여 상이한 결론을 낸 조사기관도 있다. 야노(矢野) 경제연구소에서는 2004년 6월에 3대 도시권에 거주하는 305명에 대해 Web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평균 50%의 사람이 아날로그 방송 종료를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 “약 반 이상의 사람이 현재 방송이 종료되는 시기를 인지하고 있지 않았다. 특히 여성이나 젊은 층에서 디지털 방송 전반에 대한 인지도가 낮은 경향이 있다”라고 야노 경제연구소는 결론지으면서, 방송사나 TV 수신기 제조업체의 준비상황으로 볼 때 2011년 완전 이행이 가능하다고 전망했으나, 불안 자료 중 하나로 이 인지도 조사를 거론하고 있다. “이후 인지가 부족한 사람들에 대해 수년 내에 합의를 얻지 못하면 큰 혼란이 야기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한 것이다. 여기서 혼란이란 TV 수신기의 수명과 관련된 사항이다. 내각부 경제사회연구소의 ‘소비동향조사’에 따르면, TV 수신기의 사용 연수는 10년 정도며 ‘망가질 때 사용하는’ 추세인데, 이대로의 인지도라면 10년 사용할 요량으로 구입한 수신기가 몇 년 되지 않아 무용지물이 되고 만다는 것이다. 디지털 방송의 화질은 별도로 하더라도, 시청을 위해서는 튜너의 별도 구입이 필수이기 때문에 소비자에게 추가 지출을 요구하게 된다. 또한 이 연구소가 거론하는 또 다른 불안 자료는 “전체 보급 스피드가 총무성의 목표 설정보다 낮아질 것”이라는 데에 있다. 그 까닭은 수신기의 가격 설정이다. “수신기 제조업체는 이 기회에 고부가가치의 평면형 TV로 시장을 전환시키고 싶어하기 때문에, 전략적으로 고가격대를 유지할 전망이 높고 보급 가격대로의 인하가 늦추어질 전망”이라고 이 연구소는 분석한다. 결론적으로 2011년에 아날로그 방송이 종료된다는 사실은 TV 사용기한의 10년 전인 2001년에는 전반적으로 인지되어 있었어야 함에도, 2004년 시점의 50%는 위험한 숫자라고 할 수 있다. BS나 CS와 달리 지상파 디지털 방송은 모든 세대가 시청하는 ‘기간방송’이라는 점에서, 2011년의 아날로그 방송 종료로 구입한 TV가 10년이 채 되지 않아 무용지물이 되거나 추가 지출이 필요하게 될 경우, 시청자들의 반발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디지털 방송의 실효성 : 선거 데이터 방송의 예 아날로그 방송에서 디지털 방송으로 이행하는 일본의 상황은, 총무성이 밝은 전망하에 보급 확대를 가속화하는 가운데, 민간에서는 여러 가지 문제점들을 지적하면서 기술․산업․홍보 등의 보조를 맞추어 나갈 필요성을 역설하고 있는 실정이다. 2011년의 완전 이행을 위해서는 총무성과 민방이 협력하여 구축하는 하드웨어의 정비가 필수적이지만, 각 지역방송국과 TV 가전업체, 그리고 시청자=소비자의 공급/수요 구조를 전반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디지털 방송 고유의 장점을 이행기인 현재 시청자들로 하여금 확실하게 각인시킬 필요가 있다. 하지만 디지털 방송의 가장 큰 장점인 고화질 방송은, 위에서 언급한 퓨어 하이비전의 경우 예산 등의 문제로 여러 가지 어려움을 안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렇다면 디지털 방송의 또 하나의 매력인 데이터 방송은 어떠한지를 금번 실시된 선거방송을 통해 알아보자(이하의 평가내용은 ITmedia의 모니터링 팀에 의한 것으로, 객관적인 평가자료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지난 7월 11일 참의원 선거가 실시되었다. 각 지상파 방송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선거 특집방송에 큰 힘을 기울여 왔으나, 이번 선거방송은 지상파 디지털 방송이 개시된 후 처음 있는 것이라 큰 주목을 받았다. 특히 알고 싶은 지역의 개표결과를 시청자측에서 골라 볼 수 있는 데이터 방송을 각 방송국이 어떻게 운용하는지가 큰 관심을 모았다. 금번 선거방송에서 디지털 방송의 데이터 방송을 실시한 방송국은 민방 5개사 가운데 니혼TV, TV아사히, 후지TV의 세 개 방송국뿐이었다. NHK는 BS로만 데이터 방송을 실시했다. 데이터 방송은 메인 방송과는 관계없이 시청자의 선호에 따라 개표 속보를 찾아볼 수 있는 장점이 있었는데, 후지TV를 제외한 3사는 ‘즐겨찾기’ 기능을 추가하여 일일이 메인 메뉴에서 지역구로 옮겨가지 않아도 되도록 편리한 검색 시스템을 채택했다. 하지만 그 외의 점에서는 방송국 메인 방송의 속보가 훨씬 속보성에서 우월하여, 데이터 방송에 큰 힘을 쏟지 않았다는 점이 부각되었다. 또한 각 언론사가 인터넷에서 제공하는 속보와 비교했을 때, 데이터 방송이 인터넷 속보에 크게 뒤지지 않았다. 특히 NHK의 속보성과 정확성은 개표 중반 이후 타 신문사와 통신사의 인터넷 속보를 앞섰다고 평가된다. 하지만 데이터 방송의 조작이나 한 화면에 나타낼 수 있는 정보량 등의 측면에서 인터넷 브라우저에 비해 빈약한 것이 사실이다. 즉, 속보성과 정확성이 앞서더라도 사용상의 편리함은 인터넷 브라우저에 뒤처지는 것이 사실이었기 때문에, 인터넷 사용자들을 데이터 방송 쪽으로 끌어들이기에는 역부족이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결론적으로 지상파의 메인 방송과 비교했을 때에는 속보성에서 뒤떨어지며, 인터넷 속보와 비교하면 속보성은 앞서나 편리성에서 뒤떨어진다고 할 수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출구조사 자료나, 당선자의 소감 등 인터넷에서는 볼 수 없는 방송 고유의 콘텐츠나, 지상파 메인 방송에 뒤지지 않는 정확성과 속보성을 도입해야 한다. 그렇지 않을 때에 디지털 데이터 방송의 효용성은 그리 높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며, 디지털 방송의 장점으로도 크게 부각되지 못할 전망이다. 약 8개월이 지난 일본의 지상파 디지털 방송은 총무성의 밝은 전망에도 불구하고, 곳곳에서 문제점이 드러나고 있다. HD 방송이나 데이터 방송 등의 콘텐츠가 충실하지 못한 점, 낮은 인지도로 인해 보급 과정에서 혼란이 일어날 우려 등이 그것이다. 또한 지역 방송국의 열악한 사업구조를 개선하지 못한다면, 2011년의 전국의 총 디지털 방송화라는 목표는 차질을 빚을 우려가 많다. 디지털 방송과 관련된 민간 연구소에서는 이러한 문제점들이 각각 따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연동하면서 더 큰 문제점을 야기할 수도 있고, 총무성의 대응이 너무 안일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즉, 디지털 방송 고유의 콘텐츠가 수용자들에게 크게 소구하지 못하는 점, 그로 인해 지역 방송국이 투자에 소극적이라는 점을 개선하지 못한다면, 일본의 디지털 방송이 크게 좌초할 위험성이 있다는 것이다. ○ 참조 : 아사히 신문 2004. 6. 29., 7. 8., 7. 12. 마이니치 신문 2004. 7. 9., 7. 17., 7 .20. 산케이 신문 2004. 7. 21. 일본공업신문 2004. 7. 14. 총무성, 『정보통신백서』 2004 ITmedia 2004. 7. 8., 7. 17. ○ 작성 : 김 항(일본 통신원, ssanai73@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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