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의 영상 산업 진흥 정책은 다른 나라들과는 달리 독특한 구조를 지니고 있다. 영상 산업 진흥을 위한 여러 정부기관(AFC, FFC, FA)이 있지만 이 중 영상 콘텐츠의 진흥 및 호주의 문화적 정체성 보호, 국제적인 호주 영상제작 산업의 경쟁력 제고, 음향과 영상 이미지의 아카이브 등은 호주 영화위원회(Australian Film Commission)에서 담당하고 있다. 한편, 호주 영화재정공사(The Film Finance Corpora- tion Australia, FFC)는 피처 필름, 성인 텔레비전 드라마, 어린이 텔레비전 드라마 및 다큐멘터리에 대한 투자를 담당하고 있다. AFC와 FFC의 주요 임무는 영상 부분에 대한 진흥과 투자를 통해 호주의 문화적 정체성을 강화하는 데 가장 큰 목적을 두고 있다. 이 글은 호주 영화위원회(Australian Film Commission, AFC)가 2003년 한 해 동안 호주 다큐멘터리 산업 현황과 지원 프로그램을 평가한 보고서를 분석하여 국내적 상황에 대한 함의를 찾고자 하였다.
난관에 봉착한 호주 다큐멘터리 제작 산업
1996년 프라임 타임대에 10시간씩 호주 다큐멘터리를 방영해야 한다는 의무사항(requirement)을 도입한 이후 1999년까지 지상파 방송사의 다큐멘터리 방영시간은 고작 20시간으로 증가했을 뿐이다. 페이 TV 채널은 호주 다큐멘터리 제작비 지출 기준이나 다큐멘터리 콘텐츠에 대한 법령, 규제로부터 여전히 자유롭다고 할 수 있다. 그 결과, 다큐멘터리 업계는 TV드라마 업계와는 달리 오랫동안 효과적인 규제에 의해 형성된 시장의 편익을 얻지 못하고, 1994년에 이르러서야 두개의 공영방송국에서 국내 시장(domestic market)에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을 방송할 수 있게 되었다.
FFC 협정(Accord)은 호주 국내 다큐멘터리 시장이 발달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다큐멘터리를 제작해야 한다는 문화적 필요에 대한 인식과 다큐멘터리 제작이 국제 시장에서 겪는 손실을 고려하여 개발되었다. 협정은 독립제작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을 ABC와 SBS에 공급하는 중요한 수단이 되었다. 그러나 협정 예산은 매우 낮게 책정되었고, 그 결과 협정이 적용되는 범위와 제작물도 당연히 제한될 수밖에 없다.2)
호주 다큐멘터리 업계 지표
호주 다큐멘터리 제작의 어려움을 보여 주는 여러 가지 지표들이 있는데, 먼저 다큐멘터리 제작 지원의 책임을 지고 있는 정부영화재정공사는 다큐멘터리 분야에 재원을 적게 분배하고(under-resourced), 지속적으로 재원 제한을 유지하려고 한다. FFC는 2002/2003 회계연도 첫 4개월 동안 비협약 다큐멘터리 제작에는 투자하지 않았다. 둘째, 호주 상업방송의 다큐멘터리에 대한 참여는 최소한의 규제 요건에 머물고 있다. 호주 상업방송사들은 호주방송위원회(the Austra- lian Broadcasting Authority, ABA)가 2002년 호주 콘텐츠에 대한 검토(its review of Australian content)에서 제기했던 점진적인 규제의 증가를 반대를 표명했다.
셋째, 호주 공영방송사들은 제한된 예산으로 제작 가능한 프로그램의 방영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점점 더 팩추얼(factual) 오락 프로그램(인포테인먼트 프로그램, 다큐 형식의 드라마 등)에 의존하고 있다. 공영방송사들, 특히 ABC는 지난 3년간 다큐멘터리 제작물들의 방영시간대를 뒤로 미루었으며 방영시간도 축소하고 있다. SBS는 2003년 밤 9시 이후에 4%의 다큐멘터리물을 편성했지만 이는 2001년 26%, 2002년 12%로 계속 감소추세에 있다. ABC도 2001년 일차 방영 프로그램의 76%를 저녁 9시 이후에 편성했으며, 반면 2002, 2003년에는 47%로 다큐멘터리 편성시간이 줄어들고 있다. 현재 공영방송사들에게도 시청률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넷째, 페이 TV의 다큐멘터리 방영 할당량 규정은 정부기관과 다큐멘터리 제작협회의 권고에도 불구하고 파악하기 어렵다. 이 문제에 대한 호주방송위원회(ABA)의 보고서가 2001년 초에 정부에 제출되었지만, 현재까지 어떤 조치도 취해지지 않았고, 보고서는 공개되지도 않았다.
다섯째, 다큐멘터리 제작 예산은 정체 상태에 있고, 엄격하게 말해서 지난 10년 동안 감소하고 있다. 제작자와 감독의 보수도 불충분하고, 지난 8년 동안 감독의 평균 임금은 23%나 떨어지고 있다.
여섯째, 다큐멘터리의 수입이 감소하고 있다. 그 이유는 제작 거래가 힘들고, 다른 정보 공급자와의 경쟁, 지상파 TV에서의 다큐멘터리 방영의 감소 때문이다. 새로운 형태의 다큐멘터리 유통 형태의 출현과 제한적인 극장 배포(theatrical distribution)로는 아직 이러한 추세를 뒤집기 어렵다.
일곱째, 세계 다큐멘터리 시장은 호주 다큐멘터리 제작자들에게 결코 이득이 될 수 없는 중요한 구조 변동을 거쳤다. 팩추얼(factual)과 다큐멘터리가 융합되고 있고, 시청률과 책임(accountability)의 추구는 공영방송사에게 동일한 의미로 받아들여지고 있고, 다큐멘터리 방영시간대는 줄어들고 있으며, 해외 판매나 FFC의 투자를 촉진할 정도로 자금을 확보하는 것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현재 인기 있는 경팩추얼 소재(light-factual materials)는 지역 특화되어 해외 판매가 되지 않는데, 이것은 국제 프로그램에서의 편협성을 반영해 주고 있다.
여덟째, 경팩추얼 시리즈와 사실에 기반한 관찰 포맷에 초점이 맞추어짐으로써 전통적인 다큐멘터리의 위상이 약화되고 있다. 아홉째, TV 광고(TVC) 시장이 축소되고, 다큐멘터리 제작자들은 생계를 위해 광고 제작자들과 경쟁하고 있다. 영화의 수익을 통해 다큐멘터리 제작을 교차 지원하는 기회가 전면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열째, 자신들의 사업을 공동제작 또는 장비 임대까지 확장할 수 있는 기회가 거의 없기 때문에, 제작 예산은 매우 긴축되어 있어 다큐멘터리 제작자들은 생존을 위해 투쟁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다큐멘터리 종사자들은 여러 방면에서 압박을 느끼고 있다.
호주 다큐멘터리 분야의 현황
앞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호주의 다큐멘터리 제작사들은 규모나 지원 측면에서 다른 분야보다 상대적으로 지원이 미약했다는 것은 사실이다. 다큐멘터리 제작사에 의한 프로그램 제작현황과 방송사의 제작현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3)
① 제작사에 의한 제작 TV 방송국이 호주 다큐멘터리 제작에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대부분의 다큐멘터리 제작은 제작사에 의해 제작되고 있다. 호주의 제작사는 1년간 약 152시간의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며, 이 중 65시간은 다큐멘터리 시리즈에, 87시간은 1회 방송용 다큐멘터리를 제작한다. 평균 총 제작비용은 4,100만 달러이며, 1,400만 달러가 시리즈에, 2,700만 달러가 1회성 다큐멘터리 제작에 쓰인다. 제작사에 의해 제작되는 단편 다큐멘터리의 절반 이상(57%)이 20만 달러를 넘지 않으며, 시리즈 다큐멘터리 가운데 대부분(75%)이 100만 달러를 넘지 않는다. 다큐멘터리 가운데 겨우 5%만이 100만 달러를 상회할 뿐이다.
② 방송사에 의한 제작 호주 상업방송과 공영방송은 1년에 104시간 가량의 다큐멘터리를 제작한다. 시리즈 다큐멘터리 제작은 제작사보다 사내 제작이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방송국도 매년 사내 제작용 다큐멘터리 시리즈물을 제작하는데 81시간(78%)을, 단편 다큐멘터리에 23시간을 할애하여 제작하고 있다. 총 제작비용은 연평균 1,200만 달러이며, 940만 달러가 시리즈 다큐멘터리에, 260만 달러가 1회 방송용 다큐멘터리 제작에 쓰이고 있다.
다큐멘터리에 대한 정부 보조금
2001/2002년에 다큐멘터리 발전을 위해 정부 영화기관 호주 영화위원회와 국익 프로그램(the National Interest Program) 산하의 호주 영화사(Film Australia)와 연방정부 기관[특히, NSW 영화와 TV 사무국(Television Office), 영화 빅토리아(Film Victoria)와 스크린웨스트(ScreenWest)] 이 250만 달러를 지원하였다.
2001/2002년에 정부 영화기관은 다큐멘터리 제작 자금조성에 1,600만 달러를 할당하였는데, 호주 영화재정공사가 46%(730만 달러), 호주영화사(Film Australia)4)가 43%(690만 달러), 연방 정부기관이 8% (130만 달러) 그리고 호주 영화위원회(AFC)가 3%(50만 달러)로 이루어져 있다.
호주 영화재정공사의 총 할당액에서 최고 50%까지는 지역 방송국의 선판매(presale)만을 위한 다큐멘터리 자금조성에 사용된다. 호주 영화재정공사의 다큐멘터리 기금의 나머지는 지역 방송국의 선판매와 재정공사의 투자가 이루어질 수 있는 국제 시장을 겨냥한 비협정 다큐멘터리에 투자된다.
비록 호주 영화재정공사(FFC)가 지원한 제작사의 다큐멘터리 방영시간이 1995/1996년에 49시간에서 2002/2003년에 46.5시간으로 약간 감소했지만, 제작사의 수는 지난 8년 동안 40개에서 31개로 줄어들었다. 이에 반해 협정(Accords)을 통해 제작된 다큐멘터리 시리즈의 수는 증가했다.
호주 영화사(Film Australia Ltd)는 20개의 국익 프로그램(NIP), 즉 호주 국민들의 삶을 계몽하거나 설명하고 호주 국민들의 관심사를 다루기 위한 프로그램을 개발, 제작, 거래 및 배포를 위해 연간 700만 달러를 수령한다. 지난 8년 동안 호주 영화사(Film Australia)의 방송 다큐멘터리에 대한 투자는 520만 달러에서 690만 달러로 증가했다. 호주 영화위원회는 프로젝트 발전 투자기금과 일반 발전 투자기금(제작자 지원 패키지)을 통해 프로젝트 발전 자금을 제공한다. 또한 다큐멘터리 제작 전문화를 위한 자금을 조달했는데, 이런 활동의 총 비용은 180만 달러에 달한다. 연방 정부도 10BA 세금혜택(incentive)5)을 통해 다큐멘터리 프로덕션에 연간 400만 달러에 달하는 비용을 지원하고 있다. 한편, 공영방송사인 ABC와 SBS는 다큐멘터리 외주 제작을 위해 약 400만∼500만 달러를 지출하고 있다.
호주의 다큐멘터리 업계에 대한 정부 기금은 매년 제작사가 제작하는 다큐멘터리의 자금 중 62% 가량을 지원하고 있으며(공영방송국이 다큐멘터리 외주 제작을 위해 사용하는 비용까지 포함), 연평균 수출용 다큐멘터리에는 4,100만 달러가 투자되는데, 정부 지원에서 약 1,500만 달러는 연방 정부와 주 정부의 영화재정공사와 호주 영화사(FA)를 통해 직접적으로 지원되며, 400만∼500만 달러 이상의 정부 자금조달은 공영방송인 ABC와 SBS의 선판매와 SBS의 독자 자금조달로 간접적으로 지원되며, 추가적인 400만 달러는 10BA 세금혜택으로 충당된다.
호주 다큐멘터리 분야에 대한 도전
호주의 다큐멘터리 업계는 효과적인 진흥정책의 지원을 받고 있지 못하다. 그러나 앞에서 밝혔듯이, 현재와 같은 정부 보조금이 있어야만 호주의 다큐멘터리 제작 분야는 존재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호주 다큐멘터리 업계의 역할이 무엇인가를 알아보고, 호주 다큐멘터리에 대한 정부의 보조금이 그러한 역할을 수행하는 것을 지원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지를 살펴보는 것은 유용하다.
호주 다큐멘터리의 역할과 도전은 크게 문화적, 방송, 전문가 개발 및 업계의 측면에서 나누어서 살펴볼 수 있다.
① 문화적 역할 호주 다큐멘터리의 문화적 역할은 호주 다큐멘터리 제작자의 임무이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며, 호주 안에서의 재정 자원을 주되게 사용하고 있다. 문화적인 이유로 영화와 텔레비전 제작이 어느 정도의 정부 보조금 혹은 제도에 의존하고 있다는 것은 일반적으로 전세계적으로 용인된 일이며, 호주도 예외는 아니다. 다큐멘터리의 문화적 역할에 대한 정부 보조금은 'Film Australia's National Interest Program'과 같은 직접적인 형태와 AFC와 FFC를 통해 제작이나 발전자금을 지원받는 많은 다큐멘터리와 같은 간접적인 지원 모두를 포함한다. ABC와 SBS 협약은 문화적 제작이 FFC와 호주 방송사의 테두리 내의 환경 안에서 이루어지도록 보장하기 위한 장치이다.
② 방송의 역할 20년 전 호주 다큐멘터리가 호주 방송 텔레비전에 방영된 이후, 텔레비전 네트워크는 호주 다큐멘터리의 주요한 기반을 제공하였다. 최근 다큐멘터리 업계와 방송사 특히 공영방송사 사이의 연계관계에 중대한 변화가 발생하고 있다. 발전 혹은 제작 자금의 형태로 이루어지는 정부 보조금은 특별히 공영방송사들(FFC/ABC, FFC/SBS Accord를 제외하고)을 위한 것은 아니지만 실제적으로는 업계에서 이러한 상황이 일어나고 있다. 다큐멘터리 분야에 대한 상당한 양의 정부 보조금이 의도되었든 그렇지 않든 간에 공영방송 사업자들을 위한 프로그램 제작에만 국한되고 있다. 상업방송사에서, 투자대행사를 통한 개발 및 제작투자의 형태로 이루어지는 정부 보조금은 지역 다큐멘터리 콘텐츠 제작비용에 쓰여지고 있다. 이러한 보조금에 대한 접근과 다큐멘터리 쿼터가 있음으로 인해서 최소한으로 호주의 다큐멘터리가 상업 방송사에서 방영될 수 있다.
③전문가 개발 역할6) 호주 다큐멘터리 업계는 기존 종사자의 능력 강화와 확장뿐만 아니라, 제작 분야에 새로운 아이디어와 인력의 지속적 투입이 요구된다. 즉, 새로운 전문가 개발 측면이 고려될 필요가 있다. 현대 다큐멘터리는 제작기술, 새롭게 출현하는 장르 그리고 재정 전략 측면에서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에 대처하기 위해 종사자들은 높은 적응성을 가져야 한다. 모든 영역에서 다큐멘터리 제작 부문은 건전한 문화의 확산과 혁신, 이에 따른 전문적 개발과 함께 다양한 현장 연수를 한다. 그러나 그것은 종사자들이 그들의 능력을 수행하고 확장시킬 수 있도록 숙달시키는 다큐멘터리 제작의 기본적인 수준의 존속에 입각한 것이다. ABC 및 Film Australia와 같은 조직의 전통적인 연수 기능의 급격한 감소로 이러한 연수 기능에 대한 정부 보조금은 현재 직접적으로는 AFTRS와 기타 교육기관들, 간접적으로는 현장 제작에서의 개발 및 제작투자를 통해 이루어지고 있다.
④ 업계의 역할 호주 다큐멘터리 종사자는 한편으로는 중요한 국제 제작의 참여자이고, 다른 한편으로는 광범위한 지역 및 국제적 교육, 연수의 인재이다. 다큐멘터리 제작의 다양한 흐름 전반에 걸쳐, 호주 다큐멘터리 분야는 비록 대부분 낮은 급여 수준7)이기는 하나 상당한 수의 인력을 고용하고 있으며, 해외를 포함한 외부 자원을 상당히 많이 끌어들인다. 현재 규모는 작지만 적어도 수출기반 산업이라고 할 수 있다.
호주 정부의 보조금 지원 메커니즘에 대한 평가
다큐멘터리 분야에 대한 정부 보조금은 호주가 작은 시장이고, 다큐멘터리 제작은 세계적·지역적으로 활동하는 경향이 있다는 인식에서 출발한다. 그러나 현재 정부 보조금의 메커니즘이 기대하는 결과를 가져다 줄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호주의 문화 생산은 매우 어려운 상태라고 할 수 있는데, 현재의 투자 메커니즘은 호주 다큐멘터리 제작 산업적 기반에서 일고 있는 도전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편, 이와 같은 부분을 살펴볼 때 호주의 다큐멘터리 제작 산업에서 가장 큰 문제로 제기되는 몇 가지 부분을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① 보조금에 많이 의존하는 호주 다큐멘터리 산업 호주 다큐멘터리 산업의 규모는 인구 규모, 다큐멘터리 제작물을 위한 시장 규모와 제작 투자금 규모에 의해 불가피하게 제한을 받는다. 호주에는 소규모로 작업을 하면서 대규모의 지원을 받고자 하는 다수의 다큐멘터리 종사자들이 있다. 그 결과, 가용 자원은 얇아지고 최적의 효과를 내지 못한다.
② 기존 사업자를 위한 호주의 투자와 다큐멘터리 기금 정책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고자 하는 새로운 종사자들이 과잉 공급되고 있지만, 업계는 경험 많은 종사자들의 지속적인 생존력을 보장하는 데 많은 지원을 하고 있다. 협정으로 인해 새로운 영화제작자들에게는 최소한의 기회만이 제공되었다. 예를 들어, 2002년과 2003년에 17개의 협정 가운데 오직 2개가 신규 영화제작자에 의해 제작되었다.
③ ABC와 SBS와 같은 지상파 텔레비전 네트워크의 다큐멘터리 제작 지배구조 호주의 상황에서 다큐멘터리 방영에 대한 방송사들의 우위로 말미암아 다큐멘터리 업계는 프로그램 제작에서 편향성을 지니게 되었다. 최근 방송사들이 선호하는 것은 전통적인 사회 혹은 에세이 스타일의 다큐멘터리 제작보다는 다큐 형식의 드라마, 리얼리티 및 팩추얼 프로그래밍의 다큐멘터리 시리즈에 제한된 형태이다.
다큐멘터리는 전통적으로 ABC에서 시청률이 꽤 높은 프로그램이었다. 대다수의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의 시청률은 7%나 그 이상을 상회했고, 주요 프로그램들은 두 자리수의 시청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3년간 시청률이 하락했는데, 7% 이상을 상회하던 시청률이 1/3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다. 반면, ABC의 이른 시간대에 방송되는 단편 시리즈는 최근 많은 시청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2003/2004년에 SBS의 프라임 타임대 편성 다큐멘터리가 붐을 일으키고, ABC의 프라임 타임 다큐멘터리의 시청률도 매우 증가하였다.
④ 부족한 호주의 다큐멘터리 제작 자금 호주의 네트워크는 네트워크대로 다큐멘터리 제작 업계는 제작 업계대로 다큐멘터리 제작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각계의 의견을 총합적으로 살펴보면, 상당한 양의 별도 제작 자금이 다큐멘터리 분야로 투입되어야 한다는 요구가 일반적인 여론이다.
⑤ 낮은 제작자/감독의 보수 및 적은 호주 다큐멘터리 총 제작비 기존의 다큐멘터리 업계에서 나오는 일반적인 불만은 호주 다큐멘터리의 총 제작예산과 보수 수준이 매우 적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다큐멘터리 사업에서 성공했다고 여겨지는 회사들조차도 사업의 지속을 위해 분투하고 있다. 영국 제작자의 보수 수준과 제작비는 호주보다 월등하게 높다. 전형적으로 영국의 총 제작비는 제작 예산의 35%가 집행되고, 이 비용에서 다큐멘터리 제작사의 인프라를 구축하고 전략적인 개발을 할 수 있다. 반면, 호주의 다큐멘터리 제작비는 이러한 수준에 전혀 근접하지 못하고 있다. 호주 다큐멘터리 종사자들은 업계의 이러한 불균형과 부족한 지원이 호주 다큐멘터리의 국제 시장 경쟁력을 떨어뜨린다고 판단하고 있다.
⑥ 세계 다큐멘터리 시장의 분화 '다큐멘터리 영화의 국제 시장 현황(The Current State of the International Marketplace for Documentary Film)'이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다큐멘터리 시장은 2개로 분화되고 있다고 단정하고 있다. 그 '첫번째 시장'은 주요 지역의 영역을 가로지르는 공영·상업 지상파 네트워크를 통한 시장이다. 이 시장에서의 판매는 다큐멘터리에게 상당한 메리트를 보장한다. 이 시장에 다큐멘터리를 판매하기 위해 애쓰는 많은 제작자들이 최근 10년 동안 10배로 증가하였고, 이들은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호주 제작자들은 이러한 상황 속에서 어떤 강점도 없는, 단지 '군중 속의 얼굴'에 불과하다.
'두 번째 시장'은 성장하는 케이블과 유료 위성방송 시장이다. 이 시장은 다큐멘터리에 대한 요구가 높고, 첫번째 시장보다 더 많은 시간대가 있고, 구매자들은 낮은 프로그램 구매 비용을 지급한다. 다양한 규모와 내용의 몇몇 호주 다큐멘터리 제작사가 국제 시장에서 실질적이고 지속적인 성공을 거두었다고는 하지만, 호주 다큐멘터리 제작자들이 국제 다큐멘터리 시장에서 쉽게 경쟁할 수 있는 어떠한 징후도 보이지 않고 있다.
⑦ FFC의 다큐멘터리 분야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 방향 FFC의 설립 목적과 문화는 다큐멘터리 지원이라는 본질적인 특성과 잘 부합하지 않는다고 이야기되고 있다. FFC 헌장은 시장 지표를 근간으로 하여 자금을 제공할 것을 요구한다. 강력한 규제가 없는 상황에서는 호주에서 다큐멘터리를 위한 시장이 존재할 수 없었으며, 이를 위해 협정이라는 시스템이 개발되었다.
FFC는 선자선혜(first-come-first-served)에 근거하여 자금을 운영한다. 이런 자금은 재정 연도 초기에 고갈되어 다큐멘터리 기금의 연속성과 기회의 부족이라는 결과를 가져온다. FFC는 방송국 중심의(broacaster-driven) 프로젝트 자금 투자자에 의해 행해지는 프로젝트(project-by-project funder)를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일차적인 역할로는 다큐멘터리 산업에 대한 광범위한 비전과 다큐멘터리 제작 현실을 고려해야 하는 통합된 정책을 발전시키기 어렵다.
⑧ 다큐멘터리 제작자를 위한 전문 연수 과정의 부재 호주의 다큐멘터리 업계는 전문 연수 과정의 부족으로 소수 분야로만 기능이 편향되게 되거나 힘들게 취득한 다큐멘터리 기능을 잃어버리게 할 수 있다. 이에 덧붙여 배울 수 있는 기회가 감소하고 있다. 이전보다 ABC나 호주 영화사(FA)에서 연수할 수 있는 기회가 점점 사라지고, 기존 제작자들이 그들의 제작 기술을 향상시킬 수 있는 기회가 부족하다. 모든 제작자들에게 필요한 연수 과정이 마련되어야 하고, 초보와 현업에 종사하는 제작자들의 위한 특별(ad hoc)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⑨ 전통적인 단편 다큐멘터리에 대한 도전의 증가 단편 다큐멘터리가 우세했던 시기는 이제 끝났다. 방송국들은 판촉비용을 상환할 수 있고 시청자들을 유인할 수 있는 다큐멘터리 시리즈물을 선호한다. 다양한 시장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단편에서 시리즈로의 전환은 점점 일반화되어 가고 있다. 더욱이 뉴미디어의 출현(DVD, 광대역, 온라인상의 교육 사이트 등)은 전통적인 다큐멘터리 시장을 축소시키고 있다. 비선형적이고 온라인 방식 다큐멘터리의 출현과 다양한 배급 형태의 출현은 호주에서 전통적으로 제작되었던 다큐멘터리 제작 방식에 위협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호주 다큐멘터리의 방향성 모색
언급한 문제와 관련하여 호주의 다큐멘터리 제작에 대한 몇 가지 취해야 할 방향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세부적인 내용은 다음과 같다.
① 다양성 vs. 지속 가능성(Diversity versus Sustainability) 호주 수용자들의 다큐멘터리에 대한 한정된 수요와 다큐멘터리 제작자들을 지원할 수 있는 제한된 재원 때문에, 다양한 제작자들을 합리적으로 지원하는 문제와 자금을 배분하는 데 있어 얼마 안 되는 제작들만이 혜택을 입는 문제가 발생하였다. 이러한 현재의 상황으로 말미암아 다양성에 대한 문제는 거의 관심 밖으로 벗어난 상황이다. 다양성 문제는 제작 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는 방안이 제한받을 때 문제가 된다. 다큐멘터리 분야는 네 연방 정부기관 교육은 AFTRS, 프로젝트와 전문적인 발전은 호주 영화위원회(AFC), 자금지원은 호주 영화재정공사(FFC), 제작사는 호주 영화위원회(FA) 에서 지원을 받는다.
② 문화와 산업 호주의 다큐멘터리 제작 업계는 강한 문화적 요청을 받는다. 현재 또는 미래의 호주 다큐멘터리 산업구조에서, 다큐멘터리는 오로지 정부의 보조금에 의해 제작될 것이다. 한편, 다큐멘터리들은 모두가 표면적으로 문화적인 이유에 의해서 제작되어지는 것은 아니며, 산업적 측면에서 제작되는 경우가 많이 증가하고 있다.
이상적으로, 문화적인 의미와 달리 산업적인 다큐멘터리 제작은 정부 보조금의 기반 수준을 향상시킬 수 있다. 그리고 상대적으로 작고 억제된 호주 다큐멘터리 환경에서 제작자들과 제작에 대해 가능한 한 다양한 영역에서 도움을 줄 수 있다. 결과적으로, 다큐멘터리의 방향성에 대한 논의는 문화와 산업이라는 두 정명 사이에서 균형을 유지해야 한다.
③ 국내와 국제적인 다큐멘터리 국내 시장을 위한 다큐멘터리 제작은 국제 시장을 위한 제작보다 더 많은 제한을 받기 때문에 제작비의 출처와 재무 구조가 첨예한 문제로 부각된다. 또한 국내 시장을 위한 제작은 이 분야의 작업으로부터 지원될 수 있는 제작 예산 규모와 제작구조에 영향을 미친다. 한편, 특정한 한 국가의 상황을 반영하거나 그렇지 않은 국제 다큐멘터리 제작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 국제 다큐멘터리 시장은 전형적으로 지상파 방송과 페이 케이블 채널의 기호에 맞는 주제의 다큐멘터리 시리즈물이다. 호주의 다큐멘터리 제작자들은 이러한 작업에 참여하거나 이러한 제작을 주도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다큐멘터리 분야에서 국제적 차원에서 필요로 하는 것과 국내 시장에서 필요로 하는 것이 서로 구분되어야 하며, 따라서 두 영역에서 일하는 제작자들의 재원도 개별적으로 마련되어야 한다는 것을 지적해 주고 있다. 명백히 이 영역들은 프로젝트와 제작자 부분에서 서로 공유되는 부분이 있기는 하지만, 호주의 문화적 소비를 위한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는 것과는 별개로 국제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운영될 수 있는 상이한 비즈니스 구조가 요구된다.
④ 정부의 규제와 전문 경영적 유연성 호주의 다큐멘터리 부문에 대한 정부 보조금은 규제와 책임을 필수적으로 동반한다. 납세자들이 납부한 수백만 달러에 이르는 돈은 매년 다큐멘터리 제작자들과 제작사에 지원된다. 따라서 다큐멘터리에 대한 투자를 합법적이고 투명하게 운영하기 위해서는 일정 수준에 이르는 최소한의 구조와 감시·감독 메커니즘이 요구된다. 한편, 정부 조직들이 규약과 요구사항에서 관료화되고 경직화되는 경향은 지양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결국, 이 분야에서 종종 성공의 잣대로 여겨지는 전문 경영적 유연성과 다양성을 다큐멘터리 제작자들에게 보장해 주는 자금지원 구조의 설계가 요구되며, 동시에 이런 공적 자금이 효율적이고 적절하게 쓰여질 수 있도록 합당한 요구사항을 만족시킬 수 있는 구조 또한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국내적 함의
호주의 상황과 유사하게 국내적으로도 다큐멘터리 제작은 대부분 방송사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특히 국내적 상황에서 다큐멘터리 제작은 많은 제작비용, 시청률의 저하 등으로 인해 방송사들은 제작을 기피하는 경향이 있으며, 편성시간대도 늦은 밤에 이루어지는 경향이 높다. 하지만 호주의 경우에서 함의를 얻을 수 있듯이, 다큐멘터리는 단순한 산업적 재화 이상의 자국의 문화 생산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그 결과, 호주는 지속적인 정부의 투자와 지원을 통해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다큐멘터리 분야의 생존을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따라서 호주의 다큐멘터리 진흥정책에서 함의되듯이, 문화와 산업이라는 균형된 시각에서 국내 다큐멘터리 분야의 활성화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 참조 : Australian Film Commission, Documentary Production in Australia : A Collection of key data, 2004. 2. >http://www.sbs.com.au/ >http://www.afc.gov.au/ http://www.ffc.gov.au/ ○ 작성 : 윤재식(연구센터 책임연구원, jasika@kbi.r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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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FFC 협정은 선별적인 호주 다큐멘터리를 호주 방송사가 선매매하는 방식으로, 자금을 지원하고 그 이후 호주 영화재정 공사가 투자하는 자금조달 동맹이다. 2) 호주 공영방송사인 SBS의 경우 총 9시간의 다큐멘터리를 선매매하며, 단편 다큐멘터리는 52분, 시리즈물은 4×26분으로 제한을 받는다. 다큐멘터리의 제작예산은 방송시간당 호주달러 $230,000에서 $280,000 사이다. 다큐멘터리의 편성시간은 크게 4가지로 이루어져 있으며, (화요일 8:30~9:30 pm), (목요일 8:30~9:30 pm), (토요일 7:30~8:30 pm), (일요일 9:30~10:30 pm)로 이루어져 있다. 3) 호주의 다큐멘터리 제작은 매년 대략 256시간(상업방송 281시간)이며, 제작비는 5,300만 달러이다. 비록 텔레비전 방송 사업자가 호주 다큐멘터리 제작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지만 대부분의 다큐멘터리 제작 활동은 독립제작사 분야에서 이루어진다. 4) 국익 프로그램(NIP) 요금은 해마다 20개의 프로그램을 제작한다는 정부와 협의에 의해 NIP의 발전, 마케팅과 배포(distribution)에 대한 자금을 포함하고 있다. 5)10BA는 영상 산업에 대한 호주 정부 차원의 세제혜택 지원정책의 일환으로서, 10BA는 문화적으로 적합하면서 양질의 호주 영화 및 텔레비전 제작에 민간 투자를 장려하기 위한 조항으로 이에 의해 증명된 프로젝트는 투자된 당해 투자액의 100% 세금공제를 청구할 수 있다. 이 조항에 해당되기 위한 프로젝트는 반드시 호주적 영화로 인증되어야 하며, 영상물의 종류는 영화, 다큐멘터리, 텔레비전을 위해 제작된 영화와 같은 영상물이나 미니시리즈 등으로 국한된다. 6) 2003년 현재 호주 다큐멘터리 업계의 종사자를 살펴보면 대략 270명의 프로듀서, 240명의 디렉터, 200명의 작가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7) 2001/2002년 FFC의 자금지원을 받은 다큐멘터리 프로듀서의 평균 임금은 시리즈의 경우 방송시간당 $24,265였으며, 단편의 경우는 $36,669였다. 디렉터의 평균 임금은 시리즈의 경우 $37,294였으며, 단편의 경우는 $35,108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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