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ㆍ드라마의 산업화와 더불어 TV드라마 시장은 계속 달아오르고 있다. 2002년 이후 중국 TV드라마 시장의 투자액은 30억 위앤을 넘어섰으며, 2003년의 경우 중국에서는 총 486편, 10,381회의 TV드라마를 촬영했다. 드라마는 TV방송국의 '제작ㆍ방송 분리'제도를 정착시키는 데에 크게 기여한 장르로 주목되기도 하였다.
그러나 CCTV-소프리 미디어 연구센터 등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20%의 드라마가 이익을 창출하고, 30%의 드라마가 평형을 이루며, 50%의 드라마는 적자를 보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어, 사업적인 측면에 있어 드라마 제작은 여전히 리스크가 높은 분야라고 할 수 있다. 실제로 20회분 기준 한 편의 현대극이 제재 선택에서부터 후기제작에 이르기까지 약 6개월의 주기가 필요하며, 대략 400만∼500만 위앤의 투자가 필요하며, 자금 회전 주기도 긴 편이다.
하지만 이러한 부담이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기업을 포함한 각종 단체들은 드라마 제작에 계속적으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이번 글에서는 중국의 드라마 제작 주체들의 구성에 대해서 살펴보기로 한다.
제작 주체의 다원화
현재 중국의 TV드라마 제작은 아래와 같은 몇 가지 특성을 나타내고 있다. 1. 드라마 제재는 상대적으로 몇 가지 유형에 집중되며, 현대 제재의 드라마가 비교적 많고, 제재가 유형화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2. 드라마 제작 규모가 작고, 베이징·상하이·광저우 3개 지역에 집중되었다. 3. 드라마 제작기관이 분화되기 시작하여 비교적 일정한 실력을 갖춘 제작사들이 나타났다. 4. 드라마 제작원가 압력이 점차 커지고 있다. 5. 드라마 제작 과정이 날로 표준화되고 촬영과 제작 주기가 비교적 안정되었다.
현재 중국 TV드라마 제작단체는 대략 1,000개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 중 중앙 직속 업체의 연간 제작량이 가장 많으며, 연간 평균 제작량은 150부 3,400회 이상에 달한다. 그 다음으로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중국인민해방군 소속 제작기관으로, 연간 제작량은 37부 593회에 달한다. 성급 제작 단체 중 특히 화베이(華北)·화난(華南)·화둥(華東) 지역 제작사들이 최고의 실력을 갖추고 있으며, 이들은 각각 중국 드라마 제작사 총량의 42.4%, 18.6%, 17.8%를 차지한다. 이들 3개 지역의 핵심도시인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에는 중국 전역의 근 80%에 달하는 제작량이 집중되어 있다. 2003년 중국 TV 제재 기획결과를 기준으로 살펴보면, 입안이 허가된 649편 14,370회분의 드라마 중 베이징 지역에 203편 4,705회, 상하이 지역에 52편 1,506회, 광저우 지역에 40편 1,869회로서 3개 지역의 제작량은 중국 전역의 약 56%를 차지하고 있었다. 따라서 이들은 중국 내 드라마의 3대 제작 중심으로 자리잡고 있다.
중국 현재의 드라마 제작기관은 그 형태가 아주 다양하고, 배경이 서로 다르다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이들은 대략적으로 방송 관련 분야의 단체와 방송 외부 단체로 나누어 볼 수 있다.
방송 관련 단체의 주도적 위치
방송 관련 단체에는 주로 TV방송국 산하의 드라마제작센터, 각지 TV방송그룹 산하의 제작기관, 각 영화그룹과 영화제작사 및 그 산하의 영화ㆍ드라마 제작사 등이 포함된다. 구체적으로 다음과 같이 세분할 수 있다.
1. TV방송국 내부의 드라마 제작기관 이는 각 TV방송국 산하의 드라마제작센터를 말한다. 여기에는 CCTV 산하의 제작업체, 예를 들면 중국TV드라마제작센터(中國電視劇制作中心)와 국제TV총공사(國際電視總公司), 톈진(天津)TV방송국드라마제작센터 및 네이멍구(內蒙古), 항저우(杭州), 닝버( 波), 푸젠(福建), 장시(江西), 난창(南昌), 지난(濟南) 등 지역의 드라마제작센터 등이 망라된다. 이런 기관들은 이미 TV드라마 제작의 중심으로 일정한 자리를 확보하고 있다. 현재, 중국 각지 TV방송국들도 실력 차이로 인하여 산하 드라마 제작기관의 상황도 상이하게 되었다. 전체적으로 볼 때, CCTV 산하의 중스촨메이(中視傳媒) 등이 투자·촬영한 드라마를 제외할 경우, 그 산하의 3대 드라마 제작기관인 CCTV영상부(央視影視部), 중국TV드라마제작센터, 국제TV총공사의 경우만 하더라도 2002년 드라마 제작에 근 8억 위앤을 투자했다. 그 중 CCTV영상부는 오래전부터 중국의 최고 제작업체와 투자기관으로 자리매김되어 있다. 이들은 최근 5년 동안 매년 약 1,000회의 드라마를 투자·제작했고, 500회의 드라마를 구입했으며, 연간 투자액은 3억 내지 4억 위앤에 달했다(올해부터 CCTV영상부는 더 이상 드라마 투자·제작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며, 다만 구입과 방송 기능만 보유하기로 했다). 기타 성ㆍ시 지방TV방송국의 대부분 드라마 제작기관은 실력이 제한적이어서, 일반적으로 매년 1∼2편의 드라마 제작에만 참여할 뿐이다. 심지어 일부 지방TV방송국 제작센터는 거의 드라마 제작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 중국 각지의 TV방송국 중 드라마 합작 촬영에 참여하는 TV방송국은 전체의 16% 가량을 차지할 뿐이며, 제작에 참여한다 하더라도 TV방송국별로 평균 1편/20회 정도의 드라마 제작에만 참여할 뿐이어서 그 수량이 극히 제한되어 있다.
2. TV방송그룹 산하의 제작기관 1999년 우시(无錫)TV방송그룹이 설립된 후 각지 TV방송미디어들도 연이어 방송그룹화를 추진하였다. 2002년, TV방송총국은 3개의 성급 TV방송그룹, 3개의 성 소재지/시급 TV방송그룹과 2개의 영화그룹의 설립을 새롭게 허가함으로써 TV방송 영화ㆍ드라마 시스템의 그룹수량이 19개로 증가되도록 했다. 이러한 TV방송그룹들은 TV·방송·신문·인터넷 사이트 등 다양한 유형의 내용 통로를 장악하고 있으며, 자체의 생존과 발전을 위해 제작 분야에 관심을 가졌다. 게다가 방송 콘텐츠의 중점 분야라고 할 수 있는 드라마는 자연히 TV방송그룹이 관심을 기울이는 분야가 되었다. 이러한 추세에 따라 베이징방송영화ㆍ드라마그룹 산하의 중베이(中北)TV예술센터와 베이징TV예술센터, 후난(湖南)TV방송미디어 산하의 프로그램 제작 단체들은 2002∼2003년 2년 동안 <챈룽왕차오(乾隆王朝)>, <바이링꿍위(白領公寓)>, <츄우샹(秋香)>, <페이창꿍민(非常公民)>, <주웨둬이추왠리(絶對權利)>, <쥐인런지미(軍人机密)> 등 다양한 장르의 드라마들을 촬영해 냈다.
3. 영화제작사 및 그 산하의 영화ㆍ드라마 제작사 2003년 TV드라마 제작 허가를 신청한 업체는 중국영화그룹(中國電影集團) 등 6대 영화그룹을 비롯해 톈진영화제작사, 산시(山西)영화제작사, 톈산(天山)영화제작사 등 20여 개 영화제작사들이 포함되었으며, 이들은 전체의 약 12%를 차지했다. TV방송 시스템 내부의 영화제작사로서 이들은 영화 공간이 상대적으로 제한된 상황에서 생존과 발전을 위해 자체의 기존 자원도 이용해 드라마 창작과 제작의 방향을 조정해 나갔다. 대략 92%의 영화제작사들이 TV방송국과 제휴를 맺고 드라마를 제작했으며, 드라마 제작은 이미 영화제작사들이 수입창출을 실현하는 주요 수단의 하나로 되었다. 영화제작사별로 드라마를 촬영함에 있어서 투자액은 편차가 있었다. 전체의 약 1/3의 영화제작사의 투자액은 인민폐 2,000만 위앤 이상이었으며, 약 1/3의 소규모 제작사 투자액은 약 100만∼500만 위앤, 또 일부 제작사 투자액은 이 양자 사이에 있었다.
새롭게 떠오르는 외부 단체
위의 방송 관련 단체들 외에도 많은 드라마 제작기관들이 TV방송 시스템 외부에 있다. 대략적으로는, 각 유형의 영화ㆍ드라마 제작사, 문화음반영상물 출판사, 각 부문ㆍ위원회와 군대 산하의 드라마 제작기관들이 포함된다.
1. 영상물 제작사 이들은 방송 관련 단체를 제외하고는 가장 많은 드라마 제작량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 제작사들은 상황이 서로 다르고, 실력 차이도 매우 크다. 그 중 규모가 비교적 큰 제작사의 연간 드라마 제작량은 5편의 100회 이상에 달한다. 예를 들면, 하이룬(海潤)영상제작사의 경우 2003년 드라마 제작량이 11부 289회를 초과하기도 했다. 하지만 일부 소규모 제작사는 1년에 대략 1편 가량의 드라마 제작에 참여할 뿐이며, 심지어 2년에 1편의 드라마밖에 촬영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통계에 따르면, 2002년의 경우는 드라마 제작량이 약 20회인 제작사가 전체의 약 75%를 차지했으며, 제작량이 40∼80회인 제작사는 약 19%, 80회 이상인 제작사는 전체의 6%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요식업, 제약업 등 분야의 업체들도 TV드라마 제작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영상물 투자회사를 설립하여 해당 업계로 진출하기 시작했다. 예를 들면, 진화(金花)기업그룹유한회사 소유의 산시(陝西)진화영화ㆍ드라마제작유한책임회사, 타이허(太合)그룹 소유의 화이(華誼)형제타이허영화ㆍ드라마투자회사 등이다.
TV드라마 시장이 한 단계 더 정합되자, 대형 그룹을 배경으로 하는 자본 실력이 막강한 영상물 투자회사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들은 시야가 넓고 영화ㆍ드라마 제작에 대해 이해하고 있어, 문화산업의 거시적 시점에서 사업을 출발시켰다. 이들은 처음부터 비교적 명확한 전략발전의 틀을 갖추고 있으며, 막강한 자본 실력에 의거하고, 자본 운영의 수단에 힘입어 영화ㆍ드라마 시장에서 고속 확장하였다. 그 중 대표적인 회사가 바로 중신(中信)그룹에서 투자한 '스지잉슈웅(世紀英雄)'과 폴리(保利)그룹에서 투자한 '둥팡선룽(東方神龍)'이다. 위의 대형 국유그룹을 제외한 일부 그룹들도 영화ㆍ드라마 제작 분야로 개입하기 시작했는데, '싱메이미디어(星美傳媒)'의 경우 이미 싱메이영화ㆍ드라마문화전파회사, 싱메이둥팡(星美東方)TV예술회사, 화샤(華夏)문화전파회사, 페이텅(飛騰)제작사 등 4대 영화ㆍ드라마 프로제작사 및 중국 북부 최고의 오픈 세트장과 후기제작 기지를 확보하고 있다.
2. 문화 음반ㆍ영상물 출판사 자체의 끊임없는 발전과 더불어 음반ㆍ영상물 출판 업무를 추진하는 동시에 현재 중국에는 약 300개에 달하는 음반ㆍ영상물 출판사가 영화ㆍ드라마 제작 분야로 업무를 확장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출판사들은 비교적 방대한 발행망을 구축했을 뿐만 아니라, 동시에 상당한 문학적 자원을 갖고 있다. 영화·드라마에 있어서 제일 중요한 것이 바로 시나리오인데, 이들 출판사들은 자체의 자원 우위를 이용해 TV드라마 창작과 제작에 자연스럽게 참여하였다. 현재, TV드라마 제작허가증을 취득한 업체 중 음반ㆍ영상물 출판사가 약 40개 이상에 달한다. 그 중 갑종 허가증을 취득한 업체들로는 주저우(九洲)음반ㆍ영상물 출판사를 비롯해 약 7∼8개에 달하며, 을종 허가증 취득 업체는 약 30여 개에 달한다. 2003년 최초의 TV드라마 제재기획 신고 업체 중 베이징문화예술음반ㆍ영상물 출판사와 광저우음반ㆍ영상물 출판사 등을 비롯한 음반ㆍ영상물 출판사들은 신고기관 총수의 약 10%를 차지했다.
3. 소규모 TV드라마 제작기관 이 경우는, 감독 및 그 협력자로 구성되어 각 업체 산하의 작업실 등의 명의를 빌려 구성된 제작기관을 말한다. 이러한 소규모 제작기관은 운영 방식이 원활하다는 장점이 있기는 하나, 역시 인재·자금·방송 플랫폼 등의 자원이 부족하다는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 이에 이런 회사들은 늘 실력이 있는 파트너를 찾게 되는데, 상하이의 일부 회사의 경우 주식투자 방법으로 상하이원광그룹(上海文 )과 제휴를 맺기도 하였다. 이 밖에 일부 회사들은 TV방송국을 개입시킴으로써 그들이 주식투자를 통해 드라마 제작에 참여하도록 유도하여, 자체의 시장리스크를 낮출 수도 있다.
○ 참조 : 中國 播影視 2004. 5. 代傳播 2004. 4. 播電視信息 2003. 11.
○ 작성 : 이재민(중국 통신원, ljm0219@hanmi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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