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공영방송사 ARD와 ZDF는 최근 세계적인 스포츠 경기를 위한 생중계 방송 계획과 방송 수신료 인하를 위한 중단기 방송 구조 개혁으로 분주하다.
우선, 스포츠 경기와 관련해 이들 독일 공영방송사는 2006년 개최될 세계 축수 선수권 대회의 생방송 중계권을 확보했다. 이로써 독일의 제1, 제2 공영방송인 ARD와 ZDF는 64개 팀의 시합 중 48개 팀에 대한 생중계 방송을 전담할 수 있게 되었고, 생방송 중계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Infront 에이전트사는 2억 3,000만 유로의 수익을 얻게 된다.
또 다른 한편, 2004년 8월 그리스 아테네 올림픽 경기의 방송과 관련해 이들 공영방송사는 현지 올림픽 경기 중계 방송을 위한 기술적 준비와 디지털 콘텐츠를 이용한 정보 제공 작업에 전념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연방 주 정부 차원에서 계속 문제 제기된 수신료 인하 조치를 위해 이들 공영방송사는 중단기 방송 구조 개혁을 제시, 직접적인 토의 작업에 들어갔다. 이 구조 개혁의 결정적인 전제는 각 연방 주 단위의 적극적인 협조에 있다. 여기서는 이러한 공영방송사들의 최근 스포츠 경기 관련 동향과 구조 개혁을 위한 조치들에 대해 살펴보도록 한다.
ARD와 ZDF, 2006년 세계 축구 선수권 대회 생중계권 확보
독일의 공영방송은 2006년 세계 축구 선수권 대회 때, 독일 국가대표팀 경기전과 개막전, 그리고 8강전을 비롯한 모든 시합을 생중계 방송하게 된다. 한국과 일본 두 나라가 개최했던 2002년 세계 축구 선수권 대회 경기에서는 단지 26개 시합을 생중계 방송했었다. 한 언론보도에 따르면, 2006년에 주역을 담당하게 될 ARD와 ZDF는 이 생중계 방송권 구입에 약 1억 7,000만 내지 1억 8,000만 유로를 지불해야 했다. 이 생중계권의 구입가에 대해 두 공영방송사는 아직 공식적인 표명은 하지 않았고, 다만 "독일에서의 최고 선수를 뽑는 승자 진출전의 높은 매력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시청자들의 이해에 부합하는 가격대로 체결했다"고 ARD 회장 욥스트 플로크(Jobst Plog)가 언급했다. 이에 덧붙여 그는, "특히 경기의 일부를 포기함으로써 재정적인 부담을 줄여 성공적인 체결을 이끌어 낼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생중계 업무를 담당하는 귄터 네쳐(G nter Netzer)의 Infront 에이전트사는 전 토너먼트에 대해 4억 유로를 요구했었다.
방송계 보고에 따르면, ARD와 ZDF가 48개 시합의 총 경기를 생중계 방송할 것이다. 49회째 경기는 1차 예선전이나 일요일에 개최될 16강전에서 독일 팀이 시합에 참가하는 경우, 공영방송에서 중계 방송할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 않을 경우, ARD/ZDF의 세계 축구 경기 생중계 방송은 나가지 않게 된다. 나머지 16회 경기의 생중계 방송을 담당할 방송사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 "우리의 명확한 목표는 언제나 64개 경기를 모두 생중계 방송하는 것"이라고 독일의 유료 TV 프레미레(Premiere)의 대변인인 디어크 헤르데겐(Dirk Heerdegen)은 언급했다. 2002년 세계 축구 선수권 대회에서 프레미레의 유료 시청자를 위해서만 경기의 상당수가 생중계 방송되었다. 종합적으로 Sat.1에 의해 무료 시청할 수 있었지만, 경기 종료 후 방송이 나갔다. ARD와 ZDF는 생중계 방송권의 확보를 위해 당시 약 7,500만 유료를 지불했었고, 현재 2006년 계약체결이 포함된 약관에 의거해 5,000만 유로에 달하는 추가분을 지불해야 한다.
ARD와 ZDF의 올림픽 축구 경기 생중계 방송 준비
2004년 8월 13일부터 29일까지 개최될 아테네 올림픽 방송에 대비해 독일의 공영방송사가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8월 18일 아테네 올림픽 경기장에서 올림픽 축제가 개막될 때, 시청자들은 ARD와 ZDF 채널에서 총 1,400시간에 달하는 프로그램들을 시청할 수 있게 된다. 제1방송(das Erste)과 제2방송(das Zweite)의 채널을 통해 방송될 '대사건들'에 대비해 두 공영방송사는 우선 각각의 두 디지털 콘텐츠, 예컨대 Eins Muxx와 ZDF-연극 채널(Theaterkanal)을 통해 올림픽 경기 전체에 대한 정보 제공에 집중할 예정이다.
지난 5월 6일, 남서부 방송사 SWR에서 개최된 올림픽 경기 방송을 위한 사전 준비 회의에서는 이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졌다. ARD와 ZDF의 600명에 달하는 직원으로 구성된 첫 기술담당 전위부대가 현지로 떠나기 전부터 그리스의 혼란스러운 조직 상태는 당장에라도 보도에 차질을 빚게 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부분의 스포츠 개최 지역에서는 어디에 카메라를 배치하고, 어디에 독일의 중계방송 기기들을 설치할 수 있는지도 명확하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수영대회 개최 장소의 상황은 더 복잡하다. 왜냐하면, 계획되었던 지붕 공사가 더 이상 진척되지 않게 되었고, 이런 상황에서라면 급작스런 소나기나 호우로 인해 고가의 기술 장비들이 위태로울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두 공영방송사는 현재 이를 대비하기 위해 비닐막 설치를 계획하고 있다. 아테네 올림픽 게임이 개막되기 전까지 우선 15개 스포츠 개최 지역에 모든 방송 장비의 구축을 끝낼 계획이고, 25개 지역에는 아직 설치되고 있다.
ZDF는 최근 아주 곤란한 경험에 경악하고 있다. 즉, 1년 전에 이미 올림픽 방송 전담자 요하네스 B. 케르너(Johannes B. Kerner)의 주도 아래 일일 종합 방송을 내보내기 위해 아크로폴리스 광장이 한눈에 보이는 매력적인 테라스를 확보한 바 있다. 현재 임대인이 이를 번복했다. 올림픽 경기 대회에 관해서는 외교상 공식적으로 결정된다는 이유 때문이다. 이에 대해 "염려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패닉 상태에 빠질 정도는 아니다"라고 ZDF의 스포츠 방송 책임자 볼프 디터 포쉬만(Wolf-Dieter Poschmann)은 언급했다.
이러한 일련의 스포츠 경기 생중계 방송을 위한 준비 작업과 함께 ARD에서는 방송 수신료 인하를 위한 중단기 방송개혁안이 논의되고 있다.
연방 주들을 통해서만 가능한 ARD의 단기 개혁
ARD의 견지에 따르면, 수신료 인하를 위한 단기 방송 구조 개혁은 각각의 연방 주들을 통해 실현 가능하다. 지난 4월 16일자로 연방 주들에 보내는 공식 서신에서 ARD의 회장이자 북독일방송사 사장인 욥스트 플로크는 이에 대한 몇 가지 사항을 제시했다. "주 미디어 기구의 재정과 수신료 면제 요구에 대한 문제, 영화 및 문화진흥 제도, 그리고 디지털 오디오 방송 DAB(Digital Audio Broadcasting) 작업에 참여하는 문제" 등이 그에 관련된 주 항목이다. 이 공영방송사가 자사 입장에서 연방 주 정부에 요구한 사항은, 4월 중순까지 구조 개혁을 위한 이른바 자율긴축 선언을 제시한 바 있고, 이를 통해 방송 수신료를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었다.
플로크 회장에 따르면, 'ARD의 아젠다'는 일련의 구조적 조치를 포함하는데, 이는 중기의 절감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되었다. 플로크 회장이 강조하는 '단호한 구조적 긴축조치'의 실현을 위한 결정적인 요인은 연방 구조 및 개별 현지의 부담과 책임에 집중하는 데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대한 후속 결정은 '연방 주와 ARD 간의 대화 속에서'만 이루어질 수 있다고 플로크 회장은 피력했다. 지난 2001년을 기점으로, ARD는 2008년까지 총 1,279명의 정규직을 해고할 계획에 있고, 이 인원 정리 조치에 따라 해당 기간에 5.8% 정도의 수신료 인하를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강화된 협력체제
이에 따라 2008년 말 추산 ARD의 정규직 숫자는 총 2만 772명으로 유지된다. 2001년의 경우 ARD는 총 2만 2,051개의 정규직을 보유하고 있었다. ARD는 작년 4월, 방송사 재정수요조사위원회(Kommission zur Ermittlung des Finanzbedarfs der Rundfunkanstalten, KEF)에 제기한 수신료 기간(2005년에서 2008년까지)의 요구안에 부합해 현재 198명의 후속 정규직을 부가적으로 정리 해고할 것이다. 이러한 주 방송사들의 정규직 감원 조치에 대해 KEF는 14회째 보고서에서 '충분하지 않은' 것으로 비판한 바 있다.
계속해서 ARD가 연방 주를 상대로 "TV와 라디오의 프로그램들이 양적인 측면에서 현재 운용되는 수준을 넘어 발전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면, 어린이 채널(Kika)에 주어진 ARD와 ZDF의 방송시간대는 오전 6시에서 오후 9시까지로 고정되어 있다고 플로크는 언급했다. 온라인 분야를 위한 지출은 ZDF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ARD의 총비용의 0.75% 선으로 축소되었다. 또한 ARD는 마케팅 활동에 투여되는 비용을 총비용의 1.5%로 낮춰 책정할 예정이다. ZDF의 경우는 총비용의 1%로 책정할 계획이다.
ARD측의 입장에 따르면, 차차기 수신료 징수 기간(2009년에서 2012년까지)에 방송 수신료를 인하할 수 있도록 하는 구조 개혁의 가능성은 ZDF와 함께 경영하는 공동 조직의 통합 속에서 발견된다. 예컨대, 방송기술 학교를 포함하는 프로그램 담당자들을 위한 교육센터(ZfP)의 통합이 이에 해당된다. 나아가 제3 TV 프로그램들의 경우 지역적 특색을 손상시키지 않는 선에서 더욱 강력한 통합을 꾀할 계획을 갖고 있다. 플로크 ARD 회장에 따르면, ARD 라디오의 협력작업은 이후에도 강화된다. 플로크가 서신에서 설명한 대로 ARD 방송사 전체에서 계획하는 것은, 구조 변화를 위한 '부가적인 방송사 개별 조치'이다. 이 경우, 절감 효과는 구체적으로 언급되지 않을 수 있다. 왜냐하면, 이에 관해서는 여전히 세부적인 계획이 필요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ARD와 ZDF 그리고 도이칠란트 라디오(Deutschlandradio)에 의해 제시된 구조적인 자율긴축선언은 5월 7일 주 정부 총무처장단 회의에서 상세하게 논의되었고, 5월 13일에는 주 정부 총무처장단과 함께 연방 주들의 방송위원회에서 같은 주제로 회의가 개최되었다.
○ 참조 : Funkkorrespondenz 2004. 5. 16. Spiegel Online 2004. 5. 10., 5. 17.
○ 작성 : 강진숙(독일 통신원, schaffen3@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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