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방통신위원회(FCC) 의장인 마이클 파월(Michael k. Powell)은 텔레비전의 디지털 전환처럼, 라디오의 디지털 전환은 미국인들에게 서라운드 사운드와 CD급의 고음질 음악을 들을 수 있는 기회와 더불어 멀티캐스팅, 데이터 서비스 등 새로운 서비스와 선택의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새로운 서비스들은 지역 및 공중파 방송업자들에게도 새로이 도약하는 위성 및 인터넷 라디오 서비스 업자들과 경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100개의 시장에 있는 300개에 달하는 방송사들이 이미 디지털 방송 승인을 받은 상태이고, FCC는 소비자와 방송 업자를 위해 디지털 오디오 전환에 필요한 제반 요건들을 마련해 왔다. 그러나 기존의 디지털 오디오 방송(Digital Audio Broadcasting, DAB)에 대한 규정은 많은 한계점을 보여왔고, 처음부터 과도기적으로 만들어져 많은 논란을 불러왔다.
마이클 콥스(Michael J. Copps) 위원은 많은 중요한 문제점들이 해결되지 않고 남아 있음을 지적했다. 예를 들어, 그 동안 디지털 전환을 촉진하는 방안에 대한 논의는 많았지만, 추가적으로 남는 라디오 채널이 어떻게 소수민족이나 소외된 지역을 위해 활용될 것인가에 대한 논의는 없었다. 또한, 디지털 텔레비전에서의 예처럼, 디지털 라디오의 경우도 어떻게 방송사들이 지역사회의 요구에 부응하고, 방송사와의 대화를 향상시켜 그들의 목적에 부합할 것인지에 대한 규정이 존재하지 않았다. 그는 지난 몇 년간 디지털로의 기술적 전환에는 많은 진전이 있었지만 디지털 텔레비전의 공익적인 활용 사이에는 커다란 틈새가 존재해 왔다고 지적하며, 디지털 오디오 방송의 경우 전철을 밟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디지털 라디오의 공익적 활용 방안 마련 필요
이에 미 연방통신위원회(FCC)는 지난 4월 16일 모든 미디어 영역에서 진행 중인 디지털로의 전환에 발맞춰 미국의 소비자들에게 디지털 라디오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새로운 정책을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16일 발표된 관련 규정 개정에 따른 공지사항에 따르면, 디지털 오디오 방송의 출현으로 인한 관련 규정의 개정 및 수정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되었다. FCC는 또한 DAB 관련 문제들을 토론키 위한 공청회를 개최할 것을 발표했다.
디지털 오디오 방송 기술은 고음질, 향상된 수신은 물론 데이터 캐스팅, 멀티플렉싱, 유료 서비스와 같은 새로운 기회를 만들 것이다. 2002년 10월, FCC는 그간의 연구결과와 업계의 의견을 받아들여, AM과 FM 방송사들이 디지털 방송을 시작할 수 있도록 인밴드 온채널(in-band, on-channel, IBOC)을 기술 표준으로 채택했었다. 당시 FCC는 과도기 단계로 AM과 FM 라디오 방송사들이 iBiquity Digital Corporation이 개발한 IBOC 시스템을 사용해 디지털 전송을 시작하도록 하는 내용의 권고안을 발표했다. FCC는 IBOC를 단일 전송 표준으로 채택하는 것이 지상파 방송 업자들에게 디지털 서비스의 발전과 상업화를 촉진시킬 것으로 결론지었지만 최종 운영 조건과 관련된 방송 면허 및 서비스에 대한 규정 개정은 미루어왔었다.
iBiquity의 IBOC은 지역 교통 및 기후 정보뿐 아니라 방송사, 노래, 가수, 주식 및 뉴스 정보와 같은 데이터 서비스를 라디오 수신자에게 거의 CD 수준의 오디오 시그널과 함께 전송하는 방식이다. IBOC를 통해 라디오 방송사는 디지털 채널을 나눌 수 있으며, 현재의 라디오 스펙트럼을 이용해 새 디지털 시그널과 기존의 AM과 FM 아날로그 시그널의 동시 방송이 가능하다. FM 방송사들은 디지털 방송을 위해 현재 FM 주파수(97.9MHz)의 위아래 남는 사이드 밴드를 이용한다. AM 방송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이 방법을 통해 방송사들은 기존의 아날로그 시그널에 더하여 디지털 시그널을 송출하고 있다.
현재의 IBOC 시스템은 완전한 아날로그도 완전한 디지털도 아니기 때문에 '복합형(Hybrid)'이라 부르고 있다. 이 복합형 시스템이 운영되는 동안 기존의 아날로그 라디오들은 아날로그 시그널을 수신할 수 있고, 아날로그와 디지털 동시 수신이 가능한 새로운 라디오의 경우 디지털 시그널을 수신할 수 없거나 중간에 시그널을 잃을 경우 자동적으로 아날로그로 전환된다.
사실 1998년 소비자전자제품제조협회(Consumer and Electronics Manufacturers Association, CEMA)와 FCC가 공동으로 디지털 오디오 라디오 시스템들에 대해 실험 테스트한 결과, 제출된 9가지의 디지털 오디오 방송 기술 중 Eureka 147 시스템이 IBOC보다 우수하다는 것이 입증되었다. 실험을 담당했던 디지털 오디오 라디오 위원회는 IBOC가 오디오의 품질이나 채널 약화, 호환성 및 청취범위의 확장 등에 결함이 있음을 지적했다. 그러나 Eureka 147 시스템이 CEMA에 의해 우수한 성능이 입증되었어도, NAB는 새로운 스펙트럼의 부족, 멀티플렉스에 있어서의 전송 시스템 공유에 대한 부정적 시각, DAB로 인한 새로운 경쟁 도입 우려로 기존의 FM 중계기를 사용하는 보다 제한적인 IBOC를 디지털 오디오 방송의 표준으로 채택하였다.
디지털 오디오 방송 관련 주요 이슈
현재 제기되는 디지털 오디오 방송 관련 주요 이슈는 다음과 같다. ■ DAB의 도입을 촉진시키기 위해 요구되는 FCC의 기술적 정책에 대한 수정 및 개정 - AM의 심야 디지털 서비스 허용 및 DAB의 FM 중계업자에 대한 영향. ■ FCC가 허가해야 하는 라디오 방송사의 디지털 서비스 종류 고음질 서비스, 멀티플렉스 서비스, 데이터 서비스 혹은 이 서비스들의 조합 및 유료 서비스 문제. ■ 기존 FCC의 공익과 프로그래밍, 그리고 운영에 대한 제반 규정들의 DAB 적용 가능성. ■ 비상업적 방송사 및 저출력 FM 방송사 관련 이슈 DAB의 이들 서비스에 대한 영향 및 이 방송사들의 DAB 도입에 따른 문제. ■ 아날로그 라디오 서비스만을 제공하는 방송사들이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혼합 라디오 서비스나 궁극적으로 모두 디지털 서비스로 전환할 수 있도록 FCC가 채택해야 하는 적절한 정책적 문제. ■ 디지털 오디오 콘텐츠에 대한 통제 및 국제적인 이슈 전미방송사협회의 AM 디지털 방송에 대한 입장
지난 3월 5일 전미방송사협회(National Association of Broadcasters, NAB)는 AM IBOC 디지털 라디오의 심야 운영에 관한 규정 개정안을 FCC에 제출한 바 있다. 2002년 7월 NAB는 iBiquity Digital Corpora- tion이 준비한 여러 기술 보고서들을 평가하기 위해 방송기술자들로 구성된 특별 기술 그룹을 만들었으며, 그 이후 NAB의 라디오위원회는 이 그룹의 제안 및 발견 사항을 검토 후 인정했다. 현재 허가를 받은 AM 방송사들은 낮시간(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동안에 IBOC 전송을 할 수 있다.
IBOC 운영 허가와 관련, FCC와 라디오시스템위원회(National Radio Systems Committee)는 심야 실험결과의 부족으로 심각한 불확실성(심야시간 공중파의 전송에 있어 인접 채널 간의 방해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데 동의했었다. 이로 인해 연방통신위원회는 후속 실험결과가 나오기까지 AM IBMC의 심야 사용에 대한 허가를 미루어왔으며, AM 방송사들은 현재 심야시간에 IBMC 시그널을 전송하는 것이 금지되어 있다. 그러나 심야시간대에 대한 평가 요청으로 인해, 이 부분에 있어서의 실험이 계속되고 있다. NAB의 AM 심야시간 보고서에 따르면, NAB는 현재 심야방송을 허가받은 모든 방송사에 심야 IBOC 방송을 허가하도록 FCC에 건의했다.
NAB는 또한 개별 방송사로 하여금 심야방송에 대한 허가권을 신청하기보다는 모든 디지털 AM 방송사들에게 심야시간대의 전송을 허가할 것을 건의하고 있다. 그러나 FCC는 이와 관련된 뚜렷한 결정을 내리지 않고 있었다. 물론 NAB는 심야 AM IBOC 방송의 시작이 특정 상황에 있어 혼선의 경우를 만들지도 모른다는 것을 인정한다. 그래서 NAB는 FCC로 하여금 실제 사례에 기반하여 예상치 못한 혼선의 경우들을 예로 규정하고 이를 감독하도록 건의했다.
○ 참조 : www.fcc.gov http://www.worlddab.org/cstatus.aspx
○ 작성 : 박동진(미국 통신원, dongjin@bama.ua.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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