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12월 1일 도쿄·나고야·오사카(東名阪) 3대 광역권의 총 19개 방송국에서 지상파 디지털 방송이 시작되었다. 지상파 디지털 방송의 주된 특징은 ① 고화질, ② 고음질, ③ 다채널(동시 복수 프로그램 방송), ④ 데이터 방송, ⑤ 전자 프로그램 가이드(Electronic Program Guide), ⑥ 양방향 기능, ⑦ 이동수신기 대상 방송 등을 들 수 있다.
이 글에서는 2003년 12월 1일부터 2004년 1월 3일 사이에 일본 지상파 방송국에서 방송된 디지털 방송 콘텐츠 가운데 디지털 방송 독자 프로그램, 데이터 방송, 양방향 서비스를 중심으로 프로그램 내용을 보고, 그 특징을 기술함으로써 디지털 방송 콘텐츠의 발전 가능성을 살펴보기로 한다.
일본에서는 지상파 디지털 방송이 시작된 뒤 1주일 동안 제작에서 방송까지 모든 것을 고화질로 하는 고선명 TV(이하 HDTV)의 비율이 NHK 디지털종합텔레비전이 70%를 상회한 것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방송국은 절반 이하였다. 지상파 디지털 방송은 아날로그 방송과의 동시 방송(Simulcast) 프로그램이 중심을 이루고 있어, '디지털 독자 프로그램' 수는 적을 수밖에 없다.
지상파 디지털 방송이 시작된 뒤 한 달 동안에 방송된 디지털 독자 프로그램은 방송 출범 기념 프로그램을 포함해 25개였다. 양방향 기능을 최대 활용한 프로그램은 3개이며, 데이터 방송 가운데 프로그램 연동형은 특집 프로그램 6개(이 가운데 4개는 양방향 기능을 활용), 정시 프로그램 3개였다. 독립형(프로그램 비연동형) 데이터 방송은 20개 가운데 18개 채널에서 방송을 시작했다. 다채널 방송은 2개 방송국에서 정시 프로그램으로 2개 프로그램이 방송을 시작했으며, 데이터 방송에서는 지역 정보에 중심을 둔 것 외에도 인터넷이나 휴대전화와 제휴하여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는 것도 등장했다.
최초로 방송된 지상파 디지털 프로그램
2003년 12월 1일 오전 11시, 지상파 디지털 방송 최초 프로그램으로 방송된 것은 다음 세 프로그램이다.
① <디지털 방송 개시 특별 프로그램 - Start Digital> (11:00∼11:25, HDTV 방송, 아날로그 방송과 동시 방송) 민방이 공동 제작하여 도쿄·나고야·오사카의 모든 방송국이 같은 내용을 동시 방송한 프로그램으로, 스튜디오를 중심으로 지상파 디지털 방송 개시 기념식장의 고이즈미 총리 축사 생중계와 아키하바라 가전양판점으로부터의 생중계를 섞어가면서 지상파 디지털 방송의 매력, 디지털 방송을 보기 위한 방법, 시청할 수 있는 지역 소개, 2011년 아날로그 방송 중지에 따른 텔레비전 교환의 필요성 등을 전했다.
② <디지털 방송 개시 특별 프로그램 - 디지털텔레비전 신시대∼세계 유산이 주는 메시지> (11:00∼11:53, NHK 디지털종합TV, HDTV 방송, 디지털 독자 프로그램) NHK에서는 아날로그 방송에서 10:05부터 24:00까지 6회에 걸쳐 같은 타이틀의 프로그램을 방송했다. 이것은 세계문화유산을 하이비전 영상으로 남길 뿐 아니라, 유산 복원에 활용한다든지 공공 아카이브로서 연구·학술에 활용한다는 목적의 '디지털영상아카이브' 구상에 근거한 프로그램으로, 8개의 세계문화유산(중국/천단, 미국/자유의 여신상, 그리스/아크로폴리스, 스페인/코르도바 역사지구, 일본/원폭돔·호류사·오키나와 슈리성·시라카와고)으로부터의 생중계를 섞으면서 디지털 방송의 매력과 보는 방법, 미래의 가능성 등을 전했다.
그 가운데 11:00∼11:53에 NHK 최초의 지상파 디지털 프로그램으로서 세계 각지의 세계문화유산에서 하는 생중계를 중심으로 프로그램을 편성하여 세계문화유산의 매력과 의의를 전했다. 또한 디지털 방송의 데이터 방송 화면으로 100건의 세계문화유산을 사진과 텍스트로 소개하면서 '가고 싶고 보고 싶은' 세계문화유산을 양방향 기능을 이용하여 투표하는 '세계문화유산 디지털 투표'도 실시하여 2만 1,470표의 투표가 이루어졌다.
③ <디지털 방송 개시 특별 프로그램 - 140억 년의 여행∼디지털 기술로 보는 대우주> (11:00∼11:50, NHK 디지털교육TV, HDTV 방송, 디지털 독자 프로그램) 교육텔레비전의 디지털 방송에서 최초로 방송된 프로그램은 컴퓨터그래픽을 구사해 우주 탄생과 역사, 그 메커니즘을 해설하는 프로그램이었다. 이와 함께 11:50∼12:00에서 <이처럼 편리! 디지털 ETV 데이터 방송>을 방송하며 디지털 방송의 매력과 함께 디지털교육텔레비전의 데이터 방송의 내용을 소개하고, 비디오클립을 통한 학습과 비디오 메일로 질문도 할 수 있는 미래의 학교교육 프로그램 형태를 소개했다.
다채널 방송
지상파 디지털 방송은 하이비전 1채널의 전파대역을 분할하여 2∼3개의 내용이 다른 프로그램을 방송할 수 있다. 그 기능을 이용한 프로그램이 오사카와 나고야의 민방에서 정시 프로그램으로 방송되었다.
① <坂東英二의 욕심쟁이 플라자> [마이니치 방송 (월∼금)10:20∼ 10:30, SDTV] 탤런트 반도 에이지가 진행하는 텔레비전 쇼핑 프로그램으로 10분 동안 2개 상품을 소개한다. 이전부터 아날로그로 방송하던 프로그램을 12월 2일부터 지상파 디지털 방송으로 다채널화하여 메인인 MBS1에서는 아날로그 방송과 동시 방송으로 이제까지와 같은 프로그램을 내보내고, 제2채널(MBS2)에서는 <반도 에이지의 욕심쟁이 광장∼베스트 히트 컬렉션>이라는 제목으로 과거 방송분에서 MBS1과는 다른 두 상품을 소개하고 있다.
보통 텔레비전에서는 MBS1이 자동적으로 선국되며, MBS2를 보기 위해서는 리모콘의 채널 선택 화살 표시를 한 번 누르든지 직접 입력으로 '042'을 누르든지 EPG에서 선택한다. 제2채널의 존재를 알리기 위해 MBS1의 화면 왼쪽에 '이 프로그램은 복수 채널로 방송하고 있습니다. MBS2에서는 다른 상품을 소개하고 있습니다'라고 표시하는 한편, 신문 TV란에 'S2(상품명)'의 섭 타이틀을 표시하고 있다. 결국 다채널화함으로써 동일 시간대에 종전에 비해 2배의 상품을 소개하는 것이다.
② 와 (테레비아이치, SDTV) 제1채널(SD1)에서 당일 저녁 BBC가 방송한 스트레이트 뉴스 중심 프로그램인 를 일본어 동시 통역으로 방송하고, 제2채널(SD2)에서는 5분 전후의 기획 뉴스 리포트로 구성된 도이체 벨레(Deutsche Welle, DW)의 을 영어로만 방송한다.
이처럼 채널을 분할하여 실시하는 다채널 방송은 같은 시간대의 시청률이 분할되어 채널별 시청률이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시청률에 따라 광고수입이 좌우되는 민방은 수입의 저하를 염려하여 다채널 방송을 실시하기 어렵다는 점이 있다. 테레비아이치는 시청률이 낮아 광고수입에 영향을 거의 미치지 않는 심야에 광고 스폰서를 달지 않는 형태로 방송하며 디지털 방송의 새로운 가능성을 시험하고 있고, 마이니치 방송은 같은 스폰서의 쇼핑 프로그램을 방송하는 것으로 시청률 분할 문제를 해결했다. 더구나 같은 시간 내에 소개 상품 수를 2배로 늘렸다는 점에서 스폰서에게도 시청자에게도 이점이 있는 프로그램이라 할 수 있다.
시청자 참가형 양방향 프로그램
양방향 기능을 이용한 시청자 참가 프로그램은 방송 시작부터 1개월 사이에 세 프로그램에 방송되었다.
① <프로그램 대항퀴즈 당신도 디지털 응원단> [12월 6일(토) 19:30∼20:44 NHK 디지털종합TV, 아날로그 방송 및 BS 하이비전과 동시 방송, HDTV] 대하드라마 <신선조>, <중학생 일기>, 연속 TV소설 <테루테루가족>, 의 출연자 세 명이 팀을 이루어 게임이나 퀴즈에 도전하는 프로그램으로, 시청자는 양방향 기능을 이용하여 각 팀에 응원 투표를 하고 그 투표수에 따라 구슬 넣기 경쟁을 하는 상자의 높이가 낮아져 구슬 넣기가 쉬워진다. 지상파 가정에서 디지털텔레비전을 보고 있는 사람과 도쿄·나고야·오사카의 각 스튜디오에 나와 있는 50명이 양방향 기능을 이용하여 투표에 참가하는 것 외에 도쿄의 오다이바에서도 생중계로 참가했다. 아날로그텔레비전을 보고 있는 사람은 일부 퀴즈에 대해 전화 투표로 참가했다. 총투표수는 11만 6,690(이 가운데 IP 접속 투표는 1만 7,026)표였다.
프로그램 중에 "당신이라면 가사 만능 로봇에 얼마의 가격을 매기겠는가" 등의 설문을 실시해, 도쿄·나고야·오사카별로 평균가격을 집계한다든지, 전국 평균치에 가장 가까운 참가자의 이름을 보여주는 등 양방향 기능을 다양하게 활용하고 있다.
② <인기 애니메이션 대집합 퀴즈 일본 제일은 당신이다!> (12월 7일(일) 13:00∼15:00, NHK 디지털종합TV과 BS 하이비전 동시방송, HDTV) 도쿄의 디지털 방송 신시대 특성 무대에서 생방송. 오사카시 트윈21, 나고야 방송국 내 플라자웨이브21, 아카하바라 전기상가에서도 중계에 참가했다. 만화가 마쓰모토 레이시가 출제하는 '퀴즈 작가만이 알고 있다' 등 인기 애니메이션 만화에 관한 지식을 겨루는 문제에 양방향 기능을 써서 회답하는 프로그램으로, 중간중간 애니메이션 주제가 콘서트 등을 끼워넣으며 전개하고, 마지막에 양방향 참가자 중에서 최고 득점을 얻은 사람에게 전화를 걸어 이야기를 나누는 등 생방송 양방향 프로그램의 특성을 살린 연출도 하고 있다. 양방향 참가자는 2,238명이었다.
③ <양방향 텔레비전 재미있는 도쿄 생활> [12월 14일(일) 13:00∼ 14:59, NHK 디지털종합TV, 아날로그 방송과 동시 방송, HDTV] 도쿄의 거리와 사람들의 매력, 생활을 여유롭게 하는 정보를 양방향 기능을 활용한 퀴즈 등의 연출로 즐겁게 전달하고자 하는, 지역에 국한시킨 양방향 프로그램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스튜디오의 회답자 외에 도쿄 파나소닉 센터에서 참가자 50팀과 아사쿠사지에서 현지 젊은이 6명이 중계에 참가했다. '재미있는 에도 퀴즈', '연말 대청소 퀴즈' 등의 퀴즈를 맞히면 도쿄도 내 11개 명소를 도는 '도쿄주유 주사위놀이'의 말을 전진시키는 짜임새로 되어 있으며, 프로그램 마지막에 참가자 가운데 최종 지점인 시부야에 도달한 사람(37명)의 이름도 표시했다. 참가자는 2,751명이었다.
데이터 방송
1. 프로그램 연동형 데이터 방송
데이터 부가형
프로그램과 관련된 정보를 데이터 방송으로 제공하는 데이터 부가형 방송은 특별 프로그램으로 니혼테레비 '하코네 역전 중계'가 있었다. <제80회 도쿄-하코네 간 왕복 대학생 역전 마라톤> [2004년 1월 2일(금) 7:45∼14:05, 3일(토) 7:45∼14:20, 아날로그 방송과 동시 방송, Up-converter에 의한 방송] 본방송 화면에서도 경과시간이나 현재 순위가 표시되므로, 데이터 화면에서는 종합순위·개인순위·출신교 소개·코스 소개·과거 구간 신기록·역대 우승교 등 레이스 전체 모습과 역사를 알려주는 데이터와 게임이나 선수의 프로필 등 보다 개별적인 데이터를 게재하는 등, 레이스 중계화면과 중복감이 없도록 연구한 데이터 방송을 부가했다.
양방향형
프로그램과 연동한 데이터 방송 가운데 양방향 기능을 갖는 프로그램은 앞에서 소개한 NHK <디지털 방송 개시 특별 프로그램 - 디지털텔레비전 신시대∼세계 유산이 주는 메시지>의 "가고 싶고 보고 싶은 세계문화유산 디지털 투표"와 NHK <홍백가요대전>의 "홍백 안방 디지털 심사원"을 통해 이루어졌다.
① <올해도 합니다! 당신이 결정하는 디지털 홍백가요대전> <홍백가요대전> 방송에 앞선 12월 9일(화) 20:00∼20:26에 <올해도 합니다! 당신이 결정하는 디지털 홍백가요대전>이라는 프로그램을 지상파 디지털 방송과 BS하이비전으로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시청자로 하여금 투표를 통해 양방향 기능을 실험해 보게 하면서 이번부터 새롭게 선보인 투표 참가 특전 ― 심사원이 되면, i)심사원 임명증 엽서 발송, ii)추첨된 5,000명에게 기념품 증정, iii)4팀 8명을 방송 전날 리허설에 초대 ― 도 소개하며 투표 참가를 권유.
또, <홍백가요대전> 방송 당일 18:45∼19:00에는 디지털 투표방법 등을 소개하며, 투표 참가를 유도하는 <홍백투표가이드> 프로그램을 지상파 디지털 방송에서 독자 편성했다. ② <디지털 홍백가요대전 2003> [12월 31일(수) 19:30∼23:45]
아날로그 방송과 동시로 방송된 지상파 디지털 방송에서는 데이터 방송의 양방향 기능을 이용하여 홍조·백조의 승패를 투표하는 "홍백 안방 디지털 심사원"이 진행되었다. 홍백가요대전의 디지털 투표는 2002년 BS 디지털 방송에서 처음으로 실시하여 투표 총수 4만 5,000건을 기록한 바 있다. 2003년은 BS 디지털 방송만이 아니라 지상파 디지털 방송에서도 실시했다. 투표등록을 해두면 투표시간(21:00의 중간 투표와 23:30의 최종 투표 2회)이 가까워지면서 투표화면을 자동 표시한다. 또 투표할 기회를 놓치지 않게 하려고 다음 투표 시간과 투표 횟수도 화면에 표시했다.
프로그램 연동 데이터는 가수 정보·집계 결과·특전 신청의 세 항목을 설치하고, 정보 호출을 위한 아이콘을 화면 왼쪽 모서리에 만들어, 본방송 화면을 방해하지 않고서도 바로 데이터 화면 정보를 부를 수 있도록 했으며, 집계 결과 화면에서는 거주지와 전국 도도부현(都道府縣)별 투표 결과를 표시했다. 투표 총수는 5만 9,858표에 달했다. 방송이 끝난 후인 24:25∼24:35에 기념품 당첨자 등을 발표하는 <홍백 추첨결과 발표> 프로그램을 지상파 디지털에서 독자 방송했다.
이처럼 제작에서 송출까지 일관된 작업이 가능했던 것은 데이터 방송을 다루는 기술 스태프 체제를 전면 개편했기 때문이다. 프로그램 전체의 진행에 맞춰 데이터 방송을 연동시키기 위해서는 조직을 뛰어넘는 연계 플레이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 2002년 프로그램 제작과 송출을 담당하는 '운용기술'과 생방송 스튜디오를 담당하는 '제작기술'로 나뉘어져 있던 조직을 2003년 6월 전면 개편하여 방송기술국·프로그램센터 안에 '미디어기술개발'이라는 그룹을 만들고, 이곳에서 콘텐츠 제작에서부터 동작 검증과 그 생송출, 양방향 링크 집계와 결과 표시까지 프로그램 제작 속에서 데이터 방송이 관련되는 부분 모두를 일관하여 담당하는 체제를 만들었던 것이다.
2. 독립형(프로그램 비연동형) 데이터 방송
방송 중인 프로그램과 연동하지 않고 뉴스나 일기예보 등의 정보를 언제든 볼 수 있는 독립형 데이터 방송이 지상파 디지털 방송에 있다. 이번 방송을 시작한 20개 가운데 18개 채널에서 독립형 데이터 방송이 시작되었다. BS 디지털방송의 독립형 데이터 방송은 뉴스나 기상정보, 프로그램 정보 외에 회원 모집이나 설문조사, 선물 고지 등 게재 요소가 다채롭고 수도 많은 경향이지만, 지상파 디지털 방송에서는 게재 분야를 좁히고, 중점을 두는 방법도 방송국에 따라 차이를 보이고 있다.
지역정보의 충실화를 꾀한다
니혼테레비는 프로그램 정보에 주력하여 18개 방송국 가운데 가장 많은 12프로그램의 정보를 게재하는 것 외에 기상정보도 긴자나 하코네 등 지역단위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테레비아사히는 휴대폰이나 인터넷과 연계한 새로운 방식을 시도하고 있으며, 도쿄 방송은 자동적으로 화면이 바뀌는 방식을 채용하고 있고, 테레비도쿄는 게재할 정보를 과감히 제한하여 단순명쾌한 데이터 방송을 하고 있다. 후지테레비는 방송국 마스코트가 보턴 조작이나 정보의 유의점을 알리는 등 친근하고 조작하기 쉬운 화면이 돋보인다.
오사카 지구의 아사히 방송, 간사히테레비, 요미우리테레비는 정보의 종류와 분량을 줄여 심플한 데이터 방송을 하고 있으며, 마이니치 방송은 시작 시점에는 이벤트 등의 정보뿐이었지만 2004년부터 확충한다는 방침이다.
NHK도쿄는 종합텔레비전의 데이터 화면의 60%를 지역정보에 할당하는 한편, 디지털교육텔레비전에서는 생활정보 프로그램이나 학교교육 프로그램과 관련된 정보를 중심으로 구성하고 있다. NHK오사카는 지진에 대비한 지식이나 지역 프로그램과 관련된 콘텐츠를 전개하는 한편 지역정보의 확충을 준비중이다.
NHK오사카방송국은 디지털 방송을 보통 방송으로는 전달할 수 없는 지역에 밀착한 세밀 정보를 언제든지 간단하게 접할 수 있는 새로운 미디어로 파악하여, 생활에 유익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
현재 오사카 방송국이 방송하고 있는 데이터 방송의 콘텐츠는 간사이(關西)의 최신 뉴스 7항목을 제공하는 <간사이 뉴스>로, 간사이권 시정촌 단위의 세밀한 기상정보 외에 자신이 좋아하는 지점을 골라 표시할 수 있는 '이곳저곳 날씨'니 강우를 알려주는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간사이 기상> 등이 있으며, <간사이 정보>에서는 NHK에 보내진 다양한 정보와 자치단체의 정보를 중심으로 각지의 이벤트나 강좌 등 매우 상세한 지역정보와 지진에 대비한 방재정보, NHK 관련 정보 등을 제공하고 있다.
또 중노년들도 데이터 방송을 손쉽게 이용하게 한다는 생각에서, 간사이지역을 대상으로 방송하는 <4시입니다. 어른구락부>(매주 월∼금 16:05∼16:55/생방송)의 <만보계로 돌아보는 마음의 여행 - 시고쿠순례구락부>(프로그램의 홈페이지에서도 전개)를 데이터 방송에서도 방영하고 있다. 이 콘텐츠는 그 날 걸은 걸음 수(하루 최대 3만 보)를 입력하여 데이터 방송상에서 시고쿠 33개 속을 돌아본다는 것으로, 게임 감각만이 아니라 돌아보는 도중에 간사이의 문화를 친근하게 느낄 수 있는 짜임새로 되어 있다. 4월 이후에는 통신기능을 추가하여 시고쿠순례구락부의 참가자 가운데 이번 주에 가장 많이 걸은 사람은 누굴까 등 시청자와의 양방향성을 살린 프로그램 코너도 검토하고 있다.
'안심·안전'을 기본으로 한 원스톱 서비스
NHK 나고야 방송국의 지역 대상 데이터 방송의 기본 컨셉트는 '안심·안전'이다. '생활·안전 네트'가 중심이 되는 콘텐츠로 지진 등 대재난에 관심이 많은 지역 요구에 부응한 서비스로, 디지털 방송의 특성을 살려 '방재·감재 정보'를 원스톱 서비스한다는 것이 목적이다. 구체적으로는 디지털 수상기가 설치된 지역의 ① 피난소 정보, ② 휴일·야간 진료소 정보, ③ 당신의 거리에서, ④ 생활 방재 정보 등 4가지이다. 물론 다른 지역의 정보도 알 수 있지만, ④는 공동이다.
① '피난소 정보'는 시구정촌(市區町村)이 재해의 종류나 규모에 따라 정하고 있는 대피장소를 아주 자세하게 표시하며, ② '진료소 정보'는 응급환자 발생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정보이다. ③ '당신의 거리에서'는 시구정촌의 이른바 디지털 게시판이다. 언뜻 방재와는 관계없는 듯하지만, 각 시구정촌의 홍보담당자에게서 직접, 전자정보·텍스트파일 형식의 메일로 정보를 받는다는 점이 특색이다. 재해 발생시, 특히 위험이 임박했을 때에 피난명령 등 자치단체가 주민에게 전달하고 싶은 내용을 일상적으로 송신하고 있는 NHK 나고야의 주소에 보내기만 하면 그대로 신속하게 데이터 방송에 반영된다는 것이다.
3. 데이터 방송을 이용한 새로운 시도
데이터 방송에서는 인터넷계의 양방향 기능을 이용한 새로운 시도도 나타나고 있다. 테레비아사히에서는 데이터 방송의 <야지우마 플러스>의 점술 페이지에서 이용자가 자신의 이메일 주소를 입력하고 인터넷으로 송신하면 휴대폰 등에 테레비아사히 공식 사이트(테레비아사히.com·plete)의 URL이 나타나는 형태를 마련하고 있다. 이용자는 이 URL을 이용하여 테레비아사히의 사이트에서 보다 상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이 사이트는 일부 유료(월 280엔)로 운영되며, 무료인 데이터 방송을 매개로 데이터 방송보다 상세한 정보를 사이트로 유도하여 '돈을 지불하더라도 알고 싶은' 정보에 접근하게 함으로써 수입을 올리는 방식이다.
지상파 방송은 광고에 의한 무료 방송이기 때문에 데이터 방송에 부가정보를 올리더라도 이용자에게서 요금을 받을 수 없다. 따라서 데이터 방송국으로서는 수입이 되지 않는 '부담'으로 여겨질 수 있다. 테레비아사히의 시스템은 디지털 방송을 새로운 수입원으로 탈바꿈하는 시도의 하나라고 말할 수 있다.
또 텔레비전을 BML 서버와 연결하는 새로운 시도도 등장했다. 중부일본방송(CBC)이 12월 13일 9:25∼14:54에 방송한 <맑음 때때로 맑음 ― 디지털 방송 축제>(HDTV, 동시 방송)는 지상파 디지털 방송에 대응한 디지털텔레비전이 LAN 단자와 다이얼업 모뎀을 갖추고, 브로드밴드 회선과 전화회선으로 인터넷을 통해 서버에 접속할 수 있다는 점을 상정한 것으로, 인터넷을 통해 방송용 BML 서버에 접속해 프로그램에서 소개한 점포의 자세한 지도 등을 텔레비전 화면으로 내려받는 콘텐츠를 방송했다. 통신을 경유한 대량 데이터의 송수신이 가능한 지상파 디지털 방송의 기능을 이용한 시도였다.
새로운 서비스를 향한 도전과 과제
양방향 프로그램은 BS 디지털 방송에서 노하우를 축적한 바 있어 방송 프로그램은 대부분의 방송이 별다른 문제점 없이 각각의 목적에 맞는 형식을 취하고 있었다. 단, 지상파 디지털 방송은 아날로그 방송과의 동시 방송이며, 아날로그 방송의 수신기는 양방향 기능을 갖고 있지 않다. 양방향 프로그램은 디지털 수신기가 보급될 때까지 당장은 양방향 기능이 없는 수신기로 프로그램을 보는 압도적으로 많은 사람들도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그런 만큼 디지털 방송의 특징을 충분히 발휘하기 어렵다. 화각 하나만 보더라도 HDTV에서는 16:9로 가로가 긴 화면이지만, 아날로그 방송의 4:3 화각을 배려해야 하기 때문에 16:9 화면의 특징을 살린 구도로 촬영하는 일은 피해야만 한다. 또 아직 시청자 수도 적기 때문에 제작비에도 제약이 있으며, 디지털 독자 방송에서도 아날로그 방송과 BS방송의 소프트웨어를 재이용·재방송하는 프로그램이 당장은 많을 수밖에 없는 면도 있다.
제약된 조건 속에서도 NHK 오사카 방송국처럼 일정을 국한해 현지관련 프로그램을 디지털 독자 방송으로 집중편성한 방송국도 있었다. 지상파 디지털 방송은 신속히 보급되어야 한다. 지상파 디지털 방송의 특징인 '지역정보 충실'이라는 점도 고려하면 NHK 오사카 방송국의 시도는 매우 의미가 있지만, 보급을 목표로 한 수신 공개에서는 대화면으로 방송하는 것만으로는 사람을 끌 수 없다는 것도 현실이다.
콘텐츠면에서 볼 때 '이제 막 시작했을 뿐'인 지상파 디지털 방송에는 이동단말수신이나 축적형 방송, 전자 자치단체와의 협력 등 새로운 가능성이 너무나도 많다. 디지털 방송의 다양한 기능을 활용해 '보는 텔레비전에서 이용하는 텔레비전'으로 바꾸어 생활에 유익한 편리하고 풍성한 새로운 방송의 실현을 위해 다양한 시도가 필요할 때이다.
○ 참조 : NEW MEDIA 2004. 3. NHK 放送硏究と調査 2004. 2. 放送界 2004 신년특집호
○ 작성 : 이세영(정보센터 기획위원, ysy2300@kbi.r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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