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과 위성 방송의 수신자들이 자신들이 선택한 채널에 대해서만 수신료를 지급해야 한다는 소위 '알라카르테(A La Carte)' 정책에 대한 논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전미케이블통신협회(National Cable & Telecommunications Association, NCTA)는 국회에 보내는 편지와 백서를 통해 정책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나섰으나 미국 시민의 66%는 알라카르테 정책을 지지하는 것으로 여론조사는 발표되었다.
NCTA의 입장
지난 5월 3일부터 5일까지 미국 뉴올리언스에서 개최됐던 NCTA의 53차 연례모임 및 전시회에선 현재의 미국 케이블TV의 가격정책, 특히 알라카르테에 대한 협회의 입장과 그 동안의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업계 선두 케이블TV 네트워크들의 여성 최고 경영진들은 하원 의원들에게 케이블과 위성 방송 공급자들이 알라카르테로 프로그램을 공급하거나 프로그램 네트워크와 케이블 분배업자 사이의 개별 계약을 규정한 법률안을 거부할 것을 요구하는 편지를 발송했다. 이 편지에서 그들은 네트워크의 알라카르테가 광고와 수신료에 기반해 네트워크를 제공하는 현재의 프로그램 분배 모델을 약화시킬 것이기 때문에 시장에 대한 정부의 개입은 소비자에게 선택의 기회를 줄이고, 높은 비용 문제를 야기시키고, 더 나아가 많은 케이블 네트워크를 사라지게 만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그들은 2003년 10월에 국회 회계 감사원(General Accounting Office)의 보고서에서 "알라카르테가 수신자에게 가격 상승을 야기하고, 일부 케이블 네트워크가 알라카르테 환경에서 생존하지 못할지도 모른다"고 지적한 것을 인용하며, 프로그램의 패키지와 영업을 규제하려는 정부의 노력은 소비자들에게 불이익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60개에서 70개의 기본 케이블 채널 서비스를 월 40불에 제공받는 수신자가 알라카르테 시스템하에서는 현재 받는 채널의 일부만을 위해서 똑같은 비용을 지불해야 할지 모른다고 그들은 주장했다.
또한 NCTA는 알라카르테의 부정적 결과가 정부가 예상했던 이론적 혜택을 넘어섰음을 밝히는 분석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를 통해 NCTA는, 알라카르테를 규정한 정부정책이 케이블 프로그래밍 비즈니스의 기본적인 구조조정을 초래했으며, 소비자 측면에선 선택의 기회를 줄이고, 다양성을 감소시켰으며, 가격 상승을 부채질하는 등 부정적 결과를 낳았다고 주장했다. 정부의 정책은 케이블과 위성의 비즈니스 모델을 위한 해결책이 아닐 뿐만 아니라, 오히려 장기적인 전망에 대한 경험적 증거도 제시하지 않은 채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대체함으로써, 과거 30년 동안 개발돼 왔던 케이블의 비즈니스 시계를 거꾸로 되돌려놓았다는 것이다.
현재 미국에선 8,500만 가구가 다양한 기본 프로그램 및 디지털 티어(Tiers)를 선택할 수 있는 케이블과 위성 서비스를 받고 있다. 이 같은 네트워크 분배 시스템은 케이블 네트워크의 실질적인 성장을 야기해 오늘날 339개의 내셔널 케이블 네트워크와 84개의 지역 네트워크가 다양한 장르의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네트워크가 분배되고 영업을 하는 방식에 있어서 변화를 초래한 알라카르테 가격 정책은 그 동안 수십억 달러를 투자해 왔던 케이블 네트워크와 시스템 운영자들의 경제적 기반을 뒤흔들어 버렸다.
보통의 케이블 네트워크들(티어에 속하지 않는)은 수신료와 광고료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고 있는데, 특정 티어에 묶인 네트워크는 광고료의 손실을 메우기 위해 매달 수신료를 인상시켜왔다.
"새로운 네트워크로 하여금 기존의 네트워크들이 만들어놓은 큰 수신자 기반의 마켓을 공유토록 함으로써, 티어는 새로운 네트워크가 업계에서 생존하기 위해 필요한 중요한 경제적 기반을 제공하며, 이러한 시장의 역동성은 투자를 장려시켜 오늘날 소비자들이 보다 다양한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도록 한다"고 NCTA는 백서에서 밝혔다.
NCTA는 또한 알라카르테가 모든 케이블 네트워크의 분배를 위해 요구되어지든, 또는 현재의 티어링 모델의 부가로서 제공되어지든 간에 여러 면에서 소비자들에게 해가 될 것이라고 말한다.
백서에서 밝힌 알라카르테 정책의 부정적 효과
■ 줄어드는 소비자의 선택: 많은 네트워크들이 과거 수백만 가구에 전달되는 티어에서 얻을 수 있었던 광고수입을 상쇄할 만한 충분한 가입자를 확보하기가 어려울 것이다. 그런 네트워크들은 파산할 것이며, 새로운 네트워크들은 생겨나지 않을 것이다. 보다 작은 틈새 네트워크(보다 작고 특정 서비스를 선호하는 시청자를 대상으로 함)만이 알라카르테로 크게 영향을 받는 네트워크 사이에서 존재할 것이다.
■ 가격 인상: 알라카르테 시스템으로 가는 것은 프로그램의 생산 비용을 줄이지 못할 것이다. 손실된 광고료를 메우기 위해 케이블 네크워크들은 보다 적은 잠재적 시청자들에게 보다 높은 수신료를 부과하게 될 것이다. 또한 알라카르테 서비스를 위해 각 가정에선 텔레비전마다 셋톱박스를 설치해야 하는데 이것은 또한 수백만의 소비자들에게 추가적인 비품 구입 비용을 부과하게 되는 것이다.
■ 소비자의 서비스 불만: 알라카르테 가격 정책을 실현하기 위해 케이블 회사들은 소비자들을 위한 서비스 절차뿐 아니라 주문 및 요금 시스템의 개편이 요구된다. 뿐만 아니라, 알라카르테가 제공하는 다양한 선택의 수는 주문이나 서비스의 교체에 보다 오랜 시간이 걸리게 하고, 또한 더 복잡하게 만들 것이다.
알라카르테 가격 정책으로 예상되는 소비자의 이러한 불이익뿐 아니라, 알라카르테가 실용적인 비즈니스 모델이라거나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정책이라는 어떠한 증거도 또한 존재하지 않는다고 NCTA는 말했다. 일부 단체가 캐나다의 제한적인 알라카르테 정책이 미국의 정책에도 또한 적용될 수 있다고 하나, 아날로그 티어로 프로그램을 받는 대부분의 캐나다 소비자는 미국의 케이블 소비자와 차이가 없다고 NCTA는 주장했다. 일부 캐나다의 케이블 사업자가 새롭고 덜 대중적인 디지털 채널을 알라카르테로 제공하기 시작했다고 하나, 그 지속 여부에 대한 어떠한 증거도 없다고 NCTA는 말했다.
백서에서 NCTA는 케이블 가격과 패키지를 규제하려는 과거의 정부 노력들이 반생산적이었다고 주장했다. 실례로 1992년 제정된 케이블 정책 후, 새로운 기술과 프로그래밍에 대한 투자가 느려졌고, 적어도 5년간 브로드밴드의 정착이 늦춰졌으며, 4년 후 국회가 그 규정을 수정하기에 이르렀다고 NCTA는 지적했다. 최근 케이블 업계에 대한 경제보고서를 인용, 케이블은 수십만 개의 일자리, 수십억 달러의 투자, 프랜차이즈 비용, 주 및 지역 세금을 통해 미국 경제에 크게 기여한다고 NCTA는 또한 주장했다.
여론 및 정책 담당자는 알라카르테 가격 정책을 지지
여론조사에 따르면, 소비자들은 케이블 업자가 제공하는 몇 개의 프로그램 패키지에서 선택하는 것보다 자신이 원하는 개별 채널 구입을 선호한다. 지난 4월 중순 1,000명의 성인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전화 서베이에서 66%의 소비자들이 패키지에 속할 네트워크 고르기를 선호한다고 밝혔고, 약 80%가 보고 싶지 않은 채널을 포함할지 모르는 케이블 패키지에 대해 요금을 지불하지 말아야 한다고 답했다. 이 연구결과를 지지하는 시민단체들은 하원 의원인 나단 딜(Nathan Deal)과 소비자연합(Consumer Union)의 진 킴멜만(Gene Kimmelman)이 준비하는 기자회견을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
알라카르테 모델은 상승하는 케이블 요금에 대항하는 한 방법으로 지지를 받아왔다. 일부 보수 단체들은 음란한 쇼에 대한 방어책으로 또한 이 정책을 선호해 왔다. 일부 알라카르테의 비판자들은 케이블 사업자들이 알라카르테 채널에 대한 가격을 비상식적으로 인상시킴으로써 계속적으로 기본 서비스 가입자를 유지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하며 이는 FCC로 하여금 알라카르테 가격을 규제해야 할지도 모른다는 문제를 야기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 참조 : USA Today 2004. 5. 5. Multichannel News 2004. 5. 3., 5. 4. www.ncta.com 2004. 5. 4., 5. 5. 보도자료
○ 작성 : 박동진(미국 통신원, dongjin@bama.ua.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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