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는 최초로 일부 라디오 쇼를 MP3 파일로도 들을 수 있도록 해 iPod 세대들에게 강력하게 소구할 계획이다. 이번 조치를 통해 BBC는 디지털 다운로드를 즐기는 젊은 세대에게 자사의 방대한 아카이브를 개방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다운로드가 가능했던 BBC 최초의 프로그램은 노벨상을 수상한 시인이자 극작가인 월 소잉카(Wole Soyinka)가 올해 Radio 4에서 했던 리스 강좌(Reith Lectures)이다. '공포'에 관한 5부작 강좌 중 제1부가 지난 주에 방송되었고, 현재 청취자들은 BBC웹사이트를 통해서도 들을 수 있다. BBC Radio & Music의 인터렉티브 담당 부장인 크리스 킴벌(Chris Kimber)은 이 같은 실험은 잠재적으로 논쟁의 여지가 있는 MP3 사업에 BBC가 시험적으로 시도해 보기 위해 계획된 것이었다고 말했다.
킴벌에 따르면, 다음으로 시행될 조치는 프로그램을 완전히 다운로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서 "MP3가 앞으로 계속 추진해 나갈 최선의 옳은 방법은 아닐지도 모르며, 저작권자들과 함께 저작권을 더 잘 보호할 수 있는 올바른 방법을 모색하기 위한 노력들을 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iPod 효과 때문에 BBC 라디오 프로그램이 휴대 장치에 수용자 서비스를 할 수 있기를 원한다. 바로 그것이 많은 사람들이 BBC 콘텐츠를 청취하기 원하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이에 덧붙여 그는, 몇몇 기술적으로 통달한 소비자들은 이미 자신들의 iPod에 라디오 콘텐츠를 옮겨다 놓는 방법을 추구해 왔는데, 이는 결국 더 많은 라디오 쇼를 청취하도록 만들고 있음을 여러 일화들을 통해 알 수 있다고 말했다. 한 가지 가능한 방법은, 7일 동안 쇼를 무료로 듣고 다운로드할 수 있도록 한 다음 청취자들이 자신들의 휴대용 플레이어에 쇼를 영구적으로 저장하거나 CD로 만들기 원한다면 돈을 지불하도록 하는 것이다.
이용자가 한번 해당 쇼를 다운로드하고 나면 휴대용 iPod 플레이어에 옮겨서 CD로 제작할 수 있기 때문에 BBC의 이번 조치는 논쟁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뿐만 아니라, Kazaa와 같은 파일 공유 프로그램에도 실릴 수 있는데, Kazaa는 이용자들이 해적 트랙(pirated tracks)을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해 음악 산업을 뒤흔들어놓은 적이 있었다. BBC는 MP3 사업에 대한 정책적 결정을 하기 이전에 이번 시험 조치에 대한 반응을 모니터할 계획이다.
BBC는 자사 아카이브에 교육적 목적에 이용될 수 있는 수천 시간 분량의 다큐멘터리와 담화 프로그램들뿐만 아니라 비틀즈에서 블러(Blur)에 이르는 방대한 분량의 음악 저장고를 만들어 모든 사람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BBC의 신임 이사장 마이클 그레이드(Michael Grade)는 지난 주 BT가 주관한 세미나에서 방송사들은 자사가 보유한 아카이브의 가치를 공중에게 개방하는 방안들을 모색해야만 한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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