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최대의 통신사업체인 NTT의 인터넷 영상산업 진출이 가속화되고 있다. NTT 커뮤니케이션즈(NTT Com)는 아파트용 인터넷 접속, IP 전화, 영상송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NTT Com CoDen 광(光) 서비스'를 오는 7월 1일부터 개시한다. 월 정액요금은 인터넷 접속료 3,549엔, 영상송신 서비스는 2,520엔이 될 전망이다.
또한 동 회사는 후지TV와 제휴하여 오는 4월 19일부터 22일까지 4일간에 걸쳐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에서 개최되는 'NAB(The National Association of Broadcasters) 2004' 회장에서, 세계 최초의 미일간 IP 네트워크를 이용한 비압축 HDTV 영상전송의 공동실험을 실시한다.
월 정액으로 영상 콘텐츠 200타이틀 무제한 시청
7월 1일부터 실시되는 'NTT CoDen 광 서비스'에서 제공될 예정인 영상송신 서비스는, 인덱스 그룹의 네오 인덱스나 반다이 채널 등의 콘텐츠 사업자와 제휴하여, 200타이틀 이상의 작품을 준비할 예정이다. 시청을 위해서는 전용 STB(Set Top Box)를 사용하여 3.5Mbps로 인코딩한 MPEG-2 동영상을 송신한다. 또한 온라인 게임, 점술, 일기예보 등의 콘텐츠를 가정에서 이용할 수 있는 쇼트 메시지 서비스도 예정하고 있다.
서비스를 위해 사용하는 STB에는 OS로 Windows CE.net 4.2를 탑재했고, 영상 단자로는 컴퍼짓/S 영상과 아날로그(RCA) 음성출력을 1계통 준비했다. LAN 인터페이스는 10BASE-T/100BASE-TX 1이고, 이 밖에 USB 단자를 2포트 탑재한다. 송신되는 MPEG-2 영상은 DRM으로 복제 방지될 예정이고, 영상추력도 Macrovision으로 보안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영상송신 서비스의 요금은 초기비용이 5,250엔, 월 정액요금이 STB 대여 요금을 포함하여 2,520엔이다. 이 요금으로 한 달 간 무제한으로 200타이틀을 시청할 수 있으며, 추가요금을 지불하면 프리미엄 작품 400타이틀을 한 작품당 105엔에서 420엔으로 시청할 수 있다. 가라오케 콘텐츠도 약 300곡이 준비될 예정이다.
또한 NTT Com에서는 스카이 퍼펙트 커뮤니케이션즈의 자회사인 옵티캐스트나 CATV 사업자와 제휴해 지상 아날로그/디지털, BS/CS 방송을 실시하는 '광 TV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단, 이 서비스는 'NTT Com CoDen 광 서비스'와는 별도의 광케이블 회선이나 CATV 회선을 이용한다. 7월에는 도쿄 23구 내에서 옵티캐스트와 제휴해 서비스를 시작하며, CATV 사업자와는 사업검토를 계속해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IP 네트워크를 이용한 HDTV 영상전송 공동실험
오는 4월 19일부터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되는 'NAB 2004'에서 NTT Com과 후지TV는 세계 최초의 실험을 실시한다. IP 네트워크를 이용한 비압축 HDTV 영상전송 실험이다. 이 실험은 디지털 네트워크 시대의 도래에 따른 콘텐츠 제작업무의 효율화를 위한 것으로, 미래의 HDTV 콘텐츠 제작의 기초가 될 광케이블 브로드밴드 네트워크를 통한, 쌍방향 국제 디지털 영상 중계/제어 시스템의 기술검증을 주된 목적으로 삼는다. 태평양 간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이용한 비압축 HDTV 콘텐츠를 인터넷과 동일한 통신 방식인 IP에 의해 전송하는 것은 세계 최초라고 한다.
이 실험은 NTT Com과 후지TV가 각 분야에서 길러온 기술과 노하우를 집결시켜, 도쿄와 라스베이거스 간 15,000km의 장거리 구간에서, 차세대 영상전송 기술이라 할 수 있는 고품질 및 무지연 HDTV 영상전송의 기술을 검증하고 노하우를 축적하기 위한 것이다.
실험의 구체적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우선 'NAB 2004' 회장과 도쿄 후지TV 본사 사이를 NTT Com이 제공하는 2.4Gbps의 브로드밴드 광케이블 네트워크로 연결한다. 이 네트워크를 통해 HDTV 전송장치 'i=Visto'를 사용해 일본의 HDTV 방송을 NAB 2004 회장 내에 전송, 생방송 프로그램과 같은 생중계를 양방향에서 실시한다.
'i=Visto'는 비압축 HDTV 등의 고화질 영상 소재를 IP 네트워크상의 복수 거점 사이에서 실시간 전송하는 네트워크 시스템이다. NTT Network Service System 연구소에 의해 2003년 3월부터 상품 메뉴에 'IP 카메라'(4Gbps의 네트워크 인터페이스를 장착한 HDTV 카메라로, 각종 제어신호를 복수 IP화하여 하나의 광케이블로 IP 네트워크에 접속하는 기능을 가진다) 등을 추가하여 'i-Visto 시스템'으로 상용화되었다. 이와 더불어 생중계 도중에 라스베이거스에 설치된 제어단말기를 통해 후지TV의 HDTV 대응 IP 카메라를 원격제어함으로써, 15,000km 떨어진 공간을 동일 스튜디오로 만드는 일도 계획되어 있다.
또한 두 회사는 가까운 장래의 HDTV 프로그램 수요를 예상하여, HDTV 프로그램 제작이나 실험방송을 상정한 원격제어 오퍼레이션 등의 기술평가, 각종 중계 시스템과의 접속성의 실증, 나아가 브로드밴드 광케이블 네트워크에 의한 HDTV 프로그램 전송을 위한 통신사업자 간 접속의 기술평가도 실시한다.
이 실험의 기술적 중점은, 하나의 광케이블 네트워크상에 1.5Gbps 비압축 HDTV 신호, 모니터용 SDTV(Standard Definition Television) 신호, CCU(Communication Control Unit) 신호, 스위칭 제어 신호, 연락용 음성회선, 제어신호 등을 복수화하여, 상이한 beat rate나 포맷의 데이터를 실시간 송수신할 수 있는가를 검증하는 것이다. 즉, 다양한 신호를 하나의 회선으로 복수화하여 고속으로 동시 전송할 수 있느냐를 검증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위에서 언급한 원격조정도 기술중점의 하나로, 주로 카메라를 상이한 장소의 컨트롤 룸에서 원활하게 조종할 수 있느냐를 통해 검증될 예증이다. 이러한 기술검증 결과를 토대로 두 회사는, IP 네트워크를 활용한 새로운 영상전송 모델의 창출을 목표로 삼고 있다.
NTT Com의 활발한 영상산업 진출 배경
최근 들어 본격적으로 시작된 NTT Com의 IP 네트워크를 이용한 영상산업 진출은, 거대 통신업체 NTT의 위기감에서 비롯된 것이라 할 수 있다. 가속화되는 브로드밴드와 광케이블망의 보급으로 기존 전화사업이 위기를 맞이하고 있는 가운데, NTT로서는 IP 네트워크를 통한 다각적 통신사업에서 경쟁업체에 뒤처지는 상황이 현실화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3월 31일 KDDI, 일본텔레콤, NEC, 히타치제작소, 마츠시타전기산업 등의 5개 업체는, 광케이블 통신환경을 토대로 하는 브로드밴드 네트워크 및 브로대밴드 서비스 시장확대를 위한 컨소시엄 '브로드밴드 컨소시엄 재팬(Broadband Consocium Japan)'을 설립하기로 동의했다.
이 컨소시엄은 브로드밴드 사업자가 연대함으로써, 인프라, 플랫홈, 콘텐츠, 서비스 보급을 촉진하여 건전한 시장확대를 꾀하기 위해 설립되었다고 발표했으나, 거대 통신업체 NTT에 대항하기 위해 설립된 컨소시엄임이 명백하다.
이 컨소시엄이 중점을 두는 사업은 안정적인 브로드밴드 환경 제공인데, 그 가운데 핵심 산업이 영상 콘텐츠의 제공이다. 향후 3년 내에 일본 브로드밴드 사업계에서는 영상 콘텐츠 제공 사업에 많은 역량이 집중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인 가운데, NTT Com이 주도권을 잡기 전에 이를 견제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는 것이다. NTT Com이 각종 규제에도 불구하고 IP 네트워크 영상산업에 본격적으로 참여하려는 현 상황의 배경에는 이런 치열한 사전 경쟁이 있는 것이다. 이 사전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NTT Com을 필두로 일본의 각 업체는, 일본 국내뿐 아니라 미국, 중국 등 세계와의 기술협력과 시장확대를 위해 발빠르게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
○ 참조 : http://www.computernews.com(3. 31) http://www.ntt.com/release/2004NEWS/0004/0408.html 마이니치 신문 2004. 4. 4., 4. 6. 일간공업 신문 2004. 4. 10.
○ 작성 : 김 항(일본 통신원, ssanai73@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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