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통권 98호] 미국 네트워크 방송사, 11월 sweeps 대비에 부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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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 기타 | 등록일 | 99.12.18 | ||||
출처 | 한국콘텐츠진흥원 | 조회수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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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올 새 밀레니엄의 방송사 광고료를 결정할 금세기 마지막 시청률 집중 조사(sweeps)가 지난 11월 4일부터 또 다시 시작되었다. 4주 동안 계속될 이 sweeps 기간을 대비하는 방송사들은 항상 그렇듯이 이번에도 시작 직전까지 시청률 낮은 프로그램들을 솎아내고 프라임 타임에 시청자들을 끌어들일 프로그램들을 특별히 제작하고 편성하느라 고심에 고심을 거듭했다. ABC의 편성 최고 책임자인 제프 베이더(Jeff Bader)는 "이번 조사가 시작되기 직전까지도 최종 결정이 내려지지 않을 지도 모른다."고 말해 sweeps를 맞기 위한 편성이 얼마나 중요한 사안인가를 보여주고 있다. 400억 달러에 달하는 광고료의 향방이 달린 문제인 만큼 만반의 준비를 한다 하더라도 sweeps 기간 내내 각 방송사의 관계자들은 긴장의 끈을 늦추지 못한다. 특히 11월 sweeps의 경우, ABC의 게임 쇼 [Who Wants To Be a Millionaire]의 독주가 이어지면서 ABC가 이 프로그램의 연장 방송을 결정하자 부랴부랴 나머지 방송사들도 이에 대한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11월 sweeps 기간의 특징과 방송 환경의 변화에 대응하여 시청률 조사 변화에 대한 요구가 어떻게 수용되고 있는지를 살펴본다. […Millionaire]의 대 성공 11월 sweeps 기간의 빅 히트 프로그램은 단연 [누가 백만장자가 되고 싶어하는가(Who Wants To Be a Millionaire)]이다. 비록 아직도 실제 Sweeps 기간이 2주나 남아 있다 할지라도 실제적으로 이 시청률 경주는 끝난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성급한 결론을 내리는 전문가들도 있다. 왜냐하면 ABC가 이 퀴즈 쇼의 3일간 연장 방송을 발표했기 때문이다. ABC는 첫 주 7일간의 방송이 10위권 프로그램 내에 다섯 번, 15위 내에 7일간의 방송이 전부 포함되는 대성공을 거두며, 1998년 [Titanic]이 전 분야를 휩쓸었던 아카데미 시상식이 있었던 주 이후 가장 높은 시청률을 보인 주간으로 기록되었다. 이 프로그램의 일요일자 방송은 평균 2,500만 시청자를 끌어모으며 절정에 이르렀고, 목요일에는 NBC의 [Frasier]를 앞질렀는데, 이 사실로 ABC가 16년 만에 처음으로 NBC의 오리지널 에피소드를 이김으로써 TV의 역사를 다시 썼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게다가 이 프로그램의 시너지 효과로, 일요일 저녁 이 프로그램에 앞서 편성된 [Annie]가 2년 만에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디즈니 영화가 되었고, 또 뒤이어 방송된 [Practice]도 시리즈물 중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또 이 [누가 백만장자가 되고 싶어하는가]의 라이벌 프로그램인 Fox의 [Greed]조차도 같은 게임 쇼라는 후광 효과를 누리며 연장 방송에 들어갔다. 무엇에든 크게 투자하는 머독(Lupert Murdoch)답게 이 게임 쇼에도 [백만장자…]에서 내건 100만 달러의 2배인 200만 달러를 걸어 화제를 모았으나, 막상 첫 방송의 결과는 실망스러운 것이었다. 그러나 두 번째 주 목요일 저녁의 경우, ABC의 [누가 백만장자가 되고 싶어하는가]와 30분간 겹치게 편성된 [Greed]는 이 퀴즈 쇼가 끝나자마자 몰려드는 [백만장자] 매니아들 덕분에 Fox TV가 평소 목요일 저녁 9시대에 누리던 평균 시청률보다 약 160%나 더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기대 모았던 자체 제작 영화와 미니 시리즈의 패배 이번 11월 sweeps 기간에 앞선 각 방송사의 프로그램 편성 특징 가운데 하나는 블록버스터 영화의 퇴조이다. NBC가 [Men in Black], Fox가 [Scream]과 [Jerry Maguire]를, 그리고 ABC가 [Dante's Peak]와 [One Fine Day] 그리고 [Jingle All the Way]를 방영하고 있을 뿐이다. 그나마 CBS를 비롯해 WB와 UPN 등은 아예 어떤 영화도 준비하지 않았다. 이전까지 시청자들은 보통 sweeps 기간을 통해 극장 개봉 영화를 처음으로 시청할 기회를 갖게 되었기 때문에 이 블록버스터가 많은 시청자들을 끌어모아 왔으나, 이제는 "시청자들은 네트워크에서 이 블록버스터 영화를 처음 방송하는 것을 더 이상 특별한 것으로 여기지 않는다."고 Starcom Worldwide사의 Laura Caraccioli는 말한다. 이제 이런 영화관 개봉 영화들은 네트워크 방송사들의 sweeps까지 기다리지 않고도 PPV 서비스와 유료 케이블 방송을 통해서 뿐만 아니라, 기본 케이블 채널들에서도 시청할 기회를 갖게 되었기 때문이다. 특히 TNT나 TBS는 1996년 이후로 170여 편의 영화를 고정해서 상영하며, 해마다 50 내지 60여 편의 영화를 계속해서 보충하고 있고 USA 채널도 이미 이 분야에 주력하고 있으며, FX과 Comedy Central, 심지어 VH 1까지도 이 분야로 발빠른 행보를 하고 있기 때문에 네트워크 방송사들로서는 이 분야에서 기본 케이블 채널과 더 이상 경쟁을 한다는 것이 별 의미가 없다는 판단을 내린 것이다. 과거에 블록버스터로 채워졌던 편성표의 빈 자리는 이제 최근 들어 성공을 거두고 있는 네트워크들의 자체 제작 영화와 미니 시리즈들로 메워지고 있다. 실제 지난 5월 sweeps 동안 NBC의 [Noar's Ark]와 CBS의 [Joan of Arc]가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고, 이것의 영향으로 11월 NBC는 [Leprechauns]와 [Mary, Mother of Jesus], [Y2K]를 편성했고, ABC는 브로드웨이 뮤지컬의 새 버전인 [Annie]와 [Come on Get Happy]를 내놓았다. 또 CBS는 [Shake, Rattle & Roll]과 [Aftershock : Earthquake in New York] 그리고 [One special Night]를 준비했다. 그러나 이런 기대에도 불구하고 또 하나의 이변이 일어났다. 각 방송사들이 거액의 제작비를 들이며 심혈을 기울였던 이 프로그램들도 [누가 백만장자가 되고 싶어하는가]라는 복병을 맞아 부진을 면치 못하는 사태가 벌어진 것이다. [백만장자…]와 같이 편성된 NBC의 [Leorechauns] 2부가 46위를, CBS의 [Aftershock: Earthquake in New York] 1부가 22위를, 그리고 NBC의 [Mary, Mother of Jesus]가 18위를 기록하며 각 방송사에 실망을 안겨 주었다. 퀴즈 쇼의 희생자 NBC 11월 시청률 집중 조사 기간이 시작되기 전 시청률 부진을 이유로 이미 브룩쉴즈의 [Suddenly Susan]과 [The Mike O'Malley Show]의 방영을 임시로 중단한 NBC는 인기 절정의 오리지널 에피소드인 [Frasier]조차 이 게임 쇼의 직격탄에 휘청거렸고, sweeps가 진행되는 동안에 시청률 부진을 보이는 [Jesse], [Stark Raving Mad], 그리고 토요일 저녁의 트리오인 [Freaks & Geeks], [The Profiler], [The Pretender] 등 모두 다섯 편을 대거 취소하면서 패배를 인정했다. 특히 [Jesse]의 경우 시즌 중 가장 많이 시청되는 쇼 중 7위를 기록하기도 했으며, 지난 여름 대거 재정비를 하며 공을 들인 드라마이기도 해서 더욱 실망스러운 결과이다. 1950년대로의 회귀하는 프로그램들 11월 sweeps 기간의 또 하나 큰 특징은 아이러니컬하게도 새 밀레니엄을 코앞에 두고 미디어 초창기인 1950년대에 유행했던 포맷과 프로그램이 대거 등장했다는 점이다. 지난 8월 방송된 [누가 백만장자가 되고 싶어하는가]의 성공에 힘입어 이 프로그램과 함께 등장한 Fox의 [Greed]는 1950년대 퀴즈 쇼 스캔들을 일으키며 사라졌던 게임 쇼들의 부활을 선언했다. 뿐만 아니라, CBS 금요일 라인업에 포함된 [Kids Say the Darndest]도 1950년대의 Art Linkletter 시리즈인 [House Party]에서 왔으며, sweeps 기간이 시작되기 이전에 방송 취소가 결정된 [Love & Money]를 대체하기 위한 프로그램인 [Candid Camera]도 1950년대의 부활이다. 또 실제로 케이블에서만 방송되던 레슬링도 네트워크 TV(UPN)에 방송되어 1950년대를 회상하게 한다. ABC의 [The Wonderful World of Disney] 또한 1954년 [Disneyland] 시리즈를 연상케 한다. 이런 프로그램들에 대한 시청자들의 기대 이상의 반응에도 불구하고 이런 프로그램을 편성한 방송사는 모두 과거의 TV로부터 컨셉 (Concept)을 뽑아내, 오래된 아이디어들을 포장만 새롭게 재생한 것에 불과하다는 비난을 면치 못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늘어만 가는 채널을 채우기에 충분한 컨셉과 아이디어의 부족, 그리고 싼 제작비라는 상황적 여건과 맞물려 새로운 밀레니엄에서도 결코 쉽게 사라질 것 같지 않다. 새 방송 환경에 대비한 Nielsen의 움직임 한편, 매번 시청률 집중 조사 때마다 경제적인 이유를 들어 1954년부터 실시된 일기식 평가 방식을 그대로 고수해 오던 Nielsen이 11월 sweeps 기간 드디어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 동안 채널 수의 확장과 TV와 개인용 컴퓨터의 수렴 등, 보다 복잡한 TV 환경의 도래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환경에서 시청률을 측정하기 위한 신기술을 연구하고 받아들이는 데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던 Nielsen이 지난 11월 15일 전국과 지역 측정 샘플에서 PC-TV 가구를 무시하던 정책을 수정하여, PC-TV를 측정 대상에 포함시킬 수 있는 장치를 개발하기 시작했다. Nielsen은 또 17일에 최초로 WorldGate Communication Inc.의 Chammel HyperLink를 이용한 쌍방향 TV 사용에 대한 연구에 참여하여 그 예비 결과를 발표했다. 물론 이런 노력들이 지금까지 Nielsen Media Research사가 고수해 온 일반 TV 시청률을 측정하는 방법들을 바꾸어 놓을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를 접는다면, 거의 50년 동안 꼼짝하지 않던 태산의 한 걸음이기 때문에 하나의 발전이라고 평가해도 좋을 듯하다. ㅇ 작성 : 장원용(미국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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