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통권 98호] 프랑스, 새로운 정보 전문 채널 i television 탄생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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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 기타 | 등록일 | 99.12.18 | ||||
출처 | 한국콘텐츠진흥원 | 조회수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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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유료 상업 텔레비전 방송사인 Canal Plus(카날 플뤼스)가 창사 15주년을 맞아 새로운 채널을 탄생시켜 방송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새로 선보인 Canal Plus의 막내는 지난 11월 4일 첫 방송을 시작한 정보 전문 채널 i television이다. information의 첫 알파벳 i를 따서 이름지은 이 새로운 정보 전문 텔레비전은 민영 텔레비전 TF 1의 정보 전문 채널 LCI에 맞서 Canal Plus사가 야심을 품고 출범시킨 채널이다. Canal Plus가 정보 전문 채널을 창설하고자 하는 의지를 보인 것은 이미 1990년대 초반의 일이다. 당시 Canal Plus는 제1 민방인 TF 1과 합작 형식 ? Canal Plus 40%, TF 1 60% ? 으로 정보 전문 채널의 프로토콜을 2년 동안 진지하게 검토한 바 있다. 그러나 이후 TF 1이 단독으로 LCI를 방영하기로 함으로써 이 계획은 수포로 돌아가고 말았다. 한편, 1994년 창설된 TF 1의 LCI는 꾸준한 호응을 얻고 있으며, 올해는 처음으로 흑자를 기록할 수준에까지 이르고 있다. 따라서, 새로 탄생한 i television은 LCI의 등장과 그 성공에 자극을 받은 Canal Plus가 단단히 벼르며 기획한 일종의 복수극인 셈이다. 이미 지상파 방송의 뉴스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TF 1과 달리 이렇다할 만한 보도 프로그램을 제작한 적이 없는 Canal Plus가 i television에 거는 기대는 실로 야무진 면이 있다. 지상파 유료 텔레비전으로 시작하여 케이블?위성 방송에까지 위력을 떨치고 있는 Canal Plus는 지금까지 줄곧 보도 프로그램 분야의 제작을 기피해 온 방송사이다. 물론 [Les Guignols]나 [Le vrai journal] 같은 풍자 뉴스 프로그램이 있기는 하지만, 이는 정규 뉴스와는 전혀 성질을 달리하는 프로그램들일 뿐이다. 이처럼 줄곧 '속보'나 '풍자 정보' 프로그램의 정도에 그치던 Canal Plus가 정보 전문 채널을 창설하기로 했다는 사실은 그 결정만으로도 세인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한 것이다. Canal Plus가 이제까지의 정책을 변경하면서까지 정보 전문 채널을 창설한 데에는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다. 우선은, LCI의 예를 통해 정보 채널의 수익성에 자신을 얻은 때문이다. 그러나 더 큰 이유는 정치적인 것이다. 각 정치인을 초청하는 LCI를 로비의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는 TF 1을 관찰한 Canal Plus는 '정보 채널이야말로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최고의 수단'임을 터득한 것이다. '보다 빠르게 그러나 오랫동안' Canal Plus의 회장 피에르 르퀴르(Pierre Lescure)가 참모진을 직접 지휘, 기획한 i television은 기존의 정보 전문 채널인 Sky News나 LCI와는 완전히 판이한 형식의 정보 전문 채널이다. 이에 대해 사장 Christian Dutoit는 "NYO의 정보 처리 방식은 기존의 정보 채널이나 지상파 종합 채널의 정보 처리 양식과는 달리 훨씬 더 '단단한' 것이었습니다. 수박 겉핥기 식의 보도 태도를 지양한, 주눅들지 않은 보도가 바로 그것입니다."라며, 새로운 채널의 구상에 있어 뉴욕의 지역 채널 New York One(NYO)의 방송 형식에 많은 영향을 받았으며, i television은 NYO의 보도 양식으로부터 채널의 첫 보도 원칙을 이끌어 냈다고 설명했다. '보다 빠르게 그러나 오랫동안', 즉 남보다 빠른 정보 전달을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되 일단 거머쥔 정보는 철저히 파고든다는 것이다. i television의 가장 큰 특징은 방송 형식과 상반되는 방송 내용이다. 전국으로 방송되는 이 채널이 보도하는 정보의 대부분은 정작 지역 뉴스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i television측은 다른 뉴스 프로그램에서 외면한 지역 소식이나 불완전하게 다루어지는 지역 사건을 처음부터 끝까지 심층 취재함으로써 지역 뉴스에 생기를 불어넣을 작정이라고 밝히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장대한 계획의 성공 가능성 여부이다. 어떻게 프랑스 북쪽 끝에 사는 시청자들로 하여금 남프랑스 소도시의 뉴스에 관심을 가지게 할 것인가? Canal Plus는 이러한 문제의 해결책으로 최신 방송 장비를 도입하고 있다. 채널이 전국 30여 곳에 심어 놓은 67명의 기자들은 기자 겸 영상 리포터 노릇을 하는 기자와 보조기자가 한 팀이 되어 담당 지역을 커버한다. 이는 지역 뉴스를 다루는 채널이라면 모두가 실시하는 매우 전통적인 방식이다. i television의 무기는 이들 기자들에게 주어진 고도의 장비로부터 제조된다. 기존의 BetaCam보다 훨씬 가벼운 디지털 카메라와 취재 내용을 바로 방송할 수 있는 상태로 변환시킬 편집 케이스, 파라볼라 안테나를 장착하여 직접 중계를 가능하게 해 줄 방송 차량이 바로 그 장비들이다. 이러한 장비는, 기자가 사건 현장에 도착하여 파리와 연결을 하고 첫 영상을 보내는 데 소요되는 시간을 10분으로 단축시켜 준다. 이 같은 기술적 역량을 감안한다면, 채널이 '프랑스 어느 곳의 뉴스이건 30분에서 1시간 내에 방송할 것'을 모토로 삼고 있는 것을 이해할 만도 하다. 반면, i television은 국내 뉴스나 국제 뉴스에 대해서는 보다 느슨한 정책을 펼칠 작정이다. 대부분의 국제 기사는 국제 영상 뱅크 EVN과 Reuters 에이전시를 이용할 것이며, 특별한 경우 AFP의 특파원들을 접촉하게 될 것이다. 결국, i television의 편집 라인은 LCI와는 완전히 반대의 길을 걷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국제 뉴스와 국내 소식에 중점을 두는 LCI와는 반대로 i television은 지역 뉴스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LCI가 스튜디오에서 전문가를 초청하여 제작하는 인터뷰, 뉴스 해설을 풍성히 하는데 노력한다면, i television은 현장에서 직접 영상을 보여 주기 위해 수고를 아끼지 않을 예정이다. 손익분기점 도달 시점, 4년 후로 잡아 1억 6,000만 프랑이라는 다소 부족한 듯한 예산으로 출발하고 있는 i television의 재정에 관해 사장 Christian Dutoit는 새로운 채널이 재정적으로 수지를 맞추는 시기를 4년 후로 잡고 있다고 이야기한다. 연간 2억 5,000만 프랑의 예산을 투자하고 있는 LCI에 비해 현격히 적은 재정원을 놓고 혹시 외자가 도입될 것이 아니냐는 추측에 대해 Canal Plus측은 단호히 "아니다."라고 대답한다. 물론 공동 제작은 여러 면에서 구상되고 있다. 예를 들어, CNN과 검토 중인 주간 매거진 프로그램은 i television이 기획하는 공동 제작 프로그램 중 하나이다. 그러나 이 같은 공동 제작이 외부 자본의 도입으로 이어지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는 것이 Canal Plus의 장담이다. Canal Plus 본사의 자회사인 위성 방송사 CanalSatellite와 케이블 방송사 NC Numericable에 방영되고 있는 i television은 곧 그 방송 범위를 케이블 방송망 전체는 물론 직접적인 경쟁사인 위성 부케 방송사 TPS에까지 넓혀 갈 예정이다. i television은 현재 Lyonnaise Cable과 교섭 중이며, 곧 France Telecom Cable과도 협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i television의 임무, '현실의 프랑스를 비추어내는 것' 빠른 정보, 풍부한 영상을 기치로 내세운 i television은 '사건의 현장에서 직접 그대로 보도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서는 뉴스 도착과 그 방송 사이의 시간차를 최소화하는 노력이 필수적이다. 90%의 뉴스를 수도권 외의 현지에서 퍼올린다는 방침을 세운 i television은 매 15분마다 4분 길이의 뉴스를 방송할 예정이다. 이 밖에 채널은 전국적으로, 혹은 세계적으로 관심을 주목시키는 주제를 토론하는 일일 토론 프로그램과 동?서독의 통일 같은 주요 이벤트를 심층 분석하는 시리즈 형식의 시사 프로그램을 편성하고 있다. 청운의 꿈을 품고 막 닻을 올린 i television의 성공 여부는, 채널이 얼마만큼 흥미로운 기사거리를 찾아내느냐, 그리고 첨단의 기술로 방송되는 영상에 어울리는 취재 내용을 제공할 수 있느냐에 따를 것으로 보인다. 빠르기를 선호한 나머지 자칫 영상만 줄줄이 이어지는 뮤직 비디오 같은 뉴스를 내보내지 않을 것, 생중계라는 성급함에 빠진 나머지 객관성 없고 선정적인 보도가 되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 이것이야말로 새로운 정보 전문 채널이 명심하여야 할 사항이다. 아직은 적잖은 수정을 거칠 편성표를 지닌 i television은 그러나 그 방송 방향에 대해서는 확고한 지침을 내보이고 있다. "매일매일, 프랑스인들에게 프랑스의 목소리를 전파함으로써 정확한 시각으로 현실의 프랑스를 비추는 것이 i television의 첫 임무입니다." 채널의 편집국장 No l Cou del은 채널의 지향점을 이렇게 요약한다. ㅇ 참조 : Le Monde '99. 11. 3., Telerama n 2598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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