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통권 95호] 캐나다 CHUM사, 미디어 리터러시 프로그램의 요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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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 기타 | 등록일 | 99.12.18 | ||||
출처 | 한국콘텐츠진흥원 | 조회수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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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의 주요 방송회사의 하나인 CHUM Ltd.는 1997년 세계 방송계의 최초라고 말할 수 있는 독특한 부서인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부를 신설했다. CHUM은 토론토의 독립 방송국으로 1972년에 개국한 Citytv를 중심으로 현재는 지역 독립 텔레비전 방송국 6개, 라디오 방송국 2개, 전국을 대상으로 한 전문 방송국 7개를 운영하고 있으며, 프로그램 공급 회사로서도 국내외에 알려진 종합적인 방송 회사로서, CHUM과 관련된 많은 방송국에서 미디어 리터러시를 고려한 프로그램 제작이 다양하게 시도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캐나다의 음악 전문 방송국으로서 1984년에 개국한 'Much Music'은 최초의 미디어 리터러시 프로그램 [The New Music]을 방송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 이후 CHUM은 AML(Association for Media Literacy)1)의 인사들과 교류하면서 미디어 리터러시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가하고 있다. 1987년 토론토를 주(州) 수도로 하는 온타리오주의 공교육에 도입된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에서는 비판적인 사고로 미디어의 내용과 그 사회적 문맥을 파악하는 것을 기본 원칙으로 하고 있다. 그러한 교육을 받아온 사람들이 시청자의 중핵을 차지하게 됨에 따라 미디어가 변할 수밖에 없게 된 것인지, 미디어 리터러시를 필요로 하는 사회 상황을 미디어가 정확하게 파악하여 스스로 변화하기 시작했는지 간에, 어쨌든 캐나다의 미디어계는 지금 변화하고 있다. 이러한 미디어계의 변화를 주도하고 있는 것이 CHUM의 원점이며 분신인 Citytv이다. Citytv의 창설자이며, 현재 사장인 모제스 즈나이머(Moses Znaimer)는 "텔레비전의 본질은 흐름(flow)이지, 구성된 프로그램(show)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과정(process)이지 결과가 아니다."고 말한다. 이러한 그의 텔레비전관을 그대로 건축물에 반영한 것이 Citytv와 Much Music, Bravo 등 전문 방송국의 본거지인 CHUM City이다. 제작의 과정을 중시 토론토 웨스트퀸 거리에 20세기 초에 세워진 고딕 양식의 건물이지만, 5층짜리 역사적인 건물 내부는 겉모습과는 전혀 달리 이전의 텔레비전 방송국의 이미지를 모든 의미에서 탈피한 초현대적인 '텔레비전 맨션'으로 개조되었다. '스튜디오가 없는 스튜디오' 식으로 빌딩 전체가 스튜디오로 기능하고 있으며,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세트와 같은 것은 전혀 눈에 띄지 않는다. 어느 곳을 보더라도 남성과 여성이 바쁘게 일하고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오며, 그러한 일상적인 풍경을 배경으로 생방송이 진행되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고 한다. 이런 것을 즉시 가능케 하는 오디오, 비디오, 조명 등을 집중적으로 관리하는 시스템에 직접 연결하는 중계용 월 박스(Wall Box)가 건물 곳곳에 설치되어 있다. 즈나이머 방송 철학의 또 하나 특징으로 '비디오그래퍼(Videogra- pher)'를 들 수 있다. 카메라를 들고 스튜디오에서든 거리에서든 촬영에서부터 오디오, 중계까지 혼자서 수행하는 비디오그래퍼의 기동력은 토론토라고 하는 다민족 도시를 스튜디오로 바꾸고, 거기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의 다양한 라이프 스타일을 일상적으로 화면에 비추어낼 수 있게 했다. 이 도시의 사람들은 비디오그래퍼를 통해 텔레비전과 쌍방향적인 관계를 갖고 그 제작에 동시 진행형으로 참가하고 있다. 이러한 Citytv의 제작 스타일은 개국 이후 4반세기를 거치며 거리의 자연스러운 풍경으로 사람들의 생활에 스며들어 있다. 또 비디오그래퍼의 활동과는 별개로 시내 109개의 주요 장소에 고정 카메라를 설치하고 그곳에서 보내지는 영상을 수시로 프로그램에 삽입하고 있다. 시민의 적극적인 참가를 유도하는 장치로 'Speakers Corner'가 있다. 이것은 CHUM City 빌딩 한 모퉁이에 설치되어 있는 녹화 장치로, 1달러의 사용료를 지불하기만 하면 행인 누구든 비디오 카메라 앞에 서서 자신의 생각을 2분 동안 자유롭게 발표할 수 있다. 사용료는 복지 사업에 기부되며, 녹화된 영상은 주 1회 프로그램으로 방송되든지 내용에 따라서는 다른 프로그램 속에서 방송되기도 한다. 이처럼 즈나이머가 과정(process)으로서의 텔레비전을 중시하는 것은 그렇게 함으로써 텔레비전 미디어의 신비성과 정치성을 벗겨 내고, 이 미디어의 가능성을 근원적으로 추구하면서 미디어 데모크라시를 추구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CHUM City, 비디오그래퍼, Speakers Corner 등 텔레비전의 가능성을 급진적으로 철저하게 추구하는 즈나이머의 텔레비전 철학은 캐나다만이 아니라 전세계의 방송계에 커다란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1990년대에 들어 Fox, NBC 등 미국 방송계의 탐방이 크게 늘었으며, 많은 미디어 잡지들이 특집으로 다루었다. 그러나 이들 특집에서는 즈나이머의 독창성과 선견성을 비즈니스로서의 텔레비전이라는 관점에서 설명하는 것에 초점을 맞출 뿐, 그의 사상과 미디어 리터러시와의 관련성에는 관심을 기울이지 않고 있다. 저작권을 무료로 해 누구나 녹화·이용할 수 있는 길 열어 놓아 CHUM의 미디어 리터러시 관련 프로그램 가운데 [Scanning The Movies]는 그 목적이 가장 명확한 본격적인 프로그램이라 할 수 있다. CHUM사의 전문 방송국 'Bravo!'가 1997년 가을 시즌부터 방송한 이 프로그램은 영화를 소재로 삼아 미디어에 관해 배우는 프로그램으로,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의 제1인자로 알려진 존 푼잔테가 프로그램의 기획·제작 및 호스트 역 등 모든 과정에 참여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미디어를 가르치는 교사가 수업에서 사용하는 것을 전제로 제작되었으며, 저작권을 무료로 해 누구든 녹화할 수 있다. 매회 신작 영화를 다루고 있어,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는 놓칠 수 없는 프로그램일 뿐 아니라, 미디어에 대해 배우고 혹은 가르치는 사람에게는 미디어 리터러시의 기존 원칙에 근거하면서 영화라는 미디어에 대해 많은 발견을 경험하고 비판적인 이해를 넓히며 영화를 새롭게 보는 방법을 얻을 수 있도록 치밀한 구성으로 제작되어 있다. 예를 들면, 지난 1월에 방송된 프로그램에서는 신작 영화 [You've Got Mail]을 다루며, 그것이 어떻게 전형적인 로맨틱 코미디의 방식에 따라 전개되고 있는가를 원작 소설을 인용하면서 설명하고 있다. 주인공 두 사람의 성격과 사고방식의 차이가 영상에 의해 어떻게 표현되는가를 해설한 부분도 있다. 또, 이 영화의 주제인 인터넷을 통한 인간적 만남과 사이버 스페이스 문제를 생각하는 부분에서는 실제 네트워크상으로 만나 결혼한 몇 쌍의 남녀를 인터뷰하여 영화의 세계가 현실의 세계와 어떻게 교차하는가를 시청자와 함께 생각하고 있다. 한편, 이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수업을 위해 마련한 '교사용 가이드'에서는 영화의 사운드 트랙에서 사용되는 음악의 대부분이 1960∼1970년대의 것이라는 점의 의미를 생각하는 수업안이 제시되었다. 또, 영화에서는 많은 상품과 상표가 아무렇지도 않게 사용되는 것에 주의를 환기시키면서, 그 점을 이 영화에서 확인하면서 어떠한 문제가 있나를 생각하게 하는 수업도 제안하고 있다. 교사를 위한 가이드북도 제작 CHUM사의 전문 방송국 가운데 역사가 가장 길며, 10대부터 20대 젊은층을 주시청자로 하고 있는 음악 전문 방송국 Much Music이 제공하는 미디어 리터러시 프로그램으로 [The New Music]과 [Too Much For Much]가 있다. 둘 다 대중 음악과 청년 문화의 관계를 사회적·문화적 맥락에서 해독하는 프로그램이다. 전자는 대중 음악에서의 폭력, 담배 회사나 알코올 음료 회사에 의한 스폰서십, 비디오 클립과 여성 차별 등 매우 현실적인 문제를 다루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Scanning Movies]와 마찬가지로 케이블TV 방송국에서 재방송하고 있으며, 인터넷을 통해 '교사용 가이드'를 입수할 수 있다. 후자는 정규 프로그램이 아니라, 음악을 둘러싼 그때 그때의 사회 문제를 주제로 부모나 교사, 학생, 음악가, 미디어 전문가가 토론하는 생방송 텔레비전 포럼으로 기획되어 있다. 예를 들면, 마린 메이슨과 같은 '쇼크 로크(Shock Rock)' 그룹은 10대에게 어떤 영향력을 지니는가. Much Music 방송국이 어떤 종류의 비디오 클립을 방송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가 하는 주제를 다루고 있다. 음악에 국한하는 것이 아니라, 오늘날의 미디어 문화를 보다 폭넓은 시야에서, 똑같이 미디어 리터러시라는 관점에서 다루는 프로그램으로 Citytv의 [Media Television]과 [Action Television]이 있으며, 둘 다 주 1회 방송하는 30분 짜리 프로그램이다. [Media Television]은 즈나이머 스스로 제작하는 프로그램으로, 1992년에 시작했다. 활자와 방송의 세계, 사진, 카메라 기법, 트릭, 테크놀로지, 미디어의 미래 등의 커뮤니케이션과 이미지의 세계를 탐구하며, 미디어 프로세스를 내측에서 검증한다. 여성 비디오그래퍼가 세계 각지의 대체 미디어(Alternative Media)를 취재하는 코너와 화제의 광고에 초점을 맞춰 그 세계적 전략을 다각적으로 분석하는 영상 리포트 등이 있어, 미디어에 대해 배우는 수업의 소재로 많은 교사들이 활용하고 있다. 프로그램을 알리기 위해 스터디 가이드를 제작하기도 미디어 리터러시에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교사나 시민 조직과 파트너십 관계에 있는 미디어의 활동에는 CHUM이 주도하는 활동만 있는 것이 아니다. 토론토에 본사를 둔 YTV는 전국의 학교를 대상으로 방송하고 있는 프로그램 [Street Noise]를 이용해 미디어 리터러시를 배우는 교사용 지침서를 1991년에 개발한 바 있으며, 이 방송국의 주간 뉴스 프로그램 [YTV News In Class]에서도 수업에서 미디어 폭력에 대해 배우기 위한 교사용 수업안을 작성하고 있는데, 모두가 AML의 미디어 교사의 협력을 바탕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1994년에는 Warner Brothers Canada가 마찬가지로 미디어 교사의 협력을 얻어, 자사의 [배트맨] 등의 프로그램에 관해 미디어 리터러시 스터디 가이드를 제작했다. 이것은 프로그램 내용이 폭력적이라는 비판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학교에서 널리 강독되고 있는 어린이 대상 잡지의 일부로서 작성되었다. 또 교육 방송국인 '텔레비전 온타리오'의 경우는 미디어에 대해 배우는 쌍방향 위성 프로그램을 방송하고 있는데, 이 또한 미디어 교사의 협력으로 제작된 것이다. 1995년 가을에는 전국의 케이블 회사의 협력을 얻어 케이블TV에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는 방송국·프로그램 공급 회사의 대부분이 참가하는 비영리 단체인 Cable in the Classroom(CITC)이 조직됨으로써, 초·중등학교에서 사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음대로 자유롭게 녹화하여 제공할 수 있게 되었다. 이 조직에는 공공 방송인 CBC도 참여하고 있다. CITC의 프로그램 전부가 미디어 리터러시를 배우기 위해 제작된 프로그램은 아니지만, 많은 방송국이 각각 제공하는 프로그램에 관해 교사용 보조 교재를 작성하여, 인터넷으로 제공하고 있다. 예를 들면, 미국의 케이블 방송국이면서 CITC의 회원인 CNN의 경우는 이 프로그램을 사용하여 수업하고자 하는 교사를 지원할 목적으로, 매일 방송하는 뉴스의 내용을 문자화하여 제공하고 있다. ㅇ 참조 : 放送レポ-ト '99. 9. Vol. 160 1)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에 노력하는 교사를 중심으로 하는 N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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