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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통권 95호] 영국, 아날로그 폐지 시점의 방송계 전반에 대해 논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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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 기타 | 등록일 | 99.12.18 | ||||
출처 | 한국콘텐츠진흥원 | 조회수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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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중요한 미디어 관련 모임 중의 하나인 '왕립텔레비젼협회(Royal Television Society)'가 케임브리지에서 9월에 개최되었다. BBC, ITV, C4 등의 방송사 대표들, Carlton 등의 주요 프로덕션 대표들, BSkyB, On Digital 등의 디지털 방송 채널 대표들 및 미디어 관련 저널리스트 등 영국 미디어계를 대표하는 인사들이 총집합한 이 모임에서 가장 이슈가 되었던 것은 미디어부 장관인 크리스 스미스(Chris Smith)가 발표한 '아날로그 스위치-오프(Analogue Switch-off)' 계획과 '방송법 개정안'이었다. 최근 들어 이 두 가지 안건이 여러 차례 언급되었었고, 영국 미디어계의 가장 큰 관건이 되어 왔었다. 이러한 과정에서 스미스 장관은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전환하기 위한 청사진을 발표하였던 것이다. 이 구상에 따르면, 아날로그로부터 디지털로의 스위치 오버는 빠르면 2006년에, 그리하여 늦어도 2010년이면 완성될 것이라 한다. 스미스 장관의 요점 중의 하나는 현재까지 방송사 이익이 우선이 되어 왔던 디지털 산업 방향을 소비자 중심주의로 전환하는 것이다. 장관은 디지털로의 혁신이 이루어질 수 있는 조건으로 '이용 가능성(availability)'과 '경제적 조건(affordability)'을 제시하고, 이들이 조화를 이루는 한에 있어서만이 디지털 혁신이 균형적으로 달성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하였다. 그 외에 제시된 계획안은 다음과 같다.
이 계획안은 BSkyB, On digital, BBC, ITV 등의 방송 산업체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특히 디지털로 전환하는 데에 있어 전통적인 공영 방송 모델이 위협을 받고 있는 현상황에서 스미스 장관은 공영 방송 서비스의 의미가 시대에 따라 재정의되어야 하는 것은 분명하지만 소멸되어서는 안 된다는 점을 분명히 하였다. ITV 대표이사인 리처드 이어(Richard Eyre)의 '전통적인 의미에서의 공영 방송 서비스는 이미 소멸했거나 곧 사라지게 될 것'이라는 발언은, 그에 대한 동의 여부는 차치하고서라도, 영국의 방송 모델에 대한 회의가 강하게 일고 있음을 보여 주는 결정적 예이다. 더불어 최근의 급격한 방송 구조 변화에 따라 BBC가 자리를 잃어가고 이에 대한 반향으로 과도하게 방송 '시장' 지향형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비판이 현저하게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서 장관의 공영 방송에 관한 지지적 태도는 특히 주목할 만하다. 오히려 그는 다매체, 다채널 방송 환경에서 경제적 조건이 첨예해질수록 방송 프로그램의 질의 확실한 기준을 보전하는 것이 공영 방송의 진정한 임무라고 강조했다. 모임의 참가자들, 디지털 시대에도 현재와 같은 BBC의 성격을 주장 한편 같은 케임브리지 RTS 회의에서 또 하나의 커다란 이슈는 스미스 장관이 발표한 방송 탈규제화 안이다. 이것은 얼마 전 상업 방송사들에 대한 규제에 대한 ITC 검토 방안과 거의 동시에 발표된 정부의 결정인 만큼, 영국 매스 미디어계의 구조적 변화 움직임이 전면적으로 일고 있음을 보여 준다. 지난 여름부터 진행된 방송 개혁 정책의 결정적 역할을 하게 될 이 법률 개정안에 대해 스미스 장관은 ITC와 함께 불필요한 규제 장치를 제거하기 위한 신속한 조처가 취해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관심을 끄는 부분은 방송 산업 관련 투자 및 확장에 관한 제한을 제거한다는 부분이다. 이것은 ITV 내에 보다 많은 합병이 이루어질 것을 예견케 한다. 이와 함께 그간 상업 방송 기업들은 국내의 엄격한 방송 규제는 영국 방송 사업의 국제적 경쟁력을 기르는 데에 장애물이 되고 있다고 주장하여 왔었다. 이에 해당하는 많은 규제 사항들 역시 반드시 필요한 소수 항목들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폐지될 것으로 보인다. 새 방송안의 주요 항목은 다음의 세 가지이다.
RTS 캠브리지 회의가 영국에서 가장 중요한 미디어 이벤트임을 고려할 때 BBC에 관한 열띤 논쟁이 있었을 것은 쉽게 상상할 수 있을 것이다. BBC의 '공영 방송 모델이 디지털 시대에도 유효한가' 라는 주제를 놓고 참가자들 간의 투표가 이루어졌다고 한다. 이에 대한 결과는 2 : 1의 비율로 BBC가 계속적으로 '현재의' 공영 방송 서비스를 주장하는 편의 승리로 나타났다. BBC 당사 대표인 알란 옌톱(Alan Yentop)을 비롯하여, BBC 프로덕션 최고 책임자인 매튜 배니스터(Matthew Bannister), 경제학자이자 비경영 이사인 앤드류 그래햄(Andrew Graham), 주요 주간 매거진 중의 하나인 [옵저버(The Observer)] 최고 편집장인 윌 허튼(Will Hutton)이 하나의 그룹이 되었고, 이들에 대한 상대 논쟁자들은 ITV 주요 멤버인 그라나다 미디어 그룹 시사 담당 이사인 크리스 홉슨 (Chris Hopson), C4 부의장인 배리 콕스(Barry Cox), ITC 프로그램 담당 이사인 사라 데인(Sarah Thane), 인베스텍 한더슨 크로스웨이트의 리서치 이사인 매튜 호스만(Matthew Horsman) 등이었다. 전자의 대체적인 의견의 동향은 알란 옌톱의 발언으로부터 이해될 수 있다. 알란 옌톱은 공영 방송의 미래가 위험에 처해 있다고 경고하면서, "아날로그 세계에서 공유되던 (공영 방송) 윤리와 가치를 과감하게 재적용하지 않는 한 디지털 시대의 BBC란 무력한 존재가 되어버린다. 일부에서 주장하듯 BBC를 박스(상업 디지털 TV 시스템의 상징 : 필자 주)에 넣어 버리고 만다는 것은 BBC를 죽음의 관에 묻어 버리는 것과 같다."라는 강한 발언을 하였다. 또한 BBC를 독창적인 교육의 장이라고 강조하고, 만일 BBC가 시청 지불 능력이 있는 일부의 사람들에게만 이용 가능하게 될 경우, 사회 내 지식 빈부의 차가 심하게 악화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에 반해 그라나다 미디어 그룹의 홉슨은 BBC는 BBC 1이나 BBC 2 이외에 새로이 시작하는 모든 서비스에 대해 무한정적으로 시청료를 받아들일 권리는 가지고 있지 않다고 반박했다. 만일 BBC의 새로운 서비스가 시청료로 지불된다면, 방송 시장을 왜곡하게 될 것이고 마침내 신생적인 상업 채널들을 압박하게 될 것이라는 우려를 표명했다. 이것은 궁극적으로는 BBC 스스로를 위험해 처하는 행위와 같은데, 그 이유는 BBC가 시청료를 오용함으로써 그나마 현재에 유지되고 있는 시청자들의 동의조차 제거해 버리기 때문이다. 요약한다면, BBC가 디지털 TV 시대를 맞이하면서 적극적으로 펴 나가는 모든 사업 정책의 비용을 시청료에 의존하려는 반면, BBC 상대 채널들은 이를 저지하려는 강한 입장을 취하고 있는 것이다. 영국 미디어계의 디지털 논쟁은 더욱 더 복잡한 양상을 띠어 가고 있다. 미디어 기술의 발전이라는 궁극적인 목적과 그에 대한 구체적인 실천 방안의 조화를 위한 노력의 과정으로 보인다. ㅇ 참조 : Broadcast '99. 9.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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