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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통권 94호] 독일, 제1차 세계 영화 및 텔레비전 제작자 회의 개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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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 기타 | 등록일 | 99.12.18 | ||||
출처 | 한국콘텐츠진흥원 | 조회수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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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25일부터 27일까지, 제1차 세계 영화 및 텔레비전 제작자 회의인 '바벨스베르크 99(Babelsberg 99)'가 [영화 및 텔레비전 산업 내에서의 제작자의 입지]를 주제로 포츠담의 바벨스베르크에서 개최되었다. 브란덴부르크 주, 베를린-브란덴부르크 매체기구, 베를린-브란덴부르크 영화진흥기구(Filmboard Berlin-Brandenburg), 스튜디오 바벨스베르크 그리고 바벨스베르크 매체모임(die Medieninitiative Ba- belsberg)이 공동으로 주최한 이 회의에는 약 500여 명이 참가하였는데, 영화 및 텔레비전 제작자들을 위한 이러한 형태의 모임으로는 처음 있는 일이었다. 최초의 세계 제작자 회의 회의에서 독일 제작자들은 현재 독일 제작산업의 현황과 경향 그리고 그들이 당면하고 있는 문제들에 대해 논의하였는데, 이들의 문제제기와 논의는 내용적으로 별로 의미있었던 것으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다. 독일의 언론 분야 전문 통신사인 푼크코레스폰덴츠(Funkkorres- pondenz)는 이 회의에 대해 단지 '열렸다'는 점, 그리고 개최를 위해 55만 마르크의 보조금을 얻을 수 있었다는 점 이외에 다른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 있다. 푼크코레스폰덴츠는 예술적 가치가 없거나 전적으로 상업적인 영화들에게 보조금이 지급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진흥자금의 배정 문제, 보조금의 지급을 결정하는 위원회의 구성 문제 등이 거의 테마로 등장하지 않았으며, 또한 방송사와 제작자와의 불평등한 관계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문제점이나 비판들이 솔직하게 제기되고 토론되지 못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독일 제작자들은 비판과 자기비판보다는 악명 높은 예의 불평·불만과 숫자놀음만을 반복하였다고 꼬집고 있다. 단지 Ufa의 회장인 볼프 바우어(Wolf Bauer)만이 주제 발표를 통해 제작자들의 문제점과 처지를 솔직하게 드러내고, 방송사의 관행을 분명하게 비판하여 참가한 동료 제작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을 뿐 아니라, 언론에서도 주목을 받았다. 바우어는 독일 프로그램 제작 산업의 현황을 분석하고 있는데, 그는 극장영화 분야의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고 본다. 시장에서 독일 영화의 비율이 축소되고 있고, 매우 작은 시장규모로 인해 국가적 지원이 없다면 극영화제작 산업 자체의 장래가 보장되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조건에서 창의적이고 독립적인 영화산업의 성장을 기대하기 어렵고, 그 결과 미국 영화산업의 지배력이 증대되고 있다. 그는 극장영화 제작의 장래 전망을 매우 어둡게 보고 있다. 독일 텔레비전 제작 분야, 지난 10년간 급속히 발전 반면 텔레비전 제작의 경우, 지난 10여 년간 매우 역동적인 발전의 단계를 거쳐, 현재 독일 자체 제작 프로그램에 대한 수요가 높은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으며, 점차 미국의 프로그램을 황금시간대에서도 밀어내고 있다. 지난 몇 년 동안 제작기술, 재능계발, 특수 분야로의 전문화 등이 눈에 띄게 향상되었고, 수요의 증대와 프로그램 질의 향상이 상호 맞물려 발전했다. 현재 독일의 고급 텔레비전 영화, 연속물들은 미국 텔레비전 산업의 최고 작품들과 충분히 견줄 수 있다고 간주하는 그는 유럽의 다른 대규모 텔레비전 시장과 비교하면, 독일의 텔레비전 제작산업의 발전은 3∼4년 앞서가고 있다고 평가한다. 그러나 텔레비전 제작 부분에서도 점차 대폭적인 성장의 고비를 넘어서고 있을 뿐만 아니라, 둔화된 광고성장의 영향으로 텔레비전 제작시장의 성장세도 둔화될 것으로 전망한다. 바우어는 현재의 상황을 변화시키고, 매체의 장래를 결정하는 주요한 발전 경향으로, 시장과 수요의 파편화, 매체 제작품 및 제작 영역의 수렴, 프로그램 판매구조와 프로그램 내용의 세계화 등을 들고, 이러한 발전경향은 제작자들에게 위험보다는 더 많은 기회를 의미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새로운 발전경향을 기회로 만들기 위해서는 다음 5가지가 충족되어야만 한다고 그는 주장했다.
- 영화 및 텔레비전 프로그램을 위한 대안적/보완적 재정자원의 개 발 - 뉴미디어의 프로그램 내용과 관련된 자격 능력 제고 - 제작자의 경제·경영능력 향상 - 창의력과 재능의 강조, 후진 양성 그리고 교육을 통한 프로그램의 내용적 작업의 강화 특히 그는 텔레비전 초기단계의 유물로서 상업 방송이 공영 방송 독점 체계로부터 넘겨받은 유일한 것은 '제작자들을 죄는 방법'이라고 신랄하게 비판하면서, 현재 방송사와 제작자 사이의 불공평한 관행의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방송사에 대한 제작자의 완전 종속이 발전 장애 요인 초기와 같이 여전히 독일의 제작 산업은 대방송사에 완전하게 종속되어 있는 상태이고, 지배적인 계약 형태는 여전히 제작품에 대한 완전한 권리이전을 포함하는 고정가격의 주문제작이다. 이러한 계약하에서 제작자에게는 단지 고정적인 활동비용 추가분과 이윤 추가분만이 지불된다. 그러나 오늘날 제작자는 이전과는 다른 규모로 소재개발, 유능한 인력의 보유 및 유지, 종사자 전문교육 등에 대해 지속적인 투자를 해야 할 뿐 아니라, 제작 투자의 위험 부분까지도 짊어지고 있다. 반면 방송사의 제작부서가 승인한 예산은 제작 현실과 큰 차이가 있으며, 많은 경우 방송사는 실제적으로 소요된 프로그램 제작비용의 90%도 지불하지 않고 있다. 제작자들이 부족분과 추가적 비용을 대신 지불하고 있는 실정이다. 바우어는 제작품에 대한 소유권의 완전 이전을 통해 프로그램 제작자가 자동차 산업의 교체부속품 하청업자와 같이 취급되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미래의 도전에 맞서기 위해, 역량있는 제작산업의 발전을 위해 방송사와 제작자 사이의 새로운 관계규칙이 만들어져야만 한다고 주장한다. 즉, 제작품의 외국 판매권과 독일 내 2차 판매권 등을 제작자에게 넘겨줌으로써 제작품의 권리판매에 대한 제작자의 참여 모델이 제작자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재설정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다중적인 프로그램의 권리판매가 창의적인 능력발휘의 결과로서 인정되어지고, 프로그램에 대한 품질평가의 한 척도가 될 수 있어야 한다. 그렇게 되면 방송사가 요구하는 의욕적이고 도전적인 프로그램 제작자의 상이 현실이 될 수 있다고 바우어는 전망한다. 제작품의 판매권에 대한 제작자의 참여 부분이 확대되어야 방송사는 방송사대로 독일 제작자들의 문제점들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영화, 연속물을 주로 방송하는 텔레비전 방송사 프로지벤의 프로그램 담당자인 보리스 브란트(Borris Brandt)는 [epd me- dien]과의 인터뷰에서 독일 제작자들에 대한 불만을 노골적으로 털어놓아 제작자들의 반발을 불러일으킨 바 있는데, 그는 위의 제작자 회의에서도 그의 비판을 전혀 철회하지 않았다. 그에 따르면, 독일 제작자들은 한 마디로 반짝이는 기지와 열정이 없다. 그는 믿을 수 있고, 대본에 충실하고, 제작일정을 준수하고, 예산범위를 넘어서지 않고, 배우들을 잘 이끌고, 현장에서 분위기를 조성할 줄 아는 제작자가 매우 드묾에도 불구하고, 많은 제작자들이 스스로를 대가인 양 착각하고 있다고 비판한 바 있다. 제작자들의 회의에서 제작자들이 영화진흥에 대한 정책적·제도적 문제점과 방송사에 대한 구조적 문제점들을 중점적으로 제기하여, 이를 솔직하고 분명하게 비판하지 못했다는 사실은 브란트의 비판대로 제작자들의 개인적 자질 문제라기보다는 오히려 보조금과 방송사에 종속되어 있는 제작자들의 현 입지에 대한 반영으로 보인다. 예외적인 바우어의 노골적 비판은 그가 베르텔스만 그룹에 속하는 대제작기업으로서 독일의 거의 전 방송사에 프로그램을 공급하고 있는 Ufa의 대표라는 점과 무관하지 않다. 거절할 줄 모르는 것이 아니라, 거절할 수 있고, 스스로 하고 싶은 것을 결정할 수 있는 처지가 여전히 먼 이야기인 중소 제작자들에게 '밥줄'에 대한 비판을 기대하는 것이 어쩌면 무리일 수도 있다. ㅇ 자료 : Funkkorrespondenz, 36/1999, epd medien, 59, 68, 69/1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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