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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통권 92호] 유럽, 각 민족의 문화적 구심적 역할 맡는 채널 증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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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 기타 | 등록일 | 99.12.18 | ||||
출처 | 한국콘텐츠진흥원 | 조회수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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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에서는 이미 오래 전부터 다양한 민족들이 어우러져 살고 있다. 텔레비전은 '세계를 향한 창'이라고 하지만 많은 나라의 경우 기존 채널만으로는 시청자의 문화적 다양성을 대변하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다채널화는 다문화적인 유럽에서 문화적 자각, 이해, 관용을 창출하는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는 수단이라 하겠다. 유럽에서 거주하는 타민족 집단의 인구 수는 빠른 증가 추세이다. 국제 도시 런던의 경우 1440년에만 해도 1,850명에 불과하던 타민족 사람들이 마지막 센서스가 행해진 1991년에는 130만에 달했고, 2006년에는 190만에 이를 전망이다. 백인 집단까지 포함시킨다면 다음 센서스가 실시되는 2001년에는 런던인 3명 중에 한 명은 타민족 집단 소속일 것으로 예측된다. 인구 통계치는 런던의 방송사들에게 문제와 기회를 동시에 제공해 준다. 방송사들은 광고주를 유인하기 위해 주류 시청자들을 끌 수 있는 컨텐츠를 주로 택하게 마련이지만, 영국의 시청자들은 이제 더 이상 영국 출생의 백인 시청자로 한정되지 않기 때문이다. 유럽에서는 여러 민족 집단들이 자신들의 문화적 구심점 역할을 할 수 있는 다양한 채널들을 확대하는 추세로, 현재 서비스되고 있는 대표적인 민족 채널들로는 TVBS, Zee TV, Muslim Television Ahmadiyyah, CNE, Hellenic TV, JSTV, EDTV, MBC, NTV, BBC Worldwide(BBC News 24, BBC Prime, BBC World), Arab News Network, MCM Africa 등이 있다. 2, 3세대를 의식한 편성 전일 방송 아시아 오락 채널인 Sony Entertainment Television Asia(SET)는 영국과 유럽에 거주하는 400만 남아시아인(인도,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스리랑카)을 목표 시청자로 삼아 1998년 3월에 출범했다. SET는 현재 영국의 Telewest, NTL, 덴마크의 TeleDanmark, 네덜란드의 A2000 등 케이블로만 전송되고 있는데, 8월 26일부터는 SkyDigital을 통해 디지털 DTH로도 수신이 가능하다. SET는 이민 2, 3세대를 목표 시청자로 삼고 있는 점에서 Zee TV와 차별성을 갖는다. SET의 첫 방영 프로그램은 낮시간대의 생활 정보 프로그램, 프라임타임의 게임 쇼, 토크쇼, 영화가 이야기로 이루어지는데 85% 가량이 인도 대륙에서 온 것들이다. SET는 또한 고전 피처물을 위한 Cine Classic, 과거의 흥행 성공작을 제공하는 Cine Matinee, 최신 성공작 중심의 Cine Prime 등 3개의 영화 채널도 서비스하고 있다. 유럽 민족 채널들에서 나타나는 변화는 제2, 3세대를 의식한 편성이다. 이들 세대들은 단순하지 않은 특성을 지니는데, 제1세대보다는 유럽 문화에 더 동화되어 모국의 문화와 역사에는 오히려 소원한 경향을 보인다. 또한 자신들의 혈통 밖에서 배우자를 택하는 수가 현저하게 증가함에 따라 혼혈 또한 꾸준히 느는 추세이다. SET의 신임 유럽 담당 사장인 라잔 싱(Rajan Singh)은 "남아시아계 젊은이들은 자신들의 새로운 문화에 부합하면서도 고국의 소식을 전해 줄 수 있는 편성을 원한다."고 말한다. 현재 남아시아계 젊은이들을 겨냥한 새로운 채널들이 출범 준비를 하고 있는데, 음악 채널 하나와 펀잡이나 구자라티 지방어를 근간으로 하는 채널 하나가 내년 2/4분기에 방송을 시작할 예정이다. SET의 라이벌 네트워크인 Zee TV는 1995년 영국에서 출범하여 작년에 유럽으로 진출했다. 영국에서는 Sky와 다양한 케이블 네트워크를 통해 시청할 수 있다. 유럽 대륙에서는 포르투갈, 노르웨이, 덴마크, 네덜란드, 독일, 프랑스, 벨기에에서 이용이 가능하고, 국제적으로는 아프리카와 미국에서도 방송하고 있다. 25∼55세 가량의 이민 1세를 주시청자층으로 삼았던 Zee TV는 시장의 요구에 따라 2, 3세대를 겨냥한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있고, 제2세대를 위한 24시간 채널을 준비중이기도 하다. 또한 젊은 시청자층을 대상으로 유료 영화 채널 Zee Cinema와 음악 채널 Music Asia를 운영하고 있다. 자국에 관심이 있는 외국인을 위한 편성 유럽 최초의 중국 텔레비전 채널인 Chinese News and Entertainment(CNE)는 1992년에 방송을 시작하여 유럽 25개국에서 케이블과 위성을 통해 무료로 전송되고 있다. CNE는 유럽에서 거주하는 중국인 대다수가 홍콩 출신인 까닭에 처음에는 주로 광동어로 방송되었지만, 1997년 홍콩이 중국으로 이양된 후 만다린어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있다. 편성은 주로 아시아 태평양 지역 채널 프로그램에 의존하여 뉴스, 비즈니스, 다큐멘터리, 드라마, 소우프 오페라 등을 혼합하고 있다. 전체 편성의 10%만이 자체 제작이다. 최근 중국 본토의 방송사인 Phoenix Satellite TV가 CNE의 경영권을 인수하게 됨에 따라 중국 아카이브 자료를 더 많이 활용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유럽에는 100만 명 가량의 중국인들이 거주한다. CNE는 주로 제1 세대 시청자를 대상으로 하지만, [China Here and Now]와 같이 젊은 시청자층의 요구를 수렴하는 새로운 프로그램 개발에도 눈을 돌리고 있다. [China Here and Now]는 중국인뿐만이 아니라 중국, 홍콩, 대만, 동남아 국가에 관심이 있는 사업가, 공무원, 학자 등을 염두에 두고 있다. 재정 확보의 어려움 같은 언어권에서는 방송의 소구력이 더 높다. 예를 들어, 프랑스어권의 아프리카에서 프랑스 회사 MCM International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음악 전문 채널인 MCM Africa는 흑인 음악과 세계 음악을 접목시켜 제공하고 있다. 1996년에 출범한 MCM Africa는 아프리카 38개국에서 MMDS, UHF, DTH를 통해 500만 가구 이상에 보급되고 있다. 유럽에서는 프랑스, 포르투갈, 스페인과 네덜란드에 케이블과 위성으로 방송된다. MCM Africa는 북유럽 국가에 진출하기 위해 협상중이다. 민족 채널들은 대부분 광고 수입에 의존한다. 따라서 광고주들에게 원하는 고객을 제공하는 것이 성공의 관건이다. 일반적으로 아시아인들은 부유한 층으로 인식되고 있어 아시아 채널들은 상대적으로 성공을 거두고 있는 반면, 연평균 수입이 평균 수준 이하인 흑인들의 경우 구매력에 있어 광고주들에게 매력적으로 작용하지 못한다. 바로 이 때문에 흑인 인구가 300만이나 되는 영국의 경우 미국 채널 Black Entertainment Television이 고배를 마시고 1997년에 철수할 수밖에 없었다. 특정 민족 집단을 겨냥한 텔레비전 채널들은 아직은 미개척 시장으로 시청자 유인, 재정, 광고 수입 확보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리스어 채널 Hellenic TV는 바닥을 벗어나는 데 8년이 걸렸다. 영국의 IBA(현 ITC)로부터 비영어 채널로는 처음으로 방송 면허를 취득한 Hellenic TV는 1990년 12월 영국에서 출범하여, Cable London 망을 통해 런던의 소식과 그리스의 국영 텔레비전 네트워크인 ETI와 연계하여 본국 뉴스를 전해 주고 있다. 그렇다고 경제적인 면이 민족 채널의 존재 여부를 결정하는 유일한 요인은 아니다. 유대인 사회가 그 예로, 높은 경제력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독자적인 채널 하나 보유하지 않고 있다. 유럽 사회에서는 올해 처음으로 유대인 채널 Shalom TV가 출범할 예정으로 유럽의 유대인 사회에 이스라엘, 중동 그리고 인접 국가의 정보를 제공하게 된다. 이 채널은 1998년에 시장성을 평가하기 위해 프랑스에서 6주간 시험방송을 했었다. 종교적, 정치적 색채 민족 집단들은 강한 종교 내지 정치적 신념을 지니고 있는 경우가 많다. 이런 민족 채널들에게 있어 가장 어려운 과제 중 하나는 시청자와 내용 규제자들을 자극하지 않으면서 종교와 문화적 전통간에 균형을 이루는 것이다. 쿠르드족의 위성 채널인 MedTV는 1995년에 쿠르드어 채널로 출범하여 뉴스, 시사, 종교, 오락적 내용들을 다양한 중동 지역 언어로 방송해 오다가 정치적으로 편향된 내용으로 인하여 몇 차례의 경고를 받은 끝에 ITC로부터 면허를 취소당했다. 독자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는 또 하나의 채널은 러시아어 채널 NTV International(NTVI)이다. NTVI는 1998년 6월에 Eutelsat의 Hot Bird 2호로 출범하여 유럽 내에서 1만 1,000시청자에 도달하고 있다. 러시아의 첫 독립 텔레비전 채널인 NTV를 토대로 한 NTVI는 반정부적인 성향이 강하며 세 차례에 걸쳐 국제 언론 자유상을 받은 바 있다. 민족 채널들은 그 문화적 다양성만큼이나 채널이 지니는 특성도 다양하다 하겠다. 다채널이라는 기술적 토양을 바탕으로 민족 채널의 발전 가능성은 뿌리를 내렸다. 소수 민족에게 있어 문화적 정체성의 고취라는 측면과 다양한 문화간의 교류라는 고무적인 측면이 민족 채널의 발전 가능성을 점치게 한다. ㅇ 참조 : Cable and Satellite Europe '99.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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