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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통권 92호] 필리핀, 양대 TV 방송사의 치열한 경쟁 구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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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 기타 | 등록일 | 99.12.18 | ||||||||||||
출처 | 한국콘텐츠진흥원 | 조회수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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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 말과 1998년에 필리핀 경제를 휘청거리게 한 통화위기는 기존의 TV 방송사 구도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 UHF TV의 경우, 6개 채널 중 2개만 살아남았다. VHF TV에서는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더욱 뚜렷해졌다. 그 결과, 랭킹 1, 2위 방송사인 ABS-CBN과 GMA-7 에 대한 광고주들의 선호와 투자가 한결 높아진 반면, 나머지 방송사들, 즉 PTV-4, ABC-5, RPN-9, IBC-13(필리핀에서는 이렇게 방송사 이름에 채널 번호를 첨부한다. 이 글에서는 방송사명만 쓰기로 한다.)은 부스러기를 놓고 다투는 형국이 되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ABS-CBN과 GMA, 두 선두 방송사간의 라이벌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은 당연하다고 볼 수 있다. 시청률 경쟁에서부터 탤런트 스카우트, 프로그램간 맞대결, 다각적인 미디어 사업으로의 확대 등에 이르기까지 이 양대 방송사는 한치의 양보도 없이 격돌을 벌이고 있다. 양대 방송사, ABS-CBN과 GMA의 치열한 선두 각축전 이 두 방송사 중, 아직은 ABS-CBN이 단연 선두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ABS-CBN의 경영 전략은 매우 공격적이며, 상대방에 대한 배려를 전혀 기대할 수 없는 분위기이다. 반면, 최근에 급부상한 GMA는 ABS-CBN과 대적할 만한 유일한 방송사라는 이유만으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GMA의 구성원들은 보다 느긋하고 시청률에도 크게 개의치 않았을 것이다. 사실, GMA로서는 별로 아쉬울 게 없는 경쟁이기도 하다. GMA의 부회장인 록산 바르셀로나(Roxanne Barcelona)는 "우리는 잃을 게 하나도 없다. 넘버 2로서 우리가 추구하는 것은 ABS-CBN이 보유하고 있던 시청률을 빼앗는 것뿐이다."라고 말했다. 두 방송사의 라이벌 의식을 느끼게 해주는 최근 사례 하나. 얼마 전, 필리핀 대통령 조셉 에제르시토 에스트라다(Joseph Ejercito Estra- da)의 딸 재키(Jackie)와 ABS-CBN의 소유주인 로페즈(Lopez)의 아들 비버 로페즈(Beaver Lopez)의 결혼식이 있었다. ABS-CBN은 이 결혼식 장면을 중계하고 두 사람과의 인터뷰도 방송했다. 이 과정에서 다른 방송사들의 접근은 완전히 차단됐다. 모든 것을 독점한 것이다. 그런데 ABS-CBN의 이러한 조치는 GMA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행해진 것이라는 주장이 설득력있게 대두되었다. GMA는 근 30년 만에 처음으로 실시된 범죄자 처형 장면을 볼 수 있는 '링사이드 좌석'을 복권을 통해 주는 행사를 하여 큰 호응을 얻은 바 있기 때문이다. 시청률 경쟁에서, 최근 ABS-CBN은 GMA가 낮 시간대에 방송하는 최장수 시청률 1위 프로그램 [Eat Bulaga]를 결국 밀어내는 데 성공했다. 그 동안 많은 프로그램들이 해내지 못한 이 위업을 달성한 프로그램은 [MTB]("안녕하세요. 좋은 낮입니다. 필리핀 국민 여러분"이란 뜻)이다. 반면, GMA는 금요일 프라임 타임의 시청률 경쟁에서 ABS-CBN을 압도적으로 누르고 있다. GMA의 효자 프로그램들은 주로 일본의 만화영화([Ghost Fighters]와 [Voltes Ⅴ])인데, 필리핀의 여피족과 청소년들은 여전히 일본 애니메이션에 열광하고 있다. 1986년 시민혁명 이후 지금까지 1위 방송사를 고수해 온 ABS-CBN 마르코스 정권에서 비판적인 뉴스 보도로 인해 정권을 미움을 샀던 ABS-CBN은 1972년 계엄령이 선포되면서 마르코스에게 방송국을 빼앗기기도 했으나, 1986년 시민혁명이 성공한 이후 다시 원소유주인 로페즈에게 경영권이 돌아갔다. 그리고 그때부터 지금까지 ABS-CBN은 필리핀 최고의 방송사 자리를 고수해 왔다. 현재 ABS-CBN은 VHF와 UHF, 라디오, 케이블 TV, DTH 위성 서비스뿐만 아니라 영화 제작, 음향 포스트프로덕션, 음반 작업, 관련 상품 판매에 이르기까지 미디어와 관련된 거의 모든 분야에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에는 로페즈의 관심이 전화와 인터넷 서비스까지 확대되고 있다고 한다. [표] 필리핀의 프라임 타임 시청률 톱 10 프로그램('99. 4. 30. 현재)
[Ghost Fighters](일본)를 제외하고는, 모두 자국 프로그램임. GMA 역시 거대 방송사이지만 ABS-CBN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GMA는 프로그램에 주어지는 각종 상들을 수상함으로써 이미지 고양에 힘써 왔다. 조만간 GMA는 오락 음악 전문 채널인 UHF 채널 Citynet 27을 출범시켜 필리핀식 MTV를 만들 계획이다. GMA 역시 VHF와 UHF 채널 운영, 탤런트 매니지먼트, 영화와 음향 제작, 음반 사업, 파생상품 판매 등으로 사업 영역을 다각화시키고 있다. ABS-CBN과 GMA가 장악하고 있는 필리핀 TV 프로그램의 시청률이 매우 높게 나타나는 주된 이유는 이 나라 국민 대다수가 저소득층이라는 데 있다. 신문 구독률은 25%에 머물고 있지만, TV 시청 점유율은 50%를 상회한다. 따라서 ABS-CBN과 GMA가 필리핀 국민들에게 미치는 영향력은 막대하다. 그래서인지 최근에는 더 이상의 소모적인 경쟁을 중단하고 필리핀인들이 문화를 공유하고 바람직한 가치관을 지닐 수 있도록 대승적으로 협력하자는 주장이 일부에서 나오고 있다. 주목해 볼 일이다. ㅇ 참조 : Vatiety '99. 7. 26.~8. 1. [방송/동향과 분석] 98-1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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