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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통권 94호] 미국, 현상 퀴즈 쇼의 부활, 선풍적 인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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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 기타 | 등록일 | 99.12.18 | ||||
출처 | 한국콘텐츠진흥원 | 조회수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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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 미국 네트워크 방송의 최대의 화제작은 ABC의 [누가 백만장자가 되고 싶어하는가(Who Wants to be a Millionaire)]라는 퀴즈 쇼 프로그램이다. ABC가 총 13편을 제작, 지난 8월의 마지막 2주 동안 프라임타임에 연속적으로 방송을 내보냈었는데 계속되는 시청률 상승 행진이 방송가의 최대의 관심사였으며, 44년 전 여름 [I Love Lucy, 왈가락 루시]를 제치며 선풍적인 인기를 누렸던 CBS의 [The $64,000 Question]에 필적할 만큼 안정적인 시청자 층을 확보하기도 했다. 8월 16일 첫번째 쇼에서 약 1,000만 명의 시청자를 끌어 모은 것을 시작으로 8월 29일 마지막 13번째 쇼에서 2,200만 명 이상의 시청자를 사로잡기까지 매일 저녁 이 프로그램은 전날 밤의 시청률을 갱신하며 안정적이고 지속적으로 시청률 상승 행진을 계속했다. 첫번째 주말까지 매일 밤 평균 1,580만 명의 시청자를 확보함으로써 6회 방영분이 그 주의 시청률 순위 25위 내에 들었고, 두 번째 주는 5회 방송분이 시청률 6위 내에 드는 기록을 남겼다. 특히 지난 5년간 목요일 저녁 Must see TV를 외치며 Frasier와 Friends 등 쟁쟁한 프로그램으로 목요일 밤 시청률 1위를 지켜왔던 NBC를 따돌리고 1,680만 명의 시청자를 확보함으로써 ABC는 시청률 만년 3위의 자리를 벗어나기도 해 올해 시청률 면에서 대승리를 맛보기도 했다. 이 프로그램의 성공 요인들 8월 마지막 두 주간 미 전역을 식을 줄 모르는 뜨거운 열기로 휩싸이게 한 이 퀴즈 쇼의 성공은 과연 무엇 때문인가? 시청률 상승 행진이 지나간 지금 방송가에서는 이것에 대한 분석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첫번째 요인은 이 프로그램의 다소 특이한 진행에 초점이 맞추어 진다. 각 출연자들은 100달러에서 시작해서 백만 달러의 상금에 이르기 위해 15문제에 대답해야 하고, 각 문제의 정답을 맞힐 때마다 이전 상금의 두 배를 확보할 수 있지만 한 문제라도 틀리게 된다면 게임은 끝난다. 이 과정에서 출연자들에게 3회에 걸친 '구제(lifeline)' 행위가 허용된다. 규칙에 따르면 참가자들은 각 질문에 대답하는 데 있어 힌트를 얻기 위해 3가지 옵션 중의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마지막 대답을 하기 전에 3개의 틀린 답 중 2개를 없앨 것을 제작자측에 요청한다든지, 스튜디오의 시청자들에게 정답이라고 생각하는 것에 관해 즉석에서 여론조사를 하거나, 친구나 가족 구성원들에게 도움을 청하는 전화를 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퀴즈 쇼치고는 다소 파격적이라고 할 수 있는 이런 특이한 규칙이 시청자들의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한 가지 요인으로 꼽힌다. 이 프로그램이 미국인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을 수 있었던 두 번째 이유는 이 게임 쇼에서 취하는 문제의 수준 때문이라는 평가이다. 예를 들어 클린턴 대통령이 가진 애완견의 품종, 교황 바오로 1세의 실제 이름, 모니카 르윈스키가 그녀의 파란색 드레스를 산 장소를 묻는 질문들은 고학력이나 전문적인 지식을 가진 출연자들에게 반드시 유리한 것이 아니다. 세상사에 밝은 슈퍼마켓 판매원이 이길 수도 있고 실험실의 천체물리학자가 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 게임의 매력이라고 여겨지는 세 번째 요인은 시청자 참여가 쉬우면서도 폭넓다는 것이다. 이 퀴즈 쇼에 출연하려면 사전 테스트를 거쳐야 하는데 이 테스트는 1-900 넘버로 전화를 해서 참여할 수 있다. 한 통화에 1달러 50센트의 비용이 들며 경쟁이 치열한 면이 없지는 않지만 이론적으로 터치톤 폰을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이 게임에 참여할 수 있는 것이다. 또 이 프로그램이 취하고 있는 사지선다형의 질문은 시청자들도 항상 대답에 참여해서 정답을 추론해 낼 수 있게 하기 때문에 시청자 그 누구도 전혀 정답을 몰라 소외되거나 자신들이 멍청하다고 느끼지 않는다는 것이다. 게다가 예를 들어 동전에 관한 비교적 쉬워 보이는 질문에 대해 구제(lifeline) 기회를 사용하는 평범한 수준의 출연자를 보고 시청자 자신도 참여할 수 있다는 의욕을 갖게 된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무엇보다 이 쇼 진행자에 대한 캐스팅이 이 프로그램 성공의 또 다른 한 가지 요인으로 꼽힌다. 오랫동안 아침 토크쇼 [Live with Regis and Kathie Lee]의 베테랑 공동 진행자인 레기스 필빈(Regis Philbin)은 이 프로그램 녹화가 끝난 후 "나는 출연자들이 가능한 한 편안함을 느끼도록 노력했다."고 인터뷰했는데 실제 그는 66세의 나이에 걸맞는 할아버지 같은 아량과 포근함으로 그리고 시종일관 온화한 미소로 출연자들의 긴장을 늦추는 데 한몫을 했다. 사실 처음에는 몬텔 윌리엄스(Montel Williams)나 모리 포비치(Maury Povitch), 필 도나휴(Phil Donahue) 등 미국의 거물급 토크쇼 사회자들이 이 프로그램 진행자로 물망에 올랐으나, 미국 국민들 사이에서 아주 부드럽고 친절하며 사랑스러운 인물로 평가받는 진행자를 찾고 있던 책임 프로듀서 마이클 데이비스(Michael Davies)가 필빈을 적임자로 꼽음으로써 캐스팅되었다. 송사로서도 큰 수익을 남겨 이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동안 실상 아무도 백만 달러를 거머쥐지는 못했다. 실제 [The $64,000 Question]의 경우 참가자가 6만 4,000달러를 획득하는데 33주가 걸렸다고 게임 쇼에 관한 전문 역사학자인 스티브 비버리(Steve Beverly)는 말한다. 지난 이 주일간의 게임에서 가장 많은 액수를 받은 사람은 한 변호사로 50만 달러를 벌어들였다. ABC에 따르면 13편의 에피소드가 진행되는 동안 참가자들에게 상금으로 주어진 액수는 총 140만 달러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라임타임에 이 쇼가 기록한 시청률에 비한다면 그리 큰 액수가 아니다. 게다가 프라임타임에 방송되는 프로그램 제작에 드는 비용(예를 들어, Fox TV의 [X파일]은 한 편 제작에 약 300만 달러의 비용이 들며 일반적으로 프라임타임 드라마 제작비는 등장인물들의 거액 출연료 때문에 이 수준을 상회한다고 알려져 있다.)과 비교해 보아도 퀴즈 쇼가 방송국측에서 볼 때 적은 제작비로 큰 수익을 올릴 수 있는 효자 상품인 것은 확실하다. 뿐만 아니라, 이 프로그램의 경우 한 통화에 1달러 50센트인 1-900 서비스를 이용하여 사전 테스트하는 과정에서 굉장한 수입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정확한 기록은 없지만 방송국 관계자에 따르면 대충 550만 번 가량의 통화를 예상한다고 했는데, 이는 최소한 800만 달러의 거액을 방송국에 가져다 주게 된다. 물론 세금과 여타 비용을 제외하고 방송국은 그 중 절반만을 가질 수 있다고 하는데, 이 정도라면 광고료 없이도 이 쇼의 제작에 드는 비용을 커버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한다. ABC로서 무엇보다도 가장 기뻐하는 이유는 이 프로그램이 젊은 시청자들에게 인기가 높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게임 쇼는 젊은 시청자들에게 인기를 끄는 경우가 드문데, 이 프로그램의 책임 프로듀서인 데이비스는 성공적인 시청률은 이 쇼가 모든 연령층에 걸쳐 인기를 누리고 있음을 지적한다고 설명한다. 성인뿐 아니라 젊은 부부 사이에서도 이 프로그램은 사랑 받고 있으며, 심지어 젊은 사람들은 이 쇼를 함께 보기 위해 파티에 서로를 초대하기도 한다. 8월 16일 첫회와 비교해서 8월 29일 마지막 회에서 그것의 전체 시청자는 122% 증가했는데, 특히 광고업자들이 가장 좋아하는 18∼49세의 성인 시청자들은 130%나 증가했다는 점 때문에 ABC측은 무척 고무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ABC측은 이 프로그램이 언제 다시 시작하게 될지 아직 발표하지 않고 있지만 필빈은 이 쇼의 마지막 날 이 게임이 11월에 다시 시작될 것임을 말했다. 네트워크 방송국들이 광고료를 결정할 시청률 조사가 11월에 행해진다는 점을 감안할 때 11월 다시 방영된다는 설은 설득력이 있다. 원작은 영국판, 누가 백만장자가 되기를 원하는가? 사실 이 게임은 작년 영국의 전국 TV 시청자의 70%를 끌어들이며 빅 히트한 후 120여 국가로 수출되었던 [누가 백만장자가 되기를 원하는가?]의 미국판(미국판에는 ?마크가 없다)이라고 미국의 이 프로그램 책임 프로듀서인 데이비스는 말한다. 영국인들로서 좋아하는 특별한 점이 있을 것이라는 점은 간과한 채 미국의 네트워크 책임자들은 이 프로그램이 거둔 굉장한 시청률에만 깊은 인상을 받았고, 그 결과 이 프로그램의 미국판은 '단순히 오리지널 디자인의 싸구려 복제품'일 뿐이라는 평가를 받는 점도 없지 않다. 특히 이 프로의 호스트인 필빈은 이 프로그램의 영국인 호스트 크리스 타란트(Chris Tarrant)의 의상과 똑같은 어두운 색깔의 의상을 흉내내기 위해 검은 셔츠와 검은 타이, 검은 바지, 검은 신발을 착용하기도 했으며, 또 출연자의 대답 뒤에 "확신합니까?"와 "이것이 당신의 마지막 대답입니까?"라는 Philbin의 질문도 사실은 Tarrant를 따라한 것이라고 한다. 네트워크들은 1959년 [Dotto], [Twenty-One]과 다른 거액 퀴즈 쇼의 사기(cheating)에 대한 의회의 조사가 있은 이후 약 40년 동안 거액을 내건 퀴즈 쇼 제작을 피해 왔기 때문에 하나의 장르로서 퀴즈 쇼는 사실상 죽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이렇게 한 세대 이상을 네트워크에서 사라졌던 퀴즈 쇼들이 이제 부활을 꿈꾸고 있다. ABC가 11월에 다시 이 프로그램을 시작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도는 가운데 CBS도 TV 역사상 가장 최장수했던(1950∼1967년) 게임 쇼인 [What's My Line]를 리메이크할 것으로 알려져 있고 다른 네트워크들도 ABC Millionaire의 포맷을 모방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기도 하며, 어떤 형태의 퀴즈 쇼든지 간에 방송계에 게임쇼 가 다시 유행하게 될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일반적이 예측이다. 이런 가운데 기존 게임 쇼인 [Wheel of Fortune]의 시청률이 7% 상승했으며, 특히 18세에서 35세의 중요 인구집단에서 12% 가량 상승이 했다는 기록이 방송업계의 퀴즈 쇼 부활을 부채질하고 있다. 그러나 한가지, [누가 백만장자가 되기를 원하는가]가 방송된 8월은 가을 개편을 앞두고 대부분의 방송국들이 재방영을 하는 시기라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실제로 많은 인기 프로그램이 재방영되고 있었기 때문에 당시 이 프로그램이 확보한 높은 시청률은 허상일 수 있으며 정규 시즌의 프라임타임대 시청률 경쟁에서도 승리를 거둘지는 사실상 미지수이다. ㅇ 참조 : Newsday '99. 9. 5., New York Daily News '99. 9.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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