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통권 93호] Viacom.CBS 합병의 의미와 향후 업계 판도 분석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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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 기타 | 등록일 | 99.12.18 | ||||
출처 | 한국콘텐츠진흥원 | 조회수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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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7일, Viacom Inc.는 CBS Corporation을 373억 달러에 인수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역대 최대 규모의 이 미디어 합병 계획이 최종 승인되면, Time Warner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시가 총액 기준)로 큰 미디어 회사가 탄생하게 되는 것이다. 현재 Viacom은 MTV, VH1, Nickelodeon 등의 케이블 네트워크와 Paramount 영화 스튜디오 그리고 비디오 대여 체인점인 Blockbuster 등을 소유하고 있고, CBS는 CBS 본사와 15개 계열 TV 방송국 그리고 미국에서 가장 규모가 큰 라디오 방송국 그룹을 거느리고 있다. GE?NBC(1985), Walt Disney.ABC(1995)에 이은 세 번째 미디어 합병 양사간의 통합이 완료되면, Viacom의 회장인 섬너 레드스톤(Sumner M. Redstone, 76세)이 합병회사의 회장을 맡고, CBS의 사장 멜 카마진(Mel Karmazin, 56세)이 레드스톤의 법적 추정 상속인(heir apparent)이자 사장으로 일하게 된다. 합병될 새 회사의 이름은 Viacom으로 결정됐지만, CBS TV 네트워크와 모든 산하 부서들은 여전히 CBS로 불리게 될 것이다. Viacom과 CBS의 이사회에서는 이 계약을 만장일치로 승인했다. 그러나 CBS는 합병에 대한 주주들의 표결을 거쳐야 한다. 양사의 관계자들은 FCC가 합병을 허락할 것으로 짐작되는 내년 초에 이 계약이 최종 마무리될 것으로 관측한다. 어찌됐건 이번 인수합병을 통해 유일하게 남아 있던 메이저 네트워크인 CBS도 복합기업의 일부로 흡수되게 되었다. 이미 지난 1985년에 General Electric이 NBC를 인수하였고, 1995년에는 Walt Disney사가 ABC를 190억 달러에 사들였다. 메이저 TV 네트워크가 관여된 것은 아니지만 역시 1995년에 Time Warner가 Turner Broadcasting을 인수한 것도 세인의 주목을 받은 대형 미디어 합병이었다. 지금으로부터 12년 전인 1987년, 당시 영화용 극장의 소유주였던 레드스톤은 케이블 회사 Viacom을 인수했고, 1994년에 미디어 재벌 배리 딜러(Barry Diller)와의 끈질긴 협상 끝에 Paramount사를 100억 달러에 인수하여 Viacom의 업계 위상을 몇 단계 끌어올렸으며, 마침내 CBS를 인수하는 데 성공함으로써 Viacom을 전세계적인 미디어 복합 기업으로 만든 것이다. Viacom의 CBS 인수합병이 갖는 의미와 파급 효과 그렇다면 Viacom의 CBS 인수합병이 갖는 의미와 파급 효과는 무엇일까? 첫번째는 무엇보다도 외형상 세계 제2위의 대형 미디어 기업이 탄생하였다는 점이다. Viacom?CBS 합병체의 주식 가치는 720억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평가받는데, 이는 Time Warner의 805억 달러에 조금 못 미치는 거액이다. 두 번째는 어린이와 10대 청소년 그리고 20~30대 젊은 시청자층을 주 타깃으로 하는 Viacom의 케이블 네트워크와 40대 이상의 중장년층에게 가장 인기가 좋은 CBS의 TV 프로그램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룬다는 점이다. 따라서 CBS는 다양한 연령층에 걸맞은 프로그램들을 적재적소에 편성할 수 있게 됨으로써, 향후 시청률 1위 방송사로의 상승도 기대할 수 있게 되었다. Nickelodeon으로 어린 시청자들을 흡수하고, 기존의 대표적인 CBS 프로그램들([60 Minutes], [Touched by an Angel] 등)로 중장년층을 이끌며, MTV, VH1, Nashville Network의 프로그램들로 젊은층을 겨냥한다는 Viacom.CBS의 편성전략이 제대로 먹혀든다면 그야말로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나타낼 것이다. 또한 광고주들의 입장에서 보면, 한 번 광고로 모든 연령층들을 섭렵할 수 있는 최적의 기회가 마련된 셈이다. 셋째, 이와 관련하여 이제 Viacom은 세계 최대 규모의 광고판매업체가 되었다. 전문가들에 따라서는 Viacom이 제2위의 미디어 복합체가 된 것보다도 이 사실을 더욱 중요하게 여길 만큼, Viacom이 광고판매업계의 선두주자로 나선 것은 큰 의미를 지니고 있다. 이렇게 된데에는 통합 과정 속에서 CBS가 인수계약을 추진 중인 거대 광고회사 Outdoor Systems도 함께 인수하게 된 것이 결정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기존의 TV와 라디오를 통한 광고 외에 Outdoor Systems도 활용할 수 있게 됨으로써, Viacom.CBS의 1년 광고 수익이 11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측되는데, 이는 현재 연간 광고 수익 58억 달러로 선두를 달리고 있는 News Corp.보다 2배 가까이 높은 수치이다. 마지막으로, 영화 [Titanic]과 인기 프로그램 [Frasier](NBC) 등을 제작한 Paramount와 CBS가 결합함으로써, 제작과 배급의 자연스러운 연계가 이루어질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이다. 이와 관련하여, CBS의 뉴스와 오락, 스포츠 부문을 계속해서 책임지게 될 레슬리 문베스(Leslie Moonves)는 CBS와 Paramount의 관계가 ABC와 Disney보다는 Fox와 20th Century의 역할 분담 모델을 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ABC와 Disney가 서로 밀접하게 결합되어 제작과 배급을 추진한다면, 20th Century는 Fox뿐만 아니라 다른 모든 방송사들에게도 개방적으로 프로그램을 판매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또한 카마진은 Viacom.CBS가 뉴미디어 분야에서도 선도적인 위치를 차지할 것이라고 장담했다. Viacom의 일부 케이블 네트워크들(MTV와 Nickelodeon)은 이미 잘 짜여진 웹사이트로 많은 이용자들에게 인기를 받고 있다. 카마진은 방송과 인터넷의 유기적인 연결을 위하여 통합 기업의 다양한 홍보 수단들을 총동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FCC의 TV 방송사 소유 제한 규정이 마지막 난관 그러나 여전히 문제가 되는 것은 FCC의 TV 방송사 소유 제한 규정이다. FCC는 단일 방송사가 미국 인구의 35% 이상에게 프로그램을 전달할 수 있는 방송국을 소유하지 못하도록 제한하고 있다. 현재 Viacom은 19개, CBS는 15개의 TV 방송국을 소유하고 있는데, 통합이 성사되면 미국 상위 20개 지역 중 18개 지역에 방송국을 보유하게 되고 미국인들의 41%에 전파를 보낼 수 있게 된다. 따라서 기존의 소유 제한 기준이 계속 유지된다면, Viacom은 일부 방송국들을 매각하여야만 한다. Viacom과 CBS는 지난 8월 5일에 발표된 FCC의 TV 방송국 소유 제한 완화 결정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아 통합을 시도한 만큼, 이 문제에 대해서도 FCC가 보다 유연하게 대처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레드스톤과 카마진은 조만간 FCC를 방문하여 일부 규칙의 개정을 요구할 계획이다. 전반적으로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인수합병이 매우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Merrill Linch사의 제시카 코헨(Jessica Reif Cohen)과 Paine Webber사의 크리스토퍼 딕슨(Christopher Dixon) 같은 미디어 분석가들은 합병을 통해 생긴 거대 자산과 비교적 적은 부채 때문에 앞으로 매우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Delta Consulting Group의 회장인 데이비드 나들러(David A. Nadler)는 새로 태어날 합병 기업의 성패는 통합으로 생긴 중복 업무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상쇄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다른 전문가들은 Viacom과 CBS가 제작과 배급, 젊은층과 중장년층 등 상호 부족한 점들을 잘 메워 줄 수 있기 때문에 Viacom.CBS 통합체의 앞날을 낙관적으로 전망했다. ㅇ 참조 : N.Y.T. on the Web '99. 9.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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