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통권 91호] 미국 자본, 프랑스 케이블 시장에 침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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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 기타 | 등록일 | 99.12.18 | ||||
출처 | 한국콘텐츠진흥원 | 조회수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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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케이블 시장에 미국 투자가들이 발을 디밀고 있다. UPC, NTL, Intercomm 등 세 개의 미국 그룹들은 프랑스 케이블 시장에 적잖은 자본을 직접 투자, 프랑스 방송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프랑스시청각최고위원회(CSA)는 이들 새로운 자본의 등장이 케이블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한편, 그러나 이들의 조심스런 잠입이 동반할 영향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힌 바 있다. 프랑스 방송계나 CSA가 이같은 미국 자본의 도래에 놀라움을 표시하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다. 프랑스 사업자들의 경우에는 발을 빼기에 급급한 이 보잘것없는 시장에 미국 자본이 투입되고 있다는 점은 실로 예상 밖의 일이기 때문이다. 사실, 프랑스 케이블 시장은 출발시의 떠들썩함과는 달리 그 동안 고전을 면치 못했던 분야이다. 그런데 수년간 침체 상태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던 프랑스 케이블 시장이 근래 들어 부쩍 자본 집중과 거래의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생기를 되찾고 있는 케이블 시장의 판세는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모양새를 띠고 있다. 즉, 프랑스 국내 사업자들이 차츰 모습을 감추는 반면 외국 투자가들이 서서히 그 세력을 형성하기 시작하고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 프랑스의 대표적 케이블망 사업자인 France T l com은 같은 국가에서 두 개 이상의 지역망을 운영할 수 없다는 유럽 연합의 결정으로 인해 대부분의 유럽의 대표적 통신 그룹들처럼 케이블 시장에서의 활동을 정리해 가고 있는 실정이다. France T l com으로서는 상업화를 기약할 수 없는 지역의 망사업 시장에 더 이상 노력을 기울일 수 없다는 판단을 내린 것이다. 반면, 미국 투자가들은 이때를 기다리기라도 했다는 듯이 프랑스 시장에 대거 도래하고 있다. 지난 6개월 동안 테이블 시장의 자본 변화를 살펴보면 유럽 외 자본의 성장은 실제로 괄목할 만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주로 미국 자본, 국소적으로는 캐나다 자본이 섞인 이들 외국 자본의 프랑스 케이블 시장 점유율은 6개월 동안 무려 네 배 가까이 뛰어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CSA가 조사한 바에 의하면, 이들 미 대륙 자본의 케이블 시장 점유율은 지난 1998년 연말 4.3%에서 1999년 7월에는 17%로 증가하고 있다. 멀티서비스 공급 프랑스 유수의 케이블 사업체들인 Suez-Lyonnaise des eaux, Canal Plus, France T l com 등이 수년간 경제적 균형을 맞추기 위해 고심하였던 반면, 미국 투자가들은 한결같이 낙관적인 청사진을 펴보이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이들 미국 자본들이 내세우고 있는 기적의 명약이란 바로 다름 아닌 멀티서비스의 공급이다. 멀티서비스란, 텔레비전으로부터 인터넷이나 전화를 연결, 이들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말한다. 미국 투자가들은 멀티서비스의 공급이야말로 침체기에 있는 케이블 시장을 재생시킬 유일한 방안이라고 단언하고 있다. 현재 이같은 멀티서비스를 내세우며 프랑스 시장을 공략하고 나선 미국 회사는, 최근 EDF의 자회사 R seaux cables fran qis de Vidpole과 R seaux cable de France를 인수한 UPC, France T l com이 운영하던 Toulon(프랑스 남쪽 도시) 및 Paris 수도권 외곽 지역 케이블망 다섯 개를 인수한 NTL, Services de France 및 Sud cable Services의 케이블 사업 주주로 남불 지역에서 막중한 무게를 지니고 있는 Intercomm 등 세 개에 이른다. 특히 이들 가운데 Intercomm은 프랑스 시장에서 향후 4년 안에 100만 가입자를 목표로 하고 있는 야심을 내보이고 있다. 그런가 하면, UnitedGlobalCom과 Microsoft를 등에 업은 UPC는 3,000명의 가입자를 보유한 France Miar seaux Marne를 발판으로 2001년까지 6만 개의 새로운 접속을 가설하는 한편, 기존의 케이블망을 적극 매입할 계획이다. 이같은 사업의 일환으로 France Miar seaux Marne는 지난 3월 수도권 지역의 Montreuil-sous-Bois와 Limoges(프랑스 중부 지역)에서 망 사업을 운영하고 있던 Time Warner Cable France를 인수하였으며, 곧 프랑스 9개 중소도시에서 7,300명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는 R seaux Cable de France의 상업 경영을 맡을 예정이다. 이밖에 NTL은 France T l com으로부터 케이블망을 인수받음으로써 프랑스 케이블 사업자 중 여섯 번째의 규모를 지닌 사업자로 부각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 대부분의 미국 투자가들은 직접적으로 케이블 사업에 모습을 드러내기보다는 프랑스 케이블 사업자들에게 자본을 투자하는 방식으로 시장 잠입에 성공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예를 들어, Exante의 경우 Canal Plus가 운영하는 NCumicable의 자본의 37%를 매입하였으며, Daniel James Forey는 소규모 망사업자인 Valvision에 자본을 투여하고 있다. 외자의 도입 중 가장 주목할 만한 것은 프랑스 케이블 사업자의 대표격이라 할 수 있는 Lyonnaise Communications의 자본 개방으로, Lyonnaise Communications은 이미 1998년에 그 자본의 일부를 USest에 양도, 케이블 시장의 외자 투입의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이밖에도, 프랑스 케이블 시장이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일찍이 감지한 몇몇 약삭빠른 외국 투자가들은 값이 나갈 만한 '물건'을 헐값에 사서 비싸게 넘김으로써 재미를 보고 있기도 하다. 예를 들어, 프랑스 전기공사의 케이블망 Vidpole을 저렴한 가격에 매입한 Lenfest는 몇 달 후 이를 UPC에 재매각하면서 손쉽게 원가의 여섯 배를 챙겼던 것이다. 프랑스 케이블 사업자들의 현실 자각 외국 자본, 특히 미국 자본의 방송 시장 침투와 관련, CSA는 프랑스 케이블 시장이 미국 자본에 잠식당하고 있음을 명확히 밝히고 이에 대한 주의를 게을리하지 않을 것임을 강조하고 있다. 물론, CSA의 이같은 반응은, AT의 미국 케이블 시장 독점을 묵인하였다는 이유로 현재 미국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FCC의 방송 규제권에 대한 논쟁을 의식한 것이기도 하다. 그러나 CSA는 이러한 미국 자본이 프랑스 케이블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었음을 무시할 수만은 없다는 입장이다. CSA는 이번 발표와 더불어 프랑스 케이블 업자들이 이를 자성의 기회로 삼기를 은근히 촉구하고 있는 듯하다. 프랑스의 케이블 사업은 그 시초가 국가 정책의 일환으로 정부 사업으로 이루어졌던 탓에 많은 케이블 사업자들이 경쟁력 개발에 힘을 쓰기보다는 정부의 도움에 안주하고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상태에서 시장 경제의 원리를 갖춘 미국 자본의 도입은 얼마간 자극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 CSA의 숨은 판단인 것이다. 실제로 이들 미국 사업자들은 저렴한 가격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공급함으로써, 고가의 서비스로 케이블을 사치품으로 인식시키던 프랑스 사업자들과는 완전히 다른 상업전략을 구사하여 프랑스 케이블 시장을 놀라게 하고 있다. 이러한 박리다매식의 정책은 프랑스 케이블 업자들에게 새로운 출구를 제시하는 것이기도 해 더욱 의의가 크다. 침체의 수렁에서 정부의 도움만을 바라고 있기보다는 새로운 전략으로 시장을 개척해 나가는 자세야말로 난관에 처한 케이블 사업자들을 구제하는 길이기 때문이다. 결국 미국 투자가들의 시장 잠입은 서비스의 다양함이야말로 유료방송을 활성화시키는 열쇠가 된다는 사실을 일깨우는 계기가 되고 있다. 단, 이러한 외자 도입은 어디까지나 그 영향을 잘 조절하는 한도 내에서만 이득이 될 수 있다는 것이 CSA와 프랑스 정부의 의견이다. 미국 투자가들이 보여 주는 상업적 교훈을 받아들이되, 외자 도입이 무한대로 퍼져나가 CSA의 규제권의 범위를 한정시키고 다양함의 이름으로 서비스의 질이 떨어져서는 곤란하다는 것이 재삼 지적되는 것은 바로 이러한 이유에서이다. ㅇ 참조 : Le Monde, '99. 7.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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